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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0:33

동봉(삼국지)

董奉
200년 또는 220년 ~ 280년
1. 개요2. 생애3. 관련 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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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국 삼국시대오나라의 인물이자 의사도사. 는 군이(君異)로 양주 건안군 후관현 사람. 동시대의 인물인 화타, 장중경과 함께 건안삼신의라고 불린다.

2. 생애

오나라대제 손권 때 후관현에서 벼슬[1]을 했으나, 관청 일을 하는 법에 통 익숙해지지 않아서 금방 그만두었다.

후관현에는 어린 나이에 현령이 된 사람이 있었는데, 동봉의 나이가 서른일 때 현령을 만나게 된다. 당시에 동봉은 도(道)를 체득하여 경지에 오른 상태였지만 어렸던 현령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결국 현령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동봉을 알아보지 못하고 후관현을 떠났다. 50여 년이 지난 후,[2] 그가 다른 지방의 책으로 부임하는 길에 후관현을 지나게 되었는데, 예전에 그를 보좌하던 관리들이 모두 나와서 옛 현령을 인사차 뵈었고, 동봉 역시 마찬가지로 그 무리에 속해 있었다. 옛 현령이 보기에 동봉의 용모가 50년 전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마침내 동봉이 도(道)에 통달한 사람임을 깨달았다. 그가 궁금하게 여겨 동봉에게 물어보았으나, 동봉은 그저 우연이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오나라의 두변(杜變)[3]이라는 사람은 교주자사를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약물에 중독되어 그만 죽고 말았다. 두변이 죽은 지 3일이 지났을 때, 마침 남쪽 지방에 와 있었던 동봉이 소식을 듣고 교주에 찾아와 치료를 해준다. 3알의 환약을 두변의 입 속에 넣고, 두변의 머리를 붙잡아 들어올려 흔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두변이 눈을 뜨고 손발을 움직였다. 이윽고 평소의 낯빛으로 돌아온 두변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스스로 일어설 수 있었다. 동봉은 사례를 한사코 사양하였으며, 오로지 육포, 대추, 약간의 술만을 받기로 했다. 두변은 동봉의 성품을 헤아려 언제든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동봉은 매일 음식을 먹으러 와서는 마치 새처럼 허공에 뜬 채로 앉아 있었으며, 식사가 끝나면 곧바로 날아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를 깨닫지 못했다고 한다.

교주에 1년 동안 머물던 동봉이 이제 떠나야 함을 전하자 두변이 한사코 말렸다. 두변은 동봉의 뜻을 막을 수 없었고, 어디로 가는지만 알려달라고 했다. 동봉은 그저 관 하나를 가져다달라고 요구했는데, 두변이 관을 가져오니 다음날 해가 중천에 뜨자 동봉이 갑자기 쓰러져 죽었다. 두변은 동봉의 장사를 성대하게 치렀는데, 7일 후 어떤 사람이 용창이라는 곳에서 동봉을 만났다고 이야기하였다. 그 사람이 말을 전해주기로는, 동봉은 두변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앞으로 자중자애[4]할 것을 기원했다고 한다. 기이하게 여긴 두변이 관을 열어보니, 한 쪽에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고 한 쪽에는 붉은 글씨의 부적이 씌여 있는 한 폭의 비단이 있었다.

동봉이 여산 기슭에서 지내고 있을 때, 젊은 나이에 나병에 걸려 곧 죽게 된 사람이 찾아와 방법을 물었다. 동봉은 다섯 겹의 베 헝겊으로 그 병자의 눈을 싸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고, 그 가족들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그러자 병자는 어떤 것이 와서 자신을 핥는 소리가 들린다며 너무 고통스러워 견딜 수 없다고 하였다. 병자는 온 몸을 골고루 핥아대는 그것 때문에 괴롭다고 하였으며, 자기가 듣기에 혀가 한 척 쯤 되면서 숨소리는 소의 숨소리 같지만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병자는 어느 순간 핥는 것이 사라졌으며 한참동안 들리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마침내 동봉은 병자의 헝겊을 풀어주면서 물을 마시게 했다. 동봉은 병자를 돌려보내면서 머지않아 병이 나을 것인데 바람을 쐬지 말라고 당부했다. 십수 일 지나자 병자의 몸은 온통 붉은색으로 변하더니 살갗의 통증도 사라져 목욕을 할 수 있었으며, 다시는 통증이 없었다. 그리고 20일이 넘어가자 피부의 종기들이 모두 나아 몸이 굳기름처럼 곱게 변했다.

