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사회
2012년 7월 16일. 왕십리 CGV 아이맥스에서 한국 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의 반응은 100여 기자들이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로 취재 열기가 아주 뜨거웠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전원 기립박수를 쳤다고 한다.
1.1. 시사회 반응
영화 저널리스트 최광희의 트위터.
보는 내내 벅차고 끝나고 나오면서 크리스토퍼 놀란답게 긴 여운을 남기는군요.
하지만 꼭 좋은 반응만 있는 건 아니다.
마이클 필립스는 전작 다크 나이트에는 만점을 줬지만 이번작엔 2개 반을 주며 다크 나이트에서 훌륭했던 것들이 이번작에선 진부하고 터무니없어졌다고 비판하였다.
다크 나이트 같은 걸작엔 못 미치는 모양. 첨언하자면 전작인 다크 나이트는 초반에 100%를 받았고 현재는 94%를 받고 있는데,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개봉 초반부터 2012년 9월 28일 기준으로 87%로 죽 똑같았다. 게다가 top critics 평점을 살펴보면 각각 91%와 77%로 차이가 더 커진다. IMDb에서도 2013년 12월 13일 기준으로 다크 나이트(9.0점)보다 아래인 8.6점이다. 그래도 IMDb Top 250 상위권에 속한다
호평도 아니고 혹평도 아닌 미묘한 평가를 내린 평론가도 있다.
로저 이버트는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에는 모두 4점 만점을 줬었지만 이번작에는 별 3개를 주었다. 그에 따르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히어로물이라는 장르에서 멀찌감치 벗어나 현실의 뉴스 헤드라인을 연상케 하는 아포칼립스적인 미래로 나아간다. 이버트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어둡고 묵직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 영화가 얼만큼 감당할 수 있을지를 시험한다. ...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다크 나이트에서의 거의 완벽함은 부족하고, 더 깔끔해고 더 나은 악역이 필요하지만, 영광스러운 피날레이다."라고 리뷰를 마무리 지었다.
2. 흥행 및 총평
7월 20일 당시 개봉 2일차에 접어들었을 때 일반 관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평이었다. 평론가들에 비해 비교적 호의적인 일반 관객의 특성과 시리즈의 팬이 대부분 초기에 관람한다는 점을 감안해야겠다.
그러나 중평은 전작인 '다크 나이트'에는 못 미친다는 것. 첫날 국내 관객이 44만 명을 넘어섰다고 하니 일반 관객의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개봉 닷새 동안 전국 273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7월 31일까지 전국 관객 450만 관객을 동원하여 전작 다크 나이트가 거둔 배트맨 영화 시리즈 한국 최대 흥행 관객 407만 관객을 넘어섰고 8월 8일까지 전국 577만 관객을 동원하며 600만 이상은 가능할 듯 싶다. 다만 한국영화 도둑들에게 박스오피스 1위를 넘겨주면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8월 들어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번 한국 영화)와 나는 왕이로소이다에게 박스오피스에서 밀리며 4위로 내려갔다. 일단 배트맨 시리즈 사상 한국 극장가 최대 성공작이긴 하다. 흥행 10위 바깥으로 나간 8월 24일까지 전국 관객은 633만. 아이맥스 포맷 관객수는 37만 4천여 명으로 2015년 5월 현재 역대 4위. 개봉 당시에는 아바타(81만 명)에 이어 2위였다.
전미 흥행은 4억 4813만 9099달러, 해외 흥행은 6억 363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월드 와이드로는 10억 8443만 9099달러를 벌어들였다.
배트맨 3부작의 마무리 치고는 부실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쓸 만한 소재는 많았지만 이것들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중구난방이라는 평도 있다. 그 외에도 개연성이나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 예를 들어 하비 덴트의 진실이 폭로되는 장면은 트릴로지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만한 소재인데, 평범한 연출과 '악역이 손에 넣어 거짓 선전에 사용한다'라는 다소 허무한 전개로 넘어가버렸고, 베인이 선언문을 읽는 것 자체도 시민 입장에선 진짜 고든이 쓴 것이 맞는지, 베인의 자작 선전인지 알 도리가 없어 개연성을 지적받았다. 그리고 주가 조작 때문에 브루스 웨인이 한순간에 파산하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입을 모아 현실성이 없다고 하는 장면에 속하고, 맨몸으로 탈출한 브루스 웨인이 아무 설명도 없이 극도로 출입이 통제되는 상태였던 고담으로 은근슬쩍 돌아오는 부분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상당히 탄탄한 구성을 자랑했던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와 확실히 대비되는 문제.
