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채무
신용카드사에 대해 발생한 채무를 또 다른 채무를 동원해 막다가 결국은 빚이 갚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서 고꾸라지는 것. 좀 더 쉽게 써 보자면 다음과 같다.1. 이번달에 카드를 막 긁었더니 A카드가 연체 위기다! 아, 리볼빙도 안 걸어놨고 돈도 없는데...
1. 일단 급한 대로 B카드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막자! 휴... 일단 연체는 막았다...
1. 어? 그런데 현금서비스 받은 걸 갚아야 되잖아? 돈도 없는데 이번에도 현금서비스/카드론 받지 뭐.
1. 1번으로 돌아간다.무한 루프
1. 일단 급한 대로 B카드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막자! 휴... 일단 연체는 막았다...
1. 어? 그런데 현금서비스 받은 걸 갚아야 되잖아? 돈도 없는데 이번에도 현금서비스/카드론 받지 뭐.
1. 1번으로 돌아간다.
이런 식으로 빚을 빚으로 갚아서 결국 빚만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 벌어진다. 사채꾼들이 흔히 시전하는 꺾기를 스스로에게 거는 것이다. 당연히 미친 짓이다. 1단계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이 사람은 신용불량자 확정이다. 애초에 신용카드 쫙쫙 긁고 다니지 않는게 제일 좋지만 이미 저질렀다면 비상금이나 하다못해 돼지저금통을 털어서라도 갚자. 그만큼 일단 돌려막기에 진입하고 나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2002년 이전에는 이런 '돌려막기'라는 행위 자체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용카드 대란 사태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아무런 소득이 없는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다가 카드 대금 결제일이 가까워지면 다른 카드를 발급받아 그걸로 갚는 식으로 사용해왔는데 막판에 정부의 규제로 인해 현금서비스 한도가 줄어들어 돌려막기가 불가능해지면서 상당수는 지급 불가능하게 되었고 급기야 파산까지 갔다. 거기에 몇몇 카드사들은 고객들에게 돌려막기를 권장하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한 것도 한몫했다.
좀 더 현실적으로는 애초부터 정말 답이 없겠다, 빼박 연체 각이다 싶으면 어설프게 현금서비스 등 단기대출로 돌려막기를 할 게 아니라 차라리 애초부터 돌려막기로 여신거래에 제약을 받기 전에 저금리의 1금융권, 그것도 안되면 2금융권의 연단위 정규 대출이나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바로 받고 반년~1년간 소비(지출)금액 및 카드 사용량을 줄이면서 분할상환해야 한다. 어지간한 멍청이가 아닌 이상 다 봐줘서 1.과 2.까지는 당월과 익월 여유자금과 상환능력을 오판해서 발생할 수 있다 쳐도 3.에 와서는 이제 단기에 간단히 해결할 수 없는 막장 상황이 왔음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최소한 최대 한도로 카드를 긁었을 때 9개월~1년치 이상 결제 가능한 자산이 있거나 월 50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어야 카드발급이 되는 것이 원칙이므로 소득이 있는데 자산이 없어서 연체 위기인 사람은 이렇게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후 조금씩 상환해 나가야 된다. 이렇게 되어도 신용등급 하락과 막장 직전을 왔다갔다하는 상황임은 마찬가지이지만 적어도 이자가 불어나진 않는다.
이런 돌려막기를 막기 위해 2011년부터 두 개 이상의 카드사에 카드를 개설하면 연체정보는 물론이고 현금서비스/카드론 정보가 자동으로 카드사들 사이에 공유된다. 즉, 한 카드사에서 현금 서비스나 카드론을 많이 받은 회원은 돌려막기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다른 카드사에서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여담으로 불법 다단계나 주식투자 사기에서 많이 사용되는 수법이다. 기존 투자자가 낸 돈에서 떼서 새로 온 투자자에게 수입금으로 지급하는 식이다. 폰지사기 참조.
