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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20 01:25:52

얼룩무늬물범

레오파드바다표범에서 넘어옴
얼룩무늬물범(레오파드물범, 표범해표)
Leopard seal
파일:유빙 물범.jpg
학명 Hydrurga leptonyx
Blainville, 1820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물범과Phocidae
얼룩무늬물범속Hydrurga
얼룩무늬물범H. leptonyx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최소관심.svg

파일:ㄹㅇㅍㄷㅂㄷㅍㅂ.jpg

1. 개요2. 신체적 특징3. 생태와 특징
3.1. 먹이와 포식성
3.1.1. 이런 기각류가 얼룩무늬물범 뿐인가?
3.2. 천적
4. 인간과의 관계5. 동물원 보유 현황6. 대중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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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남극에서 서식하는 바다표범의 한 종류. 범고래 다음가는 남극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이다.

펭귄을 잡아먹는 바다표범하면 바로 이종이다.

2. 신체적 특징

몸길이는 암컷 3.2~3.5m, 수컷 약 3m 정도이며 때로 4m나 되는 개체도 발견된다고 한다. 몸무게는 암컷이 약 500kg, 수컷 약 300~350kg 정도로 물범 중에서 상당히 대형종에 속한다. 대부분 수컷이 더 큰 기각류중에서는 예외적으로 암컷이 더 크고 수컷이 더 작다.

생김새는 암수가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머리는 크고 주둥이가 유독 툭 튀어와있다. 목은 길고 유연하여 사냥감을 공격하기 전에 마치 뱀처럼 목을 뒤로 당길 수 있다. 치아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상당히 크다. 몸빛은 은빛 회색에서 검은색이고 짙은 반점들이 있으며 배면은 밝은색이다. 새끼의 털은 더 두껍고 부드러우며, 등줄무늬가 있고 배면은 회색 바탕에 얼룩이 흩뿌려져 있다. 유선형의 몸을 가지고 있어서 빠르게 헤엄칠 수 있다.

3. 생태와 특징

남극해가 주 서식지이며 남극과 남극해의 일부 섬들에서 주로 번식하지만, 호주, 남아프리카, 칠레, 뉴질랜드 등에서도 종종 발견되며 뉴질랜드에서는 현재 정착하는 중으로 보인다. 그냥 나타나는 정도가 아니라 항구 바닥에 올라오기까지 하며 심지어는 항구 바닥에 올라와 일광욕을 즐기며 세상 평온한 표정으로 잠을 자기까지 한다.

교미할 때와 새끼를 기를 때를 제외하고 바다와 얼음 위에서 단독생활을 한다. 짝짓기는 남극의 여름에 이루어지고 새끼는 10~1월에 태어난다. 암컷은 한배에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새끼는 약 한 달 동안 젖을 먹으면서 크며 4~5살 때 성적으로 성숙한다. 수컷이 암컷보다 더 늦게 성숙한다. 수명은 야생에서 26년 이상이라고 한다.

개체 수 추정치는 약 35000마리이며 감소 추세의 징후는 없다.

3.1. 먹이와 포식성

파일:external/static1.squarespace.com/Paul-Nicklen-Leopard-Seal-007.jpg
젠투펭귄을 사냥하는 얼룩무늬물범 출처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바다표범들은 북극곰이나 범고래 같은 다른 바다의 포식자들보다 공격성이 덜 하다고 알려져 있다[1]. 하지만 이 녀석은 범고래와 더불어 남극에서 바닷속의 무법자로 군림하고 있는 남극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다. 괜히 이름이 Leopard seal이 아니다. 일단 몸길이가 기본 3m가 넘는 바다표범 내에서도 상당히 큰 편이고 코끼리물범보다는 작지만 코끼리물범과 비교했을때 작은것이지 한 덩치 하는 수준이고 거기에 상당한 호전성까지 갖추고 있다.

경골어류나 퉁소상어[2] 등 어류도 먹지만, 식단의 대부분은 특이하게도 매우 작은 먹잇감인 크릴과, 큰 사냥감인 펭귄게잡이물범, 남극물개같은 다른 기각류들로 구성되어 있다.[3]

펭귄을 사냥할 때는 얼음 덩어리 밑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펭귄이 물 속으로 뛰어들면 낚아채어 입으로 물어서 이리저리 흔들어낸 다음 ,펭귄의 가죽을 벗겨서 먹는다. 2006년 11월에 네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얼룩무늬물범을 취재한 기사가 나온적이 있는데, 특유의 공격성이 잘 살아나서 가히 역대 기사 중에서 가장 유혈낭자한 사진이 수록된 전적이 있다… 심지어 머리를 물린 펭귄의 목을 그대로 뜯어내는 장면까지 여과없이 나올 정도.

참고로 다른 물범과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식육목 포유류임에도 열육치가 없다. 그래서 이들은 먹이의 살점을 뜯어낼 때에는 악어처럼 물고 거칠게 좌우로 흔들어서 살점을 떼어 낸 후, 거의 씹지 않고 삼킨다.

3.1.1. 이런 기각류가 얼룩무늬물범 뿐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큰 사냥감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기각류"는 얼룩무늬물범이 유일하지만, "큰 먹이를 사냥하는 유일한 기각류"는 절대로 아니다.

