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베로스 사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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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케르베로스 사가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자, 첫번째 코믹스판. 1988년작.오시이 마모루 글, 후지와라 카무이 그림. 국내에는 대원을 통해 소개되었다. 정발된 버전은 세번째 리뉴얼인 1999년 판. 첫 번째 판본은 B5판이었고, 두번째는 A4판, 세번째 판본이 B6사이즈이다.
견랑전설 첫 권은 1988년에 시작되고 완결인 2권은 1999년이 되어서야 끝났다. 연재 텀이 길어서 그림체 차이가 눈에 띈다.
첫 작품 실사 극 영화 붉은 안경이 설정만 있고 제대로 된 스토리가 없이 초현실적인 코미디로 가득차 있는 블랙 코미디 영화 였다면, 견랑전설에서 본격적으로 설정과 스토리가 융합하여 하나의 커다란 세계관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대사량이 상당히 많고 방대한 배경을 깔고 가는 작품인지라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옴니버스 형식이며, 전작 붉은 안경에 나왔던 등장인물들이 다수 나온다. 붉은 안경의 세 주인공이었던 코이치, 블루, 미도리가 같이 특기대에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특히 여주인공 미도리가 영화판에 비해 미모 보정을 상당히 받았다(...). 일단은 기본적으로 붉은 안경의 프리퀄. 사실 케르베로스 사가 설정상 붉은 안경이 최종화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머지 작품들이 다 프리퀄이 되어버리지만...
견랑전설 연재 이야기가 오고 갔을 때, 당시 편집자와 오시이 마모루의 인터뷰. 견랑전설 뿐 아니라 케르베로스 사가 시리즈의 테마가 잘 드러난다.마모루 "하지만 그 영화는 솔직히 말해서 비난을 많이 받은 영화입니다. 거의 쓰레기 수준의 영화라고 말하는 녀석도 있었고...사실이 그렇고요."
편집자 "알고 있습니다."
마모루 "개 얘기가 돼도 좋습니까?"
편집자 "개 말인가요?"
마모루 "개 같은 남자. 개처럼 살 수밖에 없었던 사나이들의 이야기..."
-견랑전설 후기 中-||
2. 설정
그 결정적인 패전으로부터 XX년-.[1] 점령군 통치로 인한 혼란으로부터 겨우 벗어나 국제 사회로의 복귀를 하기 위해서, '고도경제성장'의 명분 아래 급속한 경제 재편성이 강행되었다. 이 시도는 결실을 맺긴 하였으나, 다른 한편으론 많은 병폐를 낳게 됐다. 무리한 경제성장이 낳은 실업자들에 의해 슬럼가가 급증하였고, 그에 따라 조직적 흉악범죄가 발생, 변혁을 주장하며 무장투쟁을 벌이는 반정부 세력이 대두된 것이다. 이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창설된 수도권 치안 경찰 기구, 통칭 '수도경'은 그 탄생과 함께 고난의 길을 걷게 된다. 특히 수도경의 핵심인 특기대는 지나친 전투력과 급진적인 주장 때문에 많은 적대세력과의 투쟁을 감수해야만 했다. 당면한 적이자 반정부세력의 무장집단 '섹트'. 수도경을 해체하고 국가경찰로서 승격을 꾀하는 자치경. 특기대를 제3의 무장세력으로서 경계하는 자위대. 그리고 수도경 존망의 위기를 회피하고자 특기대 해체를 꾀하는 수도경 공안부. 강화복과 중화기로 무장한 채, '케르베로스'라는 속칭으로 범죄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특기대의 정예부대들. 그 역사적인 사명을 마친 그들에게 이제 시대는 새로운, 그리고 마지막 임무를 부여했다. -도입부 내래이션 전문- |
