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사 4대 악마 | |||
라플라스의 악마 | 맥스웰의 악마 | 데카르트의 악마 | 다윈의 악마 |
1. 개요
Darwinian Demon찰스 다윈이 제시한 가상의 존재.
모든 자연 선택적 적합성을 극대화한 생물. 즉시 출생하며, 즉시 번식하고, 수명은 영원하고, 천적이 없다.
과학사에서 다른 세 악마보다는 인지도가 낮은데, 별로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 실존한다면 과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뒤엎어질 가능성이 큰 라플라스의 악마와 맥스웰의 악마는 둘째 쳐도, 데카르트의 악마는 "인간과 이 세상의 기원"이라는 소재에 연결된 만큼 마니아층이 있는 데다 인류가 가상 생명체를 구현하는 단계에 이르면 중요하게 사용될지도 모르는 개념인 데 반해, 다윈의 악마는 되도록이면 존재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1]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존재 가능성이 높고 인류가 관측하기 쉬운 악마이기도 하다.[2]
2. 현실에서
이름이 주는 궁극적인 이미지 때문에 단순히 강한 생명체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이는 틀린 말이다. 물론 천적이 없으려면 강한 존재인 편이 좋겠지만, 현실을 보면 강한 존재일수록 자식을 덜 낳으려는 경향이 있기에 강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다윈의 악마의 무서움은 그 번식력에 있다. 죽어도 죽어도 다른 개체들이 끝없이 불어나가며 결국 어느 생태계에서도 살아가는 것이 다윈의 악마이다. 즉 다윈의 악마는 티라노사우루스같이 거대하고 막강한 힘을 가진 포식자가 아니라 토끼나 쥐 같은 피식자지만 막강한 번식력과 생존 능력을 갖춘 존재가 더 가깝다는 것이다. 곤충 중에서는 진딧물이나 깍지벌레처럼 단위생식을 통해 자신을 복제할 수 있는 능력으로 단기간에 많은 자손 생산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사람들의 이미지 중 다윈의 악마의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동물은 바퀴벌레다. 환경 적응성과 생명력이 어마어마해 아무리 죽여도 보이고 또 나타나고 수도 계속 불어나는 모습이 그렇다. 하지만 현실의 바퀴벌레는 생물 전체로 보면 번식력이 강하긴 해도 최고는 아니며 온갖 천적도 있다. 단순히 이미지가 그럴 뿐.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바퀴벌레, 특히 독일바퀴 아니면 이질바퀴는 따듯하고 습한 곳을 선호해서 인간의 주거지에 터를 잡은 것인데 인간의 개입이 없는 자연에서 이런 환경을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 바늘찾기다.
현재로서 다윈의 악마에 가까운 생물은 세균으로 지구에 있는 장소란 장소에 죄다 살고 있다. 심지어 달착륙 이후에는 생물이 없을것이라고 생각된 달에조차 살고있다. 세포 분열로 번식한다는 특성 때문에 수명도 제한이 없다. 다만 당연하게도 천적이 있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번식력 때문에 위의 두 특징들이 거의 의미 없이 느껴질 뿐. 만약 하나의 같은 종이라는 조건을 단다면 인간과 리스트로사우루스가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 인간이야 불로불사는 아직 연구 중이지만 의학 기술의 발달로 실현 가능성이 현재까지도 향상되고 있으며 개개인의 번식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집단적으로 보면 엄청난 속도로 인구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리스트로사우루스는 본래 천적이 있었으나 천적들이 전부 다 못 버티고 멸종한 경우. 뛰어난 번식력은 있었으나 수명도 있는 데다 결국에는 트라이아스기의 먹이 경쟁에서 뒤처져 멸종했다.
이 외에 다윈의 악마와 가장 흡사한 개체라면 완보동물들이 그나마 여기에 가까운데, 이쪽은 세균과 달리 극단적인 극한 환경 적응 능력 등이 있어 후보로 거론된 것. 다만, 이쪽도 엄연히 천적이 다수 존재한다.
