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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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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언어3. 종교4. 인권5. 이민6. 스포츠

1. 개요

몰타남유럽에 위치한 나라로 고대부터 카르타고, 로마, 아랍, 노르만, 이탈리아, 영국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영연방, 유럽 연합의 회원국이자 유럽에선 유일하게 셈어파에 속하는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남유럽의 문화와 매우 비슷하다.

2. 언어

몰타어유럽에서 오직 하나뿐인 아프리카아시아어족 셈어파의 언어[1]다. 정확히는 마그레브 아랍어[2]를 모태로 삼고 있다. 또한 아랍계 언어 중에서 유일하게 라틴 문자를 단독으로 쓰는 언어이기도 하다.[3][4] 모태는 아랍계지만, 고급어휘는 이탈리아 남부를 거쳐 들어온 유럽의 것을 받아들였기에 50%가 넘는 단어가 유럽 언어들과 공통된다. 따라서 학술용어가 많이 사용된 몰타어 문장의 경우 어휘가 비슷하여 말을 배우지 않아도 왠지 알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간단한 몰타어 일상어휘는 아랍어와 비슷하니 전혀 알아먹을 수 없다고 한다.

과거 영국식민지 역사의 영향으로,[5] 몰타어영어가 국가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다. 하지만 몰타 국민들은 당연히 자국의 몰타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언어 생활에서 1순위로 사용한다. 이 나라에 가는 경우 현지인들에게 '몰타' 대신 '말타'라고 해주는 게 좋다. 영어는 몰타어와 함께 공문서와 법전, 학술용어, 표지판으로 쓰이고 있는데, 헌법에 의하면 몰타어로 된 법과 영어로 된 법의 표현에서 차이가 있을 경우 몰타어의 것을 우선으로 한다고 되어있다. 몰타의 영어 구사율은 88%로, 의사소통에도 부족함 없이 쓰는 수준. 그러나 몰타 국민이 관광객을 맞이할 때 구사하는 정도로 쓰인다. 물론 이 모두가 원어민 급의 영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아니며, 지역간 소득간 편차가 클 수 있다. 고학력자나 영어 교사, 공무원 등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몰타는 다른 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러 오는 어학연수 국가이기도 하다. 1938년까진 인접한 국가의 언어인 이탈리아어도 공용어였는데,[6] 현재도 이탈리아 방송이 몰타에서도 방영되고 있어서 이탈리아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66%로 몰타의 제2외국어로 꼽힌다. 그 외에 프랑스어 구사자도 12% 정도 있다. 이 때문에 몰타는 유럽 연합 국가들 중에서도 외국어 구사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재밌는 사례로 몰타에 간 이탈리아인이 식당에서 토스트 두 조각을 주문했는데 한 조각만 와서 나에게 두 조각을 달라는 의미로 'two pieces'라고 했더니 몰타인 현지 종업원이 'to piss'로 알아들어 화장실을 안내하거나, 포크(pork)를 주문했더니 부적절한 단어로 알아듣는 어처구니 없는 사례도 있다. 들어보자. 물론 위 문장에 나와있듯이 사람마다 영어 실력이 천차만별이고 발음을 읽어듣는 수준도 다를 수 있다. 가급적 오해를 살만한 일은 피하기 위해 기본적인 몰타어 회화와 기본 단어들은 한 번 훑어보고, 영어-몰타어 번역기를 휴대하고, 영어를 하는 경우 엄청 또박또박 발음해 주자.

특이하게도 몰타는 프랑코포니에 가입했다.

3. 종교

다른 남유럽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몰타도 천주교를 대부분 믿고 있다. 일상생활 측면에서는 바티칸이나 중동계 기독교인 수준으로 상당히 보수적이라 한다. 유럽에서 톱리스 선탠이 불법화된 유일한 나라이다.

유명한 성당으로는 성 요한 대성당(St. John's Co-Cathedral)등이 있고 2020년 기준 2월 첫째, 둘째주 일요일에 성 바오로의 난파 축제를 맞아 퍼레이드 등 여러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몰타에서 6월과 9월에 공휴일이 2개, 12월에 공휴일이 3개나 있는 이유는 종교 기념일들 때문이다.