감독이 메시지에 몰빵하느라 개연성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있다. 또 브루스 웨인의 '고통'이 상당히 얄팍한 수준이었다는 비평도 존재한다. 영화상에서 얘기하는 뉘앙스만 보면 브루스 웨인의 몰락이 심각한 수준이어야 되는데, 여전히 고급 수트 입고 다니고 알프레드가 없어도 '대문 열어줄 사람이 없다' 수준의 농담이나 하고 있어서 와닿지 않는다는 것.
미려하고 스릴 넘치는 추격전에 비해 주먹 싸움 연출에 크리스토퍼 놀란이 부족한 연출을 보여준다는 비판은 이 작품에서도 두드러졌다. 두 시간 가까이 흘린 떡밥을 통해 베인과 배트맨이 싸울 명분을 아주 멋들어지게 만들어놓고 정작 둘의 싸움은 떡밥에 비해 싱겁다 못해 엉성하고 뭔가 긴박하기보다 뒤뚱뒤뚱 붕붕펀치 주고받는 수준으로 묘사가 되고 있어 저게 정말 최강의 닌자들 속에서 오랫동안 훈련받고 단련해온 히어로와 빌런의 싸움인가 싶을 수준.
작중 기믹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은 문제도 있다. '평범한 인간'이라는 한계를 여러가지 도구와 지략으로 뛰어넘는 배트맨이라는 캐릭터가 주요 액션 신 내내 유틸리티 벨트는 커녕 배터랭 한 번 제대로 던지는 법 없이 주먹질만 하다 궁지에 몰린다거나 전작에서 지겹도록 나왔던 스나이퍼는 십몇 년이 지나면서 다 멸종한 건지 아무도 쓸 생각을 안 한다든가, 처음부터 '이게 약점이요'하고 드러났던 베인의 약물 투여기를 마지막까지 건드릴 생각도 안 하다 마지막에 퍽 치니 바로 데꿀멍해버리는 등 구멍이라 하기에는 뭐하지만 전작을 본 사람들에게 답답함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다.
NC는 범 리뷰와의 별개의 리뷰에서 좀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1편과 똑같은 동기인데도 불구하고 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거기다가 비긴즈와의 지나친 연관성 때문에 했던 얘기를 반복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으며 덕분에 다크 나이트는 빠져도 별 상관없어졌다고 불평했다. 다만 캣우먼과 베인의 캐릭터는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베인은 그렇게 멋있게 만들 줄 몰랐다고.
노숙자 리뷰 - 다크 나이트 라이즈
AVGN의 경우는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베인의 캐릭터는 굉장히 좋았다고 호평했고, 캣우먼은 최고의 캣우먼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제임스 롤프 본인이 다크 나이트를 미묘하게 봤던지라[1]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굉장히 좋게 보았다. 단 여러 디테일 면에서 부족한 것 같은 게 아쉬웠다고.
물론 역대급 명작으로 손꼽히는 다크 나이트에 비해서 약한 것이지 영화 자체는 매우 잘 만들었다는 평이 많다. 대부 3과 비슷한 케이스. 워낙 화제 속에 개봉한 작품이라 개봉 초반에는 극찬일색이였지만, 시간이 흐른 뒤의 평가는 약간 박하다. 문제점이 산적한 영화지만, 슈퍼히어로 영화의 명작이라 불리는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마무리를 깔끔하게 해냈다.
3. 영향 받은 코믹스
영향을 받은 코믹스에 대해선, 베인의 등장과 브루스 웨인의 은퇴, 복귀라는 점 때문에 나이트폴이 중심이 되지 않을까 추측이 오갔다. 개봉후 내용을 들여다보니 중반 뒤의 사건은 노 맨스 랜드 쪽에 중점을 둔 것 같고, 시작과 끝은 다크 나이트 리턴즈와 비슷하다. 배트맨이 소중한 사람을 잃고(제이슨 토드/레이첼 도스) 은퇴했다가 늙은 몸으로 다시 현업에 복귀한다는 점, 그리고 브루스 웨인으로서 죽음을 위장하는 결말 부분은 얄짤 없이 다크 나이트 리턴즈다. 물론 세부적인 부분에서 나이트폴의 영향도 적지 않은데, 얼추 간추려도 다음과 같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배트맨이 정신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인다.
