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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07:35

거시기(캐릭터)

1. 개요2. 작중 행적

1. 개요

한국 영화 황산벌평양성에 등장하는 백제군의 병사. 보성 벌교에서 왔다고 한다. 이름의 유래는 당연히 동명의 표준어다. 이문식이 이 배역으로 등장해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였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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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명대사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한 끼를 먹어도 반찬이 40가지가 넘어! 이 XX놈들아!"[1]
"조카면 조카고, 사위면 사위제 조카면서 사위는 어느 나라 개족보 이야기여~?"[2]
"니 이름이 뭐여?"라고 계백이 묻자 "나 같은 거 이름 알아서 무얼하것소, 그냥 거시기라(이것저것의 거시기) 알아 두쇼."라고 답하였고 마지막에 계백 장군이 그래 거시기. 난 죽어서 자네를 남기고 싶구만. 이라고 말하며 달아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그의 희생으로 5천 결사대의 마지막 한 사람으로서 홀로 살아남아 부모님 곁에 돌아간다.

결국 끝까지 본명은 밝혀지지 않았다. 영화가 끝나고 스탭롤이 올라올 때도 이문식의 배역 이름은 거시기로 나온다. 거시기의 어머니를 연기한 전원주가 엔딩 직전 아들을 보며 "아이구 내 거시기, 거시기가 돌아왔어!" 하는 장면이 백미. 덧붙여 전원주는 엔딩 크레딧에 '거시기 엄마'로 표기되었다. 혹시 이름이 '거식이'인 건가?

마지막 장면에서 거시기의 어머니가 돌아온 아들을 '거시기'로 부른 것 때문에 이 인물의 이름을 정말 '거시기'로 아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전라도 토박이의 말에 따르면 사실 거시기는 많은 것을 함축하면서도 포괄하는 뜻이다. 정말로 '거식이'라는 이름을 가졌을 수도 있다. 다급하게 누군가 부를 때도 쓴다고 한다. 사실 이런 식으로 끝까지 그에게 이름을 부여하지 않았던 것은 그를 하나의 이름을 가진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갔던 정말로 평범한 인물로서 묘사하기 위함이다. 실제로도 영화에서 그는 다른 "역사 속 영웅 같은" 인물들과는 달리 애초에 전쟁에는 일절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며 그저 가족과 함께 농사나 지으며 살아가길 바라는 여느 평범한 병사로 묘사된다.

어찌되었든 일상에서 쓰는 언어이기 때문에 극중에서 백제군이 평범하게 말한 거시기가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한 신라의 암호해독관은 그 음에 대응되는 한자를 조합해 수천 가지를 늘어놓고 그럴듯한 것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끝내 거시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내지 못하고 '죽어도 모르겠십니더... 억울합니데이 ㅠㅠ'라는 처절한 한마디를 남기며 ㅈㅈ쳤다. 하지만 신라의 먼치킨 김유신은 계백과 나눈 대화에서 이 뜻을 알아차리는데...

영화를 해외수출용으로 번역할 때 이 거시기를 무엇으로 번역해야 할지[3] 매우 난감했다고 한다. 좀 많이 거칠어지기는 해도 sh**로 번역할 수는 있다[4] [5]

황산벌의 후속작인 '평양성'에선 진짜로 이름이 거시기로 확정된 듯. 그리고 아예 다른 등장인물들도 이름이 다 사투리다. 한군두를 실현하는 불행한 일을 겪고 말았으며[6] 티저 예고편에선 '나, 나는 백제인 아니에여!'라고 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계백 장군이 이끌었던 5천결사대의 유일한 생존자로서 평양성 전투에 끌려온 백제계 병사들에게 고참 노릇하며 생존비법을 강의한다. 첫 번째로 나서지 말 것. 두 번째로 최대한 숙일 것. 세 번째로 줄을 잘 설 것. 그 강의가 맞는 말이긴 한데 정작 거시기는 계백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으므로 설득력이 좀...[7] 이 때문에 신라계 병사로 공을 세워 출세하려는 문디와는 성격 차이로 서로를 깐다. 이후 김유신이 합류한 뒤의 전투에서 어쩌다 보니 평양성으로 말 그대로 날아가서 고구려 군에게 포로로 사로잡힌다.[8]

고구려군의 압박으로 초대형 확성기로 신라군 진영에 퇴각하라는 선전방송을 강요당한다. 그러나 정작 거시기 입에서 나온 말은 백제왕 신라왕 밑에서 다 지내봤지만 윗대가리들은 다 거기서 거기며 자신들같은 아랫것들에겐 아무 관심도 없다, 전쟁 벌였으면서 지들끼리만 살려고 우리만 여기 보낸 것이며 살고 싶으면 김유신이 하는 반대로 행동하라는 말뿐이다. 이어 억울하게 죽은 백제 출신 머시기가 죽은 것을 비통해하다 자신도 곧 죽을 텐데 그러면 자기 어머니는 어떻게 하냐면서 어머니를 부르며 통곡한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싸움터에 끌려와서 포로로 잡혀 목에 칼이 들어온 한 일반 병사가 집 생각, 부모 생각만 나는 건 당연하다.[9] 도중 김유신을 까는데 김유신은 "왜, 맞는 말 아니냐?"고 대답한다. 사실 그 전부터 김유신 얘기만 나오면 신나게 깠다. 백제군으로 화랑 관창이 어떻게 죽었는지, 황산벌에서 김유신이 화랑들과 신라군을 어떻게 했는지 직접 본 장본인인 만큼 당연한 이야기다.

