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슬링 경기 규칙
경기에 임하는 선수는 서로의 몸을 붙잡고 제압하는 붙잡기(홀드)로 상대 선수의 두 어깨를 바닥에 눌러 약 0.5초에서 1~2초간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해야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폴이라고 하는데, 폴이 선언되면 폴을 따낸 선수의 승리로 경기가 즉시 끝난다. 두 선수간 점수가 그레코로만에서는 8점 차이, 자유형에서는 10점 차이가 나는 경우에도 '테크니컬 폴'로 인한 우세승으로 경기가 끝난다. 또한 네 번의 경고를 받는 경우에도 반칙패로 상대 선수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다. 두 세트가 끝나도 폴이 나오지 않는다면 더 많은 점수를 얻은 선수가 승리한다.
한 세트는 3분이며, 한 경기는 두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두 세트 사이에는 30초 간의 휴식 시간이 있다.
1.1. 점수
점수를 얻는 경우는 크게 네 가지로, 상대 선수를 넘어뜨리는 테이크다운을 성공해 우위를 점하거나, 방어 자세에서 공수를 뒤바꾸어 우위를 점하거나, 상대를 폴에 가까운 '위험한 상태'(한쪽 어깨만 바닥에 닿은 자세, 몸의 측면이 바닥에 닿은 자세, 어깨가 닿았으나 허리를 들어 올린 '브릿지' 상태의 자세 등)로 만들거나, 상대가 반칙을 저지르는 경우에 득점할 수 있다.레슬링의 점수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차등 적용된다.
1점:
- 파테르 자세를 취하던 선수가 탈출에 성공해 공수를 바꾸어 상대 뒤에서 허리를 잡는 것을 성공한 경우
- (자유형) 상대를 던져서 상대가 팔과 다리로 떨어져 파테르 자세를 만든 경우
- 상대가 아래와 같은 이유로 경고를 받은 경우
- (자유형) 매트를 벗어나거나, 공격을 회피하거나, 금지된 공격(관절기, 조르기)을 시도한 경우
- (자유형) 벌칙으로 파테르 자세를 취했을 때 자세가 올바르지 않았을 때
- (자유형) 소극적인 경기로 파테르를 받은 후 30초 안에 점수를 따지 못하는 경우 (단, 상대 선수가 점수를 따는 경우는 통과한다)
- 크게 피가 나거나 골절, 탈골 등의 명백한 부상이 아닌 자잘한 부상으로 경기 진행이 중단된 경우
-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무례한 말을 내뱉거나 불쾌한 행동을 하는 경우
- 비디오 판독 요구나 재심 요구가 기각된 경우[1]
2점:
- 상대를 폴에 가까운 위험한 상태로 만들어 2초 이상 누르고 있는 경우
- 상대를 아주 잠깐 폴한 경우
- 상대의 어깨가 매트에 닿도록 상대를 굴리는 경우
- 상대의 뒤에서 허리를 잡은 상태에서 상대 선수가 매트에 세 개 이상의 꼭짓점을 대고 있는 경우 (두 팔꿈치와 한 쪽 무릎을 대고 있는 상태, 한 쪽 팔꿈치와 두 무릎을 대고 있는 상태, 머리와 두 손을 바닥에 대고 있는 상태 등)
- 상대의 변칙적이고 방어적인 붙잡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붙잡기를 성공시키는 경우
- 상대를 던진 후 짧은 간격의 텀을 두고 폴에 가까운 위험한 자세로 만든 경우
- (그레코로만형) 상대를 던져서 상대가 팔과 다리로 떨어져 파테르 자세를 만든 경우
- 상대가 아래와 같은 이유로 경고를 받은 경우
- (그레코로만형) 상대가 매트를 벗어나거나, 공격을 회피하거나, 금지된 공격(관절기, 조르기, 다리 밑을 잡는 행위)을 시도한 경우
- (그레코로만형) 벌칙으로 파테르 자세를 취했을 때 자세가 올바르지 않았을 때
4점:
- 상대를 짧은 폭의 기술로 던져 폴에 가까운 위험한 상태로 만든 경우
- 상대를 긴 폭의 기술로 던졌으나 폴에 가까운 위험한 상태가 아닌 경우
5점:
- 스탠드 자세나 파테르 자세에서 상대를 긴 폭의 호쾌하고 큰 기술로 던져 즉각적으로 폴에 가까운 위험한 상태로 만든 경우
레슬링이 올림픽 퇴출 위기를 겪은 후 2013년부터는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새로운 규칙이 도입되었다. 자유형에서는 선수가 소극적인 경기로 지적을 받은 경우 30초의 시간이 주어진다. 30초 안에 본인이 점수를 따지 못하는 경우 상대 선수에게 1점을 부과한다. 단, 점수를 따는 경우는 통과한다. 또한 2분간 두 선수 모두 점수를 내지 못 한 경우는 심판이 판정해 더 적극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간주되는 선수의 승리로 경기가 즉시 종료된다.
