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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5:59:05

IZ*ONE remember Z/IZ*ONE과의 추억/김채원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IZ*ONE remember Z/IZ*ONE과의 추억
권은비 미야와키 사쿠라 강혜원 최예나
이채연 김채원 김민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조유리 안유진 장원영


1. 개요2. #1 자그마한 행복3. #2 더 나를 믿어줘4. #3 가끔은 괜찮지?5. #4 좋은 느낌6. #5 돌아가고 싶지 않아7. #6 채원이의 밀짚모자8. #7 리더를 하겠습니다9. #8 팔로 미10. #9 준비 OK!?11. #10 제일 잘 알아12. 카드 스토리
12.1. 약속엄수
12.1.1. #1 자기소개
12.2. 생일'19
12.2.1. #2 비밀엄수! & 모두 너무 좋아
12.3. 생일'20
12.3.1. #3 진심이 궁금해! & 마음으로 느껴봐

1. 개요

IZ*ONE remember Z의 콘텐츠 중 김채원에 대한 개인스토리 문서이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가 바로 쌈무요정!
채원입니다~!
잊었다니..? 내가 누구랑
뭐라도 약속했었나?
김채원

2. #1 자그마한 행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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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1-1

<새 학기가 시작되고 어느 날의 쉬는 시간.>
<나는 점심을 사러 매점에 갔다.>

(아아~ 또 이 학교를 다니게 될 줄이야)
(적성에 안 맞아서 그만 뒀는데...)
<선반에 놓인 치즈버거에 손을 뻗었을 때였다.>

앗... .
앗... .
<딱 하나 남은 치즈버거를 향해 누군가 동시에 손을 뻗었다.>
아, 미안... 1개밖에 없나 보다. 채원이 너 먹어.
아냐. (플레이어) 너 먹어.
아... 그래도.
진짜 괜찮아. 난 핫도그 먹으면 돼.
<따뜻하게 웃어주는 채원이.>
...그럼 내가 먹을게.
<채원이가 내게 치즈버거를 양보했다.>
(이 미소만 봐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아...)
(하지만 이 상황에는 영 익숙해지질 않네...)

<난 점심시간에 자리에 앉아 혼자 치즈버거를 먹고 있었다.>
<그 때 은비와 예나가 다가왔다.>
(플레이어), 있잖아.
응?
이번 주 주말에 기숙사 식당에서 친목 파티를 할 건데 (플레이어) 너도 올래?
친목 파티?
2학년에 올라와서 같은 반이 된 터라 다들 서먹서먹하잖아?
그래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가볍게 수다나 떨려고.
(플레이어) 너도 아직 멤버들을 잘 모르잖아. 와라.
...응, 알았어.
<나는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어서 참가하기로 했다.>

<은비와 예나가 다시 멤버들에게 간다.>
얘들아~! (플레이어)도 온대.
그럼 다 모이는 거네!
파티 메뉴는 뭘로 할까?
떡볶이가 좋겠다!
어묵이 좋아!
만두도 먹고 싶어!
<다들 즐거워하며 파티 얘기를 하고 있다.>
어? 채원아. 오늘은 치즈버거 아니네?
<은비의 말에 난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봤다.>

# 1-2

응...
치즈버거가 맛있다고 오늘도 꼭 먹겠다고 아침부터 그랬잖아.
...품절됐더라고.
그랬구나. 아깝다. 많이 기대했었잖아.
하지만 핫도그도 맛있었어.
(뭐야. 사실은 채원이도 먹고 싶었구나...)
(그렇게 말했더라면 좋았잖아)
<멤버들과 함께 있는 채원이는 즐거운 듯 웃고 있었다.>

<오후 수업은 음악이었다.>
선생님 그럼 다음은 김채원. 노래를 불러 볼까?
네.
<채원이가 우리 앞에서 솔로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채원이는 목소리가 참 좋단 말이야...)
<맑은 노랫소리가 기분 좋게 귓가에 울려 퍼졌다.>
(마치 꿈 속에 있는 것 같아...)

선생님 (플레이어)!
헉?!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불렀을 때 진짜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선생님 언제까지 잘 거냐?
<정신을 차려 보니 채원이는 이미 노래를 끝낸 상태였다.>
아, 죄송합니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 편안해지는 바람에 그만...
후훗.
<나와 눈이 마주친 채원이가 쿡쿡 웃고 있었다.>

#1-3

<금요일 저녁. 기숙사 식당에서 친목 파티가 열렸다.>
<테이블 위에 차려진 음식에 다들 손을 뻗는다.>
맛있다~! 떡볶이 최고!
만두도 맛있어.
얘들아, 피자 파티를 한다고 안 그랬어?
피자도 있는데?
하나만 정하기 힘들어서 각자 좋아하는 걸 가지고 왔어.
어묵도 맛있어... .
오늘은 과식해도 되겠지!
먼저 민트 아이스크림부터!
피자도 한 입 줘!
좋아.
아~!! 다 먹었잖아! 한 입이라고 해 놓고!
라면 다 됐다~!
앗! 먹고 싶어!
<다들 꺅꺅거리며 왁자지껄 식사를 즐겼다.>

(첫 번째 인생에서도, 다시 살게 된 두 번째 인생에서도)
(다들 먹는 걸 좋아하는 건 변함이 없네...)
<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소파에 앉아 주스를 마시며 멤버들의 모습을 바라 보고 있었다.>
<그러자 채원이가 다가와서
작은 접시에 담은 음식을 내게 내밀었다.>
어... 나 먹으라고?
응. 그렇게 가만히만 있으면 음식이 다 사라져 버리잖아?
...고마워.
채원이는 먹었어?
응. 내 걱정은 마.
(...채원이는 참 착해)
<채원이는 생긋 웃더니 멤버들이 있는 테이블로 돌아갔다.>

아아앗~!!
내 민트 아이스크림이 사라졌어!
원영이 네가 먹었지?
나코 언니도 한 입 먹었어!
녹을 것 같았단 말이야~!
(날 걱정할 때가 아니었네)
<나는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 날 저녁, 음식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지만 수다는 끝날 줄 몰랐다.>

#1-4

<월요일 아침. 나는 등굣길을 걷고 있었다.>
(이번 주 주말은 즐겁긴 했지만...)
(뭔가를 깜빡하고 있는 것 같단 말이야)
<무심코 앞을 보니 채원이가 걷고 있었다.>
채원아, 안녕.
아, 안녕... .
<난 채원이의 뒤를 쫓아가 말을 걸었다.>
오늘은 멤버들이랑 같이가 아니네?
응. 정기권을 깜빡해서 가지러 가느라 먼저 가라고 그랬어... .
그랬구나.
나도 오늘 아침에는 영 찝찝한 게, 뭔가 깜빡한 것 같아... .
깜빡? 교과서는 제대로 챙겨 왔어?
응. 교과서는 있어.
누구랑 무슨 약속을 한 건 아니고?
약속 한 적 없는 것 같은데.

<혹시나 해서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 기록을 확인해 봤지만>
<약속도 없었다.>
기분 탓 아냐?
역시 기분 탓인가.

채원 언니~! (플레이어)! 좋은 아침~!
<목소리가 들려 뒤를 보니 나코가 뛰어왔다.>
아. 안녕. 나코.
나코도 같이 갈래?
응!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 1-5

얘들아! 오늘은 레슨 열심히 했다고 선생님이 상을 주셨어~!
<은비가 선생님이 주신 선물을 들고 왔다.>
왓! 딸기 스무디다!
만세~! 상이다! 상!
목 말라~!
시원한 거 마시고 싶었는데~!

<다들 스무디에 몰려들었는데 채원이만 멀찍이 떨어져 구경하고 있었다.>
(어? 채원이는 안 먹나?)
...
<나는 스무디를 하나 챙겨서 채원이에게 내밀었다.>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는 맛도 못 본다?
고마워.
<채원이가 기뻐하며 스무디를 받아들고 마시기 시작했다.>
... 이거 마시면 막 행복해져.
(뭐야. 딸기 스무디를 좋아하잖아!)
그 기분 알 것 같아.

<나도 웃으며 스무디를 마셨다. 그때,>
선생님 (플레이어)!
응?
<입구에 선생님이 서 있었다.>
선생님 과제곡 포메이션은 생각해 왔니? 오늘까지 생각해 오기로 약속했잖아.
헉?!
(잊고 있었다!!)
선생님 내가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라고 얘기했을 텐데... .
(... 맞다)
...못... 했어요.
선생님 해야 할 일을 안 했는데 왜 상을 받아!
(잊고 있던 게 이거였구나!)
...(플레이어), 파이팅!
<기가 죽은 날 채원이가 작은 목소리로 격려해 줬다.>
<하지만 약속을 너무 늦게 떠올려 버렸다.>

3. #2 더 나를 믿어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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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 2-1

<어느 날 복도를 걷고 있는데 교실 앞에서 채원이가 여자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멀리서 보고 있던 나코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그게 말이야. 학교 신문 취재래.
<한 여학생이 채원이에게 마이크를 대고 있었다.>
여학생 신입생들에게 선배로서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음~, 땡땡이를 치지 말 것.
여학생 그리고?
그리고... 친구를 많이 만들 것!
여학생 그리고?
또요...? 음..., 공부도 열심히 할 것! ...이라고 해야 하나?
<채원이는 평소에 생각을 입 밖으로 내지 않는 타입이지만>
(저건 전부...)
(첫 번째 인생에서 내가 못한 것들이군...)
<난 채원의 인터뷰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날 학급회의에서는 이번 문화제 때 뭘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귀신의 집 할까?
옆 반이 한다던데?
역시 우리는 먹는 걸 좋아하니까 카페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찬성~!
...맛있는 걸 먹고 싶다!
혜원아! 우리가 먹는 게 아니라 손님들에게 음식을 파는 거라구.
...그렇구나! 그래도 카페가 좋아!
민트 초코도 메뉴에 넣자.
춤이랑 노래 말고도 손님들이 좋아할 만한 걸 보여 주고 싶어!
다들 찬성이라면 IZ*ONE의 문화제 활동은 카페로 하겠습니다.
(카페라... 귀신의 집이라면 내가 활약할 수 있을 텐데)
<그러고 보니 첫 번째 인생 때도 카페였다.>
<그때 나는 요리도 서빙도 제대로 못해서 결국 땡땡이나 치고 아무것도 안 했다.>

# 2-2

<그 후 역할을 분담해 다들 준비를 시작했다.>
저기 은비야. 난 뭐 할까?
(플레이어) 넌 뭘 잘 해?
딱히... .
그럼 (플레이어) 너는 도우미 해.
그게 뭐야?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보면 도와 줘.
(한 마디로 심부름 센터 같은 거군...)
... 알았어.
<혹사당할 것 같긴 하지만.>
<문득 아까 인터뷰 때 채원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 친구를 많이 만들 것!
(나... 미래를 바꾸고 싶어)
<다시 시작된 인생을 좀 더 열심히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밤 늦은 시각. 기숙사 주방에 물을 마시러 갔는데 채원이가 있었다.>
... 채원아. 이 시간에 여기서 뭐 해?
오므라이스를 만들고 있어.
오므라이스?
... 문화제 때 요리를 담당하게 됐거든. 그래서 연습을 하려고.
... 그렇구나. 내가 뭐 도울 건 없어?
으~음. 지금은 괜찮아.
아, 맞다... 오므라이스가 완성되면 맛을 좀 봐 줄래?
응, 좋아.
(채원이는 요리도 잘 할 것 같아...)
<나는 기대에 차서 요리가 완성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모양은 자신이 없지만... .
모양보다는 맛이 중요하지.
그래?
다 됐다!
<채원이는 오므라이스를 접시에 담아서 내게 가져 왔다.>

# 2-3

(모양보다 맛이 중요하다고 하긴 했지만...)
... 이게 뭐라고?
채원이표 오므라이스.[원2]
계란이 폭발했어... .
<의외로 호쾌함이 느껴지는 요리였다.>
... 모양은 자신 없다고 그랬잖아?
그, 그러게... 요리는 모양보다 맛이 중요하니까.
<나는 숟가락으로 오므라이스를 가득 떠서 먹었다.>
오! 맛있다!
진짜?!
응! 모양은 좀 그런데 진짜 맛있어!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 아냐.
다행이다!!