- 배트맨을 보다 못한 알프레드가 집사를 그만두고 떠난다.
- 배트맨의 정체를 아는 베인이 허리를 꺾어 배트맨을 쓰러뜨린다.
- 배트맨이 재활 끝에 돌아오지만 베인은 배트맨이 아닌 다른 사람이 쓰러뜨린다.
- 베인은 페이크 최종보스.
- 배트맨이 믿고 뒤를 맡긴 사람이 배트맨의 기대를 배반하고 최종보스가 된다.
- 최종보스가 죽은 부친의 망령에 사로잡혀 배트맨을 적대한다.
- 베인이 빌런들을 풀어준다.
- 베인에게 풀려난 빌런이 '재판'을 한다.
- 베인에게 풀려난 스케어크로우가 깽판을 친다.
- 캣우먼이 베인에게 협조를 요구받는다.
- 캣우먼이 어떤 희한한 물건을 얻기 위해 수상쩍은 기업가와 싸운다.
- 캣우먼과 배트맨이 협력한다.
- 배트맨의 뒤를 잇는 것은 누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한 테마로 다루어진다.
- 배트맨이 베인에게 당한 뒤 어떻게 고담에 돌아왔는지 잘 안 나온다.
코믹스외에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에서도 많은 요소를 따왔다. 예로 마지막에 고든이 읽는 추모사는 사실 두 도시 이야기 마지막에 나오는 대사를 그대로 따왔다.
4. 캐릭터 짜임새
캐릭터 짜임새에서도 비판이 있는데, 작중에서 캣우먼과 탈리아 알 굴은 깊이 묘사되지도 않고 스토리 전개에서도 빠져도 어색한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저 두 캐릭터 때문에 베인이 피해를 봤다는 비판이 많다. 악당을 베인만 설정했으면 구성이 훨씬 짜임새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둘 다 빼기보다는 둘 중 한 명만 나와서 집중하는 것도 괜찮았을 거라는 이야기도 있다. 본작에 처음 나오고 캐릭터가 그렇게 깊게 묘사되지도 않던 존 블레이크가 갑자기 브루스 웨인에게 찾아가서 정체를 알고 있다고 밝히는 장면도 뜬금없다는 비판이 있다. 갑자기 처음 나온 인물이 브루스 웨인의 정체를 아는 것도 당황스러운데, 갑자기 정체를 안 캐릭터하고 잠깐 대화한 것만으로 브루스 웨인이 본격 배트맨으로 돌아오는 결심을 주는 동기가 된다.[2]
탈리아 알 굴에 대한 비판도 많다. 탈리아 알 굴은 정체를 숨긴 채 웨인과 경찰 세력에 뒷통수를 많이 치는데, 이건 미란다로 정체를 숨기고 브루스 웨인에게 신뢰를 얻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탈리아가 브루스 웨인에게 신뢰를 얻는 과정도 허술하다.탈리아 알 굴이 정체를 숨기기 위해 위장한 미란다가 어째서 브루스 웨인에게 신뢰를 받을 만한 캐릭터인지에 대해 제대로 묘사되지도 않고, 다만 정의로운 목적이 있는 척 대사를 몇 번 한 게 다다.[3]
미란다의 정체가 탈리아가 아니었다면 너무 허술해보일 정도로 묘사나 제대로 된 이유도 없이 웨인을 다만 믿어주고 지켜주기만 한다.
그리고 웨인은 그냥 믿어주고 지켜주는 미란다에게 신뢰를 하는 것을 넘어 매우 중요한 것들은 전부 탈리아에게 맡기는 거 같은데, 사실 미란다 테이트를 브루스가 진짜로 신뢰하게 된 계기는 가면무도회장에서 미란다의 부자층을 비꼬는 듯한 반응을 본 뒤다. 영화 초반부에는 미란다 테이트와의 만남도 거부했고, 루시우스 폭스의 설득에도 쿨하게 씹고 있었다.