붙잡기는 공격의 의도가 있다면 어느 종류든 허용되지만,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비틀거나 머리채를 잡는 경우, 고의로 타격하는 경우, 목을 조르는 경우, 관절을 꺾어서 탈구를 유발하는 경우, 그 외 어느 상황에서든 상대 선수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붙잡기는 금지되어 있다. 또한 상대 선수의 급소를 잡거나 누르는 행위, 몸에 미끈거리는 것을 바르는 행위, 상대 선수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상대의 인종, 국적, 종교, 성적 지향 등을 비하하는 비신사적인 언동을 보이는 행위는 반칙으로 지정되어 있다. 반칙을 저지르면 상대에게 1~2점의 점수가 부과된다.
코치는 심판의 판정에 문제가 있을 때 '푹신한 물건'을 던져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대개는 육면체를 배치해두지만, 사실 그 푹신한 물건이 무언지 딱히 규정해놓은 게 없는지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레슬링 경기에 리우 올림픽의 마스코트인 비니시우스 인형을 배치해뒀다. 때문에 두 선수가 서로 땀흘리며 과격하게 몸싸움 하는 와중 경기장 위로 깜찍한 비니시우스 인형이 날아다니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 앞서 말했 듯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기회는 경기 당 딱 한 번만 주어진다. 이의 제기가 받아들여지면 이의를 제기한 쪽 선수에게 점수가 들어가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대편 선수에게 1점이 주어진다.
1.2. 유형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 자유형 레슬링 |
1.3. 파테르
파테르 자세를 취한 레슬링 선수 |
프랑스어에서 par는 위를 뜻하는 말이며 terre는 바닥, 땅을 뜻하는 말로 영어로는 over the ground의 뜻이다. 상대를 공격하려는 의도 없이 상대를 붙잡지 않는 경우, 상대의 팔을 뿌리치기만 하는 경우, 상대와 몸을 맞대고만 있는 경우, 반격 없이 배를 대고 쭉 엎드려 있는 경우 등 경기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수에게는 벌칙이 주어진다. 페널티가 주어진 선수는 양 무릎과 양 손을 바닥에 댄 상태로 엎드리게 된 상태인 파테르 자세를 취하고, 그 뒤를 상대 선수가 잡고 있는 상태에서 경기가 재개된다. 일본식으로 변형된 용어인 '빠떼루'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한때 KBS 레슬링해설위원이었던 김영준의 영향으로 '빠떼루'라는 표현이 더 익숙하다.
2. 기술
동영상 강좌중 몇 가지는 미국 전 국가대표 레슬러이자 코치인 캐리 콜랏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참조하였고, 그 외 fanatic wrestling 등의 영상들도 있다.2.1. 붙잡기
- 클린치(Clinch): 일반적으로 서로 맞잡은 모든 상황을 클린치라고 일컫는다. 팔을 겨드랑이에 파지 않더라도 서로 손을 맞잡거나 목을 붙잡고 있어도 클린치라고 한다.
타이업(Tie up): 그림과 같이 서로 상대방의 뒷목과, 한쪽 이두근, 어깨등을 붙잡고 교착된 상황을 일컫는다. 특히 상체를 수구리는 자유형 레슬링에서 많이 나온다. 뒷목을 잡고 있으면 '칼라 타이' 이며, 여기서 나머지 한 손으로는 상대의 팔을 제어하는데, 사진의 경우 왼쪽에 있는 선수가 왼손으로 칼라 타이를 걸고 오른손으로 상대의 왼팔을 견제하고 있다. 양손 모두 상대의 손목을 각각 잡을 수도 있으며, 비슷하게 양손으로 상대의 삼두박근을 각각 잡을 수도 있다.
