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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5:59:05

IZ*ONE remember Z/IZ*ONE과의 추억/야부키 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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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비 미야와키 사쿠라 강혜원 최예나
이채연 김채원 김민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조유리 안유진 장원영


1. 개요2. #1 기적의 아이3. #2 꿈은 크게!4. #3 삼겹살과 김밥5. #4 푸르른 하늘 아래에서6. #5 작은 꽃이라도7. #6 중요한 분실물8. #7 맹세의 스트라이크9. #8 매니저의 본분10. #9 모든 것은 IZ*ONE을 위해11. #10 최고의 어리광12. 카드 스토리
12.1. 약속엄수
12.1.1. #1 자기소개

1. 개요

IZ*ONE remember Z의 콘텐츠 중 야부키 나코에 대한 개인스토리 문서이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조개가 차밍포인트!
야부키 나코 입니다!
(프로듀서)가 우리를 도와주는거지?
잘 부탁해!
야부키 나코

2. #1 기적의 아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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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1-1

(그나저나 여기서 또 공동생활을 하게 될 줄이야)
<야식용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나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

<왜 시간을 거슬러 온 걸까? 그 수수께끼를 풀 '약속의 열쇠'라는게 뭘 말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전에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겠어. 일단 배부터 좀 채우고 보자)

<뜨거운 면을 후루룩 소리내며 먹고 있는데 나코가 라운지로 왔다.>
있잖아, CD 못 봤어? 라운지에 두고 갔는데.
CD? 못 봤는데…
으~음, 어디 놔뒀더라. …아, 찾았다!
<라운지 여기저기를 살펴보며 CD를 찾던 나코가 큰 소리로 말했다.>
내가 못살아~, 도대체 누가 저런 곳에 둔 거야?
저런 곳…?
<나코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천장 가까이 설치된 선반 위에 여러 장의 CD가 놓여 있었다.>
(저긴 나코 손이 안 닿겠군)
내가 꺼내 줄까?
아냐, 이 정도는 내가 꺼낼 수 있어.
힘들어, 내가 해 줄게.
<나도 선반 쪽으로 갔지만 나코는 있는 힘껏 까치발을 해서 선반 위로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CD에 닿았을 때다.>

꺄악~!
앗?!
<겹쳐져 있던 다른 CD들까지 나코의 머리 위로 와르르 쏟아졌다.>
아야야….
아파라~ …나코, 괜찮아?
좀 아프긴 하지만 괜찮아!
<찾고 있던 CD를 찾아서인지 나코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플레이어) 너도 아팠지? 미안해~. 그리고 미안한데 이거 좀 정리해 줄래? 나 빨리 듣고 싶어서!
<나코는 내 대답은 기다리지도 않고 종종걸음으로 가 버렸다.>
허, 나 참. 어쩔 수 없지.
<나는 바닥에 널부러진 CD를 원래 자리에 정리하고 테이블로 돌아왔다. 그러자 멀리부터 대음량의 걸즈 팝 노래가 들려왔다.>

#1-2

으악! 깜짝 놀랐네… 나코가 듣고 있는 건가?
(소리가 너무 큰 것 같은데…)
<그러면서 불어터진 라면을 다시 먹으려는데 이번에는 사쿠라가 라운지로 내려왔다.>
어, 라면 먹네. 이런 시간에 먹으면 살찐다?
뭐 어때. 난 아이돌이 아니잖아. 사쿠라는 뭐 하러 온 거야?
나? 여기서 공부하려고. 방에서는 집중 할 수 없거든.
<사쿠라는 교과서를 펼쳐놓고 바로 공부를 시작했다.>
(흐~음. 사쿠라는 정말 성실하단 말이야)
<이번에는 위층에서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 봐.
(정말 공부할 분위기가 아니네. 아니지, 그걸 떠나 옆집에 민폐 아닌가?)
<매니저로서 주의를 줘야 할 타이밍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막 목욕을 마친 은비가 라운지로 들어왔다.>
내가 못 살아. 이렇게 소리를 키우면 어떡해.
노래만이 아냐. 쿵쾅거리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지 않아?
그러게. 설마 뛰어다니고 있는 건가?
은비 언니, 주의 좀 주고 와.
알았어, 다녀올게.
<은비가 라운지를 나가자…>
야, 시끄러워~!!
<은비의 큰 목소리가 복도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고 바로 다음 순간 음악 소리가 멈췄다.>
오오~, 효과 직방인데!
<은비 목소리의 효과에 감탄하고 있는데 트레이닝룸에 있던 나코, 원영, 유진, 예나 네 사람이 우르르 거실로 내려왔다.>

은비 언니, 무서워~!
<은비는 무섭다며 몸을 떠는 유진이를 가볍게 째려봤다.>
아무리 그래도 소리가 너무 크잖아. 지금 몇 시인 줄 알아?
미안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업되어서….
나코가 좋아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췄거든. 거기 휩쓸려서 우리도 그만.
아무리 그래도 정도껏 해야지. 다른 집에서 항의라도 들어오면 어쩔래?
하지만 그 그룹 멤버들이 다들 예쁘고 섹시하고 최고로 멋지단 말이야![나1]

#1-3

눈도 크고 스타일도 좋고, 웃는 모습도 귀여운 데다가 춤도 잘 추고 섹시하고…. 아아, 나도 그런 느낌으로 되고 싶다~!
<나코는 요만큼도 주눅들지 않고 정신없이 자기 할 말만 했다.>
(아이돌이 되기 전에 이웃의 미움부터 살 것 같은데)
뭐, 목표가 있는 건 좋은데 시간도 생각해. 학교로 신고가 들어갔다간 이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으니까.
미안. 다음부터는 조심할게.
<나코는 어깨를 으쓱하며 배시시 웃었다.>
그나저나 나코한테 이렇게 활발한 면이 있었구나.
<나코는 1학년 때도 같은 반이었지만 전혀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좀 의왼데.
나코언니가 얼마나 귀여운데~ 몰랐어?
<유진이가 나코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니, 그건 알지만…

<그러고 보니 나코는 애교가 많아 멤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아! (플레이어) 너만 라면을 먹고 있잖아. 치사해~!
음~, 이거 맛있다!
<어느 틈엔가 원영이가 내 컵라면을 들고서 한 입 먹은 뒤 나코를 돌아봤다.>
나코도 먹을래?
됐어! 밤 9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안 먹기로 했거든.
한 입 정도는 괜찮아.
안돼, 내가 동경하는 스타일로 되고 싶단 말야!
<나코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아니, 그보다!)