2. 야구
KBO의 경우 프로야구 선수층이 얇고, 특히 소모성이 강한 투수들의 경우 뎁스 부족이 눈에 띄는 편. 거기에 장마철이 되어 불규칙하게 경기가 진행되어 쉬는날이 길어질 경우 투수 뎁스가 약한 팀은 종종 선발 돌려막기를 한다.특히 불펜진이 약한 팀이 이런 돌려막기 시도가 잦은데, 선발등판이 예고된 정규 선발 투수를 불펜에 기용해서 일단 급한불을 끄고 우천 순연으로 쉬면 다시 등판시키는 것, 운이 좋으면 류현진-정지훈-정지훈-정지훈-정지훈 등판도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에선 의외로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이보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벌떼야구로 돌아가기 때문에 돌려막기가 무의미해질 정도까지 간다.
3. 부품 유용
공식 용어로 동류전용(同類轉用) 혹은 동류 전환(同類轉換), cannibalization 등으로 불린다.컴퓨터, 자동차, 비행기, 철도차량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 특정 한 대의 제품을 부품용으로 쓰면서 거기 있던 멀쩡한 중고부품을 잘 쓰이는 기계에다가 꽂아서 쓰는 행위다. 결국 그러면 그 한 대는 보통 창고 한구석에서 먼지 폴폴 날리며 썩는 경우가 거의 전부인데, 그 기계가 바로 돌려막기 대상이 되는 기계다. 버스 회사에서는 예비차가 그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행위가 빛을 발하는 장소는 바로 군대.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일단 부품의 보급이라는 게 생각만큼 원활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당장 무언가를 사용해야 하는데 잉여부품이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더구나 수많은 군필자들이 알다시피 군대라는 곳이 가라가 빈번한 장소다 보니 돌려막기를 생각보다 자주 한다.
민간 항공기의 경우는 생각외로 동류전용이 많이 안 일어나는데, 외피의 커버 볼트 하나마저도 위치를 최대한 맞춰야 할 정도로 부품의 소모 형태가 서로 다른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로 인해 항공사고라도 발생하면 최악의 경우 해당 기종 전체가 비행불가 상태가 될 수 있어 부품 하나를 바꾸는 것만 해도 상당한 안전관리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반면 군용 항공기라면 통일된 장비를 사용하므로 자주 일어난다. 특히 F-5 같은 노후 항공기는 비행단끼리도 남는 부품을 돌려 쓴다.
전혀 다른 계통임에도 돌려막기를 한 경우가 있다. 대한민국 해군에서 세종대왕급 구축함의 발전 엔진이 파손되어 교체해야 하는데, 남은 부품이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2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해외에서 부품을 구해 와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500MD 헬기의 엔진이 발전기 엔진과 규격이 거의 동일하다는 걸 알아낸 어느 정비관의 아이디어로 육군에서 퇴역하는 500MD 헬기의 엔진을 떼다 달았고, 완벽하게 호환되었다. 덕분에 5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아꼈다고 한다.
4. 학교생활
단체로 과제를 베끼는 행위를 속칭 과제 돌려막기라고 하는데, 오래 걸리지만 답이 확실한 관계로 베껴도 베꼈는지 알기 힘든 미분적분학, 일반화학, 일반물리, 또는 여러 공대 과목들(공업수학, 4대 역학, 회로이론, 전자 회로) 등이 그 대상이 된다.1. 어떤 수업을 듣는 누군가가 과제를 해 온다.
1. 같은 수업을 듣는데, 과제를 안 한 친구들은 먼저 과제를 해온 서너 명의 친구 거를 보고 베낀다.
1. 이 베껴진 과제를 또 다른 친구들이 보고 베낀다.
1. 3번을 여러 번 반복하고 그렇게 모두가 과제를 하게 된다.
1. 같은 수업을 듣는데, 과제를 안 한 친구들은 먼저 과제를 해온 서너 명의 친구 거를 보고 베낀다.
1. 이 베껴진 과제를 또 다른 친구들이 보고 베낀다.
1. 3번을 여러 번 반복하고 그렇게 모두가 과제를 하게 된다.
부작용으로 같은 과제를 보고 베꼈기 때문에 풀이나 답이 틀린 부분은 모두 똑같이 틀린다.