야구방망이 타이(Baseball bat tie): 사진과 같이 양팔로 상대의 앞팔을 잡은 상태인데, 상대의 손목 근처를 움켜쥔 손의 손바닥이 외전되어 있으며, 상대의 팔꿈치 근처를 움켜쥔 손의 손바닥이 내전되어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이 외전/내전을 정확히 지켜야 상대를 단단히 붙들고 제어할 수 있다. 공격을 할 때에는 내전된 손으로 상대의 팔을 붙잡고 견제하며 외전된 손을 떼어서 공격을 하는 식으로 쓰이는데, 사진의 경우는 왼손이 외전되었으니 왼손을 뻗어서 공격을 가게 된다.
러시안 타이(Russian tie)[2]: 사진과 같이 양팔로 상대방의 한쪽 팔을 붙잡고 있는 상황을 일컫는다. 잡고서 내 이마로 상대방의 머리나 턱을 밀어 상대가 머리를 움직여 빠져나가거나 공격하지 못하게 한다.
- 언더훅(Under hook) : 내 팔이 상대방의 어깨 혹은 팔 아래, 겨드랑이 사이로 들어가서 걸린 형태를 일컫는다. 첫 번째 사진처럼 팔이 한 쪽만 들어갔으면 싱글 언더훅,[3] 두 번째 사진처럼 두 개가 다 상대방의 팔 아래에 들어갔으면 더블 언더훅이다. 상대방의 겨드랑이를 붙잡으면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기 쉬워 주로 공격하기 위해 쓰인다.
오버훅(Over hook) : 언더훅과 반대로 위에서부터 팔을 감싼 형태를 일컫는다. 동영상 초반부에 흰옷을 입은 사람이 오른팔을 아래로 향하며 상대방의 왼팔을 감싼 형태가 오버훅이다. 일어선 상태에서의 오버훅은 허리채기를 하기 위해 싱글 오버훅/언더훅을 하는 식으로 쓰이며, 그 외에도 언더훅을 파인 쪽 팔에 궁여지책으로 오버훅을 하는 수도 있다 [4].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의 오버훅은 상대와 나란히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상태에서 상대와 밀착한 쪽 팔에 거는데,[5], 이것이 바로 '위저(whizzer)'이며, 테이크다운을 방어할 때 쓰인다.
핀치 헤드락(Pinch headlock): 한쪽 팔은 언더훅을 걸고, 다른 한쪽 팔은 상대의 턱이나 목 즈음을 감싼다. 상대의 한쪽 팔을 못 쓰게 하면서 상대의 자세를 근본적으로 망가뜨릴 수 있다. 제대로 걸면 여기서 별 다른 추가적인 기교 없이 그냥 상대를 땅바닥으로 끌어당기기만 해도 테이크다운이 성립된다.
암 드래그(Arm drag): 말 그대로 상대의 팔을 잡아당기는 것이다. 팔만 당기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는 팔을 당김과 동시에 본인도 의식적으로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준다.
2.2. 공격기술
업어치기(Arm throwing) : 유도의 한팔업어치기와 유사하다.[6] 영문명 'Arm throwing'에서 알 수 있듯, 외국에선 굳이 업어서 넘기지 않더라도 단순히 팔을 당겨 던지는 기술이면 업어치기의 변형기술으로 보기도 한다.[7]
돌아빠지기(Arm spin): 발을 상대 안쪽으로 들어가 상대의 몸에 내 몸을 밀착시키는 업어치기와 달리, 몸을 바깥쪽으로 빼고 상대의 겨드랑이 밑으로 파고들어 상대의 팔로 내 목을 감으며 떨어진다. 다른 기술들도 그렇지만 특히나 돌아빠지기는 버틸 경우에 받아주는 상대의 어깨가 빠질수 있는 부상위험이 큰 기술이기 때문에 스파링 때는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러나 만약 내가 당하는 상황에서는 절대 버티려고 하지 말고 당해주어야지 더 안전하다.