기각류는 모두 대형 육식동물이며 늑대, 과 같은 식육목 소속이다. 물개는 작고 순한 동물이라는 예상과 달리 실제로는 대형 육식동물로 화가 나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이 있으며 바다사자도 마찬가지라 방심해서는 안 된다. 남아메리카바다사자는 펭귄의 번식지까지 찾아와 바다에서 둥지로 돌아오는 펭귄을 사냥하고, 남극물개는 심지어 펭귄을 강간까지 하고 잡아먹는다. 큰바다사자 역시 청어와 같은 어류를 주식으로 하지만 어린 북방물개참물범, 해달도 간혹 잡아먹는다.

참물범은 주로 작은 물고기와 오징어를 먹지만 큰 물고기나 문어를 공격해 갈갈이 찢어죽여 사냥하기도 하고, 오리를 기습해 사냥한 사례도 존재한다.# 얼룩무늬물범의 먹잇감인 게잡이물범크릴만 먹고 살지만 역시 공격적인 면이 존재한다.

바다코끼리는 조개를 먹는데 특화되었지만 일부 개체들은 식성이 달라 다른 기각류들의 새끼를 잡아먹는다. 또한 일반적인 식선의 개체들도 북극곰조차 쉽게 못 건드린다. 덩치가 엄청나게 크고, 엄니에 잘못 찍히면 북극곰이라도 위험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은 기회주의적으로 큰 먹잇감을 사냥하는 것이지 이런 먹잇감에 의존하거나 주식으로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상위포식자로 특화된 기각류는 아직도 얼룩무늬물범이 유일하다.

3.2. 천적

얼룩무늬물범보다 큰 포식자인 범고래, 대형 상어가 천적이나 워낙 재빨라서 먹이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범고래가 얼룩무늬물범을 사냥한 기록은 3번밖에 없는데, 이중 2번은 영상으로 촬영되었으며 거의 웨델물범만을 사냥하는 범고래 개체군이[4] 사냥감 부족으로 다른 물범 종을 공격한 경우였다.

인간 역시 천적이다. 남극협약에 의해 사냥이 일체 금지되고 있기 때문에 사냥으로 인한 영향은 적지만,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 변화는 얼룩무늬물범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

4. 인간과의 관계

이 바다표범은 생태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진 동물이 아니라 인간과의 접촉도 적은 편이라서 인간과 얽힌 이야기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습성이나 성격, 능력 등으로 봤을 때 충분히 인간을 해칠 만한 동물인건 사실이다. 범고래가 인간을 직접 작정하고 공격한 사례는 들리지 않지만 범고래가 대단히 위험한 동물인 것과 비슷하다.

인터넷 상에 수중에서 얼룩무늬물범을 촬영하는 사람들의 사진이 돌아다니는데 사실 이들도 아주 신중하게 접근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극지연구소에서도 이 동물의 위험성을 지적하였고 링크, 위키백과에서는 실제로 인간을 공격해서 살해한 사례가 간혹 있다고 적혀 있다.

유일하게 사육되었던 개체는 타롱가 동물원(Taronga Zoo)의 캐시(Casey)다. 원래 야생 개체였으나 어린 나이에 검목상어에 의해 복부에 상처를 입고 해변에 있던 것이 발견되었다. 캐시의 상처가 심하게 감염되어서 다른 얼룩무늬물범들에게 질병을 옮길 지도 모르기에 급히 치료되었지만 야생으로 돌려보내기에는 힘들다는 판단 하에 한동안 타롱가 동물원에 격리되었다가 안타깝게도 병이 너무 심해져 2014년 2월에 안락사되었다. 생전에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하며, 얼룩무늬물범의 소리에 관한 연구를 위해 학자들이 캐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1 #2

5. 동물원 보유 현황

2023년 현재 세계에서 얼룩무늬물범을 보유하고 있는 동물원은 없다. 상술했듯, 과거에 오스트레일리아의 타롱가 동물원에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했던 캐시 뿐이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지막 남은 얼룩무늬물범이 중병에 걸려 먹이를 거부하는 지경까지 이르러 2014년에 눈물을 머금고 안락사시켰다고 한다. 동물원에서 살아있었을 때 모습들은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많이 있고, 구글에도 사진들이 많이 있다.

6. 대중 매체

각종 창작물에서는 악역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굉장히 흔하다. 다만, 눈자위가 검게 묘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1] 하지만 공격성이 적다고 알려져 있거나 사람을 습격한 사례가 들리지 않는 해양 포유류라고 해도 절대로 안전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인간보다 훨씬 크고 힘도 세기 때문에 이들을 자극했다가 공격받으면 치명적이다. 돌고래나 바다사자, 바다코끼리 같은 동물도 얼마든지 사람을 공격할 수 있으며 특히나 바다코끼리의 엄니는 북극곰에게도 위협적이다. 대형 고래는 훨씬 온순하지만 덩치가 어마어마한 만큼 힘이 무척 세서 사람이 가까이 다가간다면 의도치 않게 이들의 지느러미에 맞아 죽을 수 있다.[2] 뉴질랜드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3] 후술하듯이 이런 큰 먹이를 간혹 사냥하는 다른 기각류들도 있으나, 큰 사냥감을 공격하는데 특화되었거나 주식으로 삼는 기각류는 얼룩무늬물범이 유일하다.[4] 파도를 일으켜 빙판 위의 물범을 떨어트리는 그 개체군이다. 이 범고래들만 이런 사냥이 가능하다.[5] 해당 영상은 드래곤즈 레어, 스페이스 에이스의 개발자이자 공룡시대의 감독을 맡은 돈 블루스 감독의 “페블과 펭귄”이라는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