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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양 원더스는 대한민국에 독립 구단의 가치를 다시 일깨웠다. 비록 고양 원더스는 해체되었지만 이후 또 다른 독립 야구단인 연천 미라클이 창설되었다.프로의 문턱이라도 가보는 사람들은 야구 관련 고교 졸업생 중 10%에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아무 갈 곳 없는 선수들에게 적은 액수지만 연봉을 쥐어주면서 기회를 줬다는 건 그 나름대로 평가받을 일이다. 문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그게 전부라는 것이지만.
2. 고양 원더스 투수 기용문제
가장 큰 문제는 투수다. 무명선수를 주축으로 기적을 일으켰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고양 원더스의 마운드 운영은 외국인 투수가 80%내외를 던졌다. 사실 고양 원더스의 과도한 외국인 투수 의존에 대한 비판은 해체 이전부터 작게나마 꾸준히 있었다. 이미지에 있는 표에 나온 기록들이 고양 원더스 홈페이지의 교류전 기록실에 친절하게 업데이트되었고 비판도 이 자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당시는 고양 원더스와 김성근 감독이 절대적으로 찬양받던 때라 이러한 비판은 묵살당했고 당연히 어느 매체에서도 이를 다룬 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김성근 감독의 신화가 무너진 2015년 9월에야 비로소 기사화가 되었다.
고양 마운드는 단언컨대 KBO의 어느 1군팀 마운드에도 경쟁강도가 뒤지지 않는다. 외국인투수만 5명[1]. 용병 출전제한이 없는 독립리그에 고양 원더스에서는 선발-중간-마무리까지 전구간 외국인투수로 이어달리는 그림도 흔하다. 고양의 '외인군단'에는 3일 로테이션이 거뜬한 세명의 선발 투수가 있고, 마당쇠 미들맨도, 철완 마무리도 있다. 고양원더스 관련 기사
2군리그는 경기수가 적다는 점을 이용해 외국인 투수 7명으로 거의 모든 경기를 끌고 갔다. 외국인 투수 3명으로 선발로테이션 돌렸고, 필승조 2명도 외국인이었고 롱맨도 외국인이었다. 반면 국내선수는 패전처리도 가끔 나올 정도로 거의 등판 기회가 없었다. 용병투수가 전체 이닝의 77%를 부담했다.자료 링크
데럴 마데이의 노히트노런과 함께 살펴볼 것은...현재 원더스의 외국인 투수들은 4일 턴(3일 휴식 후 등판)으로 선발을 돌고 있다...5일 턴(4일 휴식 후 등판)으로 선발이 돌아가는 것도 조정이 필요한 현 1군의 선발 로테이션과 비교하면 엄청난 강행군이다...5일 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주는 선발은 이미 10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현재 9개 팀 감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그가 노히트 노런을 이끌어 낸 ‘’‘상무는 퓨처스 리그선 손 꼽히는 최강팀’‘’이다. ‘’‘프로 1군에서 뛰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마데이는 미국 태생으로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7년간 선수생활을 했으며 2008년 싱글A, 2010년 더블A 올스타에 선발되기도 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참가’‘’하기도 했으나 마이너리그 통보를 받은 후 한국프로야구에 뛰고자 원더스에 합류했다. (기사)마데이의 노히트노런
2군 감독들은 원더스 외국인 투수에 대해 2군에선 볼 수 없는 구위라고 평가했다. 2군 유망주들에게 원더스 경기가 1군 경험한다고 생각하고 치라고 했다는 감독도 있다.[2][3]
프로팀 관계자가 지켜볼 만한 용병으로 꼽히는 '당장 통할 만한 카드'는 고양의 선발 에이스 마데이와 마무리 마토스다....김성근 감독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2일 김성근 감독은 취재진에 "마토스 정도면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뒷문이 불안한 구단들이라면 마토스를 마무리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기사)고양용병투수 1군에 충분히 통한다
