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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6-05-08 10:20:11

객주

1. 조선시대 중간상인
1.1. 상세1.2. 역사1.3. 분류
2. 김주영대하소설
2.1. 개요2.2. 평가2.3. 등장인물
2.3.1. 가공인물2.3.2. 실존인물
2.4. 만화화2.5. 드라마화2.6. 문학관

1. 조선시대 중간상인

客主

1.1. 상세

상인의 물건을 위탁받아 팔아주거나 매매를 거간(중개)하며, 여러 가지 부수 기능을 담당한 중간상인. 현대로 따지면 위탁매매인이나 도매상에 해당하며 보통 물상객주라 하였다.

객주가 하는 일은 대략 도매업, 위탁매매업, 중매업, 은행업, 숙박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이중 객주가 객상으로부터 상품을 받아 위탁매매하는 업무가 가장 일반적이었다. 객주가 매매를 위탁한 후 의뢰인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구문(口文)이라고 하였고, 매매 위탁을 의뢰받은 경우 해당 물품을 다른 상대에게 판매하거나 혹은 객주 자신이 그 물품을 매수 혹은 매도할 수 있었는데 이를 개입권(介入權)이라고 한다. 구문은 한편으로는 상업행위에 대해 국가가 징세하는 세금인 구문세를 포함한 것이기도 했으므로 객주는 곧 징세청부업자로서의 성격도 일부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객주업은 영업 관할범위가 엄격히 정해져 있었고, 이를 기지(基址)라고 했다. 기지의 영역에서는 여객주인이 독점적 유통권을 행사하였고, 기지 밖에서는 자유로운 매매가 허용되었다. 여객주인의 영업구역이 한정되었으므로, 주인영업은 객상과 주인 간의 상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인영업이 행해지는 지역 전체의 경제권을 좌우하는 문제이기도 하였다.

1.2. 역사

객주 자체는 고려시대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이다. 17세기 중반 한성부 밖 한강 유역에는 조세를 상납하고자 모여든 지방민들이 많이 상경해 있었는데, 객주는 이들의 조세 상납 업무를 대행해주던 이들로부터 성장하여 점차 먼 지역에서 물품을 운송, 판매하는 상인들인 객상을 대상으로 물품의 운송과 위탁 매매 업무를 독점하게 되었다. 이를 주인권이라고 하는데, 이 주인권을 매개로 객주와 객상의 관계는 점차 지배와 예속의 관계처럼 변화하였다. 한편 객상들 중에는 자금 부족을 해결하거나 권세가의 침탈로부터 피하기 위해 자신을 여객주인에게 방매(放賣)하여 지배-예속 관계가 성립되기도 했는데, 보통 50냥 정도에 방매가 이루어졌다.

이후 18세기 중엽이 되어 경강포구에서 주인—객상의 관계는 상품유통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고 이에 힘입어 객주의 권한은 더욱 확장되었다. 이에 객주는 종래에 개별적으로 행사되던 주인권을 특정 지역 단위로 확장하여, 해당 지역에서 난 생산물 모두에 대해 주인권을 행사하는 지역주인권을 얻게 되었다.

이를 통해 객주가 징세청부업자로서의 성격을 가지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다. 조선은 맹자의 '시장에 대해 과세하지 말라'는 원칙을 따라 '공식적으로는' 상업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았으나, 현실적으로 상업행위에 아무런 세금도 물리지 않고 방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국가는 꼼수로서 객상들을 지배하는 객주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실상 상업행위에 대한 세금을 징수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18세기 후반이 되자, 객주층은 기존 조선 상업체계의 정점에 있던 시전과 갈등을 빚게 되었다. 종래 조선의 상업 유통체계는 객상-객주-시전-중도아(-행상)[1]-소비자의 구조로 이루어졌는데, 지역주인권을 바탕으로 부를 얻은 객주들이 시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중도아로 물품을 판매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갈등의 결과 신해통공 등 여러 통공조치가 시행되면서 시전의 특권이 일시적으로 후퇴하자[2], 객주가 행사하는 주인권이 한양의 여러 권세가들에게 매매될 정도로 가치가 높아졌다. 18세기 말 주인권의 가격은 200~500냥 사이에서 형성되었고 19세기 중엽이 되자 1000냥까지 폭등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19세기 초가 되자 경강의 여러 유력 객주들은 서울 도성의 모든 물품의 가격을 조종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는데, 이에 대한 반발이 1833년의 쌀 폭동으로 폭발했다. 그러나 정부는 문제가 된 일부 객주만을 처벌하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지었다.

