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자신의 실제 고향을 숨기고 다른 지역을 자기 고향이라고 밝히는 행위를 가리킨다. "돈세탁"과 비슷한 개념으로 나온 신조어다.2. 고향세탁을 하는 까닭
2.1. 고향의 인지도가 낮음
2023년 현재 대한민국의 기초자치단체는 총 226개로, 어지간한 수준의 지리덕후가 아닌 이상 상당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몇몇 유명한 지역밖에 알지 못하며 잘 쳐줘도 자기가 사는 곳 인근 지역 정도만 안다. 그렇다보니 대학 진학이나 취업 등의 이유로 자신의 근거지와는 동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을 때 고향 얘기를 하게 되면 인지도가 낮은 지역일 경우 '거기가 어딘데?'라는 말을 항상 듣게 되니 자기 출신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에게 언급 해야 할 경우 귀차니즘으로 인해 고향 인근의 더 큰 도시를 지칭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예를 들어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 가령 부산광역시나 대구광역시로 간 경기도 광주시 출신 사람이 고향 얘기가 나올 때마다 대다수가 광주하면 광주광역시를 연상하지 경기도 광주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용인 근처' 혹은 '서울 근처 어디쯤' 식으로 부연설명이 붙어야 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그런 식으로 대화가 이어지다 보면 나중에는 귀차니즘이 몰려와서 그냥 '용인', '서울'이라고 대충 말하게 된다. 그러다 어쩌다 진짜 서울, 용인 사람이나 그 쪽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을 타지에서 만나게 되면 졸지에 고향세탁을 한 것이 되어버리는 셈.
2.2. 출생지와 성장기 연고지의 불일치
고향(故鄕)
1.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2.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3.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
1.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2.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
3.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
흔히 고향을 출생지와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향의 사전적 정의로도 알 수 있지만 자신이 자라온 곳 역시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다 출생지=연고지가 아니기에 자신이 자라온 곳을 고향으로 여기는 것은 고향세탁이 아닌데 고향세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보통은 출생지는 다르지만 어렸을 때 이사를 가버려서 출생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거의 남아있지 않고 자신이 성장기를 보냈던 곳을 고향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리고 주로 도시세가 미약한 지역의 경우 통학, 회사업무, 쇼핑 등의 경제활동을 주변에 있는 더 큰 도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영향을 많이 끼친 곳을 고향이라고 여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성장기 연고지를 고향으로 삼는 경우
- 이원수: 출생지는 양산시(당시 양산군)이지만 1년도 채 안 되어서 창원시(당시 창원군)으로 이사를 갔으며 본인 스스로도 자기 고향은 창원이며 양산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게 없다고 밝혔다. 대표작 고향의 봄 역시 창원을 배경으로 한 시이다.
- 이명박: 출생지는 일본 오사카이지만 유년기는 포항시에서 보냈다. 대통령 선거 당시 프로필에서 출생지를 오사카 대신 포항으로 표기하여 고향세탁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전술했듯 고향은 출생지만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지만, 공직선거법 제250조(허위사실공표죄)는 출생지를 허위기재시 적용이 될 수 있기에 구설에 휘말렸던 것이다.
- 안성기: 출생지는 대구광역시이지만 6.25 전쟁이라는 난리통 때문에 출생지가 대구가 된 것일 뿐 학창시절은 서울에서 보냈다.
- 유인촌: 출생지는 완주군이지만 6.25 전쟁이라는 난리통 때문에 출생지가 전북 완주가 된 것일 뿐 학창시절은 서울에서 보냈다.[1]
- 이창민: 출생지는 함안군이지만 학창시절은 부산광역시에서 보냈다.
- 김광현: 출생지는 서울특별시만 학창시절을 안산에서 보냈기 때문에 경기도 안산시 출신이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
- 문재인: 출생지는 거제시이지만 6.25 전쟁 피난 상황에서 태어났기 때문이고 성장기는 부산에서 보냈다. 본인도 거제보다는 학창시절을 보낸 부산이나 그 외에 오래 살았던 양산시에 애착을 표현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 이찬원: 출생지는 울산광역시 울주군이지만 학창시절은 대구광역시에서 보냈다.