하지만 실제 마데이의 투구 일지를 보면 현대야구에서는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올스타브레이크쯤, “마데이의 몸이 망가졌다”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기 시작했다. 원더스는 정식 퓨처스리그 멤버가 아니라 경기 일정이 띄엄띄엄했다. 중간 중간 휴식일이 많았다. 그렇다 해도 마데이의 등판 간격은 모든 퓨처스리그 관계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마데이는 4월 8일 화성과의 경기에서 5이닝 101개를 던진 뒤 3일을 쉬고 12일 경찰청(5이닝 111개)전에 나섰으며 그 다음 이틀을 쉬고 15일 삼성 2군전에 다시 나서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졌다. 당시 경찰청 소속이었던 한 선수는 나중에 소식을 듣고 다들 어리둥절했다. 미쳤다고 생각했다. 시즌 내내 꽤 많이 만났다고 떠올렸다.15일 경기 후 다시 3일을 쉬고 상무전에 나가 115개의 공을 던지며 노히터 경기를 완성했다. 이런 마데이의 강행군은 시즌 내내 계속됐다. 마데이는 첫 경기를 제외한 24경기 중 5일 휴식 후 던진 경기가 8번밖에 없었다. 대부분 일정상 강제 휴식이었다. 반면 3일 이하 휴식 후 다시 선발로 나선 경기는 10번이었다. 절정은 6월이었다. 6월 10일 한화 2군과의 경기부터 6월 26일 롯데 2군과의 경기까지는 3일 휴식 턴으로 5경기를 모두 선발로 소화했다. 이 5경기에서의 투구수는 무려 543개였다. 그리고 한국을 떠난 지금도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상 때문이다. 한 에이전트는 어깨에 문제가 생겼다고 들었다. 계속 재활을 했고 올해는 그 와중에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기사)마데이의 비극, 외인은 소모품이 아니다.
결국 고양 원더스의 용병 기용은 혹사 수준을 떠나서 학대 수준의 기용으로 야구팬들조차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엠팍글)원더스 용병기용 일지
고양 원더스의 외국인 투수기용의 특징을 정리하면 이렇다.
1.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정도의 수준급 투수 외국인 기용. 외국인 투수 7명의 평균자책이 리그 평균자책 1위 선수와 비슷할 정도로 외국인 투수 수준은 최소한 2군에선 압도적이었다. KBO 리그 1군으로 비유하자면 다른 팀이 외국인 선수를 3명 쓸 때 원더스는 니퍼트, 헥터, 린드블럼, 밴덴헐크, 밴헤켄 등 A급 외국인 투수 8명이 한 팀에 모인 셈이고, 메이저리그로 비유하자면 특급 선발투수 8명을 한 팀에 모아놓은 셈이다.
2. 외국인 투수 7명으로 모든 승리를 이끌 목적으로, 2군 기준으로도 혹사 소리가 안 나올 수 없는 투수 기용을 했다. 외국인 투수를 혹사시킬 지언정 국내투수들은 경기에서의 기용을 철저히 배제했다.
3. 프로 진출한 투수 8명 역시 원더스에선 실전에 거의 기용되지 않았다.
실전을 통한 육성이 절실하게 필요한 선수들이었지만 거의 던지지 못하거나 극히 적은 이닝만 던지며 이기는 경기에서조차 기용을 꺼린 것을 보아 애초부터 투수 육성의 열의가 없었다고 봐야 한다 [4] 그리고 처음부터 기회도 안 줬으니 프로 진출한 8명 투수는 있거나 말거나 팀 전력 향상에는 아무 보탬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팟캐스트 이이제이에 출연한 파울볼 영화감독과 원더스 투수가 토로하길 "외국인선수들이 다 던진다. . 우리도 던지고 싶은데.. " 라는 불만을 표했더니 '그럼 외국인투수들보다 더 잘던지면 되지 않느냐'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그 정도 실력이 있었으면 진작에 프로에 진출했지 원더스에 입단할 이유가 없다.
즉, 고양 원더스는 투수 육성을 전혀 하지 않았고 8명의 프로 진출자가 있건 없건 간에 외국인 투수들이 빠지면 프로 2군팀을 상대할 투수력이 없었다. 노리타들이 실드칠 때 사용하는 8명의 투수의 유출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국인투수를 기용했다는 건 그냥 헛소리다.