근데 이 선전방송의 진실됨에 이번에는 또 고구려군에게 공로로 인정받아 연남건의 주재로, 평양성에 날려졌을때 만나 우여곡절을 겪게 한 고구려군의 처자 '갑순이'와 결혼까지 하고[10] 평양성에서의 마지막 전투에선 화살 다발을 나르기도 하고, 당군과의 전투에서 자기 목숨은 물론 갑순이도 지키느라 여력이 없었지만 [11] 그래도 평양성이 함락되는데도 살아남았다!

의외로 순정남인지, 끌려갈 때 어머니가 준 무사귀환을 바라는 부적을 갑순이의 갑옷에 달아 준다. 그리고 가망이 없는 전투에서 아내가 죽는 걸 바라지 않아 밤중에 몰래 달아날 것을 부탁하기도 하고 평양성 함락 이후 문무왕의 신라 본군과 이적의 당군이 싸우려고 할 땐 "니들끼리 싸워! 우린 전쟁 안 혀!"라며 갑순이를 데려가려고 한다. 처음엔 강제결혼으로 거시기에게 쌀쌀맞게 굴던 갑순이도 이러한 거시기의 행동에 마음을 연다. 그리고 갑순과 함께 평양성을 나가는데 이때 김유신이 그걸 보며 '잘 가그레이'라며 나지막히 말한다. 거시기가 전작인 황산벌에서 라이벌이던 계백이 살려 보내줬던 백제군의 유일한 생존자인걸 보면 의미 있는 장면.

전투 초반 참봉 벌떼가 나온 게 있어서인지 전쟁 이후엔 산골에서 양봉업을 하며 살아간다. 어머니를 태우고 오던 거시기가 갑순이를 보고선 "자기야-!!"라고 해맑게 소리치고 임신한 갑순이가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걸 보면 꽤 금슬이 좋은 모양.

참고로 거시기가 간 산골은 개마고원에서도 가장 험한 곳이라 불리는 삼수갑산이다. 괜히 거시기 엄마가 "가다 늙어 뒈지것다~!"라며 타박한 것이 아니다. 거시기 본인은 여기는 신라도 당나라도 아니라 전쟁 날 일이 없다고 했지만... 고부싸움은 둘째 치고 30여 년 정도 지나면 근방에서 고구려 유민들과 당나라 군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진다. 재수 없으면 늙어서 또 전쟁에 휘말릴지도 모른다. 한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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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대사의 포인트가 전라남도 보성군 출신의 인물이 다소 뜬금없이 전라북도 전주시의 특징을 얘기했다는 것이다.[2] 자기를 소개하며 계백을 부르던 반굴에게[3] 그냥 "That" 같은 것으로는 느낌이 영 안 사니... 그렇다고 'Geo Si Gi로 번역하면 마찬가지로 외국인 처지에선 느낌이 전달되지도 않는다.[4] Hey sh**, you sh**ed that sh** and sh**ed didn't you. Ah yeah that sh** there. Oh? Are you that sh**? Feels like sh**.[5] it으로 번역되어서 논란이 있었다.[6] 정확히는 한군세. 백제군, 신라군, 고구려군으로 두루 복무했다.[7] 물론 다른 백제 병사들이 죽어나갈 때 혼자서라도 살아서 계백과 합류한 건 거시기의 운 또는 실력이었다.[8] 신라군이 동원한 공성병기 중 하나가 병사를 성벽 위로 날려 보내는 대형 널뛰기인데 이거에 날아간다.[9] 거시기가 어머니를 부르짖을 때 백제출신 병사들은 물론 거시기와 투닥거리던 거시기와 백제 출신의 분대장 격 병사였던 신라군 문디와 고구려군과 갑순이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인다.[10] 전쟁에 물자 부족으로 인해 병사들이 도토리로 주린 배를 채우던 평양성에선 간만의 경사로 나온다. 큰 형 연남생과 둘째 형 연남건의 갈등으로 시종일관 불편한 기색을 보이던 연남산도 잠깐은 웃는 장면이 나올 정도. 다만 갑순이를 동생 혹은 조카처럼 여기는 듯 하던 고구려군 병사 '아바이'는 그닥 내켜하지 않은 듯 거시기를 보며 '그리 좋니?' 라고 작게 쏘아 붙인다.[11] 위에 서술한 자신이 강의한 생존비법에는 반대되는 행동이지만 상황이 상황이라 불가피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