엉치걸이(Head and arm throw/Hip toss) : 유도의 허리채기, 혹은 허리돌리기와 동일하다. 엉덩이와 골반을 축으로 상대방을 메친다. 유도에서 허리채기가 여의치 않으면 다리를 걸어 허리후리기를 하는 것처럼 레슬링에서도 여의치 않으면 다리를 걸며 쓰기도 한다. 붙잡는 손과 팔의 모양과 위치에 따라 다양한 변형이 존재한다. 엉치걸이라는 이름 자체는 'Hip toss(엉덩이로 넘기기)'와 더 유사하지만, 외국에서 Hip toss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떠올리는 목과 팔을 잡고 던지는 엉치걸이보단 유도의 허리껴치기처럼 허리를 안고 던지는 엉치걸이, 일명 허리치기를 의미한다. 외국에선 목과 팔을 잡는 엉치걸이는 Hip toss나 업어치기의 변종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메어넘기기(Fireman’s carry) : 유도의 어깨로 메치기와 동일하다.[8] 레슬링 기술 중 수플렉스, 태클과 더불어 대중에게 상당히 잘 알려진 기술. 상대방을 내 어깨 위로 들어서 넘기는 기술이다. 아웃사이드 싱글렉과 거의 동일하게 들어간다. 위에 있는 고대 로마 레슬링 조각상도 이 기술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말고도 자신의 팔이 어느쪽이 주축이 되는지, 상대방의 어느 쪽 다리와 팔을 붙잡는 지에 따라서 다양한 변형기술이 존재한다. 소방관이 부상자를 어깨에 들쳐매고 이송하는 모습에서 착안한 이름.
더블렉 테이크다운(Double leg takedown)[9] : 양다리를 부여잡고 상대방을 메치는 기술이다. 올림픽 자유형 레슬링의 가장 기본적인 기술이자, 레슬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기술이기도 하다. 다리만 밀면 의외로 잘 넘어지지 않으며 고개를 들고 머리와 가슴으로 옆구리를 동시에 밀어야 넘어진다. 동영상과 같은 궤도로 움직이는 태클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나,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당겨서 매치는 것, 혹은 붙잡은 상태로 서서 들어 메치는 것 등이 존재하며, 각각의 방법에도 상황마다 다양한 변형이 존재한다.
인사이드 싱글렉 테이크다운(Inside single leg takedown) : 시전자의 머리가 상대의 배를 향해있는, 즉 머리가 안쪽으로 향해 있어서 이름이 인사이드(inside) 테이크 다운이다. 인사이드/아웃사이드 접두사 없이 그냥 '싱글렉'이라 하면 보통 이것으로 알아듣는다. 첫 번째 동영상이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며, 당겨서 메치는 것이 기본이나,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메치거나, 더 들어가서 양다리를 다잡고 다른 기술로 전환하는 법, 혹은 다리에서 발목만 잡는 것으로 바꾸어 재끼는 방법도 있고, 변형이 상당히 많다. 여기서 상대의 다리 위치에 따라 경우의 수가 나뉘는데, 잡은 다리를 본인의 가랑이 사이에 붙들고 있는 경우는 '파이프' 포지션이라 부르며, 여기서의 마무리를 '러닝 더 파이프' 라 칭한다. 싱글렉을 쓰고 싶다면 상대 다리 위치에 따른 마무리 방법[10] 을 모두 숙지해야 한다.
아웃사이드 싱글렉 테이크다운(Out side single leg takedown) : 기본적으로 더블렉 테이크다운을 잡는 것과 비슷한데, 한다리만 잡고 있는 형태다. 후술할 하이 크로치 상태에서 당기며 넘기거나, 더블렉으로 전환해서 매치거나, 순식간에 상대의 뒤로 돌아가 넘어뜨리는 등 다양한 변형이 존재한다.