외국인 투수가 7명이나 있다는 혜택이란 엄청난 것이다. NC나 KT의 경우도 기존팀에 비해서 팀 구성원이 한 수 아래로 구성되었지만, NC의 경우 외국인 선수 1명을 더 기용하는 혜택만으로 1군 진입 2년만에 전체 3위를 기록했고, 3년차엔 기존 구단과 같은 외국인 선수 보유에도 1~2위권을 오르내린다. KT 역시 2015년 후반기엔 5할 승부를 하고 있다. 만약 NC의 2~3년차에 다른 팀이 외국인 선수 3명일때 린드블럼, 밴덴헐크, 해커, 로저스 등 외국인 선수 8명을 몰빵해서 데리고 있었다면 6할이 아니라 7할 이상도 불가능해보이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당연히 김성근 감독의 책임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하지 않으면 상대팀이 진지하게 승부하지 않게 된다. 선수들 역시 이겨야 성장할 수 있다."관련기사는 말로 기회의 장에서 기회를 주지 않은 책임을 회피했다.
그리고 결국 2014년에 24경기 158.1이닝을 소화하면서 2468구(!!!)를 던진 마데이는 2015년 어깨부상으로 그 어떤 프로팀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관련기사 그리고 2016년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인스트럭터로 들어갔다. 사실상 선수로는 은퇴. 1년동안 미친 듯이 혹사시킨 결과 선수생명 자체가 끝장난 것이었다. 2016년 기준으로 마데이의 나이는 만 31세에 불과하다.
2.1. 원더스 이야기의 작가 김은식
2015년 9월 들어 MLBPARK에서 고양 원더스에 대해 비판 분위기가 확산되자, 이런 비판 여론에 대항해서 고양원더스로 이야기를 집필해서 고양원더스 찬양을 해주던 작가 김은식이 mlbpark에 고양 원더스 외국인 기용 문제에 대해 말해봅시다라는 옹호글을 올렸다. 그 외에 외국인 선수 관련 트윗글을 올렸다.원더스 투수진에 외국인 비중이 높았던 걸 뒤늦게 알고 실망했다는 말은 넌센스다. 그걸 몰랐던 이들이 뒤늦게 실망할만큼의 애정을 가졌을 리 없으니까. 2군 선수들 연봉만큼도 못받고 뛰면서 한국무대 노크했지만 실패한 그 선수들, 다들 어찌 지내는지 고양원더스 관련 김은식 트윗
그이후 고양원더스 용병의 후일담이 알려지고, 특히 마데이의 혹사와 부상이 알려진 후 발을 빼기 시작한다. 제 책은 창단 1년을 다뤘죠. 또 외인 투수들이 나가라면 어쩔 수 없이 나가는 상황은 전혀 아니었어요. 하지만 나갈 수 있다고 한다 해서 내보내는건 잘못이죠. 기사로 보니 심하게 무리를 했군요. 잘못된 거라고 봅니다. 김은식 트위터글.
하지만 이후로도 트위터 등으로 김성근 감독의 옹호를 지속하고 있는 걸 보면, 마데이 기사 직후 하도 비난이 심하니 잠시 발을 빼는 척만 한 걸로 보인다.3. 원더스의 과대포장 문제
실상이 이런데도 원더스는 낙오자를 모아서 기존 팀을 이기고 엄청난 승률을 보여준 무명의 반란, 원더스의 기적이라는 과대포장에 싸여 있었다. 김성근 옹호자의 논리는1. 실전은 가장 큰 훈련이고, 승리의 습관을 들여야 한다.(그러므로 용병을 기용해서라도 이겨야 한다)
2. 고양원더스가 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2군리그에 받아주지 않으려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용병을 쓴 것이다.
등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는 전혀 이치에 들어맞지 않다. 저 말은 결국 기존 2군 구단과 수준차가 너무 나서 끼워주지 않으려했기에 그것을 극복하려고 용병을 기용한 것. 낙오자를 모아서 훈련시켜서 기존 2군팀을 이겼다고 했다는 언플은 모두 거짓이고 실제로는 전력이 상대가 안 됐다는 고백인 셈이다. 즉, 낙오자를 모아서 지옥훈련을 시켰더니, 기존 2군팀을 압도하게 됐다는 주장은 말 그대로 사실과 다른 언플일 뿐인 셈이다. 이런데도 고양 원더스의 기적이 과대포장된 것이 아닌가?