이러한 설정은 제 1작 붉은안경을 제작할시에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설정이었는데, 붉은 안경의 독특한 분위기에 관심을 가진 반다이측에서 만화책인 본작의 연재를 위해 오시이 마모루 감독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붉은 안경에서 독일제 무기가 많이 나왔으니까 이런 설정을 해보는게 어떠냐?"라는 제안을 하였다고 한다. 자세한 내막은 알수 없으나 오시이 감독은 미래경찰로써 제작된 붉은 안경의 초반 도입부 부터 전공투(혹은 적군파)를 염두에 둔 분장을 시킨 것으로 보면 반다이의 저러한 제안에 나름 찬성하고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3. 줄거리
일본의 경찰 조직은 자치경[2], 수도경[3]으로 양분된 상황이다. 수도경은 하위 조직인 특기대의 돌출행동으로 정치적 수세에 몰린 상황. 특기대의 대대장인 타츠미 시로는 반란을 일으켜 동귀어진으로 무능한 자치경 수뇌를 쓸어버리고 수도경을 존속시키는 선택을 한다. 특기대는 전멸하지만 그들의 정신적인 후예로 코이치, 소이치, 미도리, 그리고 자위대의 제1공정대가 남는다.[4]4. 등장인물
- 타츠미 시로(巽 志郎) - 수도경 특기대 대장. 원래는 육상자위대 교도관 출신이며 특기대를 이끄는 독불장군이다.본관은 지휘하에 있는 전대원에게... 총을 들고 가로막는 자가 있다면 무조건 쏘라고 교육시켜왔다! ...먼저 총구를 들이댄 건 그쪽이다!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그쪽이야말로 철수시키는 게 어떠냐?...본관은 지휘하의 전대원에게 총을 겨누고 가로막는 자가 있다면 무조건 쏘라고 명해왔다. 설령 상대가 누구라 해도 우리 앞을 가로막고 우리의 사명을 방해하는 자는 어떠한 희생을 치르고라도 단호히 척결할 것이다.
...개의 별인가.
- 한다 하지메(半田 元) - 수도경 특기대 부대장으로 육상자위대에 있던 시절부터 타츠미를 보좌해왔다. 특기대의 독자적인 첩보조직 '인랑'을 이끌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옛날도 지금도 훈련되지 않은 셰퍼훈트는 셰퍼훈트가 아니다.무리속에 살아가는 자의 명예는 무리와 함께 있다… 무리가 존속하는 한 설사 무리로부터 이탈되었다 해도 늘 그는 무리와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세개의 머리를 가진 개(케르베로스)의 문장을 아는 자라면, 그걸 알 것이다.
‘황이[5]’라면 반드시 되돌아올테죠.
- 무로토 분메이(室戸文明) - 수도경 공안부장. 원래는 경시청 공안부에 있었으며 특기대 무장해제, 구 내무성의 부활을 꾀하는 냉철한 정치주의자이다. 여담으로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에서도 이 사람과 이름은 다르지만 외모가 아주 똑같이 생긴 경시청 공안부의 공안 요원이 나온다. 패트레이버에서 먼저 등장했던 캐릭터를 케르베로스 사가에서도 스타 시스템으로 출연시킨 것.사라지길 바라나?새술은 새부대에 넣어라, 타츠미가 좋아하는 속담이었지....정의를 행하면 세계의 절반이 들고 일어나는 법. ...인가.한 우리에 두 마리 개는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개 두 마리의 피가 필요하다면...그 두 마리를 부부로 만들면 돼. 어느쪽 핏줄이 남을지는 모르지만.아무리 힘이 세도 그 뛰어난 혈통을 남기지 못한 짐승은 결국 멸하고 만다. 어떤 짐승은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면 자기 밑의 암컷의 새끼들을 모두 물어 죽인다는데...가끔씩 조직에서도 그런 짓을 하곤 하지.주인을 원치 않는 개!?
- 아니야 이사오(安仁屋 勲) - 수도경 경비부장. 수도경의 본부장인 나카노 소이치가 병상에 누워있어 직무대행을 하고 있으며 사실상 수도경 전체를 장악했다. 정치가로써 야심을 불태우는 천재적인 책략가이다.
