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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쏜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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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
홍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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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3집
계몽

2019. 07. 04.
미니 2집
[[동물(쏜애플)|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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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8. 028.
<colbgcolor=#403c39><colcolor=#c7c1b7> 계몽
THE 3rd ALBUM
파일:계몽(쏜애플).jpg
발매일 2019년 7월 4일 (음원)
2019년 7월 11일 (음반)
가수 쏜애플
기획사 주식회사 MPMG
유통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곡 수 10곡
재생 시간 50:24
타이틀곡 2월은하

1. 개요2. 앨범 소개3. 수록곡
3.1. 마술 (Witchcraft)3.2. 수성의 하루 (A Day of Mercury)3.3. 2월 (February)3.4. 로마네스크 (Romanesque)3.5. 위에서 그러했듯이 아래에서도 (As Above So Below)3.6. 기린 (Kirin)3.7. 넓은 밤 (Nightwalk)3.8. 뭍 (Shore)3.9. 은하 (Galaxy)3.10. 검은 별 (Black Star)
4. 여담

[clearfix]

1. 개요

티저 영상

2집 <이상기후> 이후 5년 만에 발매된 정규 앨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감정이 절제되어 좀 더 대중적인 느낌을 주지만[1] 여전히 쏜애플 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앨범의 밀도가 높아지고 상당히 치밀하게 짜여진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 앨범 소개

쏜애플 ≪계몽≫ (2019)

쏜애플의 음악을 듣다 보면 자꾸 뭔가가 묘하게 어긋난다는 인상을 받는다. 익숙한 전개를 예상하는 와중에 갑툭튀를 시전하는 패턴이 어긋나고, 예측불허를 내달리다가도 갑자기 안정기에 접어들더니 귀에 쫙쫙 달라붙는 라인을 들려준다. 그리하여 그들의 음악에서는 화자와 그가 속한 세계가 어긋나고 합쳐짐을 반복하는데 여기에 쏜애플 음악의 핵심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들의 음악은 균열인 동시에 통합이다. 슬픔과 우울의 늪에서 쾌락을 길어 올리는 음악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좀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그들의 음악은 영구적인 응급 상황에 처한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한데 그들은 이 영구적인 응급 상황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것을 향유한다. 그렇다. 모순이요, 아이러니다. 내가 아는 한, 이 세상의 모든 매력적인 이야기에는 모순과 아이러니가 서려있다. 나에게는 쏜애플의 음악이 그렇다.

상징으로 가득한 노랫말은 여전하다. 낱말과 문장을 골똘히 바라봐야 하는 경우가 잦다. 그럼에도 그 의미를 파악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지금껏 그들의 가사가 품어온 주제는 기본적으로 소통의 단절과 존재의 불안이었다고 본다. 신보 <계몽>에서도 변함은 없다. 다만 그것이 좀 더 체계화된 것처럼 보인다. 예전에는 횡설수설에 그쳤구나 싶었던 구석이 싹 사라졌다. ‘위에서도 그러했듯이 아래에서도’의 다음 가사는 과연 의미심장하다. “배를 바짝 붙이고 엎드려라/우리는 하나같이 너의 왕이니/마침내 질려버렸네/남은 뼈들은 저기/개한테 던져줘”.

더불어 ‘2월’의 노랫말 중 일부는 쏜애플의 세계를 함축적으로 전시하는 게 아닐까 싶다.

“목을 꺾어 뒤를 봐요/잊고 싶은 일들이 한 가득 있어/몸을 돌려 앞을 봐요/하고 싶은 일들이 한 가득 있어”

그렇다고 단어 하나하나에 라벨을 붙일 필요는 없다. 그러면 생명력 자체가 사라질 테니까. 음악이라는 이야기는 일종의 블랙 박스다. 생물이다. 누가 건드리느냐에 따라서 각기 다른 이야기가 튀어나온다. 그럼에도, 타인과 세계에 대한 좌절과 갈망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는 점만큼은 확언할 수 있을 것 같다. 쏜애플, 구체적으로 윤성현이라는 음악가는 소통을 간절히 바라면서도 자기를 끝내 유폐해버린다. 스스로를 갉아먹다가도 창문 너머를 응시한다. 그리하여 그가 창조한 음악은 어디에도 이르지 못하고 결여되는데 바로 이 결여됨으로써 자기 음악의 매혹을 일궈낸다. 공백과 완성. 역시나 모순이다.

