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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21:43:31

마준가사우루스

마준가사우루스
Majungasaurus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Majungasaurus_crenatissimus%2C_ROM.jpg
학명 Majungasaurus crenatissimus
Depéret, 1896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계통군 석형류Sauropsida
용반목Saurischia
아목 수각아목Theropoda
상과 †아벨리사우루스상과Abelisauroidea
†아벨리사우루스과Abelisauridae
아과 †마준가사우루스아과Majungasaurinae
마준가사우루스속Majungasaurus
  • †마준가사우루스 크레나티시무스(M. crenatissimus)모식종
    Depèret, 1896
{{{#000 동물 이명Synonyms}}}
파일:majungasaurus_crenatissimus_by_kana_hebi_d913q3v-fullview.jpg
복원도
파일:스크린샷 2021-02-11 오후 9.20.28.png
골격도

1. 개요2. 발견 및 명명3. 특징
3.1. 두개골
4. 생태5. 기타6. 등장 매체

[clearfix]

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 마스트리히트절에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살았던 아벨리사우루스과의 수각류 공룡. 백악기 끝까지 살아남은 공룡 중 하나이며 K-Pg 대멸종으로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속명의 뜻은 '마하장가(Mahajanga)의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화석이 발견된 마다가스카르 북서부 마하장가 지역의 옛 이름인 마중가(Majunga)에서 따온 이름이기 때문에 엄밀히는 마중가사우루스가 올바른 독음이다. 종명은 '가장 울퉁불퉁한'이라는 뜻인데, 이는 마준가사우루스의 치아 앞뒤 모서리에 있는 수많은 톱니에서 따온 이름이다.

2. 발견 및 명명

최초로 발견된 화석은 1896년 마하장가 지역의 마에바라노층(Maevarano Formation)에서 어느 프랑스인 육군 장교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러나 화석 보존률이 영 변변찮은 수준이었던 탓에[1] 1896년 프랑스의 고생물학자인 샤를 드페레는 메갈로사우루스로 분류했다. 이후 마다가스카르 섬이 프랑스 식민제국의 식민통치를 받게 되면서 이 공룡이 발견된 지층에서 발굴된 수많은 화석들은 프랑스 파리 국립 자연사박물관으로 흘러들어갔는데, 이 중 턱뼈에 해당하는 표본이 1955년 르네 라보카(René Lavocat)가 그 휘어진 모양새가 다른 수각류 공룡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별개의 속으로 판명되면서 정식 학명을 부여받게 된다.

같은 공룡의 것인 돔 모양의 두개골 조각의 경우, 당시 학자들이 외려 이것을 파키케팔로사우루스류 후두류 공룡의 것이라고 오해하여 남반구 최초의 파키케팔로사우루스류를 발견했다고 여기고 1979년 마준가톨루스(Majungatholus)라는 학명을 부여했다가, 이후 1996년 마준가사우루스의 완전한 두개골 화석이 발굴되고서야 이 두개골 조각이 파키케팔로사우루스류의 것이 아님이 밝혀진 웃지 못할 사연도 있었다. 현재 마준가톨루스라는 학명은 마준가사우루스의 동물이명으로 취급되는 상황.

3. 특징

마준가사우루스는 가장 많이 연구된 남반구 수각류로, 계통분류학적으로는 카르노타우루스아벨리사우루스, 피크노네모사우루스 같은 남아메리카의 아벨리사우루스과 공룡보다는 오히려 아프리카인도 지역에 서식했던 아벨리사우루스과 공룡들하고 더 가깝다고 하며, 특히 해부학적 측면에서 인도의 라자사우루스와 매우 흡사한지라 대륙 이동설의 근거로 쓰이곤 한다.

몸길이는 5.6~7m에 몸무게는 750~1100kg 정도로 추정되며, 불완전한 표본들 중 몸길이가 8m로 추정되었던 것도 있다.[2][3][4] 이는 중형 수각류 집단인 아벨리사우루스과 중에서는 덩치가 큰 편으로, 근연관계에 있는 라자사우루스와 비슷한 정도다.