<그 때 코를 킁킁거리며 유진이가 내려 왔다.>
무슨 냄새가 나는데... .
어, 유진아... , 지금 오므라이스를 만들었는데 맛 좀 볼래?
오므라이스? 냄새는 오므라이스가 아닌데... .
...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탄내가 나네.
<우리들은 주변을 둘러 봤다.>
아악!
<채원이가 황급히 오븐 뚜껑을 열었다.>
으악!
새까맣게 탔어! 이게 뭐야?
... 케이크 굽고 있었는데 깜빡했어.
타이머 시간을 잘못 맞춰놨나 봐.
뭐, 그럴 수도 있지.
내가 치우는 거 도와줄게.
... 어떡해.
<채원이는 낙담했다.>

<문화제 당일.>
<파란 하늘에 날씨도 좋았다. IZ*ONE은 안뜰에 오픈 카페를 열었다.>
어서 오세요~! 몇 분이세요?
어서 오세요~! 주문 받을게요.
어서 오세요~! 지금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주문은... 채원이표 오므라이스에 민트 초코 파르페 맞죠?
수박 주스도 함께 드셔 보는 건 어떠세요?
여학생1 웨이트리스 애들이 다 예쁘다!
여학생2 메뉴도 맛있어 보여.
남학생1 우리도 줄 서서 먹자.
<IZ*ONE의 카페는 인기가 많아서 계속 손님으로 넘쳐났다.>

# 2-4

<주방은 엄청 바빴다.>
저기요, 채원이표 오므라이스는 아직인가요?
잠깐만, 파르페가 먼저야.
민트 초코 파르페 2개 추가요~!
추가?!
채원이표 오므라이스 4개 들어갑니다~
4개?!
<나는 채원이에게 말을 걸었다.>
채원아. 내가 도울게. 뭘 하면 돼?
괜찮아. 나한테 맡겨.
하지만... .
<누가 봐도 채원이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플레이어)! 설거지 좀 해 줘!
<설거지거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나는 괜찮아.
...응.
<나는 설거지를 하며 주방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자, 파르페 완성!
어?
<둘러 보니 웨이트리스가 아무도 없다.>
어떡해. 아이스크림이 녹아 버리겠어.
앗. 내가 가지고 갈게... .
<말은 그렇게 했는데 손이 거품 투성이였다.>
내가 할게!
앗... .
<채원이가 직접 파르페를 들고 갔다.>
(나한테 조금은 의지해도 될 텐데...)
(...내가 그렇게 믿음직스럽지 못하나?)
<나는 설거지를 계속 했다.>

# 2-5

<문화제 첫날이 끝났다. 오픈 카페도 무사히 마감했다.>
드디어 끝났다... .
너무 바빠서 기억이 없을 정도야...
다리에 감각이 없어... .
배고파... .
그러고 보니 점심 먹을 시간도 없었네.
<다들 녹초가 되어 있었다.>

<설거지 거리는 여전히 산더미처럼 남아 있어서 나는 혼자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채원이가 다가왔다.>
(플레이어)!
아, 채원아, 고생했어.
오늘 마음 써 줘서 고마웠어.
아냐.
나도 설거지하는 거 도울게.
됐어. 채원이는 하루종일 주방에서 바빴으니까 이건 내가 할게.
얼마 안 남았고... .
그렇게는 안 되겠는데?
<채원이가 내 옆에 서서 설거지를 돕기 시작했다.>
(채원이는 늘 남을 배려해 주는구나...)
저기, 채원아.
응?
내게 좀 더 의지해도... .
<그 때 은비의 목소리가 안뜰에서 들려왔다.>

여러분~! 오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오늘 매상을 발표하겠습니다!
<은비가 매상을 발표하자 다들 흥분했다.>
장난 아니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새 의상도 사고 싶어!
다 같이 온천하러 갈 수 있지 않을까?
좋은데!
하지만 일단 오늘 쫑파티를 해야지?
예이~!
고기 먹으러 가자~!
배고파~!
가자! 가자!
<다들 단숨에 피로를 떨쳐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채원 언니도 가자~!
응, 지금 갈게!
<설거지를 멈추고 바로 달려가는 채원이.
어? 가는 거야?
(의외로 쿨하게 가 버리잖아?!)
(플레이어)~! 고기 먹으러 간다~!
아, 잠깐 기다려! 곧 끝나!
<나는 얼른 뒷정리를 마쳤다.>

(첫 번째 인생 때도 이렇게 열심히 했었나?!)
<미래가 더 좋은 쪽으로 바뀌기를 기도했다.>

4. #3 가끔은 괜찮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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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3-1

<어느 날 나는 IZ*ONE과 함께 이사장실로 가는 복도를 걷고 있었다.>

저기, 무슨 일이지? 굳이 이사장실로 부르다니 말이야.
어제 교무회의를 한 것 같던데?
누가 교칙을 위반했나?
그건 아닌 것 같아.
<다들 불안한 듯 복도를 걷고 있었지만 나는 이사장실로 불려가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첫 번째 인생 때와 똑같다며 이건 분명…)
<난 이사장실 앞에 서서 노크했다.>

<이사장님은 우리 얼굴을 보며 말했다.>
이사장 실은… 얼마 전에 방송국 음악 방송 프로듀서가 연락을 해 왔는데. 우리 학교 아이돌이라는 방송에 출연해 달라는 오퍼가 들어왔다.
<이사장님은 멤버들이 자주 보는 음악 방송을 언급했다.>
헉! 대박!
그 방송?!
<다들 텐션이 올라갔다.>

이사장 …기뻐하긴 아직 일러. 우리 학교에 의뢰가 오긴 했지만 한 팀만 나갈 수 있거든.
어제 교무회의에서 의논한 결과, 다음 달에 열리는 교내 그룹 배틀 때 재학생을 상태로 팬 투표를 해서 제일 많이 득표한 팀을 출연시키기로 했다. 어떠냐? IZ*ONE도 도전해 보지 않겠나?-
ALL: 당연히 하죠!

<나를 제외한 멤버들은 모두 힘차게 대답했다.>

<그 날 이후 멤버들은 TV출연을 목표로 열심히 했다.>
목표! 교내 그룹 배틀 때 팬 투표 1등!
TV에 꼭 나가고 말 거야~!
<교실에 벽에는 목표를 적은 종이가 붙었고 다음 날부터 아침 레슨도 하게 됐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첫 번째 인생 때와 똑같다면 우리 멤버들은…)

#3-2

후아…
<다음 날 나는 아침 연습 도중에 하품을 했다.>
(플레이어)!
헉… 이런!
졸린 건 이해하지만 그렇게 당당하게 하품을 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지잖아.
벌써 몇 번째인지 알아?
지금 춤은 어때? (플레이어) 네 의견을 말해 줘.
아, 그게….
<멍 때리느라 제대로 안 보고 있었다.>
나 참… 이번엔 제대로 봐, 알았지?
…응.
<다들 참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해 봐야 근소한 차이로 1등을 못한다는 사실 절대 말 못해…)
<레슨이 끝나자 채원이가 이쪽으로 왔다.>

(플레이어).
응?
이거 줄게.
<채원이가 내게 초콜릿을 줬다.>
씁슬한 초콜릿을 먹으면 잠이 깰 거야. 나도 이걸 먹고 집중하고 있어.
고마워.
(채원이도 졸릴 텐데 열심히구나)
<나는 멤버들과 한 마음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양심에 찔렸다. 그 날 오후에는 과제곡의 파트레슨을 했다.>

댄스 트레이너 채원아… 더 유연하게. 로봇 같아.[원3]
네.
보이스 트레이너 후렴 부분은 그렇게 힘주지 말고 더 자연스럽게….
댄스 트레이너 스텝이 늦어! 다시!
예!
<그 날 채원이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3-3

<방과 후 레슨이 끝나고 멤버들은 교복으로 갈아입고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피곤하다~! 얘들아, 역 앞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안 갈래?
좋은 생각이야… 달달한 거 먹고 싶어.
찬성!
어? 채원이는?
아까 볼일이 있다며 먼저 가겠다고 하던데?
채원 언니 말야, 기운이 좀 없어 보였어.
오늘 선생님한테 지적을 많이 받았잖아.
그런 날도 있는 거지. 내일이 되면 기운을 되찾을 거야.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는 법이잖아?
그렇지… (플레이어), 우린 갈 테니까 레슨실 문단속 좀 부탁해.
응.
<나는 뒷정리를 할 게 있어 좀 더 남아있기로 했다.>

<기숙사를 향해 혼자 걷고 있었다.>
(아, 맞다. 편의점에서 주스 사 가야지…)
<편의점에 가려고 공원 앞을 지나가는데>
(어? 채원이?!)
<공원에서 채원이가 혼자 춤을 추고 있었다.>

#3-4

채원아.
<내가 말을 걸자 채원이가 춤을 멈추고 쳐다 봤다.>
(플레이어)….
기숙사에 간 줄 알았어.
그러려고 했는데. 바로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나는 편의점에서 산 주스 하나를 채원이에게 내밀었다.>
이거 줄게. 저기 편의점에 들렀다가 채원이 네가 있는 걸 보게 됐거든. … 초콜릿 고마웠어.
…고마워. 잘 마실게.
<우리 둘은 그네에 앉아 주스를 마셨다.>

혼자 연습하고 있었어?
응. …선생님 지적은 이해가 되는데. 몸이 마음처럼 잘 안 움직여. 왠지 내가 멤버들한테 민폐인 것 같아.
민폐는 무슨….
<나는 저도 모르게 말투가 강해졌다.>
(의욕도 없이 분위기만 망치고 있는 건 나지…)
누구나 그럴 때가 있어.
<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나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내가 뭐 도울 일은 없을까?
응?
<채원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날 봤다.>
내가 채원이 네 레슨을 도울게.
<갑자기 채원이가 웃었다.>

…(플레이어) 너 참 재미있어.
…응? 왜?
그렇잖아. 항상 멍 때리고 있나 싶었는데 갑자기 의욕이 샘솟고….
(날 항상 멍만 때리고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한 거야?)
그럼 내 파트를 처음부터 안무하면서 노래를 할 테니까 로봇처럼 움직이는지 봐 줄래?
응!
<나는 채원이가 노래하며 춤추는 모습을 그네에 앉아서 봤다.>
(채원이 노래는 언제 들어도 정말… 기분 좋아…)
으악!