하이 크로치(High crotch)/하이 씨(High c): 오른손이 상대의 가랑이에 높게 파고들어서 잡고 있다는 뜻으로 '하이 크로치' 라 불리며, 이것의 약어가 '하이 씨' 이다. 상대의 다리를 깊게 안아주고 다리를 당기며 넘어뜨리면 되는데, 이때 머리나 어깨를 이용해 밀어주면 더 좋다. 사진에선 아웃사이드 싱글렉을 잡은 상태에서 하이크로치를 시도하고 있는데, 인사이드 싱글렉 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아웃사이드 싱글렉 상태에선 어께로, 인사이드 싱글렉 상태에선 머리로 함께 밀어주면 된다.
발목태클(Low single leg take down): 상대방의 발목을 붙잡고 넘어뜨리는 기술이다. 올림픽 자유형 레슬링에서는 서로 자세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자주 나오는 기술이다. 상당히 먼 거리에서도 공격이 들어갈 수 있으나, 대신에 되치기 등으로 반격당할 위험이 크다.
발목채기(Ankle pick): 상대의 발목을 손으로 잡아서 넘어트리는 기술로, 보통 발목을 잡지 않은 손으로 상대의 몸을 아래로 누르거나 밀어서 중심을 무너뜨린다. 한국에서는 '샌드위치'라는 은어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유는 불명이다.
안아던지기(Arch throw, Suplex): 흔히 수플렉스라고 많이 부르는 그기술이다. 특별한 구분은 없으나, 다양한 상황에서 쓸 수 있다. 뒤에서 상대의 허리를 껴안았을 때, 앞에서 내가 상대방의 양 겨드랑이를 파고들어 더블 언더훅 상황일 때, 반대로 상대가 내 양 겨드랑이를 다 파서 더블 언더훅일 때, 혹은 한쪽 겨드랑이만 판 상황일 때. 어떤 상황에서라도 나올 수 있다. 단, 내 가슴과 상대방의 가슴이 맞붙을 정도로 밀착된 상황이어야 쓸 수 있고, 내가 쓸 수 있다면. 상대방도 쓸 수 있다. 참고로 저먼 수플렉스처럼 그대로 뒤로 누우면 시전자의 머리통이 깨지기 때문에 안되고, 옆으로 회전하면서 떨어져야 한다.
발목받치기(Foot sweep): 유도의 발목받치기(足払い아시바라이)와 동일하다. 동영상처럼 거는 것 외에도 다리를 거는 것과 동시에 수플렉스를 하는 등 다양한 변형동작이 존재한다. 상대를 밀면서 걸 수도있고, 전진해오는 상대방을 옆으로 흘리면서 걸 수도 있다. 주로 동구권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며, 북미대회에서는 활용빈도가 낮은데다 몰라서 못가르쳐주는 경우도 많아 국제대회에서 동구권 선수의 발기술에 당황하는 경우도 종종있다.
밭다리(Outside trip)[11]: 다리를 상대 다리 바깥쪽으로 걸어 넘기는 기술. 위 영상에선 러시안 타이 상태에서 걸었지만, 일반적인 클린치 상황에서 그냥 걸수도 있다. 그러나 러시안 타이에서 거는 밭다리보단 상대적으로 덜 사용되는 편이다. 애초에 밭다리 자체가 안다리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사용된다.
안다리(Inside trip): 내 다리를 상대 다리 사이로 넘어 다리를 걸어 넘기는 기술. 다리를 걸고 아예 앉아 주며 내 중심을 상대에게 기대어 넘겨야 넘어간다. 밭다리처럼 러시안 타이 상황에서도 종종 쓰인다.
2.3. 방어 및 반격기술
자유형 레슬링에서 하반신을 향한 공격을 방어하는 기본원리는 공통적으로 상대의 고개를 죽이게하고, 상대와의 밀착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공격을 위해 필요한 조건과 정확히 반대로다.
앞목(Front Headlock): 서로 마주보며 앞으로 수그린 상태에서, 시전자가 상대방의 머리를 조르며, 위에서 누르는 형태이다. 보통 잡히게 되면, 목만 잡으면 레슬링 룰에선 반칙이며 한 팔은 오버훅을 걸고 목을 잡는다. 일어선 상태에서 앞목을 잡아서 끌어당기기도 하고, 하단 공격이 너무 먼거리에서 시도되었거나, 늦게 시도되었을 때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 나오기도 한다. 상대의 태클시도를 빨리 알았거나, 상대가 너무 멀리서 시도했을 때 잡을 수 있는 그립으로 제대로 잡을 경우 상대의 고개와 한쪽팔을 동시에 저지할 수 있다. 상대가 계속 움직이며 태클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무게중심을 내려깔아 못움직이게 해야한다. 내려깔 때의 느낌은 태클을 할 때와 달리 가슴팍보다는 어깨로 내려 누른다는 느낌으로 압박한다. 보통은 상대의 전진을 저지하고 바닥으로 깔은 다음 상대의 발목을 제압하고 백으로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것외에도 다양한 되치기와 반격이 가능하다.