야, 원영이 너! 그거 내 라면이잖아!
치사하게 이 정도 가지고 그래! 아주 짠돌이야![나2]
이번 기회에 (플레이어) 너도 스타일 좋은 매니저를 목표로 해 보는 건 어때?
<날 놀리는 나코의 말에 라운지는 웃음바다가 되었다.>
(휴우~, 정말 나코한텐 못 당하겠다니까)

#1-4

선생님 …좋아, 거기까지. 나코, 아주 좋았어!
<선생님은 과제곡을 끝까지 부른 나코에게 감탄한 듯 말했다. 이 날 레슨에서는 멤버 전원이 순서대로 솔로곡을 부르고 한 사람씩 선생님에게서 세세한 지도를 받았다.>
(나코는 노래를 잘 하는구나~)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주 많이 늘었다. 과연 '기적이 아이'야.
<선생님이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하자 그 자리에 있던 다른 멤버들도 박수를 쳤다.>
(기적의 아이라…)
<1학년 때 좀처럼 레슨 성과가 나지 않아 고생하던 나코의 모습이 떠올랐다. 진급도 위태위태했던 나코는 필사적으로 노력을 거듭한 끝에 멋지게 IZ*ONE반에 합류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오늘은 컨디션이 좋았을 뿐이에요.
<쑥스러운 듯 웃는 나코의 표정이 눈부시다.>
(나도 1학년 때부터 뒤에서 세는게 빨랐는데… 이젠 꽤 차이가 많이 벌어진 것 같단 말이야)
<마음 속으로 자조하고 있는데 예나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플레이어)와는 완전 다르지!
!!
(뭐야?! 예나 녀석은 남의 마음을 읽을 줄 아나?!)
<깜짝 놀라 돌아보니 예나를 포함한 멤버 전원이 웃고 있었다. 마음을 읽지는 못해도 생각하는 건 똑같은 모양이다.>
나, 나 보지 말고 연습이나 해!

#1-5

<며칠 후. 학급회의에서 학생회 활동할 사람을 선출했다.>
(그러고 보니 난 선도부에서 활동했었지, 그 때 정말 귀찮았어. 이번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겠다. 파이팅이다!)

그럼 얘들아! 학생회 활동 해 보고 싶은 사람 있어?
<나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교단에 서서 멤버들에게 물었다. 이런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편이 유리하지.>
난 미화부를 하고 싶어.
<나코가 제일 먼저 손을 들었다. 차례로 희망자가 손을 들었다. 은비는 선도부, 사쿠라는 도서부… 다른 위원들도 별 문제 없이 정해졌다.>
(좋았어! 내 계획대로 됐군. 이것으로 학생회는 해결!)
<학급회의는 금방 끝났고 멤버들은 오후 레슨을 받으러 나갔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멤버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데 갑자기 나코가 말을 걸어왔다.>

(플레이어) 너 말이야. 계획대로 됐다고 생각하지?
헉?!
<뒤에 서 있던 나코가 날 향해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처음부터 학생회 일은 귀찮으니까 하기 싫다고 생각했지?
무, 무슨 소릴까…?
시치미 떼도 소용없어. 얼굴에 다 쓰여 있거든.
<나코 옆에서 얼굴을 내민 히토미가 날 가리키며 말을 보탰다.>
(나란 인간은 어째서 이렇게 알기 쉬운 놈인 거지…!)
다른 애들한텐 말 안 할게. 그 대신 우리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플레이어) 네가 대신 학생회 일을 해 줘.
어, 그거 좋다! (플레이어), 도우미 역할 부탁해!
아, 잠깐…!
<내 대답은 들을 생각도 없는지 둘은 그냥 교실을 나가 버렸다.>
(이번엔 편하게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속으로 투덜대고 있는데 주머니 속에서 Seta의 목소리가 들렸다.>

Seta 미래가 수정되었습니다.
!
(어떤 미래든 그리 쉽진 않을 거란 얘긴가…)
<분명 바뀌었을 내 미래는 아직도 불확실한 요소가 참 많은 것 같았다.>

3. #2 꿈은 크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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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2-1

(어? 저기 있는건… 나코?)
<교문 근처에서 부산하게 움직이는 작인 이는 틀림없이 나코다.>

아, (플레이어)!
<날 발견한 나코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점심시간인데 뭐 해?
미화부 일. 선생님이 교문 앞에 꽃을 심으라고 하셔서.
<나코는 꽃 모종이 들어 있는 상자를 안고 있었다.>
혼자서?
응. 점심시간이랑 방과 후에 하면 레슨에 지장이 없으니까.
<나코는 생글거리며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하지만…)
<안고 있는 상자도 무거워 보이고 혼자서 모종을 심는 것도 힘들 텐데. 나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상자쪽으로 손을 뻗었다.>
내가 들어 줄게. 저쪽 화단이지?
어, 괜찮겠어? (플레이어) 너는 미화부원도 아닌데.
어쩔 수 없잖아. 어떤 분이 '도우미'로 임명했으니까.
아! 맞다, 그랬지!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지. 나는 나코와 함께 모종을 화단에 옮겨 심기 시작했다.>
아~! (플레이어), 잠깐만!
으악! 뭐야, 놀랐잖아….
그렇게 대충 심으면 안돼!
<나코는 내가 심은 모종을 뽑더니 다시 정성스럽게 심는다.>
간격을 벌려서 심어야 모종이 잘 자랄 수 있거든…. 꽃의 색깔이나 개화 시기도 계산해서 심어야 예쁜 화단을 만들 수 있지.
은근히 꼼꼼하네
미화부원인데 이 정도는 당연한 것 아냐?
(그런가…?)

<나도 나코를 따라서 꽃의 모종을 처음부터 다시 심었다.>

아~!
<꽃 심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나코가 다시 소리를 질렀다.>
놀래라! 이번엔 또 뭐야?
(플레이어), 잠깐 눈 감아봐.
<나코가 날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
엥?!

#2-2

<나코는 들고 있던 타올을 나에게 내밀었다.>
얼굴에 진흙이 묻었어.
고, 고마워…
<수건을 얼굴에서 떨구자 생글거리는 나코의 얼굴이 있었다.>
풋, 하하하하…! 미안! 수건이 더러웠나 보다! 깨끗하게 해 주려고 했는데 더 더러워졌네!
너무하네… 뭐, 됐어. 다 심을 때까진 어차피 계속 더러워질 테니까.
<코끝을 팔로 닦으니까 질퍽한 진흙이 묻어났다. 모종을 모두 심고 나서 나코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화단을 둘러봤다.>

예쁜 꽃을 피워 주세요!
(일단 나도 따라서…)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고 나코가 눈을 감길래 나도 똑같이 두 손을 모았다. 그러고 나서 며칠 후. 나는 IZ*ONE의 멤버들과 함께 이사장실을 찾았다.>
(이사장님이 직접 할 말이 있다니 대체 무슨 일이지?)

이사장 자네들을 부른 건 다름이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알려주고 싶은 게 있어서라네. IZ*ONE의 첫 라이브가 결정됐네.
…?!
<잠깐 침묵이 흐른 후 멤버들이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첫 라이브?!
IZ*ONE의…?!
말도 안 돼!!

#2-3

거짓말 아니겠지?
이사장님이 뭐 하러 거짓말을 해!
IZ*ONE의 첫 라이브라면 우리만 나온다는 거지?
당연하지~!
레슨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응! 관객 분들이 봐 주실 테니까!
기운이 막 솟아나는 것 같아!
<멤버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이사장님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사장 자네들의 무대를 기대하겠네.
ALL: 네!

