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xville Notch
1. 개요
미국 뉴햄프셔주 북부 코스 군(Coös County)에 있는 마을. 미편입구역인 딕스빌 읍(township)에 자리한 유일한 마을로, 2024년 기준 성인 인구는 6명으로, 사실상 작은 마을 규모에 불과하다. 뉴햄프셔 주 북부, 캐나다 국경 근처에 위치한 산간지방의 마을이다.2. 특이사항
아름다운 산에 둘러싸인 마을로, 동명의 주립공원과 1875년에 세워진 발삼스 그랜드 리조트 호텔(the Balsams Grand Resort Hotel)이라는 오래된 리조트 호텔을 중심으로 한 마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유명한 것은 4년마다 돌아오는 세계 최강의 파워인물 미국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 선거철만 되면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곳으로 가장 먼저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이곳은 바로 미국 전 지역을 통틀어 대통령 선거를 가장 먼저 시작하고 가장 먼저 끝내고 개표 결과도 가장 먼저 공개하는 투표소이기 때문이다.[1] 11월의 대통령 선거 뿐 아니라, 연초에 하는 각 정당의 예비선거도 먼저 시작한다.미국은 투표 시간에서부터 개표 방식에 이르는 선거 제도도 주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따라서 각 주별로 상황에 맞게 투표 시간을 설정한다. 면적이 작고 지방자치제가 전통으로 자리잡은 뉴햄프셔 주는 주내에서도 지방에 따라 투표 개시 시간을 다르게 정하는 것까지 가능하며, 특히 인구가 100명 이하인 소규모 마을에서는 등록된 투표자가 모두 투표를 완료하는 즉시 투표소를 닫고 개표를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딕스빌노치는 선거일의 자정에 선거를 시작하도록 했는데, 뉴햄프셔 주는 미국에서 가장 빠른 시간대인 동부 시간대에 위치하여 딕스빌노치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선거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본래 이러한 '미국 최초의 선거 행사'는 이 마을이 먼저가 아니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하츠로케이션(Hart's Location)이라는 마을에서 철도 노동자들의 편의를 위해 1948년부터 시행해 왔던 것으로,[2] 딕스빌노치는 1954년에 발삼스 호텔의 경영자가 된 닐 틸롯슨의 주도로[3] 1960년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상술한 자정 투표 전통에 의해 이 선거 행사를 하츠로케이션과 동시에 치렀으며, 리조트의 홍보를 위해[4] 이 행사는 미디어에 오픈되었다. 그런데 하츠로케이션은 1964년 선거부터 다른 지방과 마찬가지로 자정에 선거를 개시하지 않으면서 이 최초의 선거 행사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선거 행사를 외부에 공개하는 딕스빌노치 쪽에 집중되었고, 통신과 미디어의 발달로 이 곳의 선거 결과가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실시간으로 알려지면서 이 조그마한 딕스빌노치는 선거 때마다 반짝 관심을 받는 곳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런 것을 보아서 그런지 하츠로케이션도 1996년부터 다시 자정에 투표를 시작하고 있으나, 관심은 계속 딕스빌노치에 집중되고 있다. 딕스빌노치의 인구가 더 적어서[5] 투표에서부터 개표까지의 과정이 조금 더 일찍 끝나는 편이고, 원래부터 홍보용 행사로 호텔에서 진행하던 것 때문에 미디어가 접근하기 쉬워서 그런 듯.
2012년 대통령 선거의 경우, 딕스빌노치에서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 수는 10명에 불과하였고, 이들은 자정이 되기 전에 미리 투표장에 모인 뒤 자정이 되자마자 일제히 투표를 실시해 수분만에 투표를 끝내고 바로 개표하여 결과가 바로 발표된다. 2008년 선거에서는 오바마 대 매케인이 15대 6으로 나왔으나, 2012년 선거에서는 오바마 대 롬니가 5대 5로 동률을 이뤘다. 2020년에는 5명으로 줄었고(...) 전원이 리처드 닉슨에게 투표한 1960년 이후 최초로 전원이 한 후보(조 바이든)에게 투표했다.