탈리아의 대사를 잘못 이해한 일부 사람들은 탈리아가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게 목적인데 배트맨은 왜 죽이고 고담시는 왜 파괴하나 개연성이 부족하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작중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 장면을 탈리아의 대사로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헷갈릴 수 있다. 그러나 탈리아의 목적을 정리하면,
1. 그녀는 기본적으로 그림자 동맹의 일원으로서, 타락한 문명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아버지의 사상에 동감한다.
2. 베인을 파문한 아버지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가 복수의 대상까지는 아니다.
3. 아버지(라스 알 굴)가 고담시 파괴에 실패한 후, 딸인 자신이 아버지의 과업을 이으려 웨인 그룹에 접근해 다년 간의 노력 끝에 이사의 위치까지 오른다. 목적은 클린 에너지 프로젝트의 핵 융합로에 접근하는 것.
4. 배트맨을 죽인 건 탈리아 본인이 “아버지를 죽인 자에게 복수하는 건 인내심에 대한 보상”이라며 직접 대사로 말해 준다. 즉, 메인 목적은 고담시 파괴이며 최소 7년 이상 이 계획을 준비한 데 대한 자기 보상으로 아버지를 죽인 배트맨에게 복수를 한 것. 베인을 파문한 건 밉지만 여전히 아버지는 존경하는 부분.
5. 마지막 트럭 추락 후 죽기 직전, “아버지의 과업이 완성됐다.”는 대사를 남기고
정리하면, 메인 목적이 고담시 파괴, 그에 딸려 오는 부차적인 목적이 배트맨에게 복수하기다. 둘을 뒤바꿔 생각하면 안 된다.[4]
작중 탈리아는 조커처럼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도, 베인처럼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주지도 못한다. 원작의 탈리아와 달리 영화 속의 탈리아는 베인의 보조를 받는 공주님처럼 보일 뿐, 임팩트 있는 활약이 전무하다.
이런 점들 빼고도 탈리아가 떡밥도 부족한 상황에서 최후반에 갑툭튀했다는 문제도 크다. 최종보스랍시고 갑툭튀해서 작품 내내 활약하던 베인을 한 번에 쩌리로 만들더니 정작 본인은 트럭 운전 조금 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브루스가 듀커드 밑에서 훈련하던 세월이 꽤 있었고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사적인 대화도 나눴었는데 당시에 왜 탈리아를 본 일이 없었는지나 듀커드가 언급한 적도 없었나 같은 부분도 추가적인 회상씬으로 간략히 다뤄줄 수도 있었을텐데 라즈 알 굴은 꿈에서 배트맨의 실패를 선언하는 정도의 출연에 그친다. 그리고 무엇보다 탈리아의 사망 신에서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여배우라는 게 무색해질 정도로 발연기를 선보여서 일명 탈리아 사망 신[5][6]이라고 전 세계적으로 포풍 까이고 있다. 이런 문제는 탈리아 알 굴을 빼고 베인에 중점을 두었어야 했다는 비판에 무게를 실어준다. 정작 마리옹은 라이즈 찍고 난 뒤에 찍은 러스트 앤 본에서는 폭풍 명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무래도 허술한 캐릭터 설개 때문에 배우가 역에 제대로 몰입을 못한 듯하다. 사실 좋은 배우를 데려다가 발연기 장면이 나왔다면 각본과 디렉팅의 문제다.
주제로만 보면 탈리아가 나오는 게 가장 자연스럽긴 하다. 하지만 캐릭터 묘사, 개연성 부족, 떡밥 없이 다 끝나갈 때 갑툭튀 때문에 이야기가 어색해졌다.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에 탈리아를 갑툭튀시킨 것은 임팩트를 주려는 목적이었겠지만, 임팩트 하나를 위해서 개연성이나 스토리 전개는 산으로 가버렸다. 차라리 후반부의 시간이라도 좀 있어서 탈리아의 사상과 목적에 힘을 실어줬으면 또 모르겠지만 너무 늦게 나와서 탈리아가 하는 것이라고는 중성자 폭탄을 들고 도망가는 것밖에 없다. 따라서 영화 내 개연성 부족으로 인해서 스토리 전개는 탈리아 하나 때문에 개판 5분 전이 될 뻔했다. 그래서인지 차라리 탈리아가 베인의 협력자 내지는 부하로 나오는 것이 더 나았다는 소리도 있다. 원래 진 최종보스가 임팩트를 얻으려면 페이크 최종보스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나 목적성이 있어야 하는데 베인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비하면 탈리아는 아무 것도 없다.