2.3. 고향의 행정구역이 바뀐 경우
자신의 고향이 인근의 다른 지역으로 편입되어서 고향이 어디인지 말하기 애매한 경우도 존재한다.- 태어날 당시 행정구역대로 고향을 삼는 경우
- 현재의 행정구역대로 고향을 삼는 경우
- 정체성이 알려지지 않은 경우
2.3.1. 고향이 없어진 경우
한국은 특히나 간척사업,관개사업으로 인해 지형변화가 많기 때문에 고향의 행정구역 자체가 소멸해버리는 케이스도 존재한다. 댐이 건설되어 수몰된 지역이 대표적이고, 자연재해나 인재로 고향이 박살나 아예 없어진 케이스도 존재하며 극단적인 인구유출로 인해 자연소멸된 케이스도 있다.또한 한국은 6.25 전쟁으로 인해 남북분단이 되어 휴전선 이북이 고향인 경우 상당부분 북한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바뀌면서 고향이 사라진 실향민이 아직 남아있다. 이제 분단된지 70년이 넘다보니 진짜 실향민은 대부분 노령으로 사망하고, 북한이탈주민들이 해당된다.
극단적인 경우는, 아예 국가가 망해서 고향을 부를 수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베트남 전쟁으로 남베트남이 패망해 보트 피플이 되어 타국에 정착한 케이스도 존재한다.
2.4. 고향에 대한 혐오감
성장기 시절에 고향혐오증이 있는 부모나 고향혐오증이 있는 주변 고향사람들에게서 고향이나 부모고향을 비하하는 언어폭력, 아동학대를 많이 겪는 경우 자신 또는 부모의 고향을 혐오하는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2.5.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과거 지역주의가 만연하던 시절에는 공무원 임용이나 사기업 취업 등에 전라도 출신이면 불리한 경우가 많아서 이런 차별을 피하기 위해 고향을 수도권으로 속이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조정래의 소설 한강에서 서울사람들이 '하와이' 운운하며 호남 출신을 차별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아래는 폐간된 '야화'라는 소규모 월간잡지사에 실렸던 글이다. 조영암[2]이라 하는 사람이 기고했던 글이였다. 결국 공보부는 1959년 6월 10일 “야화”에 대한 판매금지를 내리게 된다.[3]이외 자기 고향이 시골이나 소도시일 경우 촌구석에서 왔다며 비하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경우가 있어서 인근 대도시로 말하는 경우도 있다.
2.6. 정치적 목적
주로 인터넷상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일로 특정 지역에서 주로 나타나는 정치적 주장을 말하고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 고향은 보는 사람이 연상하는 지역과는 반대측 주장을 주로 하는 지역을 쓰는 행위다. 물론 실제 고향이 탄로나면 만천하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한다. 이런 사례에서 비롯된 말이 바로 XXX 자택에서 검거그외 정치가가 자신이 출마하는 지역에서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고향세탁을 하기도 한다.
-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 고향은 경상북도 김천시인데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충북 충주에 출마할 때 고향을 충청북도 충주시라고 수정하는 바람에 지역 정가에서 고향세탁 논란이 일었었다.
다음 사례는 고향세탁을 한 경우는 아니나 정적의 공격으로 고향세탁 논란에 휘말린 경우이다.
- 버락 오바마: 부친인 버락 오바마 시니어의 국적이 케냐이기 때문에 고향세탁을 했다는 공격을 받았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 출마자격에는 헌법상 미국 본토 태생자만 출마가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는데 미국은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도 부모 중 한 쪽이 미국 시민권자면 자동으로 미국 시민권을 주게 되어 있다. 즉, 어머니가 미국 시민권자이므로 시민권은 있지만 아버지 때문에 미국 본토가 아니라 케냐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는 자신의 하와이 출생 기록을 확실히 증명했으며 헌법의 해당 조문은 정말로 미국령에서 태어난 사람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미국 시민이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이런 주장은 근거없는 루머로 판명났지만 위키백과에 관련 문서가 올라올 정도로 알려진 음모론 소재이다. 재미있는 건 정작 진짜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쪽은 2008년 당시 오바마의 대선 상대였던 존 매케인. 파나마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미국 본토 출신이므로 대통령 피선거권에는 문제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