타조공룡에 버금가는 속도로 빨리 달릴 수 있었다고 추정되는 카르노타우루스와는 달리, 대퇴골이 경골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땅딸막한 형태여서 빨리 달리지는 못했을 거라고 한다. 학자들 중에서는 이것이 거대한 체구의 먹잇감을 사냥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할 때 무게중심을 안정시켜주는 방향으로 진화한 결과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앞다리와 손가락은 매우 짧았으며, 특히 손가락의 경우 짤막한 뼈들이 서로 밀착해 있어서 아예 움직이지 못했을 것이라 여겨질 만큼 극단적으로 퇴화한 상태로, 아벨리사우루스과의 공룡들 중에서 카르노타우루스 다음으로 앞다리가 심하게 퇴화되었다.

3.1. 두개골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Majungasaurus_crenatissimus_%282%29.jpg
미국 일리노이시카고 필드 자연사박물관(Field Museum of Natural History)에 전시된 두개골 화석
마준가사우루스의 두개골 위에는 후두류 공룡과 비슷한 두드러진 돔 형태의 골질 융기부가 있는데, 한때는 이를 이용해 동종 개체들끼리 박치기를 하는 식으로 우위 경쟁을 벌일 때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해당 부위를 분석한 결과 강력한 충격을 버틸 수 있을 만큼 튼튼한 구조는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이 관점은 거의 사장되었고, 최근에는 여기에 돋아난 뿔 등을 근거로 개체 간 식별용이나 이성 개체에 대한 과시용 기관이었으리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는 추세.

아벨리사우루스류 수각류들의 특성상 상악골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하악골이 차지하는 비중이 터무니없이 적어서, 다른 수각류들에 비해 턱힘 자체는 상대적으로 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 뭉툭하고 넓은 주둥이와 유연한 턱근육, 그리고 먹잇감에 고정시키기 좋은 형태의 튼튼한 이빨과 강력한 목근육의 힘을 빌어 사냥감이 탈진할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방식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마준가사우루스는 다른 아벨리사우루스과들에 비해 더 넓은 주둥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사냥 방식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을 것이다. 마준가사우루스를 비롯한 아벨리사우루스과들은 치아의 앞쪽 가장자리는 굽어 있지만 뒤쪽 가장자리는 곧게 뻗어 있는데, 이 구조는 먹이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물 때는 치아를 강력하게 고정시키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4. 생태

당시에 마다가스카르는 인도 대륙에서 2천만 년 전에 분리된 상태였다. 섬은 북쪽으로 표류하고 있었지만 오늘날보다 위도가 10-15°정도 더 남쪽이었다. 마다가스카르는 반건조 기후였으며 건기와 우기가 두드러졌다. 마준가사우루스는 모래로 된 강변이 많은 해안 범람원에 서식했던 것으로 보이며 우기 초기에 강들을 통해 앞선 건기 동안 죽은 사체들이 주기적으로 씻겨 내려왔고, 이 사체들이 파묻혀 화석으로 보존된 것이다.

2007년 화석에서 동족포식 행위를 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도 유명한데, 혹독한 환경 속에 오랫동안 굶주리는 상황에서 육식동물이 동족을 잡아먹는 일은 흔한 일이긴 하지만 그러한 행위가 화석을 통해 증명된 것은 최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생 동물과 달리 마준가사우루스는 멸종된 동물이라서 정말 작정하고 상대를 사냥감으로 삼아 공격하여 잡아먹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죽어있던 동족의 시체를 뜯어먹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같은 장소에서 라페토사우루스의 뼈가 발견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의도적인 카니발리즘이었다기보다는 코모도왕도마뱀의 경우처럼 라페토사우루스의 사체 등의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던 와중에 상대방이 죽자 그 사체를 포식한 것으로 추측되기도 한다.