후관현에는 큰 가뭄이 자주 있었고, 이 때문에 온갖 곡식이 말라 타들어가자 정사언(丁士彦)이 동봉을 불러 방법을 물어본 적이 있다. 동봉은 정사언에게 대책을 일러주었고, 정사언이 그 말을 따르자 마침내 큰 비가 내렸다.

동봉은 병을 고치고도 돈이나 물건을 받지 않았고, 대신 병이 위중한 사람에게는 살구나무 5그루, 가벼운 환자에게는 살구나무 1그루를 심게 했다.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살구나무는 10만 그루 이상이 되어 울창한 숲을 이루면서 열매를 피웠다. 살구를 사고 싶은 사람들에게 마음껏 나눠주면서 곡식 한 그릇을 채워 가져가면 살구나무 한 그루를 가져갈 수 있다고 했는데 곡식을 조금 가져가서 살구를 많이 가져오려 하면 호랑이가 나와 그 사람을 쫓아냈다고 한다. 살구를 훔치는 사람은 호랑이가 쫓아와 그 사람을 죽였다고 하며, 물려 죽은 사람의 집에서 살구를 돌려주면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살구를 사려는 사람은 곡식과 살구의 양을 알맞게 재서 속이는 자가 없어지게 되었으며, 나이를 먹어서도 언제나 서른 살 정도로 보이게 피부에 윤기가 흘렀다고 한다. 이 살구나무 숲 이야기는 의원의 미칭인 행림(杏林)이라는 말의 유래가 되었다.

현령의 친척 집안에 이 있어 사악한 정령의 귀신이 들려 백방으로 치료해도 고쳐지지 않자 현령이 그 딸을 고쳐주면 동봉의 아내로 삼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귀신에게 호통을 치자 길이가 6척이나 되는 흰 거북이가 나와 사람들에게 그를 베어 죽이게 하니 현령의 딸의 병이 나았다. 동봉은 현령의 친척 딸을 아내로 맞아들였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았는데, 오래 지나지 않아 동봉이 외출하자 그 아내는 홀로 살 수 없어 열 살의 여자아이양녀로 맞아들이기로 청해 양녀가 자라서 사위를 얻어 함께 살았다.

동봉은 민간에 겨우(?) 백 년[5]을 살다가 승천해 그 얼굴은 항상 서른 살 젊은이 같았다고 한다.

3. 관련 사료



[1] 정확한 관직은 지사(知事)였다고 전해진다.[2] 그러나 생몰년도를 생각했을 때 그 현령이 50여 년 후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일찍 봤을 것으로 보인다.[3] 신선전에는 두섭(杜燮)으로 나왔고 대월사기전서배송지(裴松之)가 《정사 삼국지》에 이 일화를 주석으로 인용한 것에서 사섭으로 나와 죽은 사람이 두변이 아니라 사섭(士燮)이라고 적었다. 배송지가 확인한 판본에는 '사섭'이라고 적혔던 것으로 보이며, 삼국시대의 교주자사나 한자의 생김새를 보면 杜變 자체가 士燮의 오기인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사섭이 실제로 죽은 해는 226년으로 이 해에 동봉이 한 번 살려줬더라도 고작 일곱 살에 살려준 셈이기 때문에 판단은 각자에게 맡긴다.[4] 말, 행동, 몸가짐 따위를 삼가며 신중하게 하고 다니는 것이다.[5] 생몰년도로 보아 위의 사례처럼 도교에서 신비성을 더하기 위해 꾸민 것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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