게다가 기존 2군팀과 수준차가 너무나서 끼워주지 않으려 해서 어쩔 수 없이 용병을 다수 기용한 것이라는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것은 창단 초기의 상황일 뿐이다. 창단 첫 해에는 실제로 고양 원더스와 기존 2군팀과의 수준차가 상당했더라고 할 지라도, 용병을 여럿 기용한 이후에는 오히려 고양 원더스가 기존 2군팀을 압도하는 전력이 된다. 2012년 초기에나 기존 2군팀에 뒤졌지, 2012년 중반이후 용병을 기용하면서 따라잡았고, 2013, 2014년에는 6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면서 기존 2군팀을 압도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팀과의 수준차 극복이라는 과제는 이미 완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외인을 지속적으로 기용했단 것이다. 이렇게 기존 팀을 이기기 위해서 여러 명의 용병을 기용한 후, 무지막지 혹사시켜서 높은 승률을 올린 상황에서 어느 팀이 더 이상 고양 원더스가 수준차가 나서 2군에 못 끼워준다 말할 수 있을까? 창단 1년차에나 통했을 이야기를 그 이후에도 꾸준히 이야기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실제로 원더스가 수준 미달이라서 2군에 끼워주지 않는다는 소리는 1년차 이후에 싹 사라졌다. 그 핑계는 2년차, 3년차의 용병 혹사에 쓸 수가 없는 핑계인 것이다.
또한 팀을 떠받친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이후 은폐도 문제다. '원더스의 기적'을 만들어낸 것은 비록 교류전이라 정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어도 2014시즌 2군 규정이닝 최저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던 마데이를 비롯한 외국인 투수들의 존재였다. 팀의 중심 역할을 하고 동시에 선수들에게 코치 역할도 겸했을 정도로 비중있는 인물들이었는데, 김성근 감독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선수들의 존재가 정작 원더스의 가치가 조명받을 때는 그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런데 그것이 현재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다. 원더스를 다룬 다큐영화 파울볼에서조차 외국인 투수들의 존재는 살짝 지나가는 식으로 언급될 뿐이다.
초창기 용병투수 없이 야구를 할 때만 해도 고양 원더스는 퓨쳐스리그에서도 승률 5할을 넘기지 못하는 약체팀이었습니다. 그렇지만 2012년 후반부터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한 용병이 가세하면서 처음으로 승률 5할을 넘어서기 시작했죠. 2012년 고양원더스가 처음으로 퓨쳐스에서 거둔 성적은 후반기 용병 포함해서 20승 1무 21패로 5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13년엔 27승 6무 15패로 무려 승률이 0.643으로 껑충뛰었습니다. 정식 등록되었다면 우승을 넘볼 승률이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현재까지 고양원더스의 승률은 8승 1무 1패 무려 0.889로 퓨쳐스리그팀을 아예 압살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에 고양 원더스의 선전을 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양 원더스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김성근 감독을 찬양하기 바쁩니다( 2013년 0.643 / 2014년 최종 승률 0.632). 8승1무 1패,승률 0.889의 고양 원더스 고공 비행의 씁쓸한 비밀
(허민 구단주)김성근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고양 전력의 99.9%인 분이라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중략)... 이들의 신념처럼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중략) 그 원동력은 역시 노력이었다. 허민 구단주는 "(놀라운 성적에) 감격스럽다"며 "내가 소화한 양에 10배 가까운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줘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양 원더스, 64.3% 승률의 기적을 이루다
그 당시 기사에서도 잘 나오듯, 6할이 넘는 승률을 거둔 이후 언론에서 원더스의 기적은 셀 수 없이 많이 보도되었고, 원더스의 기적의 원동력은 노력을 꼽는 등 용병의 활약에 대해선 무시해버린다. 허민 구단주의 입에서 나온 말에서도 노력, 훈련과 김성근이 고양 전력의 99.9%같은 발언이다. 즉, 이런 식의 인터뷰와 언론 보도로 인해 김성근과 그의 지옥훈련이 고양원더스의 기적의 원동력이라는 식으로 김성근이 고양원더스의 모든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원더스가 승리를 위해서 외국인 선수를 활용하고, 그 덕분에 올린 엄청난 승률을 무명의 반란, 원더스의 기적으로 과대포장하고 고군분투한 외국인 선수들의 공로를 가린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 선봉에 선 이가 김성근 감독으로 수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좋은 승률은 올리는데 왜 2군은 상대를 안 해주느냐며 언플을 하고 언론을 이를 대서특필했다.