그레이 구 시나리오가 다윈의 악마 개념과 부합한다. 나노머신은 인공적으로 설계되었으므로 유기물이 아닌 물질로 제작할 수 있어 천적이 없을 수 있으며, 번식력도 지구를 집어삼킬 정도로 높기 때문.
3. 창작물에서
- 소설가 워렌 페이의 SF 소설 프래그먼트 속에 등장하는 생물군인 헨더스 섬 생물군도 조건에 제법 들어맞는다. 작중 등장하는 생명체는 담수에 사는 갑각류가 진화한 형태로 강력한 신체와 넓은 시야각을 가졌다. 또한 번식력 또한 왕성해서 탄생하자마자 번식을 시작한다. 나트륨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만, 대륙에 한 개체라도 옮겨지면 하루 안에 수백의 개체로 변한다.
- 인터넷 캐릭터인 실장석도 이 다윈의 악마에 부합한다. 비정상적인 번식력, 의외로 강한 생명력 심지어 묘사에 따라 정착한 생태계 및 먹이사슬에 불균형을 가져다준다는 묘사도 있다. 수명에 대한 특별한 언급도 없어서 더더욱 비슷한데 이는 해당 장르가 장르인 만큼 수명이 다하기도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서이다. 대략적으로 5년~20년 정도로 작품마다 수명이 다르게 나오는데 대체적으로 인간보다 짧다는게 정론이다.
-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 나오는 완전생물이 번식력만 제외하면 거의 다 들어맞는다.[3]
- 프로토타입의 감염체, 좀 더 근본적인 블랙 라이트 바이러스도 비슷한 조건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번식에 한계가 없고 변이의 한계도 없으며 바이러스 자체나 감염체나 결코 늙지 않고 천적이라 할만한 것도 없어 제한 없이 풀려날 경우 세상이 망할 수 있다고 언급된다.[4]
- Warhammer 40,000에 등장하는 종족인 오크나 타이라니드의 경우, 작중 세계관이 워낙 막장이고 신급 강자들이 넘쳐나는 세계이지만 번식력과 평균적인 레벨에서의 강함에 있어서만큼은 정말 이상적인 다윈의 악마라 볼 수 있다.[5] 두 종족 모두 인간을 포함한 여러 종족의 개체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뭉게거나 찢어 죽일 힘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크는 생체 특성이 특이해 포자를 뿌리며 번식하고 있고, 타이라니드는 현실의 파충류와 같은 수준의 번식력으로 우주급 생체 함대를 거느리고 있으며 은하 곳곳에서 행성들을 사냥하고 섭취하기 때문에 이들을 완전히 절멸하는 것은 말 그대로 불가능하다.
- 스타트렉의 트리블 문서를 보면 다윈의 악마가 얼마나 인간에게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 나온다. 위협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무해하고 귀여운 생명체였지만 에드워드가 개량을 통해 다윈의 악마로 만들어버리자 번식력 하나로 함선을 점거하고 곧 한 행성의 생태계를 혼자서 박살 내버리는 위엄을 보여주셨다. 결국 모행성이 털려 개빡친 클링온족이 트리블을 완전히 멸종시켜 버리기까지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 여행 때문에 미래에 다시 등장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이터널스들이 진화하지 못하는 존재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다윈의 악마와 유사점이 있다.
- Fate/Grand Order의 티아마트의 권속인 라흐무가 여기에 꽤나 들어맞는다. 케이오스타이드에서 넘치도록 쏟아져 나오는 데다 상당히 강해서 신령조차 진지하게 싸워야 하는 수준에 먹거나 호흡하거나 하지 않아도 되어서 거의 죽을 일이 없다. 수명에 대해서는 나온 적 없다.
-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종족인 저그의 애벌레는 '다윈의 악마'에 가장 흡사한 종으로, 모든 저그의 유전자를 지닌 생명체[6]이자, 굉장히 단단한 갑피와 마디마디마다 생존에 필수적인 내장이 꽉 들어차 설정상으론 반으로 잘려도 생존이 가능한 생명체이다. 거기다 저그는 애벌레를 기반으로 병력을 불리는데, 저그의 규모가 적어도 수천만~수십억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임을 고려하면, 이 모든 개체들로 우화한 애벌레의 번식력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결과적으로 '저그'라는 단일 생명계로 보자면 애벌레야말로 '다윈의 악마'에 가장 걸맞은 생명체인 셈이다.