특유의 밀도 있는 사운드와 입체적인 곡 전개 방식은 상징적인 가사와 함께 꽤나 단단하게 붙어있다. 무엇보다 그들은 서사적인 트릭을 얕은 반전이나 깜짝 파티 정도로 소비하지 않는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쏜애플은 어긋나는 와중에 합쳐진다. 합쳐지는 과정 속에서 어긋난다. ‘수성의 하루’를 들어보라. 서정적인 선율이 먼저 등장하고, 강렬하게 몰아치다가도 환상적인 완급조절로 드라마틱한 구성을 그려낸다. 부자연스러운 느낌이라고는 없다. 어긋남과 합쳐짐 사이에 절묘하게 다리를 놓을 줄 아는 재능 덕분이다.

결론이다. 좋은 선율이 있고, 탁월한 리듬이 있다. 깊은 고민 끝에 써졌을 것이 분명한 가사도 있다. 이것들은 때로 어긋나기도 하고 때로 합쳐지기도 하면서 듣는 이를 10번 트랙까지 쭉 끌고 간다. 하나 더 있다. 록 밴드의 앨범은 결국 듣는 이의 라이브 관람 욕구를 자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가장 큰 판단 기준 중에 하나다. 음반을 다 감상하고 난 뒤 나는 쏜애플의 신곡들을 하루 빨리 라이브로 보고 싶어졌다. 당신도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

글, 배순탁 (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3. 수록곡

||<-5><tablebordercolor=#403c39><tablebgcolor=#fff,#1f2023><tablewidth=100%><bgcolor=#403c39> The 3rd Album 〈계몽〉 ||
2019. 07. 04. (목)
<rowcolor=#c7c1b7> 트랙 곡명 작사 작곡 편곡
01 마술 윤성현 윤성현
02 수성의 하루 윤성현 윤성현, 심재현
03 2월
{{{#!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padding: 2px 3px; border-radius: 5px; background: #403c39; font-size: 0.75em"
윤성현 윤성현
04 로마네스크 윤성현 홍동균
05 위에서 그러했듯이 아래에서도 윤성현 윤성현, 심재현
06 기린 윤성현 윤성현
07 넓은 밤 윤성현 윤성현
08 윤성현 윤성현
09 은하
{{{#!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padding: 2px 3px; border-radius: 5px; background: #403c39; font-size: 0.75em"
윤성현 윤성현
10 검은 별 윤성현 윤성현

3.1. 마술 (Witchcraft)

마술 01
[ 가사 보기 ]

여기 밑에 가라앉은
것들을 건져내어
별들을 낳을 테야
까먹은 이름과
열매 맺지 않는 풀
온종일 비가 내리는 하루

스쳐간 피부와
저녁에 옮았던 꿈
죄다 녹여서 휘저어야지
기도를 외우자

밤이 커다래지게
새된 목소리로 짖어야지
부른 적 없는 손님은
기어코 문을 열고
들어오고 말 거야

아끼는 옷을 찢고선
나를 매달아 발밑에다
불을 피우겠지
어스름이 쌓이네
머리끝이 가려워
뿔이 돋아 나오네
돋아 나오네

여기 밑에 가라앉은
것들을 건져내어
별들을 낳을 테야
비릿한 낱말과
아무라도 좋았던
사람들이 비를 맞는 하루

3.2. 수성의 하루 (A Day of Mercury)

수성의 하루 02
[ 가사 보기 ]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던
매일 밤 차오르는 마음은
아물지 못하는 어제를 끌어안고
썩어버린 채 말이 없네

작아진 발을 보고
한참을 망설이다
겨우 한 걸음을 떼자마자
숨이 좀 씨근거려

비뚤게 웃어보고
한참 몸서리치다
아무 대답도 없을 말들을
혼자서 주절거려

미끄러지기만 할 텐데 뭐할라고
아직 절반도 안 살았는데
커다란 하늘에 눈가가
시큰거려 만들어낸 다짐은
누군가 지어낸 말이었던 것 마냥
이젠 아무 쓸모가 없네

말을 걸어오든 문을 두드리든
목을 숨기고 모르는 체해
미지근해져도 닳아서 헤져도 좋아
무사히 끝낼 수만 있다면
들켜버릴까 숨만 죽이는
비겁한 하루를 바랐던가

오래전 놓았던 자그마한
불씨가 어딘가를 태워도
좀처럼 나에겐 옮겨붙지를 않고
그림자만 길어지네

그렇게 매일을 이어가다
마침내 이 더러운 꿈을 깰 때
그때 누군가가 내게 다가와
나지막이 속삭일 거야
참으로 가여운 사람
무엇 하나 삼킨 것이 없네

그저 나 이렇게
숨만 쉬고 살아도
정말 괜찮은 걸까
마치 한 걸음도
떼지 못한 것 마냥
언제나 이 자리에

무엇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아
허나 차오르는 마음들
아물지 못하는 오늘을 끌어안고
모든 것은 내일의 몫으로
그렇게 하루를 이어가다
어김없이 맞는 새벽의 한때