<어느새 꾸벅꾸벅 졸고 만 나는 그네와 같이 뒤집어져 버렸다.>
아프다….
(플레이어)! 괜찮아?!
<채원이가 놀라서 달려왔다.>
채원이의 노래를 들었더니 잠이 쏟아져서…. 아, 좋더라. 노래도 춤도 다 꼼꼼하게 봤어.
<채원이가 생긋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그만 갈까? 미안해. (플레이어) 너도 피곤할 텐데 연습 봐 달라고 해서.
아냐. 가끔은 돌아서 가는 것도 재밌거든.
(어쩌다 열심히 좀 해 보려면 이 모양이라니까…)
<나는 내 자신이 한심해서 모래를 발로 차며 일어났다.>

#3-5

<다음 날 아침. 난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으악! 망했다! 늦잠 잤어!
<급하게 식당으로 가 보니 이미 멤버들은 등교한 뒤라 아무도 없었다.>
??? 으~음…
응?
<잠옷을 입은 채로 채원이가 내려 왔다.>

아침 연습 지각이다~! 왜 아무도 안 깨워 준 거야?
나도 방금 일어나서….
보컬 레슨을 받기 전에 워밍업을 하고 싶었는데.
내가 뭐 도울 건 없어?
(플레이어) 넌 아무것도 안 해도 돼.
응?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니까.

(그게 채원이의 본심이었어?! 마음이 좀 통한 줄 알았는데!)
<나는 여전히 신용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5. #4 좋은 느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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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4-1

<나는 수업 중에 오늘 아침에 채원이가 한 말을 떠올렸다.>

(플레이어) 넌 아무것도 안 해도 돼.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 거니까.

(결국 그게 채원이의 본심이었나…)
<그 때 책상 위에 작은 메모가 날라왔다.>
(이게 뭐지?)
<돌아 보니 채원이가 뒤에서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읽으라고?)
<메모를 펼쳤다.>

[ 오늘 아침에는 잠꼬대를 한 것 같아. 마음에 두지 마. 채원이가. ]

<쉬는 시간에 교실 이동을 하는데 채원이에게 말을 걸었다.>
채원아! 저기, 이 메모….
<난 주머니에서 메모를 꺼냈다.>
오늘 아침에… 말을 그렇게 해서 미안해. 그건… 어떻게든 내 힘으로 해야 한다는 뜻이었어. 내일부터는 늦잠 자지 않도록 조심할게.
<평소처럼 생긋 웃어 보이는 채원이.>
그래도…. 일단은 매니저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나한테 상담해 줘.

알았지?
응. (플레이어) 너는 1등을 할 생각이 있어?
…뭐?
1등 하기 위해 노력해 보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
<미래의 결과를 아는 나는 대답을 망설였다.>
그… 그건 공정한 투표로 결정되는 거니까….

못하겠다면 그런 말 하지 마.
<수업 시작종이 복도에 울려 퍼졌다. 채원이는 그 말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라는 건가…)

#4-2

<그 날 밤에 난 기숙사 방에서 미래에서 가져온 스마트폰 기록을 보고 있었다.>

아깝다…. 몇 표만 더 나왔어도 1등인데….
아쉽지만 더 열심히 하자.
관객들 반응은 좋았잖아?

<첫 번째 인생 때 결과 발표 후 멤버들 사이에 오간 메시지를 다시 읽었다.>
앗, 맞다!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다음 날 아침 연습 때 나는 멤버들에게 어제 저녁에 생각한 계획을 말했다.>
포지션을 다시 잡자고?
그래. 너희들의 공연을 봤는데 왠지 어색한 부분이 있었거든. 한 사람 한 사람의 실력은 좋은데 곡 분위기랑 안 맞는 거 같아.
<첫 번째 인생에서 1등을 못했을 때 앙케트 집계 결과에 나온 의견이었다.>
(1등을 못한 원인을 안다면 지금 수정하면 되잖아!)

…이제 와서 포지션을 변경한다고? 공연까지 3일밖에 안 남았는데?
<아무도 말을 안 했다. 그 때 채연이가 나섰다.>
사실… 나도 (플레이어)가 말하는 걸 느꼈어.
실은 나도 좀….
나도 그런 거 같아. 정리는 잘 되어 있는 것 같지만 말야….
(다들 그렇게 느끼고 있었어?)
전체적으로 비디오를 찍어서 각자의 포디션을 다시 생각해 보자.
그게 좋겠다.

#4-3

<촬영한 비디오를 보며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랩은 내가 할게.
그래, 그게 좋겠어.
리드 보컬은 채원이로….
곡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센터는 원영이가 좋을 것같아.
솔로는 사쿠라 언니가.

<새로 짠 포메이션으로 비디오 촬영을 해서 다시 봤다.>
응. 이게 훨씬 낫다!
전체적으로 통일감도 있어.
곡의 분위기랑도 잘 맞고!
(플레이어), 어땠어?
응. 굉장히 좋아진 것 같아.!
(플레이어)가 제안한 덕분이야.
이 버전을 잘 외워야 할텐데….
3일 남았는데 할 수 있을까?
우승하려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어!
그럼 처음부터 한 번 더 해볼까?
ALL: 좋아~!
<나는 비디오를 찍으며 보람을 느꼈다.>

#4-4

<공연 전 날. 나는 제일 먼저 레슨실에 와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플레이어), 안녕!
채원아, 안녕….
뭐야, 내가 1등인 줄 알았는데 (플레이어)가 더 빨리 왔네.
응. 오늘은 할 일이 좀 있었거든.
이제 잠 깨는 초콜릿은 필요 없겠다.
<채원이가 날 보고 웃었다.>
(플레이어)가 변했어.
응?
(요즘 (플레이어) 네가 변한 것 같아.
변하다니? 이상해졌어?
아니, 좋은 쪽으로….
그런가?
<쑥스러워서 그렇게 말했지만 내심 기뻤다.>
(내가 변하면 미래도 바뀔 거야. 틀림없이 그렇겠지?)

안녕~!
안녕~!
어? (플레이어), 오늘도 빨리 왔네?
<멤버들이 잇따라 아침 연습을 하러 왔다.>
얘들아, 안녕! 자, 오늘도 열심히 하자구!
<내 목소리에선 그 누구보다 힘이 넘쳐났다.>

#4-5

<그리고 교내 그룹 배틀 대결 당일. 멤버들이 백스테이지에 모였다.>

장난 아니다. 전교생이 다 모였어…
체육관이 관객으로 꽉 찼어.
아아…, 긴장돼.
스텝을 실수할 것 같아…
이제 나갈 차례지?
얘들아. 연습한 대로 하면 괜찮을 거야.
(약속은 못 했지만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플레이어) 말대로 이젠 해 보는 수밖에 없어.
다들 모여.
<멤버들이 원 모양으로 섰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하나, 둘.

ALL: 아이, 아이, IZ*ONE!
<난 무대로 뛰어 나가는 멤버들을 지켜봤다.>

<음악 방송 당일. 우리는 기숙사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TV를 보고 있었다.>
아아~… 나도 TV에 나가고 싶었는데.
우리가 저기 나갈 수 있었는데.
그런 말을 지금 해 봐야 무슨 소용이야…
<TV 화면에서 그 날 그룹 배틀 때 1등을 한 팀이 노래하고 있었다.>
스텝을 틀린 게 제일 아쉬워.
난 변경 전 동선대로 움직여 버렸어…
<공연 때 멤버들은 작은 실수를 연발하는 바람에 평소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할 수 없지. 3일밖에 없었으니까.

(내가 갑자기 포메이션을 바꿨기 때문이야…)
…제일 풀이 죽은 건 (플레이어) 같네.
밥도 거의 안 먹고.
(플레이어), 기운 내.
그래, (플레이어)도 열심히 했어.
다음에 더 잘하자고.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다음이 있을까?
(열심히 했지만 결국 실패했어…)

응?
<멤버들이 놀란 얼굴로 날 봤다.>
다음이 있다 해도 바뀌긴 할까?
(내가 아무것도 안 하는게 멤버들을 위한 일인 지도 몰라…)
<내게 희망이란 그저 일시적인 안심 같은 것이었나 보다.>

6. #5 돌아가고 싶지 않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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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5-1

<두 번째 인생에서 나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허사였다.>

…다음이 또 있을까?
또 다음이 있다 해. 그렇다고 뭔가가 바뀌긴 하는 걸까?

<이런 말밖에 할 수 없는 나를 그 누구도 질책하지 않았다.>
이것도 필요 없어졌네….
또 다음 목표를 세우면 되잖아?
[목표! 교내 반 배틀 때 팬 투표 1등!]
[TV에 나가고 말 거야~!]
<다 같이 쓴 목표도 벽에서 떼어냈다.>
??? (플레이어).
응?
<갑자기 누가 말을 걸어 뒤를 돌아보니 채원이가 있었다.>
선생님이 교무실로 오라셔.
아. 응… 알았어.

<나는 교무실로 갔다.>
(선생님도 지금까지 내가 한 걸 보셨으니까 할 말이 있으시겠지…)
<난 각오를 하고 선생님 앞에 섰다.>
선생님 (플레이어)….
네.
(압니다. 제가 프로듀서 실격이라고 말하고 싶으시다는 거…)
<선생님은 기특하다는 얼굴로 날 보며 말했다.>
선생님 다음 번에도 열심히 해.
…네?
선생님 네? …라니?
…아, 아뇨. 그게 다인가요?
선생님 아~, 그럼. 이번에는 아쉬웠지만 혼자 끙끙 앓는다고 달라지겠니. 다음 번에 열심히 해.
선생님 내가 할 말은 그게 다야.
아…, 네.

#5-2

<교실로 돌아온 나는 맥이 탁 풀렸다.>
(플레이어), 선생님이 뭐래?
어… 아아. 다음에 열심히 하래.
그랬구나~. 맞는 말이야.
(왜 아무도 날 나무라지 않는 거야?!)
채원아, 너 얼마 전에 귀여운 모자를 샀다고 했지?
응. 마음에 드는 걸 찾았거든.
나 보여 주라.
그래.
(멤버들한테는 다음에 또 열심히 하면 되는 정도의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아무리 애써도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 절망적인 문제라고…이대로 가면 내 인생은 또…)

끝나고 말거야.
응? (플레이어), 뭐가 끝난다는 건데?
아, 아니. 슬슬 쉬는 시간도 끝나니까 곧 교실 이동해야 할 것 같다고.
아, 맞다. 다음 수업은 미술이었지? 미술실로 가야겠다.
(멤버들한테 어떻게 사정을 얘기하겠어…)
<나는 홀로 남겨진 기분이 들었다.>

<다음 날, 학교 수업은 없었지만 우리는 레슨이 있었다.>
(가기 싫다…)
<기숙사를 나와 역을 향해 가는 내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역 개찰구를 막 빠져나가려던 때였다.>
<탁!>
<하고 자동개찰구가 닫혔다.>
이게 왜 이래?
앗…, 정기권이 어제로 만료됐네.
….