배트맨 비긴즈부터 본 관객이라면 알겠지만 브루스 웨인과 검열삭제 후에 흉터를 조명해주는 게 보이긴 한다. 그 흉터의 문양이 비긴즈에서 그림자 동맹이 브루스 웨인에게 찍으려던 문양과 흡사하다. 심지어 1편에서 이 문양을 일부러 포커스를 날려서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베인의 경우, 중반까지만 해도 마치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기어나온 듯한 강한 포스를 보여주다가 후반에 밝혀진 탈리아의 반전 때문에 로리콘, 페도 같은 드립의 희생양이 돼버렸다. 최후도 마치 지나가던 졸개 1이 리타이어하는 것처럼 너무 허망하기 짝이 없었다. 이건 정말 문제가 많은 장면.
캣우먼의 경우, 캐릭터 자체에 대한 평가는 모두가 호평하지만, 플롯에서 사족이라는 비판을 받는 편이다. 본작에서 캣우먼은 자신이 주인공이 아닌 작품임에도 배트맨과 별개로 셀리나 카일 개인의 염세적이고 이기적인 면모가 점차 변하며 성장해 나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서사를 가지고 있다. 배트맨의 관점에서 봤을 때 캣우먼은 그냥 러브라인 또는 브루스 웨인의 행복을 위한 히로인 A 정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7] 즉 비중 자체와 캐릭터의 묘사는 문제가 없으나 엔딩을 제외하면 브루스 웨인의 이야기와 완전 따로 놀고 있어서 전체적인 서사에는 사족이라는 문제가 있다. 서사 측면에서는 중요하게 맞물렸지만 애매한 묘사로 비판받은 더 배트맨 사가의 캣우먼과는 정반대.
스케어크로우는 프랑스 혁명의 재판장 같은 모습으로 나와 관객에게 웃음을 줬다. 관객들은 이미 개그 캐릭터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사실 놀란 배트맨을 대표하는 개그 캐릭터이긴 하다. 일단 자기 가스에 자기가 당하는 모습부터 개그다.
5. 기타
인셉션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캐스팅의 유사성을 가지고 라이즈의 줄거리를 예측한 글이 화제가 되었다. 작성자가 너무 오버(...)하다 보니 베인의 약물 제조에 크레인이 관련됐다든가, 존 블레이크가 베인한테 까인다든가, 리들러 떡밥이 나오든가 하는 틀린 추측도 있지만 나머지는 전부 일치한다! . 여담이지만 인셉션의 아서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존 블레이크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적을 제압하기 위해 총을 들지만 정작 킬 수 올린 건 다른 사람. 인셉션에서는 유탄발사기를 쓴 임스,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미리 낌새를 눈치채고 대비를 한 제임스 고든이다.심지어 이 사람은 맨 오브 스틸의 줄거리를 예측하는 글도 올렸다!
이 포스팅 작성자뿐 아니라 다른 평론가들도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와 흡사하다는 평이 많다.
놀란이 직접 인터뷰에서 언급했듯이, 삼부작으로서 완결이 난 구조이다. 적어도 놀란의 세계관 속에서 브루스 웨인의 배트맨은 끝이 났고, 남겨진 로빈 존 블레이크가 로빈이 될지 아니면 나이트윙이 될 지, 아니면 2대 배트맨이 될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제목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아마 존 블레이크가 2대 배트맨이 된다는 것이 정설일 듯.[8] [9] 이와 관련하여 존 블레이크 역을 맡은 조셉 고든레빗은 '배트맨은 일종의 상징이며, 누구나 그 영웅이 될 수 있고 우리 마음 속엔 영웅이 잠재되어 있다는 내용의 결말일 뿐'이라고 인터뷰했다.#
또한 이러한 완결과는 별개로 배트맨의 팬들의 입장에서는 오랜 숙원들이 이루어진 영화이기도 하다. 하나는 브루스 웨인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배트맨 2부터 시작되었던 캣우먼과의 로맨스를 결정지었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탈리아 알 굴의 팬덤은 그런 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영화를 통해서 뱃신을 알현한 이들의 처지에서는 긴 시간 끝에 결국 캣우먼과 배트맨이 맺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만족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대규모 전투 시퀀스에서 배트맨과 함께 싸운 사람들은 다름 아닌 경찰들이었다. 고담의 경찰들은 혼란스러운 고담시에서 배트맨과 같이 싸워 진정한 질서를 세우게 된 것. 하비 덴트 때처럼 거짓에 기반이 된 정의가 아닌 경찰 한 명 한 명에게 새겨진 진정한 정의의 의미는 결국엔 브루스 웨인이 늘 바랬던 '배트맨이 필요없는 세상'을 이룬 것이다.[10]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배드 엔딩이 아닌 오히려 굿 엔딩이 된다. 온갖 중화기로 무장한 범죄자들에게 죽을 줄 알면서도 오로지 사명감으로 무장하고 맨몸으로 돌격하는 경찰들의 모습은 비장감이 넘친다. 이 경찰들의 각성이야말로 극의 핵심 장면으로 꼽는 관객들도 있다.