3.3. 2월 (February)

2월 03 TITLE
[ 가사 보기 ]

하찮음에 해가 떨어진다
내친김에 쏟아져 나온 거리
이건 아닌데 적잖이 분해서
한참은 이른 옷을 여미었어

먼 곳에서 뭘 태우나 보다
아릿하게 스쳐오는 공기에
아직이구나 흐믈흐믈해져
이제 며칠 없는 주말의 수를
헤아려 본다 헤아려 본다

새사람을 만나기까지는
매번 이틀 정도가 모자란데
눈치도 없게 자꾸 보채기만 해
나는 아무것도 줄 게 없는데

유난히도 길고 길었던 계절의 끝에
악당조차 되지 못하고

내게 봄은 없겠지 시들어만 가겠지
마음이 모두 닳아 없어질 것만 같아
어느덧 꽃은 지고 벌레를 보고 놀라
시월을 그리워하는 오월을 앓다
주르륵 녹아내리겠지

언제였던가 감춰진 세상의 비밀을
알 수 있을 것만 같던 날이 있었어
이제는 억지스러운 희망을 발명해
악당조차 되지 못하고

목을 꺾어 뒤를 봐요
잊고 싶은 일들이 한가득 있어
몸을 돌려 앞을 봐요
하고 싶은 일들이 한가득 있어

기억은 잇따라
시간은 잇따라

언젠가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마음이 모두 닳아 없어질 것만 같아
어느덧 꽃은 지고 벌레를 보고 놀라
시월을 그리워하는 오월을 앓다
주르륵 녹아내리겠지

3.4. 로마네스크 (Romanesque)

로마네스크 04
[ 가사 보기 ]

누가 나의 귀를 만지며
괜찮다고 등을 쓸어도
나는 날 좋아할 수가 없네
누구 하나 잡을 수 없어
목을 놓다 잠든 밤에도
나는 날 안아줄 수 없었네

오늘도 낮이 다 새도록
질려버릴 만큼 줄곧 잠만 잤구나
이제는 입 한쪽만 올리며
웃는 머저리가 돼버렸구나

난 하루에도 몇 번씩
어딘가로 사라질 거야
그저 말뿐인 미지근한 예감
날 좀 더 읽어내줘요
아니 그냥 덮어줄래
혹시 끝까지 봤다면
꼭 태워주고 가요

누가 나의 귀를 만지며
괜찮다고 등을 쓸어도
나는 날 좋아할 수가 없네
누구 하나 잡을 수 없어
목을 놓다 잠든 밤에도
나는 날 안아줄 수 없었네

난 하루에도 몇 번씩
이젠 다 그만둘 거야
그저 말뿐인 미지근한 예감
날 좀 더 괴롭혀줘요
아니 그냥 안아줄래
혹시 떠나갈 거라면
꼭 문은 닫아주고 가요

한때는 여기 흘러넘치던
이제는 숨을 거둔 바람이
다시 한 번 내게 불어준다면
나는 온 세상을 끌어안으리

누가 나의 혀를 자르고
그저 곁에 있어준대도
나는 날 좋아할 수 없을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김이 서린 창문을 열고
떨리는 두 팔을 감싸
안아
THORNAPPLE '로마네스크' Official MV
잊어가는 본래 자신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며 만든 이야기로 중독적인 멜로디가 반복적으로 흘러나오는 곡이다.
문화콘서트 난장

3.5. 위에서 그러했듯이 아래에서도 (As Above So Below)

위에서 그러했듯이 아래에서도 05
[ 가사 보기 ]

요란한 믿음이 새어 들어와
예정에도 없는 문을 열었네
길을 나선다
앞에 놓여진 아슬한 외다리
위를 걸어가네 아래에서는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네

아직까지는 몇 번쯤의
기적이 있을 거라 눈을 감았네
이제 곧 바람들이
세차게 밀어닥칠 거야

떨어지게 두소서
놈의 몸을 우리에게 내어주오
한 점씩 나눠먹으면
더러움이 씻겨져
외로움도 사라져

어쩌나 아직도 숨이 붙었네
배를 바짝 붙이고 엎드려라
우리는 하나같이 너의 왕이니
마침내 질려버렸네
남은 뼈들은 저기
개한테 던져줘

3.6. 기린 (Kirin)

기린 06
[ 가사 보기 ]

아무래도 이 세상이
이제 곧 끝나버릴 것 같아
아무래도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