<나는 레슨에 갈 마음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차라리 내가 없는 편이 멤버들에게 좋을 거야…)

#5-3

<학교에서는 막 레슨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있잖아, (플레이어)는 아직 안 왔어?
응…. 아직 안 온 것 같아.
기숙사 나오는 것까진 봤는데.
도착해도 한참 전에 도착했을 시간인데….
그 녀석, 어딘가에 쓰러져 있을지도 몰라.
얘들아, 누가 전화를 좀 해 보지 그래?
아까부터 전화했는데 안 받아. 전화를 꺼놨나?
나도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이 없어.
설마 오늘은 안 오려는 건가….
땡땡이?!
(플레이어)가 요즘 기운이 없잖아.
얼마 전엔 열심히 해 봐야 소용없다는 말까지 했어.
오늘 아침 밥을 먹을 땐 나 같은 건 없는 게 낫다고 하더라….
공연에서 1등을 못한 게 그렇게 마음에 걸렸나?
(플레이어) 때문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 때 문이 열리더니 댄스 트레이너가 들어왔다.>
댄스 트레이너 다들 무슨 이야기니?
댄스 트레이너 자, 레슨 시작하자.
<트레이너가 멤버들을 둘러봤다.>
댄스 코치 1 어, 한 명이 모자라네? (플레이어)가 없어.
댄스 코치 2 트레이너님, (플레이어)가 없는데요?
댄스 트레이너 뭐? 매니저가 안 왔어?! 아니, 평소에는 일찍 왔던 녀석이 웬일이람?
댄스 코치 1 …저기 얘들아! (플레이어) 어디 갔니?
앗! 저기! 그게… 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연락이 왔어요.
기숙사에서 나왔다가 다시 돌아간 모양이에요.
오늘 레슨은 쉰다고 했습니다!

<다들 (플레이어)를 감싸느라고 분주했다.>

#5-4

<그 때 나는 게임 센터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게임기 화면에 'LOSE'라는 글자가 떴다.>
또 졌다….
너까지 날 바보 취급하냐!

<문득 생각이 나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플레이어)?! 지금 어디에 있어? 곧 레슨 시작된단 말이야!
오늘은 땡땡이야?
우리가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지 알아? 왜 전화 안 받아?
<멤버들로부터 메시지가 잔뜩 와 있었다.>
<답장도 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그냥 집어 넣었다.>
(가서 영화라도 볼까…)
<난 게임센터를 나왔다.>

<레슨실에서는 멤버들이 댄스 연습을 하고 있었다. 트레이너가 갑자기 음악을 껐다.>
ALL: …?
트레이너 채원아.
…네.
트레이너 스텝이 늦어.
트레이너 딴 생각하고 있었지?
….
트레이너 레슨에 집중해.
…네.
트레이너 그럼 방금 한 거 한 번 더 처음부터 해 보자.
…네.

<저녁이 되었지만 나는 기숙사로 돌아갈 생각이 들지 않았다.>
(멤버들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하지)
(어차피 난 전학을 갈 거니까)
(…이대로 학교를 때려치울까?)
<강변쪽 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앗….
…채원아.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채원이가 혼자서 쓸쓸하게 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레슨 하러 간 거 아니었나?)
(왜 저렇게 슬픈 표정이지…?)
<나는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채원이에게 갔다.>

#5-5

…채원아.
…앗. (플레이어)!

<채원이가 손에 밀짚모자를 든 채 얼굴을 들었다.>
…너 어디 갔었어? 다들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앗… 응. 오늘은 왠지 레슨에 갈 마음이 안 생겨서.
땡땡이?
그런 거지, 뭐….
진짜~ 못 말리겠다니까….
너 선생님한테 혼날까봐 멤버들이 (플레이어) 네가 몸이 안 좋아서 쉰다고 거짓말까지 했단 말이야.
…그랬구나. 미안해.

(또 멤버들한테 폐를 끼친 것 같네…)
그런데 채원이 넌 여기서 뭘 하고 있어?
…그냥. 기숙사로 바로 가기 싫어서.
오늘도 트레이너한테 엄청 혼났거든.
나 때문에 몇 번이나 다시 하고….
나… 우리 멤버들한테 방해만 되는 것 같아.
나도 그래.
응?
너 전에 그랬잖아.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역시 나는 열심히 하지 않는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그건 아냐. (플레이어) 너한테 그런 말을 했던 건.
어떻게든 자신의 힘으로 해야 한다는 뜻이었어….
알아. 하지만 이번 일로 깨달았어.
아무리 열심히 해 봐야 안 될 놈은 안 된다는 걸….
(플레이어)….

<채원이가 날 봤다. 그 때였다.>
아앗!
<채원이가 들고 있던 밀짚 모자가 바람에 날려 강 위로 떨어져 버렸다.>
밀짚모자가…!
좋아하는 모자였는데….

<강으로 떨어진 밀짚모자가 서서히 떠내려갔다. 채원이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얼굴로 고개를 푹 숙였다.>
(…어떻게든 찾아야 해!)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앗! (플레이어)! 어디 가?

7. #6 채원이의 밀짚모자[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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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도시 중심부를 흐르는 강을 따라 채원이의 밀짚모자가 둥실둥실 떠내려갔다.>

(어떻게든 해야 돼!)
(플레이어)…!
<달리기 시작한 내 팔을 채원이가 붙잡았다.>
응?
안 그래도 돼.
하지만 모자가…!
채원이 네가 좋아하는 모자잖아?
모자야 또 사면 돼.
포기하려고?
…아니, 어떻게 할 방법이….
그건 나중에 생각할래!

<난 다시 밀짚모자를 따라 강변의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강으로 어떻게 내려가야 하지…?)
<달리며 궁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 어~! (플레이어)~!
뭐?!
<목소리가 들린 쪽을 보니 멤버들이 걷고 있었다.>
(플레이어)~!
너 오늘 왜 레슨 땡땡이쳤어~!
뭘 하나 했더니….
레슨 땡땡이치고 이런 곳에서… 달리기를 해?
(하필 이럴 때!)
앗… 아니… 지금 좀 급해….
제대로 설명해! 다들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지금 이러고 있을 상황이 아닌데!)
(플레이어)~!

<뒤에서 채원이가 쫓아왔다.>
어? 채원 언니도 있네.
(플레이어). 너무 빨라. 아, 진짜….
그게 모자가… 모자….
모자?
앗! 저거 채원이 밀짚모자 아냐?
<혜원이가 강을 타고 떠내려가는 밀짚모자를 발견했다.>
내가… 밀짚모자를 강에 떨어뜨렸거든. 그래서….
맞아. 이야기하자면 긴데 일단 지금 저 모자를 쫓아가야 해. 미안!

#6-2

<나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큰일이다! 우리도 쫓아가자!
뭘 쫓는데? (플레이어)? 아니면 밀짚모자?
일단 지금을 밀짚모자!
다 같이 채원 언니의 밀짚모자를 구출하자!
이 앞에 강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거든? 앞질러 가서 모자를 잡자.
좋아, 달려!
긴 막대기 같은 게 있으면 좋을 텐데….
내가 찾아 올게~!
나도!

<멤버들은 채원이의 밀짚모자를 구출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계단을 내려가 강기슭에 서서 모자가 떠내려오길 기다렸다.>
왔다!
밀짚모자가 떠내려왔어.
좋아, 내게 맡겨!
<나는 긴 막대기를 쥐고 모자가 떠내려올 때까지 대기했다.>
(플레이어)! 힘내!
(좋아, 왔다!)

<나는 있는 힘껏 손을 뻗어 물 위에서 흔들리는 밀짚모자를 막대기 끝에 걸었다.>
(플레이어)! 해냈구나! 성공했어!
하핫! 뭐 이 정도 쯤이야….
어떠냐… 채원아, 내가 해냈…! …?
<막대기를 끌어올려 모자를 손에 쥐려 했을 때.>
으악!
(플레이어)!

<나는 균형을 잃고 첨벙 하고 강에 빠졌다.>
(플레이어)?!
(플레이어) 오빠!
으악… 사람 살려!!!!!
어떡해!

<첨벙첨벙 하고 물보라를 일으키며 발버둥쳤다.>
(내, 내 두 번째 인생이… 이렇게 끝나다니!)

#6-3

(플레이어)…, 괜찮아?
여기 강은 수심이 얕으니까 진정하고 서 봐.
응?
<일어나 보니 강은 의외로 얕았다.>
어? 진짜네. 무릎까지 밖에 안 오잖아.

<다들 날 보며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플레이어), 놀래키지 좀 마~!
빨리 나오는 게 좋을걸?
헤엄을 칠 만한 강이 아니잖아?
(플레이어), 참 요란하게도 빠졌네~.
그, 그러게….
하, 하지만 모자를 찾아서 다행이야.
(플레이어), 고마워.
채원이가 밀짚모자를 손에 들고 생긋 웃었다.

<나는 기숙사로 돌아가 샤워를 한 후 옷을 갈아입고 저녁을 먹으러 왔다. 아까부터 식탁에서는 계속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설마 (플레이어) 네가 강 아래로 떨어질 줄은 몰랐어.
놀라긴 했지만 재미있었어!
그렇게 얕은 강에서 익사할 줄 알았어?
그만 좀 웃어.
나도 모자를 잡으려고 필사적이었다고.
(…나 진짜 꼴사납다!)

<그러자 채원이가 평소와 다르게 한 마디 했다.>
얘들아, 그렇게 웃지 마. (플레이어) 불쌍하게.
(플레이어) 덕에 내가 좋아하는 모자를 찾았는데.
나 거의 포기했었다구.
…하지만 포기하지 않길 잘 했어. 너희들이 꺼내 준 이 모자는 앞으로도 소중히 쓸게.
(…채원이는 참 상냥하단 말이야)

<채원이가 살포시 미소지으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꿨다.>

#6-4

…모자 때문에 깜빡하고 있었는데.
(플레이어), 너 오늘 레슨 땡땡이쳤지!
앗.
맞다! 깜빡했다. (플레이어) 너, 레슨을 무단으로 쉬었지!
(플레이어) 네가 나중에 혼나지 않게 해 주려고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둘러댔는지 알아?
(플레이어), 내가 보기엔 컨디션이 그렇게 나빠 보이지도 않는데….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어?
다들 걱정했다고.
…그게… 그러니까….

<머뭇거리고 있는데 채원이가 먼저 말했다.>
(플레이어) 말이야. 제일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나 봐.
얼마 전에 있었던 교내 반 배틀 때 1등을 못 했다고.
ALL: 뭐야!! 그런걸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었어~?!