게다가 오로지 승리에만 집착하는 원더스는 상대하는 2군 구단의 입장에선 굉장히 짜증나는 존재였다.
“원더스가 기존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당장 언론에서 ‘기적’ ‘반란’ ‘파란’이니 하는 단어를 썼다.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도 찬양 일색이었다. 하지만, 원더스에 패한 팀과 감독은 졸지에 ‘독립구단보다 못한 팀’ ‘3군보다 못한 독립구단에 패한 졸장’으로 몰리는 분위기였다. 구단 고위층은 그런 분위기를 몹시 신경 쓰는 눈치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2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도 원더스와의 일전을 ‘지면 망신, 이겨도 본전’이란 생각으로 부담스러워했다. 그래선지 모 구단은 ‘우린 앞으로 원더스와의 교류전에 3군 선수를 내보낼 거다. 그럼 져도 망신이란 소린 듣지 않을 것 아니냐’며 실제로 그렇게 하기도 했다.”일부 구단은 “원더스와 경기를 치를 때마다 부상자가 속출한다”며 “솔직히 ‘승리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원더스와는 경기를 치르고 싶지 않다”고 격앙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관련기사
외국인 선수를 풀로 돌려서 얻은 승리를 한 원더스를 무명의 반란이라며 찬양하고 호의를 베풀어준 2군 팀은 3군만도 못한 팀 취급을 받고 윗선에서까지 압박을 받아야 했다. 원더스는 2군의 본래 목적인 육성이 아닌 경기에 이기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에 경기가 항상 과열되었지만, 다른 2군 팀은 유망주의 투구폼 습득, 변화구 연습, 수비연습, 1군 복귀선수의 실전 적응등 당장 승리 말고 목표가 달랐다. 즉, 테스트나 연습이 아닌 악착같이 부상을 무릅쓴 치열한 플레이를 해서 승리를 가져가는 고양 원더스 스타일과 2군 경기는 달랐다. 또 2군 구단에서 고양 원더스와 경기만 하면 과열되고 선수가 다친다는 말까지 돌았다.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5]
어쨌든 이런 식의 언론의 과대포장은 계속되었고, 그 과대포장의 득은 허민 구단주와 김성근 감독이 다 가져갔다. 엄청난 부를 이미 가진 허민은 여러가지 취미생활을 통해서 말하자면 인생을 즐기는 단계였고, 야구단 운영과 직접 야구선수로 뛰는 것이 모두 그의 좋은 취미였다. 부를 가지면 명예를 얻고 싶은 법. 그는 고양 원더스를 통해 소망을 이뤘다.
독립구단에서 프로급 연봉을 받으며 구단의 운영비를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만든 김성근 감독은 고양 원더스로 인해서 거의 신화적 존재가 되었다. 30년간 다른 팀들에게 저질렀던 수많은 어그로는 은근슬쩍 묻히고 이름난 정치인들조차 주목하는 존재가 되었다. 여러 권의 자서전[6], 고액의 강연회, 대선후보들의 방문, 청와대 강연, 그가 주인공인 영화 개봉, 그리고 그를 모셔 가려는 프로구단 팬들의 시위와 프로복귀까지 그가 얻은 과실은 엄청났다. SK 시절 형성된 그의 광적인 팬덤들은 원더스 3년을 계기로 더욱 세를 불렸다. 이후 다른 일로 인해서 완벽하게 추락하긴 했지만.
2021년에 허구연이 낸 책 <그라운드는 패배를 모른다>에서 고양 원더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고양 원더스의 어두운 부분은 쏙 빼 버렸다.