당시 마다가스카르 섬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였으며 공존했던 라페토사우루스 같은 중소형 용각류의 경우 무리를 짓는다면 아성체까지 사냥할 수 있었을 것이다. 라페토사우루스의 성체는 10t이 넘기 때문에 1t이 조금 넘는 마준가사우루스가 무리를 짓는다 하더라도 체급 차 때문에 무리다. 이것을 생각해보면 실제로 일부 라페토사우루스의 화석 표본에서 마준가사우루스의 이빨 자국이 발견된 사례가 있지만, 죽어있는 사체에 스캐빈저처럼 달려들었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 외에 공존했던 동물로는 라호나비스, 보로나(Vorona), 마시아카사우루스같은 소형 수각류와 몸길이가 4m 정도의 카프로수쿠스 친척뻘 동물 마하장가수쿠스(Mahajangasuchus), 8m까지 자랐던 대형 뱀 마드트소이아 마다가스카리엔시스 등이 있다.

5. 기타

다양한 연령의 개체가 화석으로 많이 발견되어서 최근까지도 연구가 잘 진행되고 있는 공룡 중 하나로, 학자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성체는 아성체에 비해 안와가 비교적 작았으며 협골 및 안와 뒷부분의 골격이 더욱 튼실한 형태를 띄는 등 성장 단계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한다.

그 외에도 2007년에는 척추에서 호흡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낭의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비교적 새와 거리가 먼 수각류 집단인 케라토사우루스류에 속하는 공룡 중에서도 기낭을 가진 개체가 존재했음을 밝혀준 것이었다.[5] 기낭의 형성은 케라토사우루스류와 경미류 수각류가 갈라지기 전에 있었던 일이며, 조류의 진화보다 훨씬 앞선 일이며 이것은 공룡과 새가 진화적 근연관계임과 동시에 새가 공룡 그 자체라는 확실한 증거다. 연구에 따르면 마준가사우루스는 성숙하기까지 20년 정도가 걸렸으며, 이는 수각류 중에서 성숙하기까지 30~40년 이상 걸리는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 다음으로 느린 수치다. 다른 아벨리사우루스과들도 비교적 성장률이 느렸다. 또한 몇몇 개체의 배추골과 미추골 화석에서 골종양에 시달린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공룡들이 어떤 질병을 겪었는지에 관해서도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화석은 현재 프랑스의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과 미국의 필드 자연사박물관, 필라델피아 자연과학원에 전시되고 있다.

6. 등장 매체

파일:external/img2.wikia.nocookie.net/Majungatholus.jpg
파일:p0262zjk.jpg

파일:prehistoric planet majungasaurus.png

[1] 이빨 표본 두 개와 발톱 한 개가 전부였다.[2] Grillo, O.N.; Delcourt, R. (2016). "Allometry and body length of abelisauroid theropods: Pycnonemosaurus nevesi is the new king". Cretaceous Research. 69: 71–89. doi:10.1016/j.cretres.2016.09.001.[3] Paul, Gregory S. (2016). The Princeton Field Guide to Dinosaurs. Princeton University Press. p. 85. ISBN 978-1-78684-190-2. OCLC 985402380.[4] Sampson, Scott D.; Witmer, Lawrence M. (2007). "Craniofacial anatomy of Majungasaurus crenatissimus (Theropoda: Abelisauridae) from the Late Cretaceous of Madagascar".[5] 기낭은 여러 용각류 공룡들에게서도 발견되었는데, 이로 미루어보건대 용반목에 속하는 공룡들 대부분은 기낭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6] 파충류는 뇌가 단순해서 상황에 따라 마치 스위치처럼 대상에 따른 판단이 곧바로 변한다고 설명이 나온다. 즉, 이전까지는 자신이 지키고 있던 새끼지만, 죽어버린 지금은 한낱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7] 여담이지만 Jurassic Fight Club과 Planet Dinosaur의 에피소드는 같은 화석을 두고 구성된 스토리이다. 스토리가 비슷한 건 그 때문.[8] 마준가사우루스 특유의 짧고 뭉툭한 주둥이 탓에 구덩이에 있는 시모수쿠스를 빼낼 수 없었던 것이다.[9] 실제 공룡과 딱히 큰 차이 없는 수코미무스와 대등하거나 더 육중할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