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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5 01:16:32

하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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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450px-Hanuman_Statue_In_Haladiagada_Kendrapada.jpg
하누만을 묘사한 상 #

1. 개요2. 설명3. 일대기4. 대중 매체5. 외부 링크
5.1. 한국어5.2. 영어5.3. 일본어
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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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हनुमान् (산스크리트어) | Hanuman

인도 신화에서 등장하는 원숭이 영웅이자 .

힌두교의 대서사시 《라마야나》(라마의 모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이다. 인도 신화에서 인기 있는 영웅들이 그렇듯 원전에서 신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후대에 신으로 숭상되어 현대 인도에서는 매우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신 중 하나다. 하누마트(हनुमत्, Hanumat)라고도 부른다.

2. 설명

숲에서 사는 바나라족의 장군. 바나라란 산스크리트어원숭이를 의미하며, 인도 신화의 바나라족은 사람처럼 말하고 생활할 수 있는 원숭이 종족이다. 라마야나에선 하누만이 장군으로 있던 바나라 군대가 라바나와의 전쟁 때 라마 군의 주 전력으로 나온다.

라마야나에서 보인 맹활약과 비슈누의 화신 라마에게 바친 충성 덕분에 모범적인 신자, 영웅적인 힘의 상징이자 라마(신)에 대한 헌신의 표상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힌두 문화권에서 신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던 박티(Bhakti) 운동[1]이 유행하던 시절 하누만은 박티를 실천하려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문헌상의 첫 등장은 라마야나이며, 현재도 라마야나에서의 이미지로 유명하지만 라마야나 이전의 기원은 불분명하다. 일반적으론 베다에서 언급되는 인드라의 원숭이 혹은 인도의 원주민인 드라비다인들이 모시던 토착신이 원형으로 꼽히곤 한다.

바람의 신 바유의 영적인 아들이자 화신으로 여겨진다. 친아버지는 바나라족의 케사리지만 바유가 하누만의 탄생에 관여했다고 하기 때문. 라마의 아버지가 아내들에게 임신으로 이어질 신성한 간식을 나눠줬는데, 바유가 간식 일부를 가져가서 훗날 하누만의 어머니가 되는 안자나[2]에게 주곤 먹으라고 했다. 간식을 먹은 안자나는 신들의 계획대로 하누만을 낳게 되었다.

시바의 아들, 화신으로 나오는 판본도 있다. 여기서는 케사리와 안자나 부부가 시바에게 아들을 달라고 기도하여 시바가 하누만으로 환생했다고 나온다. 혹은 시바와 파르바티가 바나라 족의 모습으로 관계를 가져 임신한 아이가 바유에 의해 안자나의 자궁으로 옮겨져서 태어났다고 한다. 참고로 하누만이 시바와 연관되는 것은 <시바 푸라나>를 비롯한 시바 신앙 관련 한정인데, 시바의 교세 확장을 위해 당시 인기 있던 하누만을 시바와 연관시킨 시도라고 추정되곤 한다. 상술한 바유 관련과 합쳐서 바유가 하누만이 태어나도록 시바의 영혼, 혹은 힘의 일부를 안자나에게 전달했다는 판본도 있다.

출생지는 키슈킨다라고 언급되는데, 현재의 인도 카르나타카 주라고 추정되곤 한다.

일부에선 중국으로 흘러들어가 고전소설서유기》의 손오공의 모델이 되지 않았나 추측하기도 한다. 손오공에 견줄만한 능력과는 별개로 둘의 성격이 완전히 대조적인지라 하누만과 손오공을 비교하며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하누만은 자비로운 수호신으로서 직립한 붉은 얼굴의 원숭이 형상으로 숭배되며, 그를 숭배하는 신전들도 적지 않다. 라마 신전이나 라마를 묘사한 그림에서도 하누만은 시타와 함께 라마의 곁을 지키고 있다. 라마에 대한 그의 헌신은 신에 대한 인간의 헌신을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칭송되며, 남인도의 청동 조각가들은 라마에 대한 하누만의 헌신을 주제로 아름다운 작품들을 다수 제작했다. 인도의 원숭이들 가운데 가장 흔히 발견되는 종류 중 하나인 하누만랑구르(Presbytis entellus)는 하누만의 이름을 따 붙여진 것으로서 하누만이 경배를 받듯이 성스러운 원숭이로 널리 존중되고 있다.