일부는 베인이 증권사무소를 점거하고 고담을 점령하는 부분은 월가 점령 시위를 까는게 아니냐는 얘기. 놀란은 이에 대해 "정치적인 뜻은 없다"고 해명했다. 근데 공화당은 악당인 베인의 이름이 밋 롬니가 한때 운영했던 베인 캐피탈이란 회사의 이름을 연상시키니 공화당을 까는 거 아니냐고 따졌고 이를 들은 놀란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월간 과학 동아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는데, 특집 기사로 몇가지 의문점을 해결해줬다.
대부분 관람객들이 가질법한 의문을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과학적으로 검증#했는데, 일단 더 배트의 비행능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날 수 있으나 유선형이 아니기 때문에 가속 능력이 부족하다. 라고 지적했다.[11] 실제로 작중에서도 속도 자체는 헬기보다 좀 빠른 수준이었다.
그리고 브루스 웨인의 척추 문제에 대해서는 그렇게 재활 훈련만으로도 치료는 가능하다. 단, 어디까지나 배트맨처럼 근육량은 필수적이다. 만약 일반인이었다면 수술을 권하는 게 일반적인 상황. 말 그대로 배트맨이니깐 가능한 치료다. 하지만 영화처럼 5개월 내로 완전히 회복이 가능한 건 아니다. 충분한 시간과 영양, 재활 훈련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12]
마지막으로 '극 중에 나온 핵폭탄은 가능한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로 일축했다. 핵융합로를 개조해서 중성자탄으로 만든 것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핵융합로에서 고속의 중성자를 방출시키려면 레이저로 기폭하는 장치가 필요한데, 극중에서는 말 그대로 연료통만 굴러다니는 거라서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이 부분은 국가핵융합연구소의 연구 위원들을 인터뷰한 과정에서도 동일한 답변이 나왔다. 그리고 중성자탄은 중성자를 방출하는 대신 폭발력을 줄인 형태라 마지막에 뻥하고 버섯구름이 솟아오를 일은 없다.
그리고 그 다음달에는 수학동아의 겉표지를 배트포드를 타고 질주하는 배트맨으로 그려내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했고, 기사 내용의 절반은 함수 관계를 이용해 배트맨 마크를 그려내는 수학적인 지식의 전수에 목적을 두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배트맨 마크가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의 것이 아니라 팀 버튼의 둥근 배트맨 마크다. 어?
미국에서 영화를 본 사람들은 배트맨이 폭탄을 매달고 날아가버릴 때 기립박수를 쳤단다.
그리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배트맨과 로빈 이후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품되었지만 # 아쉽게도 한 개 부분도 노미네이트가 되지 않았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한 개 부분도 노미네이트가 되지 않자, 일부 팬들은 '주요 부문(작품상, 감독상, 시나리오상)은 무리지만 기술상이라도 노미네이트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마블의 어벤져스는 시각효과상 한 개라도 노미네이트가 되었는데 라이즈는 한 개 부분도 노미네이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불만이 있었다. 관련 기사 1, 관련 기사 2
OCN에서 2014년 7월 5일에 방영하였다. 다만 자막 내용 중 알프레드가 초반에 배트맨으로 돌아가려는 웨인에게 하는 대사 중 '배트맨이 되기 전에 고담을 떠나 있었다'는 것을 '배트맨을 쉬고 고담을 떠나 있었다'로 바꾸는 오류가 났다.
