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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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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방상시와 나례청장3. 나자
3.1. 나자 시험
4. 부서
4.1. 축역부4.2. 부적부4.3. 암행부4.4. 제구부4.5. 정화부
5. 기관 및 장소

1. 개요

혼불》에 등장하는 가공의 정부기관.
귀재(貴才)로 태어난 자는 대개 무당이 되거나 속세를 떠나 불법에 귀의했으나, 드물게 나라의 부름을 받는 일도 있었다. 바로 나례를 행하는 나자(儺者)가 되는 경우였다. 귀신을 두려워하는 것은 민간뿐만 아니라 궁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하여 궁중에서는 섣달 그믐밤마다 악귀를 몰아내기 위한 대대적인 의식을 베풀었는데, 이를 가리켜 '나례(儺禮)'라 하였다.

나례청에 소속된 나자들은 나례를 주관하는 동시에 악귀로 인한 변고와 재액으로부터 힘을 다해 궁궐을 수호했다. 이들은 여러 궁중 행사에도 동원되었으며, 임금이 행차하거나 외국 사신을 영접할 적이면 행렬을 따라 악귀를 물리쳤다.

{{{#!wiki style="text-align:right"
- 구나세전驅儺世傳 발췌 -}}}
고려 시대부터 이어진 나례청이 공식적으로 해체된 것은 이백여 년 전이다. 20세기 중반 무렵 총리 산하의 국가 기밀 기관으로 새로 재건되었다. 과거의 나례청은 궁궐을 수호하는 명목으로 세워졌으나, 현대의 나례청은 악귀로 인한 재액과 변고로부터 민간을 수호하는 기관으로 변모했다.

나례청은 종묘 안에 위치해있는데, 본청에 들어가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관람 시간이 끝난 종묘로 들어가는 문 손잡이로 다섯 번 두들긴 후 "개문(開門)을 청합니다."라고 말하면 문이 열렸다 저절로 다시 닫힌다. 그리고 종묘의 정전에 있는 나자의 눈에만 보이는 20번째 문 앞에 안에 부적이 새겨진 카드키를 기둥 틈 사이로 꽂아 놓으면 현대적인 인테리어의 나례청 내부가 펼쳐진다.

종묘가 개방 중인 시간(관람 시간)에 들어가려면 매표소에서 무료 관람을 요청하고 신분증 대신 티머니 카드를 받아 프리패스로 들어갈 수 있다. 일반 관람객들의 눈에 띄면 안 되기 때문에 자유 관람이 가능한 토요일에 나자들은 무조건 저녁에 출근해야 한다.

인원이 부족해서 충남 공주경북 경주 두 군데에 지부 공사를 하고 있다. 대릉원에 경주 지부, 마곡사에 공주 지부를 건설 중이다.

2. 방상시와 나례청장

그는 곰 가죽을 뒤집어쓰고 붉은 옷에 검은 치마를 둘렀으며, 얼굴에는 반드시 해괴한 탈을 썼으니 그 용모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탈에 새겨진 눈은 자그마치 네 개나 되는데, 그 색이 황금과 같다고 하여 황금사목(黃金四目)이라고도 불렸다.
(중략)
황금색 눈은 혼에 새겨진 이름을 볼 수 있었는데, 방상시가 혼의 이름을 세 번 연달아 호명하면 그 혼은 혼불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고 하였다. 그 절대적인 호명으로 하여금 산자에겐 죽음을, 죽은 자에겐 승천을 안겨 주었으니. 역류하는 섭리를 바로 잡기에 모자람이 없었으며 모든 질서를 정연케 하였던 것이다.
혼불을 인도하는 힘, 그것이 방상시의 권능이었다.
{{{#!wiki style="text-align:right"
- 구나세전驅儺世傳 발췌 -}}}
방상시(方相氏)는 선대 나례청의 수장으로, 처음 나례청을 세워 선대 나례청이 무너지기 전까지의 우두머리 노릇을 했다. 방상시에게는 특별한 권능이 존재하는데, 바로 섭리를 다스리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쓰고 다니는 탈은 황금사목을 통해 혼에 새겨진 이름을 볼 수 있으며 그 이름을 세 번 부르면 귀신이든 인간이든 그 대상은 이 땅에서 사라진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나례청장이라는 이름이 그 자리를 대신하여 나례청을 이끌고 있다. 방상시의 탈 또한 나례청장이 소유 중이다. 다만 현대의 나례청장은 인간이면서 직함에 불과하지만 방상시는 악귀를 쫓는 신(神)으로 인간이 아니다.

3. 나자

음지의 경찰. 나례청의 부름을 받아 악귀로부터 민간을 수호하는 귀재들을 말한다.