<다들 일제히 그렇게 말하는 바람에 나는 맥이 풀렸다.>
그런 거라니…. 얼마나 중요한 건데.
(멤버들한테는 딱 한 번의 실수였겠지만)
(나한테는 미래와 관련된 문제였으니까…)
(플레이어) 너 말이야. 그렇게 된 게 너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려면 10년은 더 있어야 할걸?
10년?! 아니, 난 10년 뒤까지는 안 갔는데.
…응? 무슨 소리야?
후후… (플레이어) 쟤는 가끔 이상한 소리를 한단 말이야.
…아. 아무것도 아냐.
애당초 반 배틀 직전에 포메이션을 바꾼 건 (플레이어) 네가 말을 꺼내지 않았어도 다들 필요성을 느꼈던 문제였다고.
다 같이 납득해서 그렇게 하기로 한 거잖아?
응…. 그렇지.
(플레이어) 혼자 힘으로 우승을 못 했다고 생각하다니.
우리가 그렇게 못 미덥나?
아….

#6-5

동료를 좀 더 믿어도 되지 않을까?
…동료?
우리 중 누구 하나 똑같은 개성을 가진 사람이 없잖아?
장점도 단점도 다 같이 서로 보완해가면서 하나가 되는 거라고.
<멤버들이 나를 보고 있었다.>
(플레이어)….
응?
나, 이제 알았어….
어?
포기하면 그걸로 끝이지만….
혼자서는 못하는 일이라도 다 같이 힘을 합치면 해낼 수 있다는 걸.
내 밀짚모자를 다 같이 찾아 준 것처럼 말이야.
채원이의 밀짚모자…?
…나 혼자서 막 우울하고 그랬는데 나도 그러기에는 10년은 더 있어야겠지?
물론 적당한 시점에 발 빼고 포기하는 게 더 멋있고 편할지 몰라.
….
하지만 나… 아직 스스로 납득할 만큼 결과를 만들지 못했어.
….
그러니까 우울해 하기 전에 더 열심히 해 보자.
알았지? 매니저 씨.

<채원이가 고민이 해결됐다는 듯 환하게 웃으며 날 바라봤다.>
(혼자 힘으로는 못 하는 일이라도 다 같이 힘을 합치면 할 수 있다. …혹시 미래도 바꿀 수 있을지 몰라?!)
…응.

<그걸 깨닫자 마음 깊숙한 곳에서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

8. #7 리더를 하겠습니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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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열심히 해 봤자 미래가 바뀌지 않아 낙담해 있던 나. 그러나,>

(플레이어)… 나, 이제 알았어….
포기하면 그걸로 끝이지만….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도 다 같이 힘을 합치면 해낼 수 있다는 걸.
난… 아직 스스로 납득할 만큼 최선을 다 하지 못했어.
그러니까 낙담하기 전에 더 열심히 해 보자.
알았지? 매니저 씨.

<채원이의 말에 나는 다시 한 번 의욕에 불탔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지….
<쉬는 시간에 교실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 (플레이어).
응?
<예나가 내쪽으로 다가왔다.>
선생님이 교무실로 오래.
…뭐지?
…뭐 혼날 일이라도 했어?
(얼마 전에는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셨는데)
있다면 있는 거고 없다면 없는 거고.
그게 뭐야?
아무튼 갔다 올게.

<교무실로 갔더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선생님 (플레이어), 실은 말이야.
…네.
선생님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
어떤 건가요?

#7-2

ALL: 축제 라이브?!
<나는 방과 후 레슨실에서 선생님의 부탁을 멤버들에게 전했다.>
그래. 다음 달에 옆동네에서 축제 하는 건 알지?
그 축제 알아!
매년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뉴스에 나오잖아.
그 축제 때 열리는 미니 라이브에 IZ*ONE이 나가게 됐습니다.
심지어 거기서 IZ*ONE의 신곡을 선보일 겁니다.
신곡을?!
축제가 완전 끝내 주겠는데!
그래서 오늘부터 바로 준비를 할 건데….
은비야.
응!
축제 때까지 IZ*ONE 대표로 축제 주최측과 종종 회의를 하러 가야 하는데 괜찮겠어?
음…, 솔직히 요즘 리더 일이 많아서 거기까지는 신경을 못 쓸 것 같아.
누가 도와 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럼 축제 라이브 건은 리더 대행이 맡으면 어때?
그럼 나야 고맙지.
은비가 이렇게 말하니까 혹시 리더 대행을 하고 싶은 사람 있어?
<다들 각자 얼굴을 마주봤다.>
ALL: ….
(아무도 없으면 내가 할 수밖에 없으려나…)
<그러자 뒤에서 채원이가 슬쩍 손을 들었다.>
…나 해 보고 싶어.
(…채원이?!)
<나는 솔직히 놀랐다.>
(리더를 하고 싶다고 말할 타입으로는 안 보였는데…)

#7-3

…채원아, 네가 은비 대신 리더를 해 줄 거야?
응.
나 리더로 애쓰는 은비 언니 보면서 늘 나도 IZ*ONE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
너희들은 어때?
채원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
심지도 굳고!
응. 맡기고 싶어!
나도 찬성!
<다들 찬성하는 것 같았다.>
그럼 축제 라이브 건은 채원이한테 리더를 맡길 테니까 잘 부탁해.
네!

<리더가 된 채원이는 열심히 했다.>
음, 그럼… 축제 라이브 때까지의 레슨 일정이 나왔으므로 발표하겠습니다.
만약 컨디션이 안 좋거나 레슨을 쉬어야 할 경우에는 저한테 연락해 주세요.
ALL: 네~!
축제 라이브용 의상도 새로 맞추는 거야?
음, 의상은….
신곡 포메이션은 언제 정해요?
그건….
전 이 날 방송위원 당번이라 레슨에 늦을지도 모릅니다.
아침 연습은 체육관에서 해…?
스테이지 예약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 그러게….
일요일 레슨 때는 도시락을 가지고 오는 게 좋을까요?
오전중에 끝날 것 같은데….
채원이한테 말해 주고 싶은 게 있는데….
아, 네….
…축제 견학할 시간이 있을까?
비가 내리면 어떻게 해?
음, 그러니까… 저기, 여러분. 순서대로!
한 사람씩 이야기를 들을 테니까….
<채원이는 어쩔 줄 몰라 했다.>
(괜찮을까…)

#7-4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방과 후 레슨을 마치고 기숙사로 가려던 나는 채원이가 레슨실에서 혼자 남아 있는 걸 봤다.>

채원아….
<채원이는 노트를 보다가 얼굴을 들고 날 쳐다봤다.>
이제 문단속을 하고 갈 건데….
문단속은 내가 할 테니까 (플레이어)은(는) 먼저 가.
하지만… 왜 안가?
내가 일처리가 좀 더딘가 봐. 좀처럼 안 끝나네.
….
…리더라는 게 힘드네. 은비 언니가 얼마나 힘든지 알 것 같아.
도와 줄까?
아니, 괜찮아. 이건 리더 대행인 내 일이잖아. 하지만 고마워.
내 손으로 직접 제대로 해내고 싶어.
…그래.
그럼 먼저 갈게. 너무 무리하지 마. 힘든 거 있음 말하고.
알았어. 나 괜찮아.
<나는 문을 닫고 나가려다가 잠시 멈춰섰다.>
아, 맞다…. 채원아.
응?
내일은 학교가 쉬는 날이지만 3시부터 축제 주최측과 회의가 있어.
채원이가 IZ*ONE 대표로 참석해 줘.
알았어, 걱정 마셔.
그럼 고생해.
조심해서 들어가.
<채원이가 날 보고 생긋 웃었다.>
(걱정이 좀 되긴 하지만 채원이는 심지가 굳은 아이니까)
(리더 일도 훌륭하게 해내겠지…)
<채원이의 미소를 보고 난 그렇게 생각했다.>

#7-5

<일요일, 나는 축제 주최측 분들과 회의실에 있었다.>

주최자 (플레이어) 씨! IZ*ONE 대표는 아직 안 오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이제 도착할 때가 다 됐는데….
<시간이 되었는데도 채원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동장 (플레이어) 군/양. 우리도 바쁜 시간 쪼개서 모인 거다. 이러면 어떡하나?!
동장 자네들한테 맡겨도 될지 모르겠군.
주최자 참 걱정되네….
정말 죄송합니다....

<결국 채원이는 나타나지 않았고 난 회의가 끝날 때까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빌딩을 나왔을 때였다.>
(플레이어)!
<채원이가 멀리서 달려왔다.>
야, 김채원! 장난해 지금? 오늘 회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어?
회의는…?!
채원이가 없어서 얘기도 못 했고, 다들 화나서 가 버렸어. 내가 얼마나 고개를 못 들었는지 알아?!
미안…. 연락하려고 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까 시간이 벌써 지났더라고.
…진짜 실망이야.
…아.
채원이가 제대로 할 줄 알았어. 리더가 이렇게 무책임해서 어쩔 건데? 일이 모두 꼬였잖아!
….
본인이 하고 싶다고 했으면 제발 책임감 있게 하라고!!! 아니면 리더하지 말든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채원이가 꺼져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9. #8 팔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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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축제 회의가 있던 날 이후, 채원이와 나 사이에는 왠지 모를 거리감이 생겼다.>
얘들아~ 축제 라이브 연주곡 리스트가 나왔어~!
곡 순서가 어떻게 되는데?
<연주곡 리스트를 화이트보드에 붙였다.>
어? ...신곡을 제일 마지막에 하는 게 아니었어?
응. 그랬는데 선생님이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넣자고 하셔서.
변경이 되면 나한테도 말해 줘야 할 거 아냐. 무대 세트도 확인해야 하니까.
미안해. (플레이어)가 바빠 보이길래.
...이미 정해졌으니까 됐어.
(연락 사항도 자주 엇갈리네...)

<레슨 중간에 휴식을 취할 때도...>
와아! 주스가 왔다~!
주스! 주스!
막 목이 마르던 참인데.
<멤버들에게 간식으로 주스를 나눠줬다.>
어? 하나가 모자라네?
그럴 리가 없어... 인원 수만큼 시킨 건데...
하지만 모자라.
(플레이어) 게 없어.
그럼 이거 줄게.
됐어. 난 목 안 말라.
하지만... 내 실수니까.
신경쓰지 말고 너나 마셔.
...미안.
괜찮다니까.
(저 녀석은 쓸데없이 신경을 쓴단 말이야...)