<의욕에 불타는 멤버들과 달리 나는 무작정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내 실수 때문에 첫 라이브를 망치고 말았지)
<자세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일 때문에 나는 전학을 가게 됐다.>

응? (플레이어), 왜 그래?
어?
<내 표정이 어두운 걸 보고 나코가 말을 걸어왔지만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아, 아냐. 아무것도!
정말? 그럼 다행이지만…


#2-4

<첫 라이브 이야기를 들은 그 날 밤. 나와 멤버들은 기숙사 라운지에 모였다. 멤버들은 곧 다가올 첫 라이브를 상상하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있잖아, 라이브도 확정됐으니까 각자 목표를 발표해 보지 않을래?
그게 괜찮겠다! IZ*ONE 멤버들이 각자 결의를 밝히는 거야!
그럼 나부터 할까? 난 몇 만 명이 들어가는 스타디움에서 라이브를 하고 싶어!
음악 차트 1위를 하고 싶어!
다 같이 뷔페 투어를 떠나고 싶어.
나는 TV에 간판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어.
월드 투어를 해 보고 싶어!

<다들 순서대로 각자 그려 온 미래의 꿈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코가 입을 열었다.>
나는… 으~음. 구체적인건 말할 수 없지만. 우리 멤버들이랑 같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싶어!
다 같이 세계로 뻗어나간다라. 그거 좋은데!
우린 운명공동체니까!
응!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린 영원히 함께야!

<나코의 한 마디로 IZ*ONE의 관계가 더 탄탄해진 것 같다.>
(플레이어) 너는 어때?
<나코가 갑자기 대화의 화살을 내게로 던졌다.>
응? 내가 뭐?
그, 러, 니, 까~ (플레이어) 네 목표는 뭐냐고.
아, 아니. 난 매니저라서 그런건…
매니저도 목표 정도는 있을 것 아냐?
우리 동료기도 하고.
으~음, 아무리 그래도…
가르쳐 줘. (플레이어) 네 목표를 알고 싶어.
<멤버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내 얼굴을 본다.>
(이건 무슨 말이라도 안 하면 안 놔줄 분위기군.)
그러게… 응. 일단 이번 첫 라이브를 성공시키는 거야.
<고민한 끝에 무난한 대답을 하기로 했다.>
뭐든 눈앞에 있는 과제를 먼저 끝내는 게 중요한 거잖아?
먼저 눈앞에 있는 과제를 끝낸다라… 응, 그건 그래.
꾸준히 한 걸음씩 가라는 얘기네… (플레이어), 너 말 잘한다!
그래? 뭐, 이래 봬도 너희들의 매니저니까! 하하하…

(…거기다 이게 내 진심이기도 하고.)
<나는 전에 한 번 실수를 저질러 라이브를 망친 적이 있다. 그게 다시 떠올랐다.>
(다음 번엔 절대로 실수하면 안돼. 그런 창피한 경험을 두 번이나 하고 싶진 않으니까…)

#2-5

선생님 (플레이어), 지금 시간 좀 있나?
<그 날 수업이 끝나고 나서 선생님이 날 불렀다.>
예, 무슨….
선생님 다음 달에 체육대회 있는거 알고 있지?
예,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 깜빡 잊고 있었다)
선생님 그래서 말인데 네가 실행위원을 맡아 줬으면 해.
네에에에?! 제가요?! 왜…
(학생회를 무사히 피했다 싶었더니 이번엔 체육대회 실행위원이라니!)
선생님 왜라니? 다른 멤버들은 라이브 준비를 하느라 매일 레슨을 받아야 하잖아. 시간이 있는건 매니저인 너밖에 없으니까.
하, 하지만…
<선생님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는 표정으로 나를 봤다.>
(이번 라이브에서 절대로 실수 하면 안 되는건 바로 난데…!)
<실수를 두 번 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 라이브 준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실행위원 일까지 하는건 힘들다.>

선생님!
<할 말을 찾지 못하고 곤란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코가 뒤에서 나타나>
(플레이어) 혼자서는 힘들 테니까 저도 도울게요.
엥?! 나코…?
선생님 너는 라이브 연습도 해야 되잖냐? 괜찮겠어?
괜찮아요! 기분 전환도 될 테니 저도 실행위원으로 활동하게 해 주세요!
선생님 으~음.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니 어쩔 수 없군. 알았다, 그럼 둘이서 해. 나코한테는 미안하군.
아니에요! …(플레이어), 둘이서 열심히 해 보자!
어, 어어…
(나코가 같이 해 준다면 든든하지… 나코, 고마워!)
<언제 봐도 눈이 부신 나코의 미소에서 성스러움마저 느겨졌다.>

4. #3 삼겹살과 김밥[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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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3-1

<첫 라이브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레슨의 열기가 대단했다. 어느 날 안무를 맞추던 나코의 뒷모습을 보며 난 고개를 갸우뚱했다.>
(오늘은 어째 나코의 움직임이 둔하네)

저기, 나코…? 혹시 피곤한거 아냐? 안무를 몇 번이나 틀리는 것 같아서.
아니, 아까는 조금 멍해있느라 그런 거야. 한번만 더 맞춰 줄래?
나코가 아니라면 그런 거겠지만….

선생님 으~음, 오늘은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데….
<레슨 마지막에 전체적으로 댄스를 확인한 선생님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선생님 특히 나코. 이 곡은 쿨한 이미지라서 전체적으로 파워풀하게 추는 게 좋아.
…예.
(나코는 저런 스타일의 춤이 어렵나 보네)

<레슨이 끝난 후 나와 나코는 체육대회 실행위원 일을 해야 했다. 당일 사용할 현수막과 응원용 수술, 깃발 같은 응원 도구를 만들어야 한다.>
아~ 하기 싫어~!
<나는 응원용 수술을 만들다가 집어 던지며 큰 소리로 내뱉어 버렸다.>
(플레이어) 너는 싫증을 잘 내더라. 그렇게 푸념할 시간이 있거든 손을 좀 움직이지 그래?
이렇게 많은데 다른 애들도 불러서 도와달라고 하면 빨리 끝나지 않을까?
반이나 끝냈잖아. 우리끼리 할 수 있어.
다들 참 냉정하단 말이야. 도우러 온다고 천벌을 받는 것도 아닌데..
다들 돕겠다고 그랬는데 내가 괜찮다고 거절했어.
왜, 왜 그랬어?!
다른 애들은 레슨에 집중했으면 해서, 라이브도 얼마 안 남았고.
그건 나코도 마찬가지잖아? 오늘도 선생님한테 한 소리 들었는데.
물론 난 나대로 더 열심히 할 거야. 그러니까 걱정마!

(다른 멤버들을 위해 귀찮은 일을 자처해서 하고 그만큼 자신이 더 노력하겠다니! 왜 저렇게 까지 모든걸 혼자 다 짊어지려고 하는 걸까?)