다른 지방에서는 투표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인데 개표 결과까지 공개해버리는 셈이니, 모든 지역의 투표가 완전히 끝나야 개표 결과가 발표되는 다른 나라에서 본다면 이상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통신수단이 발달하기 전인 예전부터의 선거제도를 고수하는 뉴햄프셔 주에서는 이런 방식의 선거제도도 일종의 전통으로 보고 있다. 다른 지방에서는 투표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개표 결과까지 공개하는 것이 타 지방의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있을 수도 있지만, 주민 대부분이 백인인 매우 작은 마을이라서 통계적으로 의미를 가질 수도 없고 여론의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어려우니 이에 대해서도 특별히 문제삼는 것은 아닌 분위기. 그저 최초 투표장으로서의 상징성만 존재하는 정도이다. 그리고 이 덕분에 딕스빌노치 같은 작은 마을에 선거 때면 전국구급 언론에서 취재를 오고 여기 오는 사람도 많아지니 잠시나마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되는 효과까지 얻는다.
참고로 대한민국 표준시는 미국 동부 표준시보다 14시간 빠르다. 즉 딕스빌노치의 자정 투표는 대한민국 표준시로 오후 2시에 개시되는 것.
3. 선거 결과
실제 당선자는 볼드체로 표기. 여론의 주목을 받는 것에 비해 적중률은 4할 7푼 정도로 높지 않다.1960년
리처드 닉슨 - 9
존 F. 케네디 - 0
1964년
배리 골드워터 - 8
린든 B. 존슨 - 1
1968년
휴버트 험프리 - 8
리처드 닉슨 - 4
1972년
리처드 닉슨 - 16
조지 맥거번 - 3
1976년
제럴드 포드 - 13
지미 카터 - 11
유진 매카시 - 1
1980년
로널드 레이건 - 17
지미 카터 - 3
존 B. 앤더슨 - 2
에드 클라크 - 1
1984년
로널드 레이건 - 29
월터 먼데일 - 1
1988년
조지 H. W. 부시 - 34
마이클 두카키스 - 3
잭 켐프 - 1
1992년
조지 H. W. 부시 - 15
로스 페로 - 8
안드레 머로우 - 5
빌 클린턴 - 2
1996년
밥 돌 - 18
빌 클린턴 - 8
로스 페로 - 1
해리 브라운 - 1
2000년
조지 W. 부시 - 21
앨 고어 - 5
랄프 네이더 - 1
2004년
조지 W. 부시 - 19
존 케리- 7
2008년
버락 오바마 - 15
존 매케인 - 6
2012년
버락 오바마 - 5
밋 롬니 - 5
2016년
힐러리 클린턴 - 4
도널드 트럼프 - 2
게리 존슨 - 1
밋 롬니(서명투표) - 1
2020년
조 바이든 - 5
도널드 트럼프 - 0
2024년[6]
도널드 트럼프 - 3
카멀라 해리스 - 3
[1] 다른 지역의 투표가 시작하기 전부터도 개표를 시작한다.[2] 1948년에는 오전 7시에 시작했으나, 다음 선거인 1952년부터는 자정으로 투표 시간을 옮겼다.[3] 닐 틸롯슨도 AP통신 기자와 대화하다가 이러한 규정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아마 하츠로케이션의 케이스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4] 투표는 항상 닐 틸롯슨이 운영하던 발삼스 호텔의 투표의 방(Ballot Room)이라는 정해진 장소에서 진행되며, 2001년에 틸롯슨이 사망할 때까지 첫 투표자는 항상 틸롯슨으로 고정되었다.[5] 닐 틸롯슨의 후손이나 극히 일부의 호텔 직원, 그 외 관심 있는 뉴햄프셔 주민일 것으로 보이며, 호텔과, 틸롯슨이 남긴 고무제품 생산 기업 종사자들도 대부분은 산밖에 없는 딕스빌노치에 거주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6] 공화당 경선에서도 6명이 참여하였는데 이 지역에서는 니키 헤일리가 6표 만장일치(?)로 트럼프를 이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