나례청에 귀속되는 모든 나자는 피의 계약을 맺는데, 이때 목패에 피를 새겨 제출한다. 만약 같은 나자를 상대로 위해를 가하거나, 예고 없이 귀기를 쓰면 죽음과도 끔찍한 고통을 겪게 된다. 수습 나자 때는 목패를 제출하지 않으며 대신 본청에서 예의 주시를 한다. 수습 나자들이 목패를 제출하는 시기는 3개월 뒤 정식 나자가 된 이후[1]로,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목패를 건드리면 주술이 발동되어 불타오른다.

정식 나자가 되기 위해선 견습생 '초라니\'로서 2년간의 수련 기간을 거친다. 보통 초라니는 10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삼았다. 초라니가 시험을 통과하면 정식 나자가 되는데, 초라니 말고도 연차 5년 이상 나자의 지목을 받은 추천 입청자도 시험 자격이 주어진다. 이렇게 1차 시험에 합격하면 수습 나자가 되고, 2차 시험에 합격해야 정식 나자가 되며, 준공무원으로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게 된다. 정식 나자들의 직급은 낮은 순부터 평(平) 나자, 주임, 선임, 수석으로, 수석 1명은 선임 20명 정도이다. 물론 고속승진도 존재한다.

3.1. 나자 시험

초라니 및 추천 입청자가 정식 나자가 되기 위한 시험은 블라인드 테스트로 총 3단계로 이루어지며, 1단계는 눈이 제대로 트였는지, 2단계는 귀감(鬼感)[2]이 확실히 열렸는지, 3단계는 귀기를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는지를 본다. 각 시험의 결과는 시험을 보는 귀재들이 받은 번호표의 색으로 유추할 수 있는데, 빨간색은 합격이며 파란색은 탈락, 검은색은 실격이다.

1단계는 새하얀 스크린에 차례대로 꽃이 몇 송이 보이는지 말하는 것이다. 시험 중 거짓말을 하면 시험 전에 마신 초록색 액체로 인해 땀, 맥박, 호흡, 혈압. 생리적인 변화가 일시에 급격하게 일어나 두드러기가 올라오게 되어 실격처리 된다.

재겸은 꽃을 한 송이도 보지 못했는데 그 대신 사슴을 보았다.
“몸통에 하얀 점이 있어요. 한 마리는 암컷이고, 한 마리는 뿔이 달린 걸 보니 수컷이네. 요. 암컷은 앉아 있는데 수컷은 서 있어요.”
이때 꽃이 적게 보이면 보일수록 좋은 눈을 가진 것. 네 송이 이상의 꽃이 보인 귀재들은 탈락한다. 꽃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람은 백 명 중 한두 명 꼴로 있는데, 꽃이 하나도 안 보인다는 건 완벽한 눈을 가진 타고난 귀재라는 뜻이다. 사진 속의 사슴은 평범한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 영물이었는데,잔상을 볼 정도가 되려면 눈이 완벽히 트여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귀신을 듣고 보는 것만이 아니라 아예 만질 수도 있어야 하고. 귀감이 열려 있고 가지고 있는 귀기의 그릇이 커야 한다.

재겸처럼 어린 나이에 선명하게 사슴을 본 사람은 10년 전 이후로 처음인데, 그 인물이 바로 축역부 윤태희 수석님. 사슴을 본 사람은 2차, 3차 시험없이 1차 시험에서 바로 합격한다. 그리고 그걸 우스갯소리로 '골드 패스'라 부른다.

2단계는 안이 보이지 않는 항아리에 손을 넣고 잡히는 공을 꺼내는 것이다. 귀감이 흐린 사람의 손에는 고무 공이 만져지고, 적당히 열린 사람에겐 나무 공이, 제대로 열린 사람에겐 쇠 공이 만져진다. 고무 공을 꺼낸 귀재들은 탈락한다.

3단계는 개인별로 주어진 석판에 글씨를 쓰는 것이다. 경전의 구절들이 한문으로 음각되어 있어 먹붓으로 움푹 파인 글자 모양 그대로 따라 써야 한다. 붓에는 반드시 귀기를 실어야만 먹이 묻어 나오기 때문에 붓에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귀기를 알맞게 실어야 쓸 수 있다. 먹이 흐리거나, 번지거나 하여 알아보기 힘든 글씨를 쓴 귀재들은 탈락한다.

4. 부서

나례청은 총 다섯 개의 부서로 이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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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축역부