6. 외부 링크
- 이동진 평론
- 크리스천 베일 "배트맨 옷 처음 입었을 땐 겁났다"
- 놀란 감독, '배트맨'과 작별편지 공개 "속편계획 처음엔無"
- 오역 관련
- 아이맥스가 시네마를 구해낼 수 있을까
- 삭제장면, 편집오류 분석
- 정성일- 공허한 퍼포먼스 ‘다크나이트 라이즈’
-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TDKR의 빅팬이 아니다.
- 비열한 프로파간다
[1] 조커가 너무 무적이라고 싫어했다고 한다.[2] 존 블레이크가 병원에 입원한 고든에게서 모든 것을 들어서 아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그 전에 고든은 마지막 전까지만 해도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인 걸 몰랐다! 그야말로 갑툭튀. 더구나 블레이크가 웨인 저택을 찾아갔을 때, 하비 덴트 살해 사건에 대한 영장을 가져오면 만나게 해 줄 거냐고 발언하는데 웨인 입장에서 이게 자신과 무슨 상관이라고 주장한다면 되었을 것을 오히려 면담해주게 된다.[3] 하지만 삭제 분량에서는 루시우스 폭스나 알프레드를 미란다가 직접 찾아가 매우 많은 설득을 한다.[4] 물론 복수의 드라마틱함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일을 그르친 건 영화적 허용이라 봐야 할 것이다. 탈리아가 수 개월간 아군으로 위장해 있었고 누구의 의심도 사지 않았음에도 고든 등 최유력 인물이 배트맨 돌아오기 직전까지 잡히지 않았고, 브루스 웨인이 돌아온 걸 보고서도 당장에 폭탄을 기폭시키거나 베인에게 즉각 전파해 그와 부하들이 덮치지 않았다. 마지막 썰 풀다가 고든에게 시간을 줘 스위치가 불발한 것이나, 배트맨을 즉각 죽이지 않고 열기를 느끼게 해 주라며 간 바람에 그 잠깐의 시간차에 의해 캣 우먼이 도착해 배트맨을 죽이지 못하게 된 것도 그렇다.[5] 마리옹 코티야르도 해당 신의 연기 논란에 대해 알고 있고, 영화 개봉 후 몇 년이 지난 뒤 인터뷰에서 배우 입장에서 감독이 굳이 별로인 연기가 들어간 테이크를 최종편집본에 넣은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불만 아닌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6] 인터뷰 영상 인터뷰 영상을 직접 보면 알겠지만 마리옹 코티야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 발연기 논란에 대해 굉장히 깊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본인은 사람들이 이 신을 보고 비웃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지만 영상 내내 굉장히 슬프고 우울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아무래도 배우로서 상처를 받은 듯하다. 프랑스 래퍼가 면전에 대고 디스할 때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은 얼굴로 미소를 짓고 있다.[7] 본작에서 브루스 웨인과 셀리나 카일이 엮이는 장면은 대부분 로맨스 영화에서 볼법한 시퀀스들이나 서로 파트너로서 상호협력하는 정도다.[8] 배트 케이브에 들어갈 때 입은 옷이 나이트윙이 가진 색깔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나이트윙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9] 루시우스 폭스의 비서가 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영화 상으로는 단순 앞뒤 장면인지 정말로 비서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설마 웨인이 아무것도 안 주고 너 배트맨해라 하진 않았을 테니,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10] 그러나 로빈 존 블레이크는 2대 배트맨이 되는데 이러면 배트맨이 있는 세상인데... 만일을 대비한 거라고 보자. 그리고 명심해야 할 것은 브루스 웨인은 배트맨이 물질적인 범죄 제압자라기 보다는, 범죄자들의 족쇄가 되어줄 심볼로 남기를 원했다.[11] 사실 막판에서도 가속력 부족으로 핵폭탄을 들고 조금 쩔쩔매기는 했다.[12] 현실에서 비슷한 예를 들어보자면 해리슨 포드가 있다. '인디애나 존스-마궁의 사원'을 찍던 도중에 척추 부상을 당했었는데, 촬영 시작 전에 제작진의 요구로 상당한 근육 트레이닝을 했었다고 한다. 근데 결과적으로는 이 트레이닝 덕분에 (배트맨과는 다르게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는 받았지만) 상당히 빠른 회복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