힌두교가 이슬람에게 탄압받던 시절엔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현대 인도에서도 여러 행사에서 하누만 복장을 입거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 일대기

파일:하누만1.jpg
심라 지역의 하누만 조각상

케사리안자나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라마야나에 따르면 어릴 때 태양을 맛있는 망고라고 착각하고 입에 넣어버렸다고 한다. 태양이 사라져 세상이 어두워지자 인드라는 벼락을 내려 하누만을 죽이고 태양을 꺼냈다. 다만 하누만의 영적인 아버지 바유가 이에 화가 나 세상의 산소를 거둬버려 신들이 하누만을 소생시켰다. 참고로 하누만은 턱에 상처가 있다고 묘사되는데, 이때 인드라가 쏜 벼락이 하누만의 턱에 맞았기 때문이라 한다. 다른 판본에선 하누만이 하늘에 빛나는 태양을 보곤 관심이 생겨 다가갔다가 수리야의 열기를 받고 타 죽었는데, 하누만의 가족들이 수리야에게 간청해서 하누만을 살려줬다고 한다.

하누만이 자라서 스승이 필요하게 되자 그는 태양의 신 수리야에게 제자로 받아달라고 애원했는데, 수리야는 하누만의 어린 시절 무례함을 용서하고 가르쳤다. 하누만은 그의 마차가 하늘을 빠르게 가로지를 때 스승을 마주보도록 교육받았다고 한다. 하누만은 스승에게 등을 보이는 무례를 범하지 않기 위해 마부석에 거꾸로 앉아 스승을 마주보며 마차를 몰았다고 한다.

이후 하누만은 자라서 키슈킨다에 있는 바나라 왕국의 장군이 되어 왕인 수그리바[3]를 모시게 된다. 수그리바가 형제인 발리에게 쫓겨났을 때 하누만도 수그리바와 함께했으며, 발리를 피해 숨어 있는 동안 시타를 찾던 라마와 만나게 된다. 라마가 발리를 죽여 수그리바가 왕위를 되찾자 수그리바와 하누만을 비롯한 바나라들은 보답으로 시타를 찾는 일에 협력하기로 한다.

하누만은 시타를 납치한 라바나를 정찰하기 위해 혼자 라바나가 있는 스리랑카로 향하는데, 이때 하누만은 한 번의 도약만으로[4] 인도에서 스리랑카로 날아갔다. 하누만은 갇혀 있던 시타를 만나 안심시키지만 라바나에게 발각되고 꼬리에 불이 붙는데, 역으로 그 불로 라바나의 왕국을 모조리 불태워버리곤 다시 도약으로 인도에 돌아갔다. 라바나와의 전쟁에선 라마 군에서 활약했으며, 특히 히말라야 산으로 날아가서 약초가 있는 산봉우리를 들고 돌아와[5] 라마의 군사들 가운데 다친 이들을 치료해준 일화가 유명하다.