#3-2

…이해가 안돼.
<속내가 그만 입밖으로 튀어나와 버렸다.>
응? 뭐가?
뭐라고 할까, 나코는 좀 더 자기 자신을 위해 사는게 좋지 않을까?
<나코가 어리둥절해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무슨 소리를… 아!
<나코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현수막 완성!
<나코가 만족스러운 듯 완성된 현수막을 펼쳐 보였다. 거기에는 다부진 글씨로 'IZ*ONE 파이팅!'이라고 적혀 있었고 알록달록한 꽃이 그려져 있었다.>

오~, 괜찮은데!
(나코, 대단해…. 멤버들을 위해 이렇게까지 열심이라니.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자기 자신만 생각해도 될 텐데)
<갑자기 어떤 기억이 되살아났다.>
(전에도 똑같은 말을 한 것 같은데… 그래서 이런 약속을 했었지!)
<애매한 기억 속에도 그 약속만은 선명하게 떠올랐다.>
나코, 나랑 약속하자.
약속?
응. 졸업 전까지 나코가 원하는 걸 뭐든 하나 들어 줄게.
내가 원하는거?
응. 그러니까 잘 생각해 놔.
<내가 강조를 하자 나코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플레이어) 네가 원하는 걸 들어 주겠다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 기분은 좋은데? …알았어. 귀중한 약속이니까 소중히 쓸게!

<며칠 후 수업이 끝난 교실에서 나는 일정표를 펼쳤다. 체육대회가 끝나면 곧장 첫 라이브가 시작된다. 공연장 확보, 매스컴 연락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아,(플레이어)!
지금부터 체육대회 연습하니까 빨리 와~!
알았어! 바로 갈게.

#3-3

<홍백 콩주머니 넣기 예행 연습을 하게 되었다. 나는 바구니를 드는 역할이라 원 모양으로 둘러선 멤버들의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에잇!
<유리가 힘껏 던진 붉은색 콩주머니가 내 얼굴을 직격했다.>
크헉!
얍!
<이어서 사쿠라의 흰색 콩주머니가 내 어깻죽지를 가격했다. 멤버들의 컨트롤이 엉망인 덕에 나는 콩주머니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었다.>
야! 좀 제대로 던져!
그러고 있다고!
맞아! 불만이 있으면 콩주머니한테 말해!
(콩주머니한테 말하라니 너무 무책임한 거 아냐!)
아, 좋은 생각이 있어! 규칙을 바꿔서 (플레이어) 오빠/언니한테 콩주머니를 많이 맞힌 팀이 이기는 걸로, 어때?
야, 야! 무손 소리를… 으억!
<항의를 하려는데 혜원이가 던진 콩주머니가 내 얼굴을 맞췄다.>
명중! 나 1점 땄어!
좋아, 나도!
<콩주머니가 마구 날아왔다. 처음부터 날 노리고 던지고 있었다.>
어어, 피하면 안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표적으로 삼는건 너무 불쌍하지 않아?
그럼 콩주머니 대신 나코를 바구니에 넣는건 어때? 몸집이 작으니까 쏙 들어가지 않을까?
(도대체 어디까지가 농담인 거야?)
응? 나코? 없어!
아마 레슨실에 있을 거야. 춤 연습하느라. 어제 선생님한테 한 소리 들은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더라고…

!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나코가 어떤지 좀 보러 가야겠다)
난 잠깐 레슨실에 다녀 올게.
<콩주머니가 들어있던 바구니를 팽겨치고 교실 건물로 달려갔다.>
어, 바구니가 가버렸다!
(플레이어)와 나코랑 막 사이가 좋았나?
…나도 댄스 연습 하고 싶어졌어.
레슨실로 가자!
<멤버 전원이 레슨실로 달려가 버리는 바람에 교정에는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3-4

<오늘은 체육대회 날. 이사장님은 우승한 반에게는 부상으로 고기 뷔페라는 멋진 제안을 했다.>
(콩주머니 넣기는 결국 나만 맞히는 바람에 졌지만 릴레이나 줄다리기 같은 단체전에선 IZ*ONE이 이겼지)
<그리고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원영이랑 유진이를 릴레이에 내보낸건 잘 한거 같아. 둘 다 다리가 기니까.
내 한 걸음은 나코언니의 세 걸음이니까!
방금 나 놀린 거지? 맞지?
혜원 언니도 엄청 빠르더라!
고기 뷔페를 위해서지.
고기 뷔페의 힘이 대단하네~.
줄다리기도 우승해서 완전 좋아~!
나코가 대활약을 했지 뭐야! 작아서 틈새로 들어가기 쉬워 그런가?
그런데 예나 언니랑 유리가 서로 끌어안고 뛴 건 너무 튀지 않았어?
우리는 둘이서 하나니까!
에헤헤.
(플레이어), 나코. 실행위원 일까지 하느라 고생했어! 이건 우리의 마음이야.
<앗있어 보이는 김밥으로 가득 찬 도시락이었다.>

두 사람한테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다 같이 만들었어!
체육대회를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것도 두 사람 덕분이니까.
와~! 얘들아… 고마워!
<감동해서 눈이 촉촉하게 젖은 나코가 무척 기뻐했다.>
(이렇게 고마워하다니. 귀찮긴 했지만 실행위원을 하길 잘 했어. 뭐, 대부분은 나코가 했지만)
<나코가 언제나 멤버들을 위해 애쓰는건 이런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3-5

<체육대회의 모든 경기가 끝났다. IZ*ONE 팀은 종합 2위를 했다.>
아아~ 콩주머니 넣기만 잘 했으면 고기 파티를 했을 텐데~!
내 말이! (플레이어)가 연습 중에 가 버려서 그런 거잖아~
(플레이어), 용서 못 해!
<다들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는 분위기로 날 공격했다.>
그래그래, 미안하다, 미안해.
<내가 부루퉁한 표정을 짓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체육대회 재밌었어.
응, 맞아. 다 같이 힘을 합쳐 마지막까지 열심히 했고!
<멤버들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래, 다들 정말 열심히 했어)
<아쉽게도 고기는 못 먹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걸 얻은 것 같다.>
(다음은 드디어 첫 라이브인가…)

내일부터 첫 라이브를 위해 전력투구해야지!
물론! …그럼 신나게 해 보자! 아이, 아이, IZ*ONE!!
ALL: 아이, 아이, IZ*ONE!!
<하지만 이 때 난 중요한걸 놓치고 있었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이어질 수도 있는, 중요한 뭔가를. 그 사실을 깨닫게 된건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였다.>

5. #4 푸르른 하늘 아래에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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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4-1

<학교 밖은 석양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시간에 신경쓰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내일은 드디어 첫 라이브다.>
(지금 단계에선 매니저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구나)
<이렇게 멤버들의 연습을 멍하니 지켜볼 뿐이다.>

(플레이어), 준비는 다 됐어?
<나코는 내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갑자기 말을 걸었다.>
물론이지, 이번엔 미리 미리 다 해놔서 완벽해. 두 번 실수를 할 순 없잖아.
응? 이번엔? 두 번 실수?
(이런! 말이 헛나왔다.)
<의아해하는 나코를 모른 척 하며 나는 말을 이었다.>
그, 그러니까 그게. 공연장도 확보했고 매스컴에 연락도 했고, 해야 할 일은 다 했다는 얘기야. 걱정마.
진짜…?
<나코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듯 날 쳐다봤다.>