- 토도메 코이치(都々目紅一) - 붉은 안경에서 등장했던 인물로 특기대 제1중대 제1돌입소대 '슈첸훈트' 소속. 미도리, 소이치랑 함께 지옥의 삼인조로 불린다. 붉은 안경에서 토도메 코이치 역을 맡기도 했던 성우 치바 시게루를 캐릭터화한 인물이라, 역시 마찬가지로 치바 시게루를 캐릭터화한 인물인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의 시바 시게오와 외모가 상당히 닮아 있다. 그야 둘 다 같은 사람을 모티브로 하여 창작된 캐릭터들이니까.
- 와시오 미도리(鷲尾みどり) - 붉은 안경에서 등장했던 인물로 특기대 내 지옥의 삼인조의 일원. 훗날 특기대 해체 과정에서 주력 부대를 맡게 되는 자위대 제1공정대를 훈련시킨다.지독하군, 살인이 그렇게 좋나?평소에 있어서의 경찰관의 무력 행사는, ‘제지’라는 행위의 결과로 치부된다. 설령 인명을 살상하게 된다 해도 그것은 ‘정당방위’이며,각각의 경찰관이 윤리적으로 재판받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그것이 법의 정의 아래서 집행되는 한, 한편 국가명령하에 싸우는 병사는 평소와는 다른 도덕률에 놓이게 되며, 그 힘의 행사에 의한 살상·파괴 등의 행위는 그 자체가 오히려 선으로서 칭송받는다. 그렇게 때문에 평소에 다른 도덕률에 놓이게 된 자는, 그 힘의 행사를 행할때 신중을 가해야 한다. 그러나 경찰관이면서 끊임없이 어지로운 현장에 출동해, 군대 병사처럼 행동하는 특기대. 평시에도 유사시처럼 살아가는 너희들은 잘 알 것이다. 평시의 경찰, 유사시의 군인...실은 그 말자체가 평상시에도 흔히 쓰이는 말이며, 본질적으로 우수한 병사를 요구하는 시점에서는 평상시를 항상 유사시로 보아야 한다는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정부는 아직까지 ‘유사시’의 구체성을 제시하지 않고 있고, 우리들에게 단지 병사로서의 숙련도만을 요구해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만 하는가? 그저 위정자의 편의를 위해서 편성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지는 커녕 오로지 힘만을 비축해 온 악마의 자식들…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화된 폭력’은 결코 자신의 의사를 가져서는 안된다. 이 조그마한 나라의 역사는 그렇게 가르치고 있으며, 적어도 전후에 태어난 우리들은 그렇게 배워왔다. 그 자체에 의문을 품을 수는 있어도, 최후에 우리들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체내에 흐르는 ‘피’일게 틀림없다. (어떤 종류의 짐승들처럼) 우리들은 생각해서 판단하는 게 아니라, 교육받아 몸에 익혀진대로 판단하며, 그 과정을 부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누가 우리들의 의사를 대변해 줄 것인가? 국가,국민,이데올로기… 그러나 ‘정의’라는 것이 항상 특정인의 정의이고, 그 집행이 항상 피를 동반하는 것이라면 우리들이 바라는 ‘주인’도 그런 추상적인 것일 리가 없다. 아니, 그래서는 안된다. 추구해서 얻을 수 있는 거라면 추구해도 좋지만, 만나는 것 말고는 얻는 것이 없다. 만나 그 순간, ‘피’가 그것이라고 일깨워주는 것이 바로 우리들이 추구하는 것이라면,...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우리는 기다리는 것에 익숙해져있고, 또 그렇게 교육받아 왔으니까.
- 토리베 소이치로 - 붉은 안경에서 등장했던 인물로 특기대 내 지옥의 삼인조의 일원.
- 이누이 료 - 특기대 제1중대 제2돌입소대 '제넨훈트' 소속 신참. 후속작인 케르베로스 지옥의 파수견의 주인공이며 인랑의 주인공인 후세의 모델이 되었다.
- 키슈 하치로 - 특기대 항공소대 '라이라프스' 소속 정비원. 파일럿이 되고 싶다는 꿈을 위해 학력이나 경력이 없어도 되는 특기대에 입대했다.