#8-2

<그 날 밤 나는 기숙사 식당에서 혼자 저녁을 먹고 있었다.>
여기 앉아도 돼?
<히토미가 트레이를 들고 내 앞에 섰다.>
아... 그래.
<히토미는 내 맞은편에 앉아 밥을 먹었다.>
(플레이어). 채원 언니를 용서해줘.
용서할 게 뭐 있어. 나 화난 거 아니야.
하지만 요새 둘 사이가 안 좋은 것 같아서.
채원이가 중요한 회의에 빠지는 걸 겪고 나니까 환멸을 느꼈다고 봐야 하나...
일요일 회의에 늦은 건 다 나 때문이야.
응? 너 때문이라고?
음... 내가 말이야. 레슨 때 노래가 잘 안 돼서 우울해하는 걸 보고 채원 언니가 도와줬거든.
둘이서 스튜디오에 박혀서 연습하다가 시간이 흐른 걸 못 봤어.
채원이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는데...
그건 날 감싸주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러니까 그건 나 때문이야. 미안.. 채원 언니는 잘못 없어.
<그 때 주머니에서 내 스마트폰이 울렸다. 축제 주최 측에서 온 전화였다.>
미안.. 전화 왔네...
응, 받아 봐.
여보세요? 네.. 네?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전화를 끊은 나는 히토미를 봤다.>
김채원 어딨어?
글쎄.. 오늘은 나 혼잔데, 왜?
축제 주최 측에서 전화 왔어. IZ*ONE의 출연을 오전과 오후 2번으로 늘리겠데.
진짜?
채원이가 얼마 전 일을 사과하러 주최 측과 시장님을 찾아갔나 봐.
꽤 좋았나 봐. IZ*ONE이 좋은 그룹 같다고 하시네.
그랬구나.
난 전혀 몰랐네. 채원이가 사과하러 갈 줄이야..
나한테 한 마디라도 하지.. 그러면 같이 갔을 텐데...
??? 그게 채원이의 장점이야.
응?
<돌아보니 은비가 옆에 서 있었다.>

#8-3

채원이가 나에게 상담을 해 왔어. 리더가 된 이후...
은비 언니, 나 리더가 되긴 했는데 멤버들에게 해만 끼치고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데 언니처럼 못 하겠어. 리더는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
채원아. 나도 처음에는 네 마음과 같았어.
리더는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고...
은비 언니도?
하지만 잘 맞는지 아닌지 생각하는 것보다 거기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봐.
...
나 말이야. 채원이가 리더 대행 맡아 보고 싶다고 했을 때 기뻤어.
리더라는 직책을 다들 맡고 싶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나와 똑같이 할 필요 없어. 채원이는 너답게 하면 돼.
..나답게.
<은비가 내게 노트 한 권을 건넸다.>
이거 볼래?
이게 뭐야?

<노트를 펼쳐 보니 멤버 각각의 레슨 진척 상황과 고민, 장점이 모두 적혀 있었다.>
채원이는 말이야. 멤버들에게 이렇게 마음을 써 주고 항상 살갑게 말을 걸어줘.
멤버들뿐만이 아냐. (플레이어) 것도 있어.
축제 회의에 못 가는 바람에 (플레이어)에게 폐만 끼쳤다. (플레이어)는 화가 단단히 났고 나에게 폭언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럴 만 했다. 나는 리더 자격이 없다. 어떻게든 도움이 되면 좋을 텐데...
<나는 채원이가 쓴 글을 읽었다.>
채원이는 표현이 서툴어. 하지만 신중하고 주변을 꼼꼼히 살피는 타입이지.
누구보다 열심이야...
...

#8-4

<그 날 밤, 나는 채원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말을 걸었다.>
..채원아.
아, (플레이어)...
라이브 건으로 주최 측에서 연락 왔어.
그래, 벌써 연락이 왔구나. 난 너에게 확인한 다음 연락하겠다고 했거든...
출연이 늘어난 건 대환영이야. 다들 좋아하더라.
나한테 말하지. 그럼 같이 갔을 텐데..
..얼마 전 일은 내가 잘못한 거니까. 더 이상 너에게 민폐 끼치고 싶지 않았어.
..채원아, 미안. 내가 그땐 너무 화가 나서 너에게 하면 안 되는 말을 했어.
아니야. 네가 화낼 만해. 내가 너였더라도 그랬을 거야.
(...아니야, 채원이 성격에 나한테 절대 뭐라 안 했을 거야.)
내가 너무 부족해서 너에게 심한 말을 했던 것 같아.
채원이 넌 리더로서 잘하고 있어.
응?
히토미랑 함께 있어줬다며? 훌륭해.
그런데 나는 멍청하게도 널 비난해 버렸어.
...
도대체 무엇 때문에 매니저가 있는 건지, 그 자리에서 서포트를 해 줄걸 그랬어..
채원이 너도 그래야 했어.
화를 낸다니.. 그건 좀..
말 꺼내기 힘든 분위기를 꺼낸 건 나야.
...
나, 약속할게.
채원이한테 신뢰받는 프로듀서가 꼭 되겠어!
그러니까 앞으로 뭐든 내게 상담해 줘.
<채원이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 봤다.>
알겠어.
<채원이가 뭔가를 말하려다 멈칫했다.>
왜? 뭐든 말해 봐.
이번 라이브를 꼭 성공시컬 거야.

<그렇게 말하고 생긋 웃었다.>
그래! 내게 맡겨!
아니. 같이 열심히 하자, 리더!
좋아!
<채원이와 내 사이에 있던 거리감은 이제 사라져 있었다.>

#8-5

<며칠 후..>
얘들아! 축제 포스터가 완성됐어!
어디, 어디?
IZ*ONE의 무대도 들어가 있어!
오! 괜찮은데!
다 같이 잘 보이는 곳에 붙이러 가자!
좋았어!
OK!
정문쪽 현관에 붙일까?
이사장실 문에 붙이는 건 어때?
혼날걸?
저기, 포장마차에서는 뭘 팔까?
라이브가 끝나면 다 같이 돌아다니면서 먹어 보자!
재밌겠다~!
돌아다니면서 먹는 게?
아니지! 당연히 라이브지!

<포스터를 가지고 멤버들이 교실을 나갔다.>
나도 붙여야지! 제일 눈에 잘 띄는 곳에!
<축제 라이브가 몹시 기다려졌다.>

10. #9 준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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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축제 라이브 준비는 착실히 진행됐다.>
채원아, 오늘 축제는 지금까지랑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문의가 쇄도 중이야.
티켓도 다 완판됐고.
주목도가 높다며 주최자들도 기뻐하더라.
가게도 올해는 많이 나오겠지?
우리도 가게를 낼까? 학원제처럼.
채원 스타일 오므라이스 부활?
그래, 그거...!
하지만 만드는 법을 까먹었는데...!
<들떠하며 복도를 걷던 이때, 이사장님과 마주쳤다.>
이사장 준비가 다 된 모양이군.
이사장님, 아. 네.
(항상 갑자기 나타나신단 말이야...)
이사장 세세한 데까지 신경 써서 마지막까지 주의를 기울이면 성공할 거야.
네!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완벽하게 준비 중입니다!
이사장 너희들의 본업은 라이브니까. 기대하마.
네!
알겠습니다!
<이사장님이 지나간 후 채원이와 마주 보고 웃었다.>

#9-2

<채원이와 나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축제 라이브를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기숙사에서 일기예보를 보던 멤버들이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꼼짝않고 있었다.>
태풍이 오고 있어...
이대로라면 십중팔구 상륙할 거야!
내일 축제는 어쩌지?
아까 주최 측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대로 태풍이 오면 축제 자체를 취소하겠대.
취소?!
그러니까 그 말은 라이브를 못 한다는 거야?!
신곡도 부를 수 없어.
최종적으로는 군수님이 판단하겠지만 심할 경우에는 그렇게 될지도...
<강한 비바람이 창문을 때리고 있었다.>

티켓은 다 나갔잖아?
어떻게 하면 좋지?
..태풍은 어쩔 수 없어.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자..
<지금은 태풍이 멀리 돌아가길 기도할 뿐 우리는 어찌할 기색도 없이 불안한 밤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9-3
<다음 날 아침, 나와 채원이는 일찍 일어나 기숙사 밖으로 나갔다.>
하늘이 맑아! 다행이야!
태풍도 진로를 바꿨나 봐.
축제 열 수 있어!
맞아!
(플레이어), 서둘러! 빨리 가서 준비해야지!
<태풍이 지나고 하늘은 맑았다. 채원이랑 나는 공연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공연장에 도착한 우리는 눈을 의심했다.>
이게 뭐야?
이럴 수가...
<어젯밤의 태풍으로 텐트가 날아가고 무대 일부는 망가져 있었다.>
(이런... 태풍 대비를 많이 했을 텐데...)
젠장, 이렇게 될 줄이야...
??? 역시 라이브는 어렵겠군요...
네?!
<놀라서 돌아보니 축제 주최측이 서 있었다.>
라이브 못 하나요?!
주최자 A 아.. 와 있었군요.
라이브 취소라고요?!
주최자 A 군수님께 보고하려고 했는데... 이래서는...
주최자 B 축제는 열 수 있어도 라이브는 뺄 수 밖에 없겠네요...
잠시만요! 부탁입니다! 아직 결론을 내리지 마세요!
주최자 A 저희도 하고 싶지만 이래서는 위험해요..
라이브 할 수 있도록 저희가 손 좀 볼게요!
주최자 A 두 사람이?
공연 시간까지 시간이 충분해요! 포기하면 안 돼요!
저도 하겠습니다!

#9-4

주최자 B 마음은 고맙지만.. 고친다고 해도 태풍 다음 날이라 수리업체도 바빠서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
(시간이 지나가는데 이러고 있으면...)
...
앗, 채원아! 어디 가?
<채원이가 무대 쪽으로 달려가 날아간 텐트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주최자 B 학생, 위험해요!!
주최자 A 그럼 환불 문제는 나중에 얘기합시다..
<주최자들은 그렇게 말하며 나를 봤다.>
??? 채원아!!!
응?
<얼굴을 들자 멀리서 트럭이 다가왔다.>
어? 은비야..
<차창에서 은비가 손을 흔들었다. 잠시 후, 차가 멈추더니 멤버들이 달려왔다.>
장난 아니다!! 무대가 많이 망가졌잖아!!
심각하네...
어제 바람이 강했잖아..
다들.. 어떻게 여기에?
아침 일찍 이사장님이 연락하셨어.
이런 일이 있을지도 모를까봐 이사장님이 수리업체까지 알아 보셨더라고.
라이브를 제안한 본인의 책임이라고 하셨고.
아..
그러고 보니.. 이사장님이 그러셨지..
<나와 채원이는 이사장님의 말을 떠올렸다.>
세세한 데까지 신경 써서 마지막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성공할 것이다.
역시 이사장님이야.
<무대에서 채연이가 달려왔다.>
이 정도면 2시간 내에 수리가 될 것 같대.
그럼 라이브를 할 수 있네!
우리도 공연장을 청소하자!
힘내자!
WIZ*ONE이 기다리잖아!
주최자 A 그러면...
주최자 B 보고는 나중에 해도 되잖아요?

#9-5

<그날 IZ*ONE은 예정대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아이즈 온 미!
여러분 안녕하세요! IZ*ONE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많이 와 주셔서 기뻐요!
하마터면 못 할 줄 알았어요...
WIZ*ONE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태풍을 몰아낸 거예요!
오늘은 태풍보다 기운 넘치는 저희들의 라이브를 즐기세요!
<채원이는 멋지게 리더 역할을 해냈다.>

...
(채원이의 노랫소리가 마음에 스며드네...)
<그날 채원이의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11. #10 제일 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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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여러분, 고맙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또 만나요!
<축제 라이브는 대성공으로 끝났다.>

분위기 좋았어.
아직도 의식이 멀리 있는 것 같아.
즐거웠어.
다들 정말 수고했어!
<백스테이지로 돌아온 멤버들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넘쳐흘렀다.>
<그때 군수와 주최자가 찾아왔다.>
군수 정말 고생했습니다. 멋진 무대로 축제 분위기를 무르익게 해줘서 고마워요.
주최자 A 아침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했는데.. 김채원 양, 채원 양의 판단이 옳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니요.. 정신이 없어서 그만.. 버릇없는 소리를 해서 죄송합니다..
군수 IZ*ONE은 정말 멋진 그룹이네요. 팬이 되어 버렸어요.
감사합니다!
<채원이는 생긋 웃었다.>
주최자 A 자, 여러분. 축제를 즐기세요!!