1.3. 분류

객주는 주된 업무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었다.[3] 중국상인만을 상대로 하던 만상객주(灣商客主)는 중국과의 상거래에서 유일한 관문이던 의주만(義州灣)의 상인을 말하며, 보상객주(褓商客主)는 봇짐장수인 보상이 등짐장수인 부상과 더불어 각지의 장을 돌아다니면서 그 지방의 객주를 단골로 정하여 오랫동안 거래하는 가운데 형성되었다. 그 밖에도 도보여행자에 대한 숙박만을 본업으로 하던 보행객주(步行客主), 대금 등 금융의 주선만을 전문으로 하는 환전객주(換錢客主), 조리·솥·바가지·삼태기 등 가정일용품만을 취급하는 무시객주(無時客主) 등이 있었다. 좀 더 규모가 커지면 여각을 열었다.

위의 분류를 통해 알 수 있겠지만 객주는 내륙과 해안가를 불문하고 조선 전역에 존재했던 유통경제의 핵심적 존재였다고 할 수 있다.

2. 김주영대하소설

2.1. 개요

김주영 원작의 장편 소설로 1979년 6월부터 1984년 2월까지 총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되었고, 1984년 아홉 권의 책으로 묶여 출판된다. 작가의 구상은 주인공 천봉삼의 죽음이었는데 산 채로 이야기가 끝나버려 마무리를 짓기 위해 약 30년 후인 2013년 10권이 출간되어 마침내 완간되었다.

10권 결말 부분에서 천봉삼이 월이와 자녀들을 데리고 "생달 마을의 촌장이면서 울진 흥부장, 내성장과 영월 태백 장시의 거래를 주름잡는 객주"가 되는 것으로 끝난다.

2.2. 평가

작중 배경인 조선후기의 풍습과 말투, 방언을 작품속에 고스란히 살려 읽는 재미가 있다. 조선 후기 젊고 의협심 강한 주인공 천봉삼과 그의 인물들이 우연치 않게 조선의 조정을 휘어잡던 민씨일가의 음모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물로 보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야기에 빠져드는 재미를 선사한다.[4]

천봉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객주를 둘러싼 여러 군상들이 모두 주인공이다. 때문에 소설의 제목이 "객주"인 것은 참으로 잘 지은 제목이다. 즉, 각 인물들(특히 조성준, 길소개)의 시각으로 서술된 부분들이 상당 부분 존재하고, 이들의 분량도 상당하다. 또한 이 소설은 후반부에 임오군란 전후의 사정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므로, 당시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살펴보기에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소설에서 개연성이 부족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매월이의 행적인데, 소설 초반에 등장하는 매월이는 주막을 운영하는 여인일 뿐이었다. 그가 천봉삼을 사모하고, 천봉삼을 구완하였으며, 천봉삼이 그를 속여 작반(作伴: 동행자나 동무로 삼음)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매월이는 천봉삼을 소설 마지막까지 사모하며, 그를 사모하는 마음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매월이가 과연 천봉삼에게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연연하는지 소설의 내용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후 매월이는 무녀가 되어 명성황후의 총애를 얻게 되어 진령군으로 봉해지기까지 한다. 주막을 운영했을 뿐인 매월에게 무녀라는 특색을 지워 진령군이라는 지위까지 얻게 하는 것은 이야기의 흐름상 필요한 전개였을지는 모르나, 과연 그러한 일이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또한 대립하는 인물이 마음을 바로잡는 연유도 소설의 아쉬운 점이다.

신석주는 자신의 처 조소사와 천봉삼이 남몰래 사모하는 것을 안다. 그런데 결국 그들에 대한 미움을 접고, 오히려 천봉삼에게 많은 재물을 남기기까지 하는데, 그 이유는 월이의 굳센 성정을 보아서이다. 즉, 조소사가 천봉삼을 좇아 신석주의 집을 나가게 될때, 조소사의 하녀였던 월이는 뒷감당을 하고자 일부러 신석주의 집에 남았다. 신석주는 그러한 월이의 충성심에 감동했고, 스스로 대행수의 자리에서 물러나며 천봉삼을 은밀히 후원한다. 매월이는 진령군이 되고 나서도 천봉삼을 알게 모르게 괴롭힌다. 그 누이인 천소례를 집에 데려와 막일을 시키기까지 한다. 그런데 천소례가 이를 꿋꿋이 버티고, 풀려난 뒤에도 천봉삼을 위해 매월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매월이는 이러한 천소례의 모습에 감동해서, 몰래 잡아두었던 당시에 천봉삼과 혼인한 월이를 풀어주고, 종내에는 옥에 갇힌 천봉삼을 위해 명성황후에게 탄원을 하며, 탄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스스로 꾀를 써서 천봉삼을 풀어주기까지 한다.