- 고햐쿠마루 타다시 - 특기대 제2중대 제7소대 '셰퍼훈트' 소속 특기대원. 자신의 절친한 친구를 메밀국수 그릇으로 때려죽인 혐의로 기소된다. 인랑의 일원이라는 의혹이 있다.
- 스마 고데츠 - 고햐쿠마루가 살인을 저지른 장소인 마하(에른스트 마하에서 따온 이름) 메밀 국수 집 주인으로 붉은 안경에서 등장했던 긴지를 언급한다.
- 무라키 켄 - 고햐쿠마루에게 살해당한 피해자이자 고햐쿠마루의 친구. 공안부의 스파이로 추정된다.
- 후지와라 카즈야 - 섹트의 극단노선 분파인 '사계협회'를 이끄는 지도자. 비행기를 무력 점거하고 섹트 간부들의 석방을 요구한다.
5. 개
케르베로스 사가는 단순히 하나의 개와 하나의 주인으로써 나누어질수 없다. 등장하는 많은것이 개와 주인의 구도를 취하고 있으며, 특기대는 개 그 자체이다.전공투와 적군파 혹은 좌익계열의 무장투쟁이 과격화된 시대를 배경으로한 대체역사물로써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본작으로 하여금 정치이념의 대립을 주요한 주제로 잡지 않고 '주인에게 버려진 개'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패트레이버등에서 좌익운동을 희화하하며 비판한바 있는 오시이 감독은 케르베로스 사가 에서는 그러한 정치이념싸움을 특기대라는 조직을 위해 등장시켰을뿐 큰 비중은 생각치 않은 모양이다.
수도경 특기대, 자치경, 수도경 공안부로 나누어진 3개의 치안조직사이에서 주인(수도경 특기대)을 지키기위해 위협(자치경과 수도경 공안부)을 물어죽인다로 볼수있다. 수도경 내에서도 특기대의 과격한 진압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있었으며 주인에게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그러한 위기감에 개는 과도한 충성심을 내보인 것일지도 모른다. 주인을 잃을지 모르는 개는 자신의 개에게 더욱 과도한 요구를 하기 시작한다.
특기대의 태생 자체가 제국군이 정부를 전복하였던 과거에 대한 두려움에 의해 생겨난 조직으로써 주인(정부-국민이 주인이 아니라? 일본은 입헌군주제국가로 형식상으로도 민주주의국가가 아니다.)은 자신이 키우던 개(자위대)에 물릴 것을 두려워하여 다른 개(특기대)를 만듦으로써 자위대의 국내활동에 견재하였다. 자위대의 전신인 경찰예비대가 한국전쟁[6] 도중 공산세력의 봉기에 대비하고자 만들어진 조직이라는 점에서, 무장투쟁을 이념으로 하는 좌익세력에 대항하는 것은 어쩌면 자위대의 사명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 사명을 수도경에게 부여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특기대는 당연히 많은 특권과 월권행위에 대한 용납이 있었을 것 이다. 허나 자위대와 특기대는 단순히 개와 개의 관계로써 끝나지 않는다.
제1 공정대는 와시오 미도리가 몇차례 훈련을 시켰다는 언급이 있다. 물론 자위대는 독일군으로부터 훈련을 받았으며 많은 장비를 지원받았으나, 프로텍트 기어에 한하여 독일보다 실전경험이 풍부한 특기대로부터 훈련을 받는 것이 필요했을 것 이다. 여기서 자위대와 특기대는 개와 개의 관계이지만, 특기대와 제1 공정대의 관계는 자신을 키운 주인과 개의 관계가 된다. 이러한 관계에 대하여는 미도리가 참가한 자위대의 퍼레이드에서 공정대원들이 미도리를 향하여 경례를 취하는 장면으로 이들의 관계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마지막에 특기대를 제압하는 공정대원들은 결국 자신의 주인을 물어죽인 개가 되어버린다.