4. 원더스의 재정 문제
고양 원더스의 재정적 부분도 문제였다.결국 고양 원더스가 문 닫은 이유가 2군진입 실패가 아니라. 사실은 비용문제로 2군 진입이 성공했더라도 결국은 해체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기사가 나온다. 애초에 허민이 구상한 비용은 10~15억 정도의 비용이었으나, 고양 원더스의 경우는 연평균 40-50억이 들어갔다. 독립구단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독립리그구단 창단 고려했던 지자체 관련자 A씨는....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놀랄 만큼 많은 비용이 들더라. 특히 인건비 비중이 높았다. 감독에게만 판공비를 포함해 프로 초임 감독 이상의 연봉과 고급 승용차가 지급됐고 코칭스태프가 생각보다 많았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비용까지 합치면 일반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차라리 작아 보이더라"면서 "연간 30~40억 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보이는데 감독 연봉을 줄이는 등 코칭스태프를 축소하고 외국인을 선발하지 않는 등 선수단 인건비를 최대한 줄여도 이는 시에서 온전히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라고 털어놨다 (기사)원더스의 비극, 독립리그 구상은 표류 중
문제는 이 운영비의 상당부분이 선수단 구성이 아니라 3년간 15억과 고급승용차 판공비등을 지급받은 김성근 감독을 포함해서 거대한 규모의 코칭 스태프 구성비용과 외국인 선수들 연봉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내 선수들의 연봉 비용은 적었다라는 부분에서 전형적으로 머리만 큰 기형적 구단이라는 것이 드러났는데, 이 구단의 포커스가 과연 선수 육성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는 고양 원더스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독립구단과는 상당히 다른 비정상적 재정구조를 갖추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고양 원더스는 절대로 다른 독립구단들의 롤모델이 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원더스로선 엄청난 투자였지만 이 점이 오히려 독립리그 탄생에 ‘독’이 됐다. 창단 취지처럼 연간 10억 원 안팎의 구단 운영비용을 들였다면 기업홍보 등의 차원에서 뛰어들만한 다른 중견기업이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연간 40억 원을 투자할 기업체가 나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도 구단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수입도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선뜻 독립야구단을 만들 기업체는 없는 현실인 것이다....야구광으로 1조 원 재산가라는 허민 구단주라도 연간 40억 원이라는 큰 돈을 계속 기부하기에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시각이다... 야구계에서는 고양 원더스가 해체의 변으로 내세운 ‘KBO의 2군 퓨처스리그 참가 약속 불이행’보다는 더 이상 원더스 구단의 존재 한계를 해체 이유로 받아들이고있다.... 이런 저런 면에서 고양 원더스 해체가 전적으로 KBO의 비협조만으로는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팀창단에 관여했던 KBO의 책임도 있겠지만 과도한 운영비에 따른 독립구단 추가창단 어려움 초래, 수익성과 인기도가 떨어지는 2군 퓨처스 리그 참가 고집 등의 다른 이유들이 더 커 보이기 때문이다. 독립리그 탄생에 독이 된 원더스
5. 연천 미라클
고양 원더스 이후 연천 미러클이 독립구단으로서 힘겹게 운영되고 있다. 연천 미러클이야 말로 진짜 독립구단이라 할수있다.연천베이스볼파크를 연고지로 한 연천 미라클은 연천군의 지원금, 선수들이 내는 회비(월 70만원)로 운영되고 있다. 연간 3~4억원으로 야구단 운영이 가능한 '저비용 모델'을 제시했다. 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프로 팀에서 방출되면 야구를 그만둬야하는 현실에서 독립구단 수요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기사주소
김인식[7] 연천 미라클 감독(62)은 선수들에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땀을 흘린만큼 돌아온다"고 강조한다고 했다. LG 트윈스 2군 감독, 고교야구 지도자를 거쳐 연천 미라클를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야구인으로서 사명감을 얘기했다. 그는 "나이 서른에 프로야구가 생겨 야구로 많은 혜택을 받았다. 배운게 야구인데 야구를 통해 어떤 식으로든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여러가지로 아직은 부족한 게 적지 않은 독립구단. 재력가 구단주가 매년 수십억원을 쏟아부은 고양 원더스와 달리 재정적인 어려움을 털어내기 어렵다. 김 감독은 여유가 있는 야구인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라도 도움이 돼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기사주소