구름 뒤에 숨어만 있던
녀석의 꼬리가 보였다
틀림없구나

완전한 원을 그리다 보면
잡을 수 있을까
아직 어림도 없네
그렇게 까불어대다가는
신세를 망쳐버리고 말 거야

죽은 걸 찾으면 안 돼
차라리 빈손으로 돌아가
이제 한 걸음만 더 가면
잡을 수 있을 거야
너의 울음소리에다
아껴둔 말들을 씌울 거야

어느새 난 집에서
멀어지고 이지러져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네
어쩌면 너는 그냥 처음부터 없었나
함부로 나오지 말 걸 그랬나
잠이나 잘 걸

3.7. 넓은 밤 (Nightwalk)

넓은 밤 07
[ 가사 보기 ]

가라앉지 않도록
허우적거리는 우리들
그 꼴이 우스워 이를 다
드러내고서 여물어진 동백
먹이는 찾지 않아

온종일 마신 까만 공기
별들이 자리를 찾아도
우리는 닿을 수 없고
너와 나 너와 나 너와 나
사이에는 오직 넓은 밤이
얼어붙지 않도록

서로를 핥아주는 몸짓
목을 찔러 게워 내봐도
우주는 그저 머리 위에
문드러진 시쳇말
먼 곳에서 종이 울고
그대가 날 비추지 않아도
뜯겨져 나오는 꿈들

너와 나 너와 나 너와 나
사이에는 오직 넓은 밤이
너와 나 너와 나 너와 나
사이에는 오직 넓은 밤이
겁도 없이 새파란 꽃을 따러
어두운 산에 가야지
틀림없이 망가진 걸음으로
두고 온 집에 가야지

3.8. 뭍 (Shore)

08
[ 가사 보기 ]

어느새 밀려와
닿은 바닷가
머리를 말려도
기어오르는 물의 기억

한 발을 들고서
몸을 기울여
귀를 털어내도
멈추어지지 않는 파도

너를 부르리
처음의 마음으로
오늘 세계가 막
시작된 것처럼
물살이 빠르다

3.9. 은하 (Galaxy)

은하 09 TITLE
[ 가사 보기 ]

아무리 걸어도 밤은 끝이 안 보이고
여전히 사람들은 달이 어렵기만 해
나는 이제 아무것도 빼앗고 싶지 않아
바라지 않으면 아무것도 잃지 않아
믿지 않으면 미움은 싹이 트지 않아

거리에 가득 차 있는
비겁한 가르침으로
날 걸어 잠그네
아주 먼 길을 돌아가다
누군가 울음을 참는 소릴 들을 때

잠시나마 혼자가 아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잠을 참고 기다리고 있어요
어디론가 데려가 줘요
나날이 저무는 나의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어요
그대가 흐르는 밤을

아주 긴 노래를 부르다
오래전에 잊은 마음을 찾아낼 때
함께 시간을 녹여줘요
잠시나마 커다란 밤이
줄어들 것만 같아

아 그대 나의 별이 되어
날 이끌어 줘요
아 그대 나의 별이 되어
날 이끌어 줘요

우리가 머무는 우주가 끝날 때까지
잠을 참고 기다리고 있어요
어디론가 데려가 줘요
나날이 저무는 나의 목소리여
그대에게 닿아라

슬픔이 세상을 삼키기 전에
나와 함께 떨어져 줘요
나날이 저무는 나의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어요
그대가 쏟아지는 밤을
THORNAPPLE '은하' Official MV

3.10. 검은 별 (Black Star)

검은 별 10
[ 가사 보기 ]

누군가 불을 켠다
어두워진 저 위에서
나의 더러운 꿈을 엿보네
움직일 수가 없다
오랫동안 계속되는 침묵은
사막을 만드네

아 이 몸은 영원히 잃어만 가는데
날 들여다보는 저 검은 별
목소리를 갖지 못한
오래된 녀석에게
이름 몇 개를 빌려줬다가
아무것도 되돌려 받지 못하는 하루
모든 게 시작된 날부터 아이들을
차례대로 삼켜버린 아버지가
나를 찾고 계시네

아 이 몸은 영원을 셀 수가 없는데
날 내려다보는 저 검은 별
그대는 내게 눈을 주었다
어디에나 있었다 그래
나의 끝에서 꺼지지 않고
빛나는 검은 별

난 잠시 그대를
가득 흘려 넣고 아득해져
잠시 난 모든 것을 잊어
언제도 없고
어디도 없는
지금 여기
난 모든 것을 끌어안네

4. 여담



[1] '2월', '수성의 하루', '로마네스크' 등은 모던락의 분위기가 있다.[2] 심지어 유튜브 영상도 19금이 걸려있지 않다. 그냥 상단의 19금 빨간 딱지만이 청불 판정을 알려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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