#10-2
축제다! 축제!
라이브 끝나니 배고파!
가게가 진짜 많아!
다 먹고 싶다!
끝에서부터 차례대로 먹을까?
사이다 마시고 싶어.
게임도 있어!
재밌겠다!
가자!
축제다!
<가게들을 향해 달려가는 멤버들을 보았다.>
(다들 라이브 끝났는데 힘이 넘치네..)
(플레이어).
<채원이가 홀로 남아 있었다.>
넌 다른 애들이랑 같이 안 가?
(플레이어)와 함께 가고 싶어서...
아..
<채원이가 너무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놔서 조금 놀랐다.>
(플레이어)와 함께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마지막은 둘이서 즐기고 싶어.
어, 그래. 같이 가자!
<그렇게 말하자 채원이가 살짝 기쁜 듯 웃었다.>

#10-3

<노점이 늘어선 축제 장소를 채원이와 둘이서 걸었다.>
라이브가 잘 끝나서 다행이야.
맞아! WIZ*ONE들도 많이 만났고..!!!
군수님이랑 다른 분들도 응원하며 즐기고 계셨어.
이사장님이 수리업체를 못 구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말라고 한 건 이런 상황까지 보고 그러셨을 거야..
역시 이사장님이야..
하지만 난 채원이 너도 대단하다고 보는데?
내가?
주최자들을 설득하려고 필사적이었잖아? 놀랐어..

<나는 아까 은비가 한 말을 떠올렸다.>
채원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게 서툴뿐이야.
하지만 열심히 하고 주변도 잘 챙기지.
누구보다 열심이야..

채원아, 처음보다 많이 든든해졌어..
든든? ..그냥 몰두하고 있어서 정신이 없었던 거야. 대충 그런 걸로 해 두자.
하지만 내가 달라졌다고 하면 (플레이어) 덕분이야.
내 덕분이라고?
응. 오해하거나 실패하더라도 날 용서하고 격려했잖아.
난 남에게 뭐라 할 정도로 대단한 성격이 아닌데..
(플레이어)는 남의 아픔을 잘 아는 사람이야.
그런 말은 살면서 처음 들어봐.
그럼 내가 말해줄게. 나 말야.. 그런 생각을 했어..
<채원이가 일어나더니 나를 봤다.>
(플레이어)는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채원이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응?

<돌아 보니 사람들이 채원이를 가리키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팬A 봐, 아까 IZ*ONE의 김채원이야!!
팬B 요정이네! 사진 찍어도 될까요?
팬C 라이브 좋았어요! 사인해 주세요!!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고.. 고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채원이는 재빠르게 내 손을 잡고 뛰었다.>
죄송해요~!
채원아, 너무 빠르잖아!!!
<채원이와 나는 인파 속을 달렸다.>

#10-4

<점심시간에 옥상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었는데.>
Seta 미래가 수정되었습니다.
<갑자기 Seta가 울렸다.>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화면을 키려 하는데..>
??? (플레이어)!
응?
여기 있었네.
<채원이가 오는 걸 보고 스마트폰을 집어넣었다.>

무슨 일이야?
응... 있잖아. (플레이어)한테 내가 소중히 여기는 걸 줄게.
살살 녹을 것 같아 달콤하지만.. 바람처럼 산뜻하고 첫사랑 같은...
<채원이가 머뭇거린다.>
처.. 첫사랑?
(플레이어)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뭐지...)

자, 이거 줄게!
?
내가 좋아하는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10-5
<내 앞으로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컵을 내밀었다.>
(소중한 거라는 게 이건가?)
(플레이어), 축하해!
들었어. 이번 라이브 성공으로 프로듀서로 승격했다며?
아, 응..
축하 선물이야!!
그랬구나. 고맙다.
(채원이가 이런 걸 챙기다니, 사이가 좋아졌다는 걸까?)
같이 먹자.
응.
<채원이가 내 옆에 앉아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다.>
(플레이어), 기억나? 전에 나랑 약속했잖아.
약속이라..

나, 약속할게..
더 성장하여 채원이에게 인정받는 프로듀서가 될 거야.

(플레이어), 넌 그 약속을 지켰어.
내가 지킨 거 맞아?
지켰지. 난 (플레이어)를 믿으니까.
(플레이어)가 좋은 프로듀서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알아.
채원아.
나도 내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됐으니까.
응.
(그건 내가 제일 잘 알지...)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진짜 맛있다.
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민트초코 아이스크림을 (플레이어)와 함께 먹고 싶었어..
<미소짓는 채원이를 보며 생각했다.>
(미래가 어떻게 바뀌든.. 그건 분명 희망으로 빛나고 있어.)
(채원이와 함께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드네..)
<민트 블루의 하늘이 끝없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12. 카드 스토리

12.1. 약속엄수

12.1.1. #1 자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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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1-1

IZ*ONE의 김채원입니다. 잘 부탁해요.
<채원이는 완벽한 미소를 보이더니 일부러 내 손을 잡고 악수까지 해 줬다.>
(팬을 소중히 할 것 같고, 아이돌 활동도 잘 해내겠는데.)
채원이는 IZ*ONE의 요정이야!
요정 같은 포즈를 취해 줘~!
음… 이렇게?
<채원이가 양팔을 들고 훠이훠이 날아가는 몸짓을 해 보였다.>
에이~ 채원아! 재미없잖아~
개그 능력을 더 끌어올려야겠는데. 언니들이 훈련을 시켜 줄게!
(채원이는 개그 담당이 아니니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않나…)
네, 알았어요. 부탁드립니다!
<채원이는 멤버들의 엉뚱한 제안에도 웃으며 답했다.>
(본인은 의외로 즐거운 건가?)
요정은 더 훨훨 날아야지!
맞아! 팔을 부드럽게 흔들면서 훨훨~하면서 점프를 해!
이렇게요?
<채원이가 다른 멤버들의 말대로 팔짝팔짝 뛰어 올랐다.
좀 더!
훨훨~!
으~음… 어렵네요. 그래도 열심히 해 볼게요!

(채원이 너 괜찮겠니…?)

#1-2

요정 포즈는 정말 어렵네요… 하지만 많이 배웠어요. 감사합니다!
(성실하다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채원이는 항상 생글생글 웃은 얼굴이란 말이야.
하지만 꽤 쿨해.
그래?
껴안아도 반응이 밋밋하고…
좋아한다는 말도 잘 안 해 주고…
확실히 채원이가 먼저 어리광을 피우는 일은 많이 없는 것 같아.
호오…
채원아. 왜 우리한테 어리광을 안 피우는 거야?
여자들끼리 그런 짓을 왜 해요~
부탁이야, 좋아한다고 해 줘!
네에~?
(이건 많이 버거워하는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채원이는 싫어하는 게 뭐야?
싫어하는 것?
호러물은 안 된다거나 매운 음식은 좀 그렇다거나… 뭐 그런 거.
호러 영화도 잘 보고 매운 음식도 완전 좋아해!
그래?
(이렇다 할 약점이 없다는… 건가. 오히려 그 점이 더 마음에 걸리네)
그럼 요즘 화제라는 호러 영화를 같이 보러 갈래?
그러게. 언젠가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절대 안 가겠군. 채원이의 마음을 여는 건 난이도가 꽤 높을지도 모르겠어…)

12.2. 생일'19

12.2.1. #2 비밀엄수! & 모두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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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2-1 비밀엄수!

<어느 날 나는 채원이와 함께 당번을 하게 되었다.>
(플레이어)! 교무실에 학급일지 갖다 놓고 올게.
응. 고마워.
<채원이는 일지를 가지고 교실을 나갔다.>
(채원이는 정말 세심하단 말이야…)
<칠판에 적힌 날짜를 고쳐 쓰려고 하자 은비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곧 채원이 생일이네
뭐?
앗! 진짜다! 채원 언니의 생일은 8월 1일이잖아!
(그래?)
축하해 주고 싶다.
그러게. 선물을 준비해야겠어.
몰래 준비해서 놀래켜 주자.
찬성. 서프라이즈 파티 하자!!
뭔데? 뭐가 그렇게 재미있길래 다들 신이 났어?
서프라이즈라니, 뭐가?
<멤버들이 하나 둘 이야기에 참가했다. 그리고 채원이가 없는 곳에서 은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채원이는 항상 주변을 잘 살피고 배려심도 깊단 말이지.
파티 계획은 절대로 안 들키도록 조심해야 해.
안 그러면 서프라이즈가 아니게 되니까.
선물은 어떻게 할까?
채원이는 뭘 좋아할까?
공포영화는 유령이 나와도 괴기스러운 게 나와도 괜찮다고 그랬어.
게임도 좋아해. 엄청 재밌게 하고 있잖아.
민트 초콜릿을 좋아하는 건 알아.
최근에는 꿀에 빠져 있다고 그랬어….
매운 걸 좋아하지 않았나? 떡볶이가 맛있다며 먹던데….
젤리랑 초콜릿도 좋아한댔어.
모자도 좋아해서 모으고 있잖아.
내가 하고 있던 블러셔가 귀엽다며 가지고 싶다고 했어.
아~, 너무 많아서 모르겠다.
채원 언니는 착해서 항상 멤버들에게 맞춰 주는 거라고 생각해.
실제로는 뭘 좋아할까…? (플레이어), 뭐 아는 거 있어?
뭐?! 나?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래도… 다들 고민해서 주는 거니까 뭘 해도 좋아하지 않을까?
???: 얘들아~!
ALL: ?!

<그 때 채원이가 이쪽으로 왔다.>
다들 모여서 뭐해?
응? 응… 어어… 그게…
식후의 단란한 시간이라고나 할까?
그래, 드라마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뭐 그런….
앗! 게임하다가 중간에 나왔었지!
방에 가서 숙제해야겠다!
<우리는 자연스레 그 자리를 얼버무렸다. 며칠 후 쉬는 시간.>

그럼 그 날 요리는 사쿠라와 채연이한테 부탁할게.
우리한테 맡겨! 맛있는 파티 요리를 만들 테니까.
뭘 만들까~.
민주랑 혜원이는 케이크를 사와.
네~.
혜원 언니가 케이크 담당을 해도 되겠어? 다 먹어 버리는 거 아냐?
괜찮아 내가 감시할 테니까.
나랑 히토미는 선물 담당.
너무 기대된다~!
이번 주 일요일에 사러 갈까?
응, 그러자!
남은 사람들은 당일 장식하고 심부름 하는 걸로.
귀여운 장식을 많이 준비하자~.
풍선 같은 거!
폭죽도 필요해?
우리도 이번 일요일에 장 보러 가자!
<멤버들은 이런 상황에서 팀워크를 발휘한다. 우리는 역할을 분담해 준비를 시작했다. 일요일 아침. 다 함께 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얘들아, 있잖아 오늘은 레슨도 쉬니까 다 같이 어디 놀러가지 않을래?
오늘?
응. 날씨도 좋고….
히토미는 타워에 가고 싶댔지?
응. 하지만 오늘은 예정이 좀 있어서.
그렇구나.
<채원이가 다른 맴버들을 본다.>
나도 오늘은 약속이 있어.
…나도… 전부터 잡아 놓은 예정이 있어.