축역부(逐疫部)
모든 사건 사고의 정면에 나서는 부서로, 악귀를 비롯한 인외의 존재와 정면으로 격돌하는 부서이기에 강한 힘을 가진 나자가 모여있다. 원귀를 상대하는 일 외에도 목숨이 위험한 일은 전부 축역부로 이관된다. 업무 특성상 밤에 바쁘고 낮에는 한가한 부서.[3]
악귀를 쫓는 의식을 뜻하는 '나례'라는 단어를 가장 직접적으로 실천하는 부서. 축역부 나자라면 누구나 전통 탈을 부여받는데, 이는 방상시의 의지를 잇는다는 표식이자 귀기의 충격을 막아 주는 보호구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전투직으로서 현장에 나설 때 만약을 대비해 을 쓰고 나간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보복을 우려하여 신분을 보호하기 위해 직함이나 본명 대신에 탈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원칙이다.
명성이 높지만 티오 자체도 잘 나지 않는다. 특히 윤태희가 소속되어 있는 제1 팀은 다른 부서들에 비해 경쟁률이 매우 높다. 현재 제 1팀의 인원은 총 9명으로, 리더인 윤태희와 막내 김재겸을 제외하면 선임 두 명, 주임 세 명, 평 나자 두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축역부에는 신입 나자가 들어오면 '면신례'를 하는 전통이 있다. 면신례는 조선 시대에 있던 관행이자 오늘날 신고식 문화의 유래가 된 신참 맞이 의식인데, 이 면신례를 통과해야만 선배 관원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면신례의 과정은 선배 관원에게 호화로운 음식을 대접하고 온갖 벌칙과 명령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 과정이 매우 혹독하여 악질적인 관습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날 나례청에서의 면신례는 오히려 정반대로 바뀌어 선배가 신입을 위해 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들은 지원 요청이 떨어지면 팀 전체가 다 함께 출동을 해 선배들이 사건을 해결하고 신입은 물러나 있는다. 그러나 그 공은 전부 신입의 몫이 된다. 추후 신입의 인사 고과에 도움이 되도록 모든 성과를 떠넘겨 주는 것이다.

4.2. 부적부

부적부(符籍部)
각종 부적을 쓰고 주술을 다루는 부서. 기본적인 용도의 부적을 제외하면 따로 신청서를 제출하고 허가가 떨어져야 한다. 나례청의 부적은 용도에 따라 다양한 주술을 발휘하는데 주술은 위험하고 강력한 영역이기에 축역부 다음으로 영향력이 강한 곳이 이곳이다. 밉보이면 부적을 잘 내어주지 않기에 모두가 설설 기는 나례청의 숨겨진 실세.

4.3. 암행부

암행부(暗行部)
민간 곳곳의 치안과 순찰을 담당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부서. 상황실에 보고해서 지원요청을 하면 보통은 신분을 숨기고 사건 현장에 잠입한다. 세간에 떠도는 뜬소문이나 미신을 흘려듣지 않고 단서를 잡아내는 것이 관건으로, 나례청의 눈과 귀가 되어 음지에서 활동한다. 실제 경찰로 근무하는 나자들도 있으며, 초라니 기간에 귀재를 찾아다니는 업무도 담당한다.

4.4. 제구부

제구부(祭具部)
각종 무기와 도구를 발명하고 개발하는 부서. 메산이를 납치하려고 했던 과거 일 때문에 재겸에게 인상이 좋지 못하다.
제구부는 연구 개발 부서에 속하는 만큼, 1년에 네 번 제구 발표회를 연다. 이 행사는 각 분기마다 새롭게 개발한 제구를 소개하는 자리로, 활동 및 성과를 가시적으로 증명할 기회이기에 제구부 입장에서는 매우 중대한 자리이다.
제구부에서 제작한 손거울은 모든 나자가 지니고 다니는 호출 도구로, 휴대폰의 보안을 우려하여 위치 파악이나 업무용으로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4.5. 정화부

정화부(淨化部)
부정이 깃든 물건이나 장소를 정화하거나 다친 나자를 치료하는 등 치유, 치료, 정화에 관련된 일을 담당한다. 본청 안에서 가장 평화롭고 한적한 부서이다.

5. 기관 및 장소

나례청의 업무를 수행하는 각종 보조기관들이다. 각 실(室)은 한 명이 관리하는 곳도, 교대근무를 하는 곳도 존재하며, 어떤 곳은 부서 산하에 있기에 각 부서에서 관리하기도 한다. 작중 이곳들을 가리키는 특정한 용어는 등장한 적 없지만 정부기관의 용어를 따라 '기관'으로 칭한다.

특별한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라기 보단 방(房)의 역할을 하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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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습 나자는 언제든지 쫓겨날 수 있는 불안정한 위치이기 때문에 나자가 되었다고 해서 바로 계약을 맺지 않고 본청에서 예의주시를 한다. 또한 이들은 대체로 힘이 불안정하고 귀기를 다루는 데 서툴기에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함이기도 하다.[2] 귀감은 열린 정도에 따라 감각을 느끼는 범위가 달라지는데, 청각, 후각, 촉각 순서대로 확장된다.[3] 특히나 아침은 하루 중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간대로 동이 트고 나면 귀신의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 활동량만큼 발생하는 사건 사고 수도 감소하기 때문이다[4] 이는 「대면(大面)」의 구절이다. 「대면(大面)」은 신라 말기 최치원이 지은 한시 「향악잡영(鄕樂雜詠)」의 다섯 수(首) 중 하나로, 황금색 탈을 쓰고 손에 구슬 달린 채찍을 잡고 귀신 쫓는 시늉을 하면서 추는 탈춤 놀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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