스프롤(Sprawl), 스위치(switch): 하체로 향하는 태클을 봉쇄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어기술이다. 동영상에서 설명되다시피 내 다리가 붙잡히지 않게 주욱 빼면서 나의 복부로 상대의 고개를 죽이면서 상대를 바닥에 깔아뭉게듯이 압박을 해야한다. 착지의 느낌은 앞목이 어깨로 내려까는 느낌이라면 스프롤은 골반을 매트에 붙이면서 배로 내려깐다는 느낌이다. 단순히 다리만 뒤로 빼고 상대의 머리와 고개를 제압하지 못하여 옆으로 빠질 경우 영상에서 나오듯이 방어는 실패한다. 보통 스프롤로 상대방의 공격과 전진을 저지한 뒤 완전히 깔아두고 사이드나 백을 잡아 테익다운이나 빠떼루를 유도한다.
싱글렉[12]이 잡혔을 때에 안아띄우기[13]: 상대의 고개를 제압하기에 늦었고, 상대가 내 허벅다리를 감쌌지만 상대의 가슴팍과 내 허벅지 전면(대퇴부 전면)이 완전히 밀착되기 전에 사용하여 되친다. 스프롤 동작으로 어느정도 거리와 밀착도를 떨어뜨려놔야 사용하기 편하며, 반대로 상대가 나를 완벽하게 잡고 밀착도가 높다면 실패한다.
크러치 리프트(Crotch lift) / 하체굴리기 : 하이크러치와 마찬가지로 스프롤 등으로 방어하기에는 늦었을 때에 쓰는 방어법이다. 하이 크러치가 상대의 상체를 붙잡고 되치는 동작이라면, 크러치 리프트는 문자그대로 상대의 가랑이(Crotch)에 내 손을 넣고 상대방을 들어서 되치거나, 발목을 제압해 저지시키거나, 저지시킨 후 돌아서 일어나거나 상대의 백을 잡는 등 다양한 변형이 있다. 팔다리가 길고 키가 큰 사람은 굉장히 잡기 쉬운 그립인데, 반대로 공격하는 상대와 체격차이가 크거나, 팔이 짧으면 그립을 잡기가 어려운 기술이다.
펑크롤(Funk Roll): 인사이드 싱글랙 그립을 잡혔을 때 스프롤 동작을 취하면서 역으로 상대의 바깥 다리를 붙잡고 돌아서 유리한 위치를 잡는 반격기이다. 이때 붙잡은 상대방의 무릎이 구브러지면 상대가 저항하기 수월해지므로, 무릎을 쭈욱 피게하고 최대한 높게 들면서 압박해야 불편핮 자세속에서 상대방이 저항하기 힘들어진다.
2.3.1. 재반격기술
앞목에서의 탈출 및 반격(1) : 상대방에게 앞목을 잡히고 서로 무릎이 바닥에 닿은 상황에서 아웃사이드 싱글랙 테익다운의 진행방향으로 이동하다가 내목을 감싼 상대방의 팔과 팔꿈치를 역방향으로 순간적으로 끌어당겨서 내 목을 빼는 동시에 상대방의 바깥팔과 반대쪽 겨드랑이를 붙잡고 상체와 백을 제압해 내리깔 듯이 압박한다. 보통 태클을 방어하거나 앞목을 잡을 때는 무게중심을 아래로 내려 깔기 때문에 이것을 역이용하는 것이다. 앞목으로 방어하며 압박할 때처럼 어깨로 짓누르듯이 누르며 압박한다. 상대방의 팔을 확실히 잡고 당기지 못하거나, 동작 전에 눈치를 채고 그립을 풀고 내 겨드랑이를 파면서 회전을 봉쇄하고 상체를 일으키면 실패한다.