나코 말이 맞아.
<나코의 뒤에서 예나도 얼굴을 쑥 내밀더니>
(플레이어), 너 체육대회 끝나고 나서 계속 뒹굴대고만 있잖아!
걱정말라니까. 뒹굴댄 건 체육대회 실행위원이랑 라이브 준비를 겸하느라 피곤해서 그랬다고!
정말 괜찮을까?
<고개를 드니 멤버들은 날 둘러싸고 있었다.>
자, 자, 나 신경쓰지 말고 빨리 연습이나 해. 내일 라이브잖아!
<노골적으로 불안과 걱정의 시선으로 날 바라보면서 멤버들은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두 번이나 똑같은 실수를 할 수는 없어)
<이전 삶에서는 내가 공연장 확보를 잘못 하는 바람에 라이브가 중지되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모든걸 미리 준비해 놨단 말이지…)

#4-2

<드디어 IZ*ONE 첫 라이브가 열리는 날이다.>
어엉?! 어, 이게 어떻게 된거죠?!
<공연장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공연장 스타프로부터 충격적인 보고를 받았다. 기자재 고장과 조정 때문에 오늘은 공연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태프 사전에 메일과 전화로도 알려 드렸는데요.
<스태프는 미안하다는 투로 말은 했지만 얼굴은 '우리 잘못이 아냐'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황급히 스마트폰을 꺼내 통화 기록을 확인했다.>

진짜다…!
<스마트폰에는 공연장 스태프가 보낸 문자의 부재중 전화가 남아 있었다.>
(체육대회 날이다! 맞아, 그 날은 피곤해서 연락 확인도 안 하고 그냥 자버렸지…!)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방심하는 바람에 제일 중요한 최종 확인을 게을리하고 만것이다.>
저기, 무슨 일이야?
공연장을 쓸 수 없다고 하는 것 같던데….
설마 라이브를 할 수 없다는 거….
말도 안돼. 거짓말아지? 그런 거 아니지?
오늘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데?!
(플레이어) 오빠/언니, 어떡해?!
그, 그건…
기대했던 팬 분들한테 뭐라고 해야 돼…?
(겨우 미래를 바꿀 기회를 얻었는데 결국 나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마는 건가…)
<나락의 끝으로 추락해 버린 상황에서 갑자기 나코가 말을 했다.>

얘들아! 포기하긴 아직 일러!
응…?
<나도 멤버들도 일제히 나코를 쳐다 봤다.>

#4-3

이런걸로 의기소침하다니 우리답지않아!
그런말을 한다고 해도, 공연장이 없으면 라이브는 못하잖아.
지금부터 찾는다고 해도, 비어있는 공연장이 있을리도 만무하고…
<낙담한 멤버를 격려시키듯이, 나코가 밝게 웃으면서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봐. 다녀올데가 좀 있어.
<나코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달려나갔다. 나코… 기다리라니, 도대체 어디로 간거지?>

…정말? 정말 여기서 라이브를 할 수 있어?
<불안해 하는 유리를 안심시키려는 듯 나코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이곳은 원래 라이브 공연장과 가까운 역 앞 터미널의 다목적 공간.>
거짓말 아니지?
역이랑 경찰 분들한테 허가를 받고 왔어.
이 공간은 유명 가수들이 가끔 길거리 라이브를 하는 곳이잖아?
여기서 연주를 들은 적이 있어!
간단한 것밖에 없긴 하지만 기자재도 빌렸어. 우린 노래하고 춤만 추면 돼. …하지만 그 전에 제일 중요한 걸 준비해야 해.
관객! 관객이 없는 라이브는 자기만족에 불과하니까!
그럼 빨리 관객들을 잔뜩 모으러 가자!
응! 몇 그룹으로 나눠서 관객들을 데리고 오자!
그럼 나는 공연장에 와 준 팬들한테 연락할게!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우릴 알릴 수 있는 기회야!
말을 걸면 와 줄까?
과자를 주면 올지도 몰라.
파이팅!!

<기운을 되찾은 멤버들이 역 앞 광장에서 흩어졌다. 정신줄을 놓고 멤버들을 바라보던 내 등을 나코가 세게 때렸다.>
자자, 매니저도 관객을 모아 와야지?

#4-4

<나코는 힘내라는 듯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 미소를 보고 나서 겨우 입을 열었다.>

나코, 고마워….
고맙다는 말은 라이브를 성공시킨 다음에, 알았지?
(그래, 나코 말이 맞아! 내가 지금 해야 할 건 하나밖에 없어!)
응, 다녀올게!
잘 다녀와!
<나코의 힘찬 한 마디가 큰 힘이 되었다.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나는 역 앞을 지나는 사람들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라이브가 시작되었다. 푸른 하늘 아래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나코와 12명의 멤버들. 멤버들은 활기차게 움직였고 모두 빛이 나고 있었다.>

ALL: 우리는 IZ*ONE입니다!!
(IZ*ONE은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네…)
<태양을 닮은 나코의 웃음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4-5

원영이 사진 좀 봐! 그림처럼 예쁘다!
아침 빛이 좋았을 뿐이야!
<그 날 교실에서는 어제 라이브에 대한 이야기가 꽃이 피었다. SNS에 올라온 글들은 다들 호의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순간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야.
덕분에 (플레이어) 오빠/언니도 매니저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됐고!
으, 응. 덕분에…
<전대미문의 실수를 저지른 나는 선생님에게 엄청나게 혼이 났지만 그 후의 임기응변이 좋은 평가를 받아 시말서 제출로 일단락 되었다.>
(사실 기지를 발휘한 건 나코였지만…)

그래도 (플레이어) 너는 많이 반성해야 돼.
첫 라이브를 못할 뻔 했으니까….
이번 일은 전적으로 내 잘못이야… 미안해.
알면 됐어.
알아. 다 너희들 덕분이라는 거. 정말 고마워.
(또 실수를 저지르긴 했지만 겨우 자리는 지켰네.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 좀 더 열심히 하자!)
<그나저나 IZ*ONE 멤버들, 특히 나코에겐 아무리 감사의 인사를 해도 모자랄 판이다. 다시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멤버들 사이에서 나코를 찾았다.>


<멤버들과 좀 떨어진 곳에 있는 나코의 표정은 왠지 복잡해 보였다.>
나코…?
어?! 아, (플레이어)! 왜?
아니,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하고 싶어서. 정말 고마웠어.
무슨 말을. 다 같이 열심히 준비한 라이브를 망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미소를 지어 보이지만 역시 평소와는 다르다.>
(나코가 왜 그러지…?)
<가장 큰 공로자인데도 신이 난 다른 멤버들과 대조적인 나코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다.>

6. #5 작은 꽃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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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5-1