4. 인권

몰타는 2015년부터 국제성소수자인권단체 ILGA에서 성소수자에게 가장 친밀한 국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종교적으론 로마 가톨릭 교회가 강하게 뿌리고 내리고 있는, 특히나 무슬림 국가들을 바다 건너 이웃하고 있는 지중해에 위치한 남유럽 국가가 왜 이런 타이틀을 얻었을까 처음 듣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몰타는 1973년에 동성애를 비범죄화 하여 다른 서유럽보단 늦게 출발하였지만, 2002년엔 동성애자의 차별없는 군입대 및 복무 허용, 2004년에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이 들어간 차별금지법 제정, 2014년엔 입양권도 온전히 보장되는 시민결합 제도를 도입하였다. 특히 몰타가 만든 차별금지법 조항들은 다른 유럽 국가들이 보고 배껴다 자기들 나라에 삽입하거나 개정할 정도. 2016년에는 유럽연합 국가들 중에선 최초로 전환 치료를 전면 금지시켰으며, 여기에는 인터섹스 아동의 성전환 치료 금지도 포함되어 있어 인터섹스에 대해 국가 단위로 진지하게 다룬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되었다.

사실상 웬만한 진보적인 국가들 이상으로 성소수자 보호와 권리를 완벽하게 보장하고 있는 상황. 몰타 사람들이 처음부터 성소수자에 관용적이여서 이렇게 된 것은 아니다. 몰타 최초의 성소수자 인권 단체가 설립되었던 2008년만 해도 성소수자 권리에 관심 있던 사람은 거의 극소수였으나, 학교에서의 성소수자 청소년들이 받는 따돌림을 주요 쟁점으로 사회와 정치계에 환기시켜 나갔고 2009년부터는 자유주의 정당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또한 그 해에 몰타 대통령이 유럽 ILGA 대표부와 만나 성소수자의 처우와 권리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정부와 시민 사회 주도로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여론도 급격히 변화하였는데, 2006년만 해도 동성결혼 찬성율이 18%에 불과했지만, 2012년에는 41%가 찬성을, 2015년에는 65%가 동성 결혼을 지지하였다.

그리고 2017년 2월 22일 평등부 장관이 시민 단체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방금 동성 결혼 법안을 공식적으로 입안했다고 깜짝 발표함에 따라, 성소수자 인권계의 완전체가 되려 하고 있다. 그리고 동성결혼도 허용될 예정이다.# 2017년 7월 12일 마지막 3차 회의에서 '혼인 평등법'에 대한 최종 투표를 해 국회 의원 총 67명 중 66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로서 몰타는 전 세계에서 24번째로 동성 결혼을 허용한 나라가 되었다.[7]

유럽 국가들 중에선 섬나라 국가들이 유독 성소수자 인권 증진에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몰타와 마찬가지로 로마 가톨릭의 영향이 강한 아일랜드도 성소수자 권리 보장에 매우 진보적이며, 아이슬란드에서도 여성이자 자국에서 여성과 결혼을 한 성소수자가 국가원수로 선출되기도 하였다. 키프로스도 문화적 영향력이 강한 그리스보다 이 분야에서 앞서나가있다. 영국도 마찬가지. 아무래도 유럽의 섬나라들이 영국 빼고 젊은층 인구 유출이 심한 편이기 때문에, 성소수자 권리 보장은 차별을 싫어하는 국내외 젊은이들에게 큰 어필을 할 수 있으며, 성소수자인 젊은 세대도 붙잡을 수 있기 때문인 걸로 보인다.

몰타는 2015년부터 발생한 난민 사태에서 자유로운 상황이었다. 이 부분 역시 한 해에 난민 수천 명이 침몰로 죽는 지중해 중간에 위치한 유럽 연합 국가 치고 쉽게 이해가지 않을 수 있는 부분. 몰타는 사실 인도적인 차원에서 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넘으려다 표류하는 난민들의 배들을 구출해주고 있고 난민 정착금도 후하게 주는 편인데, 정작 난민들이 현지인이 살기에도 좁고 모래 바람으로 척박한 몰타로 가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에 모두 이탈리아로 보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프리카에서 넘어오는 난민들 절대다수는 기후 변화에 따른 사헬 지역의 사막화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모래라면 지긋지긋

2018년부터는 방향을 달리해서 이탈리아와 연대하여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거부 중이다. 아무래도 중부 지중해의 해양 장악력은 이탈리아가 압도적이고, 앞서 말했다시피 몰타에서 난민을 구출해도 난민들의 의사에 따라 이탈리아로 인계해 줬어야 했기 때문에 이탈리아가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거부하면 몰타도 어쩔 수가 없다. 이로써 난민 구조선은 스페인이 떠맡게 되었다. 그러나 2019년에 이탈리아 연립정부에서 극우정당이 뛰쳐나가고 중도-중도좌파 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비정부기구 일가유럽(Ilga-Europe)은 몰타가 성소수자에 우호적이라고 연례보고서에서 밝혔다. #

그러나 한편으로는 낙태가 완전히 금지되어 있어서 바티칸 시국과 함께 낙태 문제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나라이기도 하다.