채원 언니, 미안 타워는 다음에 가자.
그래, 타워는 언제든 갈 수 있으니까!
…응.
<그 날 채원이는 현관에서 히토미와 마주쳤다.>
…히토미.
?!
나가는 거야?
어? 응….
나도 혼자 있기 심심해서 쇼핑이나 가려고.
역까지 같이 갈까? 히토미는 어디까지 가?
어… 그게… 오지 마!
…어?

<자기도 모르게 심한 말을 던지도 만 히토미.>
아, …그게… 사실 지각할 것 같아서. 서두르는 중이었거든.
난 뛰어서 갈 거야! 안녕~!
…히토미.
<채원이는 홀로 쓸쓸하게 남겨져서 히토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2-2 모두 너무 좋아

<며칠이 지나고 방과 후. 나는 안뜰 벤치에 오도카니 앉아 있는 채원이를 발견했다.>

채원아.
(플레이어)….
<고개를 든 채원이는 힘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왜 이런 곳에 혼자 있어?
사실은….
<고개를 떨구는 채원.>
?
…요즘 애들이 날 피하는 것 같아.
오늘도 같이 집에 가자고 했더니 도망치듯 먼저 가 버리지 뭐야….
내가 애들이 싫어할 만한 짓을 한 걸까?
채원이를 싫어하는 사람 없어.
오히려 그 반대지….
뭐?
자, 이거 멤버들이 채원이한테 주라고 그러더라.
이게 뭐야? 초대장?
<나는 봉투를 하나 건넸다. 안에서 카드를 꺼내는 채원이.>
오늘이 무슨 날인지 까먹었어?
설마….
<채원이가 깜짝 놀라며 얼굴을 들었다.>
다들 채원이를 기다리고 있어.
그래…?
응. 그러니까 같이 갈까?
물론이지!

<다들 기숙사의 공용 공간에 모여 채원이의 생일 파티를 열었다.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다 함께 노래한다.>
ALL: 해피 버스데이! 채원♪ 해피 버스데이, 디어 채원♪해피 버스데이 투 유♪
후우~~
<채원이가 촛불을 끄자 폭죽이 터졌고 멤버들이 박수를 쳤다>
예이~! 채원아! 축하해!
영원히 우리의 천사로 옆에 있어 줘야 해!
…다들 고마워.
케이크 먹자!
아, 잠깐만! 채원 언니 먼저 먹고!
케이크도 음식도 다 맛있을 것 같아!
이거 다 우리가 직접 만든 거야.
그리고 선물도 있어.
?
<채원이 머리에 톡 하고 모자를 씌웠다.>
이건 우리 선물.
채원이는 모자를 좋아했잖아?
응! 와아~, 진짜 기뻐!
채원 언니…. 수상하게 굴어서 미안해. 안 들키려고 필사적이었다구.
아냐. 괜찮아. 신경쓰지 마.
히토미가 채원이한테 편지를 썼대.
정말?
응….
여기서 읽어 봐!
에이…, 부끄러운데….
오늘 생일이잖아! 뭐 어때!
…나도 듣고 싶어.
그럼….

<히토미는 쭈뼛쭈뼛 편지를 읽기 시작했고 다들 귀를 기울였다.>
채원 언니에게….
항상 혼자 있을 때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
맛있는 걸 먹을 때 나눠 줘서 고마워.
이동할 때도 손을 잡아 주는 채원 언니는 내게 친언니 같은 사람이야.
앞으로도 영원히 히토미를 예뻐해 줘… 히토미가.
<편지를 다 읽자 히토미가 수줍게 웃었다. 채원이는 기뻐하며 히토미를 끌어안고서 미소를 지었다.>
히토미~! 고마워! 나도 히토미를 친동생처럼 생각해.
나야말로 앞으로 잘 부탁해.
<다들 미소를 지으며 둘을 바라 보고 있었다.>
그럼… 다음은 다 같이 맛있는 음식을…!
앗! 혜원 언니는 벌써 먹고 있어!
유진이가 먼저 먹었거든!
배고픈데 어떡해!
그러게. 다 같이 먹자.
(플레이어)! 거기 놔둔 샐러드 좀 줄래?
이거? 자….
(플레이어) 너도 빨리 안 먹으면 맛도 못 볼 걸?
응.
<채원이가 내게 음식을 덜어 줬다.>
(플레이어)도 고마워.
날 위해 준비하는 거 많이 도왔지?
나… 이렇게 행복한 생일은 처음인 것 같아!
<채원이가 나를 바라보며 천사처럼 웃었다.>

12.3. 생일'20

12.3.1. #3 진심이 궁금해! & 마음으로 느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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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3-1 진심이 궁금해!

<그날, 채원이를 제외한 멤버들이 몰래 연습실에 모여 있었다.>
다들 내 말 좀 들어 봐. 곧 채원이 생일인 거 알지?
그래서 채원이 생일 때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왔거든.
역시 (플레이어)!
제법인데!
완벽해!
얼마 전 다 같이 축하 파티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잖아.
그래서? 채원이가 뭐래?
맛집을 찾아서 다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싶대.
떡볶이나 고기, 아이스크림….
그 정도야 뭐 별 거 아니지!
…하지만 그건 생일이 아닌 날에도 하고 싶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응. 맞아. 우리가 떡볶이를 먹고 싶다고 하면 다음에 맛집을 찾아서 먹으러 가자고 그랬었고….
나도 레슨 끝나고 나서 민트초코 먹고 싶다… 고 중얼거렸더니
다음에 맛집을 찾아서 먹으러 가자고 채원 언니가 말했어.
그게 진짜 채원이가 하고 싶은 걸까…?
응…? 하지만 채원이가 그렇게 말했는데.
생각해 봐. 얼마 전에 다 같이 점 보러 갔을 때 점술사가 채원이한테 그랬잖아….

점술사 반짝이는 운을 가졌구나, 아주 좋은 운이야….
정말요…? 기분 좋다….
점술사 하지만 넌 혼자 감정을 끌어안고 사는 타입이야. 주변에 맞춰 버리거든.
점술사 좀 더 진심을 보여줘도 될 것 같은데?
….

그러고보니 점을 보고 나서 맞는 말 같아… 라고 채원이가 그랬어.
그럼 우리한테 맞춰 주고 있다는 거야?
채원 언니는 착하니까.
그 말대로라면 아까 말한 것들도 채원 언니가 진짜 하고 싶은 게 아니라는 거잖아.
그럼 안되지! 채원이가 좋아하는 거로 축하해줘야 해!
…으음, 채원 언니가 좋아할 만한 게 뭘까?
으~음???
그럼 채원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다시 알아보자!
최대한 자연스럽게, 알았지?
돌직구로 물어보면 채원이는 우리를 배려한다고 진심을 말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탐정이 된 것 같아!
<채원이의 진심을 알아보기 위해 IZ*ONE의 탐정들은 조사를 시작했다.>

<며칠 후 연습실에 멤버들이 다시 모였다.>

전혀 모르겠어!
채원 언니는 평소처럼 다정한 말투로 뭐든 좋다며 요정처럼 웃었어.
그 미소를 보고 있으니까 진심으로 하는 말 같더라고.
큰일이네…. 이러면 채원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전혀 알 수 없잖아.
저기….
왜 그래? 히토미 탐정.
이건 내 생각인데… 채원 언니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지 않을까?
여유롭게?
응. 저녁을 먹고 나서 TV를 보고 있는데 그랬거든….

…좋겠다. 나도 이런 자연을 접해보고 싶어.

대자연이 나오는 다큐멘터리 보면서 그랬어.
아. 내가 조사했을 때도 푹 쉬고 싶다는 말을 했어.
…그러고보니 얼마 전엔 힐링 아이템 샀었지?
그거야!
그래. 분명 그게 맞을 거야!
채원이한테 휴식을 선물하자!
휴식?
<이렇게 해서 채원이의 생일 선물이 결정됐다.>

#3-2 마음으로 느껴봐

<생일 전날, 채원이에게 1장의 카드가 도착했다.>

초대장…?
<내일 밤 7시. 연습실로 와 주시기 바랍니다 IZ*ONE+(플레이어)>
연습실? … 뭐지?

<생일날 밤 7시.>
<채원이는 연습실 문을 조용히 열었다.>
깜깜해…
<칠흑같은 어둠 속에는 인기척조차 없다.>
…얘들아? … 응?
<귀를 기울여 보니 강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문득 천장을 보니.>
은하수…!
<깜깜한 천장에 은하수 같은 한 줄기 길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채원아!
?!
<갑자기 밝아진 방에 멤버들이 나란히 서 있었다.>
생일 축하해!
다들…
장난 아니다… 이거…
<환해진 방에는 녹색 식물이 잔뜩 놓여 있었고, 벽 스크린에는 숲에서 노니는 작은 새들이 나오고 있었다.>
이런 곳에 자연이 한가득!
오늘은 여기서 피크닉을 하며 채원이 생일을 축하할 거야.
삼림욕!
음이온도 넘쳐나.
멋지다!
오늘은 어려운 일 다 잊고!
다 같이 맛있는 걸 먹으며 여유를 즐기자!
응!
<채원이는 기쁘다는 듯 웃는다.>
<돗자리 위에 앉아 보니, 배달로 시킨 맛있는 음식들이 잔뜩 놓여 있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다 함께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맛있다.
앗! 잠깐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자고 해놓고! 엄청난 속도로 먹고 있잖아!
<채원이가 즐겁다는 듯 웃고 있었다.>
<생일 케이크를 먹으며 채원이가 중얼거렸다.>
다들 고마워…
이렇게 멋진 생일 선물을 줘서.
나… 오늘 일을 평생 잊지 않을게. 평생 기억할 거야.
다들 잘 됐다. 채원이가 좋아해 줘서.
응!
<멤버들도 기쁘다는 듯 웃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내 마음을 안 거야?
그건 말이지…
우리는 항상 채원이 옆에 있으니까 알 수 있어.
마음으로 느끼는 거지!
그러니까 채원아. 기쁜 일도 힘든 일도, 혼자 끌어안지 말고 다 같이 나누자.
…다들 고마워.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채원이와 우리의 우정을 실감한 생일날 밤이었다.>


[1] 2019년 3월[2] 2019년 3월 ~ 4월[원2] 실제로도 요리를 잘 하지 못한다... 스크램블 에그를 할 때 계란 노른자와 흰자를 섞지 않은 것을 보고 사쿠라가 경악하였다.[4] 2019년 4월[원3] 프로듀스 48에서 소유 트레이너가 김채원에게 실제로 했던 말을 오마주 하였다. 김채원은 워낙 감정기복이 없는 편이기도 하다. 마지막 화에서 데뷔멤버로 호명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무덤덤하게 울지도 않았다.[6] 2019년 4월 말 - 5월[7] 2019년 5월[8] 2019년 5월[9] 2019년 5월 -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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