다들 오래 기다렸지~?
<연습실 문을 연 나는 막 도착한 큰 그릇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
어, 치즈 닭갈비다!
<재빠르게 먹을 것을 발견한 혜원이가 연습하던 손을 멈추더니 내게로 달려온다.>
얘들아, 배고프지? 그만 하고 밥 먹자.
와아! 먹자, 먹자!
마침 배가 고프던 참이야.
배고프면 연습할 때 집중이 안 되니까!
<다른 멤버들도 춤과 노래를 멈추고 기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저녁부터 계속 연습을 했잖아. 배가 고픈 것도 당연하지···)
닭갈비 말고 치즈 떡볶이도 있어.
이것도 치즈, 저것도 치즈네?
좋은데 왜. 다들 치즈 좋아하잖아!
나도 치즈 완전 좋아~!
히토미, 많이 먹어~
<막 도착한 배달 메뉴에 곧바로 손을 뻗는 멤버들.>
<하지만 한 사람···>
앗···
<플로어 구석에서 나코가 거울 앞에서 여전히 댄스 연습을 하고 있다.>
원, 투···
<요즘 나코는 유독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시간이 좀 있다 싶으면 수시로 연습실로 가는 듯하다.>
(안 피곤한가? 얼마 전에는 기운도 없어보이던데···)
<좀 걱정이 된 나는 나코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나코. 잠깐만 쉬고 같이 밥 먹자.
고마워. 연습 좀 만 더 하고 먹을게.
나코가 뒤를 돌아보면서 웃으며 대답했다.

#5-2

엇, 나코가 좋아하는 치즈 닭갈비인데?
심지어 아직 따끈따끈하다고~
으, 으~응. ··· 괜찮아. 나중에 먹을게!
지금 복습을 안 해 두면 까먹을 것 같거든.
<나코는 미련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선 다시 거울로 향했다.>
나코, 열심히 하네.
치즈 닭갈비라면 사족을 못 쓰는데···.
<다시 연습을 시작하는 나코의 뒷모습을 보며 멤버들은 대단하다며 한 마디씩 했다.>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무리하는 게 아닌지 걱정이네)
어~! 뭐야 이것밖에 안 남았어?!
<연습을 끝낸 나코가 테이블을 보며 낙담했는지 큰 소리로 말했다.>
<치즈 범벅인 저녁 식사는 거의 다 먹어치운 상태였다.>
기대했는데···.
먹으러 와야 말이지.
밥 제대로 안 먹으면 키도 안 클 텐데~.
엇!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나코가 순간 동요한 듯 굳어 버렸다.>
어? 어? ···화났어? 나코, 미안해.
농담이야, 농담!
<채연이는 나코의 생각지 못한 반응에 당황하며 달랬다.>
아, 아냐. 화 안 났어!
<나코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물론 평소와 다름없이 웃었다.>
그래? ···그럼 다행이지만.
그럼 잘 먹겠습니다~!
<밝은 목소리와 함께 나코가 다 식은 치즈 닭갈비 조각을 덥석 물었다.>
···
(아까 나코의 반응이 좀 신경이 쓰이는데···)

#5-3

···어? 나코
<화단 옆을 지나가던 나는 꽃에 물을 주고 있는 나코를 발견하고 말을 걸었다.>
아, (플레이어)!
<화단에는 귀여운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와~, 언제 이렇게 피었대?
그러게, 이렇게 빨리 피어서 나도 놀랐다니까!
색깔도 예쁘지 않아?
<나코는 화단의 꽃처럼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눈빛은 왠지 쓸쓸해 보이기도 했다···.>
저기, 나코. 무슨 일 있어?
무슨 일이라니? 뭐?
아니, 그게. 뭐라고 해야 하나··· 요즘 기운이 없어 보이는 것 같길래.
<거침없는 내 질문에 나코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없어. 팔팔하다고, 팔팔~!
(어색한데···)
<이런 생각이 내 얼굴에 드러났는지 나코가 덧붙였다.>
···뭐, 요즘은 연습만 했으니까. 피로가 좀 쌓인 것 같긴 해. ···
괜찮아?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무리하다가 아프면 아무 의미도 없어.
무리해야 할 때도 있지 않을까?
뭐?
<나코의 얼굴에선 어느 순간부터 웃음이 사라져 있었다.>

#5-4

···싫은 얼마 전에 했던 길거리 라이브에서 내 퍼포먼스가 한참 부족하다는 걸 실감했거든.
그래서 나 더 열심히 해야 돼.
한참 부족하다니? 난 전혀 모르겠던데···.
<나코의 퍼포먼스는 다른 멤버에게 뒤지지 않았다.>
아냐.
<나코가 한 번 더 고개를 저었다.>
나같이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애는 말야, 남들보다 2배는 더 열심히 해야 해.
<화단에 쭈그리고 앉은 나코는 가장 작은 꽃을 손끝으로 쓰다듬었다.>
이 작은 꽃처럼···.
···
<작은 꽃을 바라보는 나코를 보다가 문득 뭔가 짚이는 데가 있었다.>
(자기 키가 작아서 관객들이 못 볼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
···나코, 저기 말이야.
왜?
<쭈그리고 앉은 채 나코가 내 얼굴을 올려다 본다.>
크고 예쁜 곳에 시선이 가는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야. 봐, 가만 있어도 눈에 띄잖아.
응, 맞아. 그래서 나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은 꽃이 눈에 안 띄는 건 아니야.
어?
생각해 봐. 큰 꽃이 쉽게 눈에 띄는 것처럼, 작은 꽃은 작기 때문에 보게 되지 않을까?
작기 때문에 보게 된다···.
<나코가 반추하듯 내 말을 읊었다.>
그럴지도 몰라. (플레이어), 가끔은 멋진 말도 할 줄 아네.
'가끔은'은 좀 빼 주지?
<나코가 다시 웃고 있었다.>
<조금은 기운을 차린 모양이다.>
(오~, 나도 조금은 매니저다운 일을 하잖아?)
아, 맞아. 생각났다!
생각났다니 뭐가?
얼마 전에 했던 이야기. 나코가 원하는 건 '뭐든지' 들어주기로 했잖아. 뭘로 할지 정했어?
에이~, 그렇게 금방은 못 정해~
<나코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난감한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 찾았다! (플레이어), 나코!
<갑자기 민주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본 우리에게 민주가 계속해서 말했다.>
큰일났어! 둘 다 빨리 와!

#5-5

<교실에서는 멤버들이 나와 나코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나코. (플레이어)! 이 동영상 좀 봐!
<은비가 우리에게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TV 방송의 홍보 동영상이었다.>
이게 왜?
보면 알아. 앗, 이거!
<BGM을 배경으로 흥겨운 내레이션과 선전 자막이 전한 내용은···>
<화제의 그룹, IZ*ONE 다음 주 생방송 출연!!>
아, 이게 뭐야?!
뭐? 설마 (플레이어) 너도 몰랐어?
처음 알았어!
매니저인데?
진짜, (플레이어)! 우리한테 말하는 걸 잊어 버렸지~?!
왜 아무 말도 안 했어?!
아니야! 진짜 몰랐어!
그보다··· 다음 주면 얼마 안 남았잖아!
큰일인데!
생방송 출연해서 뭐 하지?
토크?
노래를 해야 하나?
대~박!
생방송은 처음인데··· 어떡해?!
<사정을 모르는 우리는 그저 당황해 부산을 떨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 벌써 수업이 시작했는데.
<교실에 들어온 선생님이 웅성거리고 있는 우리에게 말했다.>
선생님, 이거요!
<은비가 선생님께 동영상을 보여줬다.>
선생님 아~, 이거 때문이었구나.
<선생님은 전혀 놀라지 않고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 그럼···.
선생님 어제 제안이 와서 내가 OK했다.
전원 네에에에에엣!!!!