[1] 표를 보면 실제는 7명의 외국인 투수를 기용했다.[2] 2014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을 봤을 때 3점대의 평균자책을 기록한 투수는 3.6의 장진용, 3.63의 마이크 로리, 3.97의 고원준 단 셋이었을 정도로 타고가 심했던 리그에서 고양의 외국인 투수 7명은 3.68의 평균자책을 기록한다. 다만 해당 외인 투수들이 2군 최상위권이었던건 맞겠지만, 1군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언급한 3명의 선수의 1군 기록이 영 좋지 않은 점과, 원더스에서 1군으로 간 투수가 하나도 없는 것이 그 이유라 하겠다. 애초에 1군급 투수는 군경팀이 아닌 이상 2군 규정이닝을 채울 리가 없다.[3] 그 결과 2014시즌에는 원더스에서 총 21명의 투수가 활동했는데 그 중 7명의 외국인 투수가 팀 시즌 총 이닝인 706.2이닝 중 무려 545.1이닝(77.2%)을, 시즌 총 경기인 80경기 중 63경기(78.5%)를 소화해야 했다. 평균 방어율 또한 타고투저였던 14시즌에 외국인 투수들이 3.68로 평균 이상의 호성적을 기록할 때 국내파 투수들은 평균 이상인 5.52에 이를 정도로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구체적인 이닝 소화량을 보면 더욱 심각한데 프로 팀에 입단한 선수들의 경우 최현정이 9경기 12.2이닝, 김동호가 7경기 13.1이닝, 김성한이 2경기 1.2이닝에 불과하고 다른 국내 투수들 중 1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가 불과 5명(그나마 1명은 프로 통산 112승 투수인 김수경)뿐이며 그 외에는 고작 1, 2경기밖에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원더스가 프로로 진출시킨 투수 8명은 불펜 투수들이고 그나마 프로 진출 이후 2군 경기에서 좋은 기록을 남긴 투수가 없다.[4] 가장 큰 훈련은 실전이다. 2군 경기는 마이너리그와 마찬가지로 승부의 목적보다는 선수의 기량 향상에 더 크게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1년에 실전에서 10이닝 내외밖에 못 던지게 하면서 투수를 육성한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5] 타 종목과의 형평성 문제로 인원이 적은 상무와 경찰청을 제외한 2군 팀들은 아무리 경기가 이길 것같아도 선발투수는 80~100개 선에 철저히 투구수 관리를 해주는 게 보통이며, 타자들도 무리시키는 일은 잘 없다. 야수들은 프로지명 후 포지션을 변경하는 경우가 꽤 많다. 그 포지션 변경할 동안 그 포지션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2군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한다. 예를 들어 리그 최고 교타자로 꼽히는 김현수나 손아섭, 리그 최정상급 외야수비를 보여주는 박해민은 처음부터 외야수였던 게 아니라 프로 입단 이후 포지션을 변경한 케이스다. 이런 경우 당연히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는데 그럼 2군 감독은 당장의 승리를 위해서 경기출장을 안 시킬까? 당연히 실수를 하더라도 포지션 적응을 위해서 계속 출장시킨다. 1군 투수가 부상으로 2군 내려와서 쉬다가 2군 경기 한 경기 정도 슬슬 던지고 1군 올라가는 일도 흔하다. 등장초기 리그를 씹어먹었던 로저스도 2군에선 슬슬던지다 실점하고 올라갔다. 또 시즌 중 내려와 투구폼 살작 교정하고 1군 올라오거나 군 입대 후 특정 구종을 장착하기 위한 연습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14시즌 맹활약한 삼성의 밴덴헐크가 대표적으로 2군 내려가서 투구폼을 약간 교정한게 대박을 쳤다. 우규민도 군 팀에서 선발로 나와 아예 체인지업으로만 3회 이상을 던진 전례가 있다. 이럴 경우 처음부터 완벽한 결과가 나오진 않는다. 2군에선 승리가 목표가 아닌 각종 테스트와 연습이라는 측면의 기용이 있을 수 있다. 즉, 2군은 갖가지 육성과 1군 백업이 많이 들어가는 리그이지 오로지 승리를 위해 달려드는 리그가 아니다.[6] 놀랍게도 이 자서전을 감동해서 눈물 흘리며 본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 내용 중 상당수가 현실과 그다지 부합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지만. 한화에서 성적도 못내고 논란은 논란대로 일으키다 경질된 덕에 자서전이 모두 불쏘시개가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7] 전 두산, 한화 감독이었던 김인식 감독과는 동명이인. MBC 청룡에서 김재박과 함께 키스톤 콤비였다. 베트콩, 땅콩이라는 별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