5. 이민

몰타는 2015년부터 투자이민을 적극적으로 받는 국가로, 이로 인해 제3세계의 재벌들이 유럽연합 주거권을 손쉽게 얻기 위해 몰타 시민권을 따려는 루트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몰타는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몰타 시민권자는 다른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시민권자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자유로운 이주와 거주, 노동의 권리가 주어진다.

일명 골든비자로 불리는 이 정책에 따르면, 약 35만 유로 상당의 몰타 부동산을 구매해야 하며, 65만 유로 이상을 몰타 정부 지정 사업에 15만 유로 이상 몰타 정부 국채에 투자해야 한다. 이러면 영주권이 나오고, 이후 5년 간 몰타에서 거주하며, 투자금을 몰타에 유치하고 있으면 시민권이 나오는 형식이다. 물론 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몰타에 물리적으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1년 중 최소 186일은 몰타에서 체류하고 있어야 한다.

몰타는 다중국적을 허용하고 있다.

6. 스포츠

이 나라 역시 산마리노, 리히텐슈타인, 페로 제도, 안도라와 함께 유럽 축구계의 공인 약체이었으나, 2000년대 이후로 강호들의 발목을 붙잡는 고춧가루 뿌리는 역할을 종종 하고 있다. 2002 월드컵 예선 때는 체코와 0-0으로 비긴 적이 있다.

풋볼 리그 챔피언쉽에서 뛴 바 있는 스트라이커 마이클 미프서드가 아마도 몰타 축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선수. 103경기 40골을 기록하여 최다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 인구 40만 수준 작은 나라임에도 축구 프로리그는 4부리그까지 갖출 정도로 꽤나 안정적인 리그 체계를 가지고 있다. 유명한 클럽으로는 비르키르카라 FC가 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본토 제 1섬인 몰타섬 말고 2번째 넓은 섬인 고조(Għawdex) 섬은 고조 국가 대표팀을 별도로 또 따로 운영하고 있다. 왜 그런지 이유나 역사는 잘 모르겠지만. 고조 대표팀의 경우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되지 않은 상태이고 NF-보드라고 하여 피파에 가입하지 않은 미독립국가, 마이크로네이션 등이 모인 리그 에서 뛰고 있다. NF-보드 문서 참고.

7인제 축구도 하는데, 세븐어사이드 풋볼 얼라이언스 리그(SFAL)라는 국내 리그가 있다.최근 10번째 시즌을 맞이했으며 8팀으로 리그를 구성해서 운영 중이다.

이 나라의 축구 국대에 관한 자세한 것은 몰타 축구 국가대표팀 문서를 참고하면 된다.
[1] 즉, 히브리어, 아랍어, 암하라어(에티오피아공용어)와 같은 어족, 그 안에서도 같은 어파에 속하는, 이들과 친족관계에 있는 언어다.[2]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등지에서 쓰임[3] 서아프리카에서 사용되는 아랍어 방언하사니야어아랍 문자와 라틴 문자를 혼용하고 있다.[4] 폴란드어,체코어-슬로바키아어 또한 러시아어와 흡사한 슬라브어권이지만, 키릴문자를 쓰지 않고 주변 나라들과 같이 라틴문자를 쓴다. 인접한 나라들끼리 비슷하거나 같은 문자를 사용하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교역과 외교에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5] 바로 우리가 이 나라 "말타"를 영국식으로 "몰타"라고 부르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이 때문이다.[6] 현 헌법에도 여차하면 이탈리아어도 공용어로 쓸 수 있게끔 조항을 만들어 두었다. 물론 21세기 현재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인다.[7] 법안 통과는 독일이 더 빨랐고 대통령의 서명도 받았지만 효력이 발휘되는 시기는 10월 1일 부터이므로 몰타가 좀 더 빨리 동성결혼을 허용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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