7. #6 중요한 분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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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6-1

휴우··· 깜짝 놀랐네!
응. 꿈을 꾸는 것 같아!
<연습 준비를 마친 레슨실은 '그 화제'로 떠들썩했다.>
.<스마트폰 동영상을 통해 알게 된 'IZ*ONE 생방송 출연'.>
(나도 믿을 수 없지만 현실이니까)
1명씩 자기소개를 한 다음 노래 1곡을 부른다고 했지?
엄청난 기회 아냐?
기회는 맞지만 긴장돼···.
하지만 정보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들이 보겠지?
응. IZ*ONE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우리 존재를 알릴 수 있을 거야.
자기소개라~ 인상적인 멘트를 해야겠네!
개인기는 어때?
지금부터라도 연습해야겠다.
재미있을 것 같아~!
먹방 같은 건 없어?
혹시 우리 떡볶이즈가 나설 차례?!
스튜디오는 음식물 금지거든요~.
(다들 의욕이 대단하군···)
다들 흥분하고 있지만 우왕좌왕하는 이는 한 명도 없다.
<보기만 해도 그 어느 때보다 의욕에 넘쳐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절호의 찬스잖아··· 열심히 하고 싶어.
<나코의 말에 다들 끄덕였다.>
응. 다 같이 열심히 하자!
나코 말이 맞아! 다들 열심히 해!
잠깐만! 긴장은 우리만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래, (플레이어) 너도 열심히 해야 해!
이번엔 절대 실수하면 안돼!
(오···! 다들 엄청 걱정하는 군!)
거, 걱정말라니까! 그렇게 불안해하는 얼굴 하지 마!
조금은 불안해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나코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녹화 스튜디오 장소, 당일 스튜디오 도착 시간, 방송의 진행 순서, 우리한테 할당된 시간 등등···.
확인해야 할 게 많으니까 제대로 해야 돼, 알았지?
으, 응···
(나코는 야무지다니까, 매니저의 매니저를 해 줬으면 좋겠다···)
<나코만 있으면 생방송이든 뭐든 걱정할 게 없을 것 같다.>

#6-2

<기숙사로 돌아와 밥을 먹은 다음 생방송을 대비해 멤버들과 회의를 했다.>
자기소개는 어떻게 할까? IZ*ONE의 이미지가 이걸로 굳어질 수도 있으니까 엄청 중요해.
응. 뭐 괜찮은 어필 방법 없나?
저기, 얘들아. 이런 건 어때?
얼마 전에 각 멤버들의 상징 색깔 꽃을 정했잖아?
그 꽃을 들고 자기소개를 하면 어떨까?
아, 그거 멋지다!
좋은데! 멤버 한 명 한 명의 인상을 강하게 심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역시 나코! 그 생각은 못했어!
<반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상징 색깔의 꽃이라··· 잊지 말고 준비해 놔야겠다!)
좋아, 예정대로야!
<교양 프로그램 생방송 출연 당일.>
<나와 멤버들은 예정 시간보다 훨씬 더 일찍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리허설까지는 아직 시간도 남았고 순서도 확실히 외웠고···. 오늘은 잘 풀리겠어···)
···어? 자기소개 때 쓸 꽃은?
꽃은 (플레이어)에게 줬지?
!!
<멤버들의 시선이 내게 쏠렸다. 나는 온몸에서 피가 다 빠져 나가는 것 같았다.>
(플레이어), 설마···?!
미안! 기숙사를 나올 때 현관에 두고 왔어!
전원 뭐라고오오오옷!!!!
아,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지금 바로 기숙사 가서 가지고 올게!
<나는 멤버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스튜디오를 뛰쳐나갔다···.>

#6-3

<스튜디오에서는 (플레이어) 없이 리허설이 시작되었다.>
사회자 그렇군요. 멤버들 각자가 상징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거군요?
네, 맞아요. 그 색깔에 맞춘 꽃도 있는데···.
<토크 코너의 리허설 대신 사회자와 가볍게 대화를 하고 있었다.>
<대답을 하는 건 리더인 은비.>
사회자 팬들이 아주 좋아할 만한 좋은 아이디어네요!
<오늘 사회자는 소탈한 인품을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첫 생방송 출연을 앞둔 멤버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마음 씀씀이가 전해졌다.>
<한편···>
프로듀서 너희들 매니저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세트 뒤에서 예나와 민주, 그리고 나코 세 명이 프로듀서에게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 하지만 녹화 전까지는 돌아올 거예요···
프로듀서 당연히 그래야지!
<사정을 설명하려던 예나와 민주에게 불호령이 떨어졌다.>
죄, 죄송합니다···
···
프로듀서 신인이 생방송 출연 한다는데 매니저가 자리를 비우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야.
프로듀서 ···나 원.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건지. 우리 방송을 우습게 보는 거냐?
절대 그렇지 않아요!
<둘을 대신해 나코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매니저는 녹화 때 사용할 소도구를 가지러 갔으니까 금방 돌아올 거예요!
프로듀서 그런 걸 '우습게 안다'고 하는 거야!
<프로듀서가 나코를 향해 쏘아 붙였다.>
프로듀서 무슨 일이 있을 때 매니저가 없으면 곤란하잖아!
돌아올 때까지 저희들이 어떻게든 대처하겠습니다!
<나코는 거의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프로듀서에게 사죄했다.>
프로듀서 흥, 말로는 뭘 못해. 아~아. 매니저가 무책임하면 탤런트 애들도 별 볼일 없던데···.
뭐든 할게요!
<은비는 세트 쪽에서 나코의 모습을 걱정스레 보고 있었다.>
나코야···.

#6-4

<내가 스튜디오로 돌아온 건 녹화 시작 20분 전이었다.>
(휴우, 위험할 뻔했다···)
<사회자 그리고 불쾌함을 대놓고 드러내는 프로듀서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 후, 가지고 온 꽃을 멤버들에게 나눠줬다.>
···두 번 다시 이런 일 없었으면 해.
응, 미안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뻔했잖아···.
저, 정말 미안해···.
(무슨 일이지? 다들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저기, 혹시 내가 없는 동안 무슨 일 있었어?
<다른 멤버들이 대답하기도 전에 나코가 재빨리 대답했다.>
아냐, 아무 일도 없어!
그럼 다행이지만···.
제 시간에 와서 다행이긴 하지만 녹화를 펑크낼 뻔했다고, 제대로 좀 해 줘, 매니저!
<나코는 웃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더니 내 등을 호쾌하게 두드렸다.>
으, 응. 미안···
(아무 일이 없었던 것 같아 다행이다··· 하마터면 또 실수할 뻔했어!)
AD 녹화 들어갑니다~! IZ*ONE 여러분, 자리에 서 주세요~!
전원 네, 잘 부탁드립니다!!