앞목에서의 탈출 및 반격(2) : 위와 달리 상대의 앞목으로 내 태클이 저지되어 나는 무릎을 바닥에 대고 있고, 상대방은 서있을 때에 앞목을 잡은 상대방의 손목과 팔을 순간적으로 잡아당겨 바닥으로 내려오게 한 다음 사이드나 백으로 돌아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다. 위와 마찬가지로 상대가 태클방어 시에 무게중심을 낮추는 것을 역이용한다.
고 비하인드(Go behind, Peek Out) : 상대방의 스프롤에 내 태클이 막혀서 깔렸을 때의 상황을 Peek Out Position이라고 일컫는다. 이상태에서 좌우로 돌아빠지면서 반격하는데 다양한 변형 중 기본형은 동영상처럼 축이 되지 않는 다리 한쪽을 전방으로 빼면서 전신을 회전시켜 상체를 뒤로 누우면서 방어하는 상대방의 상체를 눌러 압박하여 깐 상대의 백이나 사이드를 잡는다.
3. 체력훈련
올림픽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들의 맨몸 체력 단련법들
기구나 중량을 이용하여 근육 자극과 집중을 유도하는 보디빌딩식 웨이트 트레이닝 외에도 맨몸으로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의 비중이 높다. 전체적으로 높은 운동신경과 지구력, 유연성과 완력과 순발력, 민첩성을 요구하는 맨몸 운동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특히 목과 척추, 허리, 복근 등 몸의 중심부에 있는 근육을 강화하는 맨몸운동의 비중이 매우 높다. 상대방을 밀치고 몸싸움을 할 때나 태클을 할 때에도 이마와 귀, 머리등으로 상대방을 들이밀거나 힘을 가할 일이 많아 척추와 목근육을 쓸 일이 많기도 하고, 직접적으로는 그라운드나 파테르 포지션에서 머리의 정수리를 축으로 삼고 상대를 뒤집을 일이 있기 때문에 목근육의 단련에 특히 신경 쓰는 편이다.
때문에 상비군으로 활약하는 올림픽 레슬러 중엔 목과 승모근이 두꺼운 체형이 두드러지게 많다.
소비에트 연방 레슬링 상비군 훈련 영상
'레슬링 체력단련'이 악명 높은 이유는 무산소 지구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이상으로 격렬하게 움직이면 세포들이 무기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보충하기 시작하는데, 이게 필연적으로 산소 채무를 유발한다. 당연히 단련하기 매우 힘들다. 어지간한 일반인은 10초만 지나도 산소 채무 때문에 그 자리에서 뻗기 일쑤이며, 단 1분 동안 만이라도 한결같이 격렬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부터가 이미 인간을 벗어난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그런데, 레슬링에서는 중간에 쉬는 시간 30초를 감안하더라도 3분 동안, 그것도 두 세트나 한결같이 격렬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거기다가 경기 특성상 서로 맞잡고 힘을 쓸 일이 많고, 또 붙잡은 상태로 장기전으로 갈 [14] 가능성이 높다 보니, 근력과 근지구력을 모두 요구하여 다양한 신체단련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사람을 들쳐 매고 뛰거나, 계단을 오르는 훈련도 많고 목을 단련하는 맨몸운동인 브리지를 할 때에 사람을 이고 할 때도 있다. 자연히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스피드와 근력과 지구력에 대한 요구조건이 높기 때문에 선수들의 훈련량 역시 높다. 역도선수 장미란은 운동이 너무 힘들어 그만두려고 할 때 레슬링 선수들의 훈련을 보고 마음을 잡았다고 한다.출처
레슬링 선수들의 경우 무산소 지구력 위주로 단련함에도 달리기 등을 위시한 유산소 지구력에도 일가견을 보여주는데, 무산소 지구력을 단련하면 어느 정도의 유산소 지구력 상승도 덤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그 반대는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태릉 선수촌 전통의 체력 테스트인 불암산 달리기(편도 4.5km) 같은 경우, 무산소 지구력과 유산소 지구력을 모두 요구한다고 볼 수 있는데, 앞서 언급한 무산소 지구력이 유산소 지구력에 끼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오히려 무산소 지구력이 뛰어난 복싱[15]과 레슬링 쪽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는 것을 이외의 종목에서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이다. 참고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박지성이 전체 4위를 차지하며 축구 선수 중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으나 1위와는 약 2분 정도 차이가 났다고.[16]
전반적인 신체능력과 운동신경이 아주 좋기 때문에, 탑 수준의 선수가 프로레슬링이나 격투기무대로 나가는 게 드물지 않다. 개중에서 타격에 재능을 보이는 선수들은 되려 입식 출신들보다 강력한 펀치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펀치력을 낼 방법만 충분히 터득한다면 레슬링으로 터득한 뛰어난 근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방이 강력하다'와 '타격 기술이 전반적으로 뛰어나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 대개 타격이 뛰어나다는 소리를 듣는 레슬러는 전자에 해당한다.