신석주와 매월이가 마음을 바로잡는 것이 어떠한 특별한 계기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주 보고 있는 상대방의 굳건한 모습을 보고 감동해서라는 것은 다소 개연성이 부족한 구성이라고 보인다.

객주는 보부상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점에서 매우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말투나 표현, 묘사가 대단하다. 이는 김주영이 녹음기를 들고 전국 장터를 돌면서 생생한 말투를 수집했기 때문이다. 오직 이 점 때문에라도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2.3. 등장인물

2.3.1. 가공인물

[천봉삼과 여인들] [천봉삼의 조력자] [천봉삼과 대립하는 인물들]

2.3.2. 실존인물

2.4. 만화화

원작을 이두호가 10권이 출간되기 전의 9권의 소설을 10권 분량의 만화로 그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애독한다고 알려져있다.

2.5. 드라마화


83년판 객주 종합편 (오프닝 포함)@KBS 같이삽시다 아카이브

모두 소설이 원작이며 배우 서인석한혜숙을 주연으로 1983년 드라마 '객주'가 제작되었다. 2015년에는 배우 장혁김민정을 주연으로 장사의 신 - 객주 2015가 나왔다.

2.6. 문학관

청송군에 사실상 김주영 문학관인 객주문학관이 있다. 객주를 중심적으로 다룬다고 한다.


[1] 중도아가 행상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고 행상을 거치지 않고 중도아가 직접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서 중도아는 현대의 중간상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2] 통념과 달리 신해통공은 시전의 특권을 무너뜨리지 않았으며 이후 점진적으로 조금씩 회복되었다[3] 객주는 창고업, 숙박업, 중개업부터 시작해서 대출, 어음 발행 등의 은행과 비슷한 업무, 부동산 매매까지 아주 다양한 일을 했다.[4] 스릴러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객주는 천봉삼이 주인공이지만, 장길산과 달리 천봉삼의 영웅적 행적을 짚어가는 것을 내용으로 하지 않는다. 객주는 보부상들의 삶을 여과 없이 보내주는 군상물에 더 가깝다. 또한 민씨일가가 소설에 등장하는 것은 후반부부터인데, 그때까지는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어떤 때인지 명확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민씨일가는 그저 국고를 횡령하는 전횡을 하였는데, 이를 음모라고 보기는 어렵고, 천봉삼이 그러한 음모에 휘말리고 이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도 아니며 천봉삼은 송파의 거상으로서 그저 흥선대원군을 심적물적으로 지지하였을 뿐이고 명성황후가 다시 복귀하자 고초를 겪는 정도일 뿐이다. 그러나 객주의 재미가 뛰어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5] 처음 보는 다른 보부상들에게 이야기 나누다가 성준이 죽었다는 - 사실 조성준이 다른 시체를 위장시킨 거였지만 - 말을 듣자 봉삼이 기겁하는데 그 보부상들은 언짢은 듯이 "뭐요? 원한이라도 있는 거요?"라는 투로 말했는데 봉삼이 "원한이라니요? 저는 그 분 밑에 있던 터라 존경하는 분인걸요."라고 말하자 그들도 놀라더니만 미안하다며 '우리도 그분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 결코 남을 이유없이 해할 분도 아니거니와 우리도 오래전 그 분에게 은혜를 입었는데 갚을 겨를도 없이 갑자기 돌아가셨으니 안타깝다'라고 공감해줬다. 이후, 가짜로 만든 조성준 무덤에 가서 봉삼이 울며 통곡하자 같이 따라온 그 보부상들도 똑같이 분개하며 조성준 살쭈 원수를 갚자고 같이 공감하며 도울 정도였다.[6] 수하들 가운데 가장 힘쎄고 덩치도 있지만 천봉삼을 처음 볼때 우습게 보고 까불자 봉삼이 화내면서 이 덩치를 홀로 가볍게 내던졌다. 이후 그야말로 천봉삼에게 뿅가서 충직한 수하가 되었다. 그만큼 봉삼이 믿고 여러가지를 부탁하고 척척 다 맡았던 충복이라 길소개가 칼을 뽑고 봉삼에게 덤비자 그냥 몽둥이로 머릴 깠는데 힘이 엄청나니 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