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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5 15:01:57

계성초등학교 흉기난동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 경위3. 사건 경과4. 재판5. 여담

1. 개요

2012년 9월 28일 오전 11시 50분경, 한 고등학교 중퇴생이 서울특별시 서초구계성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 들어가 학급회의를 하던 학생 8명과 담임교사 등 모두 9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골절상 등 상처를 입힌 사건.

2. 사건 경위

인천 출신의 김모군(사건 당시 18세)은 사건으로부터 6년 전 건설회사에서 퇴사한 아버지가 공장 일용직인 어머니를 상습적으로 폭행하는 가정폭력을 목도해 무력감에 빠져서 내성적으로 변해 갔다. 이전까지는 외향적이고 학교 성적도 멀쩡했는데 건설회사에서 아버지가 퇴직한 후 가계부채가 늘고 가세가 기울기 시작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듯하다. 그는 2011년경 자살을 3차례씩이나 기도했는데 마지막 시도는 자기가 다니던 학교에서 투신자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이었다. 이후 김 군은 학교를 자퇴했다고 하며 첫번째 자살 시도 후 2주간 정신과 폐쇄병동에서 치료를 받다가 통원치료를 했다. #

김 군은 범행을 결심했는데, 초기 범행 타깃은 국회의원이었다. 그는 "사회적 약자와 못 사는 사람, 잘 사는 사람 모두를 함께 잘 살게 하는 것이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TV 뉴스 등에 나오는 불특정 유명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

3. 사건 경과

2012년 12월 28일, 전날 아버지에게 크게 질책당한 김 군은 오전 10시경 집을 나섰다. 1차 타겟은 국회의원이었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집에서 나온 뒤 국회의사당역에 잠깐 내렸으나 경비가 삼엄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을 바꿨다.

그는 힘도 없고 저항이 미약한 대상인 초등학생들을 범행 대상으로 정하고, 서초구 반포동 계성초등학교[1]에 침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당시 학교 정문에는 경비원과 측문에는 배움터 지킴이라는 경비공간이 있었으나 후문은 공사 관계자들 몇몇밖에 없었고, 등하교 시를 제외하고 평시에는 일단 후문을 닫아 두긴 하지만 공사와 관련된 차량 출입을 위해 후문을 열어 두었었다. 생각보다 허술하게 보일 수도 있는 보안 상태에 김 군은 공사차량이 진입하는 틈을 노려 후문을 통해 범행장소에 침입했다.

오전 11시 50분경, 김 군은 야전삽에어소프트건 권총을 들고 학급회의를 하던 무방비 상태의 학생들을 위협하며 흉기를 휘둘러 6명의 초등학생들에게 부상을 입혔다. 그리고 약 3분 간 난동을 부리다가 옆반 남교사 1명에게 제압당했다.

뒤에서 사건을 지켜보고 제지하려던 여교사도 범인의 흉기에 맞아서 경상을 입었다. 초등학생 피해자 중 1명은 턱이 5cm 가량 찢어져 성형을 받았으며, 1명은 팔에 심한 골절상, 나머지는 경상이라 입원 치료 후 모두 무사히 퇴원했다. 범인은 학교에 진입한 순간 범행 대상을 살해할 의도였지만 아이들을 보고 불쌍하다는 생각에 부상만 입히고 도주하는 정도로 범행 강도를 스스로 낮췄다고 밝혔다.

그는 범행이 성공하면 근처에서 자살할 생각이었는지 "제 장례식은 치르지 마시고 남은 시신 처리나 해주세요" 라는 내용의 예비 유서까지 마련해두었다.

당시 연합뉴스 종합 3보
연합뉴스 기사

4. 재판

2012년 9월 30일, 서울중앙지법은 김군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심문)를 진행한 후 "소년으로서 구속할만한 부득이한 사유가 있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2013년 2월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김 군에게 징역 장기 3년, 단기 2년과 치료감호를 선고했다. 이후 따로 기사가 없는 걸로 보아 형이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 아마 모범수 생활을 했다면 2015년 초에 출소했을 것이다.

5. 여담


[1] 그는 범행 3달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서 유명인사가 다니는 학교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후 주변 지역의 간접 사전답사를 한 것으로 여겨진다. #[2] 수상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교복을 입었다는 설도 있다.[3] 부촌은 전과자 사이에서 기피 지역이다. 특히 강남 경찰서가 관리하는 지역은 손꼽히는 부촌 중 하나인 압구정도 포함되어 있는지라 서울 경찰서 중에서도 종로, 혜화 경찰서나 남대문 경찰서, 서대문 경찰서, 성북 경찰서, 용산 경찰서처럼 주요 도심 경찰서 못지 않게 일 좀 잘한다는 경찰들이 많다. 경찰 수준도 엘리트 집단인 데다 피해자가 상류층이면 수사에 전력을 다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