수련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본기인 정면태클조차 몇 번 연습하면 숨이 턱 막힐 만큼 체력소모가 크다. 한데 그런 고강도의 신체활동을 일상처럼 연습하는 게 레슬러들이다.
[1] 비디오 판독이나 재심 요구는 경기 당 한 번 사용이 가능하며, 재심 요구가 인용되면 한 번 더 사용이 가능하다.[2] 러시아등 동구권 선수들이 주로 쓰는 그립이라 러시안 타이라 이름붙었다. 한국어로 두팔한팔, 혹은 2 on 1이라고 불린다.[3] 언더훅을 걸고 상대의 측면을 바라보고 있으며 상대의 목을 누르고 있는 자세를 주목해야 한다. 언더훅 하나만 걸었다고 다가 아니고, 이렇게 상대의 측면을 보며 공격을 준비해야 한다.[4] 참고로 더블 언더훅을 파였어도 상대가 어설프다면 이쪽에서 더블 오버훅으로 역공을 할 수도 있다[5] 예를들어 상대와 똑같은 방향 보고 있는 상태에서 상대가 본인의 오른쪽에 있으면 본인의 오른팔로 상대의 왼팔에 오버훅을 건다[6] 유도의 한팔 업어치기보다 약 90도 정도 회전을 더 하면서 던진다. 도복을 붙잡고 당기며 던질 수 있는 유도와 다르게 레슬링은 도복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유도와 비슷한 각도로 회전하며 던지는 업어치기 방법도 레슬링에 있다. 흔히 생각하는 팔과 가슴 도복깃 잡는 유도의 업어치기 형태는 양팔업어치기에 해당한다[7] 엉치걸이(Head and arm throwing), 러시안타이 상태에서의 밭다리(Russian to arm throwing) 등등[8] 단 현재 다리잡기가 금지된 유도 규칙상 다리를 잡으면서 하는 어께로 메치기는 금지되었다. 따라서 유도에서는 다리를 잡지 않는 방식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9] 원래 한국 레슬링계에서는 투렉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렸던 기술이다. 최근에는 미국 식 용어인 더블렉 테이크다운으로 더 많이 불린다.[10] 다리가 본인 앞에 있을 때, 다리가 본인 가랑이 사이에 있을 때/파이프, 다리가 본인 뒤에 있을 때[11] 업어치기같은 다른 기술의 변형으로 취급하기도 함.[12] 'high crotch' 자체가 싱글렉 계열 기술의 일종이다.[13] body lock[14] 특히 수준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워낙 서로 대등하다 보니 그야말로 한 끗 차이로 승부가 나게 된다.[15] 물론 복싱은 민첩한 발놀림을 위해 수시로 줄넘기를 하는 것도 사실이며, 줄넘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그와 별개로 복싱 경기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단 몇 분 동안의 한 라운드 안에서 지속적으로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은 애초에 무산소 지구력이 수반되어야 할 수 있다.[16] 여담이지만 선동열 전 감독의 증언에 따르면 태릉 선수촌의 불암산 달리기는 1위는 복싱과 레슬링이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꼴찌는 경쟁조차 필요 없었다고 한다. 바로 본인이 하셨던 그 종목이 압도적이었다고(...), 역대 1위는 21분의 기록을 가진 복싱의 문성길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