특기대의 활동에 대해서는 좌익세력으로부터 일본을 지킨다는 것을 기본으로 과격진압을 일삼고 있는데, 이는 폭발물과 대전차 화기까지 동원하는 섹트의 무장투쟁이 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특기대가 주인에게 충성하는 개,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특기대는 군견보다는 그저 타츠미 시로 라는 주인의 밑에 모인 들개들이며 아무리 주인이라 하여도 이미 천성이 들개인 이들을 충직한 군견으로 키울 수는 없었다. 결국 타츠미는 주인(인간)으로써 특기대를 해산하지 못하며 자신을 따르는 개들을 이끄는 또 한마리의 개로써 주인을 물어죽이기로 결정한다.
6. 내용
일본 내 신좌익 운동이 현실처럼 좌절하지 않고 크게 일어났을 때를 가정한 대체역사물이지만 이를 제압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특기대와 다른 경찰조직간의 정치적인 이야기가 중심이다. 멋있는 프로텍트 기어를 입은 특수부대가 묘사된 표지를 보고 헐리우드적인 액션을 기대하고 집었다면 실망할 수 있다. 노골적인 과격파이자 특권을 부여받은 특기대와 다른 경찰기구 간의 대립이나, 중무장한 특기대의 과잉진압 등의 문제들이 거론되기 시작하면서, 프로텍트 기어가 움직이는 모습은 중후반까지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방대한 설정을 다루며 오시이 마모루 특유의 현학적이고 지리한 대사가 끊임없이 이어지므로 내용을 따라가기 어렵다. 주제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존폐의 위기에 놓인 조직이 생존을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시이 마모루는 케르베로스 사가의 가장 중요한 사건인 '특기대 사건'의 모티브를 나치 독일의 '장검의 밤'에서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행정학에서 말하는 "조직은 조직의 이익을 최우선한다."라는 명제를 극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좌익운동의 영향을 크게 받은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답게 좌익운동의 폐해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때문에 사상적으로 중립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현실에서 신좌익 운동이 좌절한 계기는 신좌익 단체 중에서도 과격파에 속하는 단체가 체포되었다가 치정문제 등으로 내분을 일으켜서 자기들끼리 린치 살인사건을 일으키는 등의 병크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사상운동과 일본의 그것은 양상이 크게 다르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좌익이나 경찰조직 묘사에 대해서는 이 작품이 느와르물임을 감안해야 한다. 과격좌익운동의 핵심으로 묘사되는 섹트는 살인에다 테러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여자와 어린아이까지 무장투쟁에 동원한다. 자세히 보면 좌익운동권도 정상이 아니다. 이런 상황인지라 무장항쟁이 극심한 가운데서도 좌익 과격파들 역시 궁지에 몰렸다는 묘사가 있다. 그 대칭에 놓인 정부쪽 과격파인 특기대 역시 똑같이 존폐의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하지만 특기대와 자위대가 딱히 선하게 묘사되지는 않으며, 이들의 사상적 입장이나 명분보다는 조직의 생리와 생존을 다루므로 사상성은 매우 옅다고 할 수 있다. 자치경, 수도경의 특기대와 공안부, 섹트 모두 선역이라고는 절대 볼 수 없게 묘사되기 때문. 그럼에도 작가 성향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할 부분은 있다. 이것은 독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리라.
작품 내의 시간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특기대의 상징인 기관총. 견랑전설의 특기대는 MG34 기관총을 개인화기로 장비한다. 2권 후반부 부터 등장하는, 특기대의 반란을 진압하는 육상자위대 제1 공정대는 비슷한 프로텍트 기어를 장비하지만 MG42를 장비한다.
배경이 배경인 만큼 상당수의 장비가 독일군의 병기이다. 마우저 C96 권총이나 Kar98k 소총, 독일군의 경장갑차량은 물론 나중에는 항공자위대가 보유한 Me262까지 등장한다. 작중에 묘사되는 자위대의 장비 퍼레이드에서도 3호 전차 등이 나오기도 한다
7. 기타
이후에 나온 케르베로스 사가 연작들은 이 작품을 기반으로 할 경우가 많다. 관련작에 관심있는 사람은 참고할만한 작품.애니메이션 인랑은 본작 ACT 1 <버려진 개> 를 메인으로 한다. 초반 시퀸스는 거의 흡사하다. 여기에 ACT 3 <들개> , ACT 5 <군용견>, ACT 6 <유랑견>의 일부 장면을 추가로 조합해 구성했다.