이 애벌레를 기반으로 한 행성에서 생태계 자체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데다, 이쪽도 자체적으론 노화나 굶어 죽는 개념이 없는 원시 저그[7]도 다윈의 악마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 R-TYPE 시리즈의 바이도 또한 다윈의 악마의 정의에 완벽히 부합하며, 한술 더 떠 번식/전파 대상을 가리지 않는 "절대 생물"이란 수식어가 붙는 괴물인데, 이쪽은 무려 인간이 직접 만들어낸 인공 생명체 겸 생체 병기다.
- 새 시리즈의 용도 종의 특성만을 보면 이 항목에 들어맞는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 어떤 형태로도 변하고 자라날 수 있어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고, 심지어 한번 정해진 방향성을 자/타의로 바꾸는 것 또한 가능하다. 천적의 경우 용 개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세계관에서 제일 강한 용의 모습을 볼 때 원한다면 천적 따위 없도록 성장한다(...). 다만 용이라는 종 자체가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부화하지 않고, 타인의 의도에 쉽게 영향을 받으며 심지어 자신을 먹을 걸 알고서야 그에 맞게 우화하는 개체도 존재하는 등 생물종의 특성이 좀 독특하기 때문에 종의 성향으로 다윈의 악마가 아니게 된 사례.
[1] 만약 다윈의 악마가 존재한다면 인류는 그 즉시 다윈의 악마와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정말 다윈의 악마라면 결과적으로 인간은 약육강식에 의해 패배하고 멸종할 것이다.[2] 라플라스의 악마와 맥스웰의 악마는 불가능하다는 게 현재까지의 과학계의 정설이고, 데카르트의 악마가 실존한다면 데카르트의 악마를 인식하는 데 필요한 감각 기관을 데카르트의 악마가 통제하기 때문에 결국 데카르트의 악마는 관측할 수 없다. 하지만 다윈의 악마는 생물이기 때문에 시각적(육안이나 현미경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존재할 이유도 충분하며, 물리 법칙을 위반한다고 볼 소지도 없고, 아예 이미 위 조건 중 일부를 만족하는 생명체도 있다. 다윈의 악마는 모든 자연 선택에서 적합한 존재이므로, 일단 다윈의 악마가 되면 지구 멸망 전까지 종의 생존은 확정이다. 따라서 사실상 모든 진화가 다윈의 악마가 되기 위해 달려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3] 번식 자체는 가능하지만 자신과 동일한 완전생물을 낳는 게 아닌 지구에 이미 존재하는 생물을 자기 신체 부분을 분리해서 변신시키는 방식이다. 단, 자신과 다른 존재를 낳는 방식의 번식도 가능하긴 한데, 완전생물로 진화에 성공한 유일한 존재 카즈가 정점은 언제나 하나라는 사고방식을 가져 번식을 할 생각이 없었다.[4] 알렉스 머서처럼 바이러스에 적합해 유전자의 모든 영역이 개방된 개체의 경우 모든 생물의 가능성을 지니고 그 진화의 수준과 방향을 마음대로 조작해 어떤 모습으로든 변할 수 있다고 한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완전생물과 비슷한 이미지.[5] 단, 소수 종족을 제외하면 단일 종족인 오크와는 다르게 타이라니드는 계급별로, 역할별로 개체가 워낙 다양해 종 구분이 확실치가 않다.[6] 설정상 애벌레는 모든 저그 군단의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고, 대군주의 명령에 따라 이 유전 정보를 이용해 저그 군단 구성원으로 변태하는 개념이다.[7] 실제로 원시 저그 중 하나인 주르반은 수천 년간 잠든 상태였음에도 영양분을 섭취하자 바로 눈을 떴다. 아무리 동면 상태라도 수천 년이나 지나면 어지간한 종족은 죽음을 맞이한다는 걸 생각하면 굉장히 질긴 생명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