전쟁은 라마의 승리로 끝났고, 라마와 시타는 야요디야로 돌아가 전쟁에 참여한 이들에게 선물을 하사한다. 그러나 하누만은 라마가 영원히 자신 마음 속에 있을테니 선물이 없어도 괜찮다며 이를 거부했다. 그 증거로서 하누만은 자신의 가슴을 찢어 그 안에 있는 라마와 시타의 형상을 보여줬고, 라마는 크게 감동하여 불사의 축복을 주었다. 이 축복 덕분에 하누만은 인도 신화의 불멸자인 치란지비(चिरञ्जीवि, Chiranjivi) 중 하나가 되었다. 그는 라마의 이야기가 계속 전해지는 한 살아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로부터 한참 후인 마하바라타에서도 잠깐이지만 등장한다. 주역 중 하나인 비마가 아내의 부탁으로 꽃을 찾던 중 어떤 원숭이가 비마가 가는 길을 막고 누워 있었다. 비마는 처음엔 화를 냈지만 곧 원숭이가 범상치 않음을 깨닫고 정체를 묻는데, 원숭이의 정체가 바로 이 하누만이라 나온다. 비마는 하누만의 이복형제였기 때문에 예를 갖추었고, 이 일로 계기로 하누만은 쿠룩셰트라 전쟁에서 비마의 이부동생 아르주나의 전차에 달린 깃대에 앉아 판다바 군의 사기를 드높이는 역할을 했다.

이외에 14세기경 활동했던 비슈누파 성인 툴시다스가 하누만을 만났다는 전설이 있다. 참고로 툴시다스는 하누만에게 바치는 찬가 중 유명한 하누만 찰리사(Hanuman Chalisa)와 라마야나의 변형판 중 가장 유명한 람차리트마나스(Ramcharitmanas)의 작가이다.

라마야나의 벵골판인 크리티바시(Krittivasi) 라마야나에선 칼리 여신과의 이야기가 유명하다. 라바나와의 전쟁 중 라바나의 친구 마히라바나가 라마를 납치해 죽이려 하자, 하누만은 마히라바나가 모시는 칼리 여신에게 라마를 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빈다. 칼리가 동의하자 하누만은 마히라바나를 무찔러 라마를 구했다. 이때 하누만의 태도에 기뻐한 칼리는 그가 자신의 문지기가 될 수 있도록 축복했는데, 때문에 칼리 신전에서 가끔 하누만 관련을 볼 수 있다.

4. 대중 매체

4.1. 팬저 드래군

쯔바이, 아젤에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 영어판에서는 Golia(골리아)라는 이름이 붙었다.

에피소드 1부터 거대하게 등장하여 엄청난 위압감을 주는 보스인데,의외로 일러스트나 팬아트가 별로 없다. 그래서 임시로 링크. 하누만의 모습을 보려면 이 곳을 참조.

가디언과 함께 세스트렌이 fuse해서 공격하는, 비운의 재활용품 몹이기도 하다.

4.2. 태국의 특촬물

태국의 차이요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하누만과 7인의 울트라맨, 하누만과 5명의 가면라이더에 등장하는 주인공.

일본에서는 위 두 작품의 강렬함으로 밈으로 종종 쓰인다.

5. 외부 링크

5.1. 한국어

5.2. 영어

5.3. 일본어

6. 관련 문서



[1] 박티란 제례를 하지 않거나 높은 신분이 아니여도 신에게 일심으로 사랑과 헌신을 바치기만 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는 사상이다. 비슈누 관련 종파에서 유행했기 때문에 라마 신앙과 크리슈나 신앙 역시 이 박티를 내세웠다.[2] 안자니, 안잘리라고도 하며 바나라족 혹은 아프사라스족이라고 나온다. 전생에 아프사라스 푼지카스탈라(혹은 마나가르바)였으나 환생하여 바나라 안자나가 되었다는 판본도 있다.[3] 수리야의 아들.[4] 다리를 앞뒤로 완전히 벌리는 요가의 고급 자세 중 하나인 하누만아사나가 바로 이 도약의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5] 위 동상에서 하누만이 왼손에 들고 있는 산봉우리가 그 일화의 표현이다. 원래는 약초를 가지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약초를 찾지 못해 약초가 있는 산봉우리를 통째로 들고 왔다.[6] 하누처럼 옷을 차려 입고, 하누만 처럼 동산을 한 손으로 들고 있고, 하누만의 원숭이 얼굴처럼 얼굴을 찡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