헬보이로 유명한 다크호스 코믹스에서 일부 에피소드를 Hellhounds: Panzer Cops라는 이름으로 미국 내에서 정발한 적이 있었다. 북미 스타일로 새로 그린 커버가 인상적이다.(#)
프로텍트 기어는 보통 동력장치가 없는 외골격 장갑으로 묘사되지만, 이 작품에서는 동력장치가 있다고 나온다. 부록 설정집에는 "간단한 파워 어시스트 구조이다."라는 내용이 있고 훈련 과정이 묘사될 때 "몸은 가벼운데 시야가 어둡다."라는 언급이 있다. 아래는 본작에서 말하는 프로텍트 기어 설정.
「92식」으로 명칭되는 특수강화장갑복. 플래시 장치가 붙은 특이한 모양의 가스 마스크를 비롯하여, 점령정치군의 의장을 이어받은 압도적인 형태를 지니고, 컬러링은 매트블랙 일색이다. 수도경 중에서는 특기대의 돌입요원만이 착장한다. 프로텍트 기어는 '무장 폭주진압'을 주안점으로 개발된 '동물갑옷투구'의 일종이다. 간단한 파워 어시스트 구조로 되어있지만, 결코 만능 파워드복장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운동성 유지를 우선으로 하며, 방열가공된 방호복을 제하면, 총탄과 충격을 견딜 수 있는 프로텍터는 한정성이 있다. 이 때문에 훈련의 정도가 강한 팀워크에 의한, 서로간의 사각(死角)방위는 필수라 할 수 있다. 프로텍트 기어 장착의 전위요원은 통상 MG34기총을 장비한다. 탄창은 백팩 내에 통신기와 나란히 배열되어, 왼팔 밑으로 금속벨트를 통과시켜 총탄을 공급한다. 후방지원대원(위생소대 포함)은, 방탄·대 가스전투의 기능을 지닌 경장의 프로텍트 슈츠를 입는다. -대원출판 견랑전설 하권 198쪽- |
[1] 세계관 상으로 미국은 2차세계대전에 참전하지 않았으므로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투하는 없었던 걸로 됐기 때문에 그 '결정적인 패전'이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다. 노르웨이 중수 사건이 실패하고 독일이 핵 개발을 성공했으면 가능하다[2] 자치경찰인 경시청과 각 도도부현 현경. 이들 중에서도 도쿄도를 담당하는 경시청이 자위대와 더불어 수도경과 직접적으로 대립하는 포지션이며, 이후 수도경과의 파워 게임에서 승리해 수도경을 흡수합병한다. 여기에 반발하여 수도경 휘하의 특기대가 반란을 일으키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육상자위대의 개입을 불러와 특기대의 파멸로 이어졌다.[3] 일본 경찰청 휘하의 국가경찰로, 자치경과는 달리 헌병대 내지는 내무군에 가까운 성질을 가진 조직이다. 다만 국가경찰임에도 담당구역이 도쿄도를 비롯한 수도권으로 한정되는 것이 특징인데, 하필 이 담당구역이 경시청과 겹치는 바람에 경시청과 만성적인 대립관계에 놓여 있었으며 자위대로부터도 견제를 받았다. 이후 경시청과의 파워 게임에서 밀리면서 서로 원수지간이었던 경시청으로 흡수합병되는 운명에 처한다. 내부적으로는 경시청과 마찬가지로 무력집행 담당 부서인 경비부와 첩보 담당 부서인 공안부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여기서 경비부는 휘하 부대인 특기대와 더불어 수도경과 경시청의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역으로 공안부는 수도경과 경시청의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쪽이었다.[4] 자위대 제1공정대는 특기대에게 그것도 미도리에게 철저하게 훈련을 받았고 행사때 돌발행동으로 관객으로 구경와있던 미도리에게 경례를 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특기대 토벌작전 때 앞장섰던 것이 이들이다.[5] 중국의 전설속의 개, 귀가 본능이 강하다고 함[6] 《케르베로스 사가》에서는 국공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