물론 단순 문제풀이라면 크게 상관이 없지만, 에세이나 리포트에서 이딴 짓을 했다간[1] 학계에서 연구부정행위의 가장 기초적인 사례 중의 하나에 걸려 교수나 강사의 한숨 혹은 분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너그러운 교수라면 그나마 막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되었으니 윤리 교육을 아직 못들었냐며 그냥 한소리 하고 말겠지만 양심이 철저할 경우 연구부정행위라는 것을 알자마자 작정하고 F를 때려버리는 교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징계위원회에 회부, 정학될 수도 있다. 또 이러한 리포트 베끼기를 엄하게 처벌하고 도덕을 중시하는 나라에 유학 중이라면 정학먹고 그 나라에서 국외추방 조치될 수도 있다.
5. (명절) 선물
선물세트는 비싸고 이것을 사려면 당연히 돈이 들기 때문에 나에게 들어온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돌리는 것을 선물 돌려막기라고 한다. 선물 중에선 실용적인 것도 많이 들어오지만 쓰지도 않을 것[2]이나 못 쓰는 것[3], 이미 있는 것[4]도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는데 상당히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가우스전자에선 실제 이것에 관한 이야기가 598화에서 등장하기도 하였다.#6. 대중교통
버스업계에서농어촌버스에선 매우 흔하게 일어나는데, 행선판만 갈아끼우고 여기저기 다니기에 행선판 안보고 버스에 올랐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
시내버스의 경우 파주시 시내버스 회사인 신일여객[6]과 고양시 마을버스 회사인 홍성(주), 오산시 마을버스 회사인 우남여객[7]이 있다.
또한 공동 배차를 시행하는 지역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행위이다. 이른바 시민자율버스 체계 말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머나먼 옛날, 인천광역시 시내버스가 윤번별 공동 배차제와 그에 따른 집단 돌려막기를 시행하던 시절에는 버스 기사가 60개가 넘는 노선을 암기 및 숙지하느라 노선 이탈이 잦았었으며, 노선별 휴대용 행선판은 유독 다른 지역들보다도 사이즈가 매우 작았었다. 그래도 천안이나 진주[8], 여수, 구미, 그리고 창원처럼 현재까지도 돌려막기 체계를 유지하는 지역에서는 모두 LED 전광판으로 교체하였다.
한국 외의 다수 국가들, 특히 구미권이나 일본, 호주, 홍콩 등은 이러한 배차 방식이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표준이다. 한 차량을 한 노선에 완전히 배속시키고 차체부터 스티커나 페인트로 할당된 노선 정보를 적어놓는 배차 방식은 의외로 찾아보기 쉽지 않다.
7. 게임
하츠 오브 아이언같은 류의 전략 게임에서 그라드 중인 전선이 무너지지 않도록 병사들을 축차투입하는 것을 돌려막기라고 표현한다. 일부 병력이 막다가 그 병력의 내구도이나 조직력등이 낮아지면 예비 병력으로 교체하고, 예비 병력의 내구도나 조직력도 낮아지면 또다른 예비 병력이나 회복을 마친 기존 병력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 외에 제한된 병력으로 여러 방면을 막거나 전멸이거나 딸피가 되었음에도 악으로 깡으로 어거지로 막는걸 돌려막기라고 표현한다.8. 속담
한국어 속담 중에 아랫돌 빼서 웃돌 괴기[9]가 돌려막기의 정의에 부합한다.[1] 심지어 여러 출처를 갖다 놓고 섞어서 베끼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2] 주로 화장품 세트 같이 나도 있거나 브랜드를 쓰지 않는 경우[3] 보약, 홍삼같이 체질이 맞지 않아 못 사용하는 물건이라든지 옷이나 신발이 사이즈가 안 맞는 경우 등[4] 배, 사과같은 과일들이 있는 상태에서 또 들어온다거나, 이미 먹을것 많은데 또 먹을 것이 들어오는 경우.[5] 오래되었거나 해결하기 힘든 이유로 잔고장이 많은 차량 혹은 마을버스 수준의 소형 버스 등이 주로 투입된다.[6] 이 때문에 앞면 번호판이랑 측면 행선판의 노선번호가 다를때가 많다[7] 대표적으로 출퇴근 시간이나 정규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때 33(-3)번이나 99번 차량이 33-1번에 예비차 대신 투입되기도 한다.[8] 진주는 LED와 휴대용 플라스틱 행선판을 혼용하고 있다.[9] 한편 이 속담이 묘하게 젠가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실제로 젠가에 빗대서 설명하는 자료도 제법 있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