#6-5

<IZ*ONE의 첫 스튜디오 생방송 출연은 무사히 끝났다.>
<방송이 끝난 후 나와 멤버들은 쫑파티 겸해서 아이스크림가게에 왔다.>
여러분 덕분에 생방송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고생들 했어요!
(플레이어) 네가 꽃을 깜빡했을 때는 어떻게 되는 거 아닌가 했어···.
어찌어찌 끝냈네···.
(플레이어), 집요할 정도로 확인해야 한다고 했잖아.
으··· 미안해.
내내 기분이 안 좋던 프로듀서도 너희가 열심히 해 준 덕분에 다 끝나고 나서는 싱글벙글 웃고 계시더라고.
결과가 좋으면 된 거지 뭐!
전원 ···
어? 내가 뭐 이상한 말이라도 했어?
아! 아이스크림이 녹겠다! 잘 먹겠습니다~!
<분위기를 바꾸려 예나가 밝게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하자 멤버들도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와아~! 이거 엄청 맛있다!
응! 피곤이 확 풀리는 것 같아~!
하나 더 먹을까 봐.
헉! 혜원 언니 벌써 다 먹었어···?!
(플레이어), 잠깐만···
<다른 멤버들은 모르게 은비가 내게 귀엣말을 했다.>
나코가 말이야. 프로듀서한테 욕 엄청 먹었어. (플레이어) 네가 없는 동안 내내 말이야.
뭐? 하지만 나코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이 둔탱아! (플레이어) 널 배려한 거잖아. 모르겠어?
방송을 하는 동안 내내 웃으려고 애썼는데··· 그게 오히려 너무 불쌍해서··· 나코 얼굴을 차마 못 보겠더라고.
나코가··· 그랬구나···.
(왜 사실대로 말해주지 않은 거야?!)
<뒤를 돌아보니 나코는 평소처럼 환하게 웃으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8. #7 맹세의 스트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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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7-1

<생방송 출연 다음 날.>
나코, 이번 과제곡 다 외웠어?
응! ···아, 아니다. 사실은 아직 좀 애매한 부분이 있어.
나코도 그래? 나도야~ 안심이다.
엥~? 안심하면 안 되지!
그럼 나중에 은비 언니한테 가르쳐 달라고 하자.
<유리, 원영이와 즐겁게 수다를 떠는 나코를 곁눈질로 힐끔 쳐다봤다.>
(어제 일을 마음에 둔 것 같지는 않은데···?)
<은비가 걱정스럽게 말했지만 본인은 평소와 다름없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교실을 나가는 나코와 멤버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나코가 갑자기 내쪽을 돌아봤다.>
(플레이어), 왜 멍 때리고 있어?
다음 시간은 교실을 이동해야 하잖아? (플레이어)도 빨리 가야지!
아···!
<갈팡질팡하는 날 두고 나코는 그냥 먼저 교실을 나가 버렸다.>
<그 날 밤.>
(잠이 안 오네. 차가운 물이라도 마시러 갈까···)
<공용 공간에 들어가자 나코가 있었다.>
아, (플레이어).
여태 깨어 있었어?
응, 이 동영상을 보고 싶었거든~!
<TV 화면에는 인기 아이돌의 퍼포먼스 영상이 켜져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퍼포먼스를 보는 것도 공부가 되겠지만 그만 자는 게 좋지 않나?
그건 알지만 좀만 더 볼래.
아, 저거 좀 봐! 이 곡의 이 부분, 엄청 귀여워!
<뚫어지게 동영상을 보는 모습은 평소와 다름없이 밝고 노력파인 나코 그 자체였다.>
(그보다 어제 일을 물어보는 게 좋겠지)
(일단은 매니저니까···)
저기···, 나코. 저 있잖아···.
응? 왜?
나··· 윽.
<큰맘 먹고 말을 하려던 순간,>
<갑자기 시야가 깜깜해졌다.>

#7-2

꺄악~?!
어? 어? 뭐야? 설마 정전?!
뭐?! 거, 거짓말! 난 어두운 걸 제일 무서워하는데~!!
<나코는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목소리로 말하며 내 옷을 꽉 잡았다.>
잠깐, 나코! 아파! 너무 세게 잡지 마!
나, 나도 어쩔 수 없어. 너무 무섭단 말이야! 우와~앙!!
차단기가 내려갔나 봐. 괜찮아, 누가 금방 올려 줄 거야.
(너무 겁이 많잖아···)
<아까 본 울음보가 곧 터질 것만 같은 표정이 떠올라서 웃음이 나왔다.>
뭐야~, 지금이 웃을 때야?
하하, 미안, 미안···. 어제도 지금처럼 날 의지해 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응?
아, 저기. 은비한테 들었어. 내가 없을 때 심한 말을 들었다면서.
아···.
<풀 죽은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렸다.>
왜 숨긴 거야? 그 때 말해줬더라면 좋았잖아.
···.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나코가 작게 중얼거렸다.>
폐를 끼치긴 싫으니까··· 우리 멤버들한테도, (플레이어)한테도.

#7-3

응? 그렇게 따지면 폐를 끼친 건 나잖아.
(플레이어)은(는) 귀찮은 걸 싫어하잖아?
(윽, 그 말을 들으니··· 반박할 말이 없네···)
<어떤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지 불이 꺼진 방에서 알 수 없다.>
하, 하지만. 나도 일단은···.
<내가 막 말을 하려는데 누군가 들어오는 기척이 났다.>
거기 누구 있어~?
<채연이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핸드폰의 밝은 빛이 나코를 비췄다.>
나코, (플레이어)!
와~, 다들! 와 줘서 다행이야~!
<나코는 아까까지와는 180도 다른, 밝은 목소리로 말하며 멤버들에게 달려갔다.>
괜찮아?! 나코는 어두운 거 싫어하잖아. 무서웠지?
<사쿠라가 걱정스럽게 말하며 나코의 등을 쓰다듬었다.>
응. 하지만 (플레이어)이(가) 같이 있어 줘서 괜찮았어.
<나는 밝은 목소리를 들으며 아까 나코에게 들은 말을 되새겼다.>
(나, 착각하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
<어제도, 아니 지금까지 나코는 계속 참아왔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 때문에.>
이제 걱정 안 해도 돼. 지금 은비 언니랑 다른 멤버들이 차단기를 확인하러 갔거든.
응, 고마워~. 살았다~.
(나, 나코의 배려에 안도하고 있었나···?)
(나코가 원하는 걸 뭐든 들어주겠다는 약속. 지금의 내게는 무모한 약속일지도 몰라)
<이대로는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걸, 나는 깨닫고 말았다.>

#7-4

에엑~! (플레이어), 또 거터야?!
<내가 던진 볼링공이 오른쪽 홈에 빠지는 걸 보고 은비가 소리를 질렀다.>
말도 안돼~. 오늘 이걸로 도대체 몇 번째야?
<휴일이라 오랜만에 우리는 기숙사 근처의 볼링장을 찾았다.>
<멤버는 나코, 은비, 사쿠라, 채연이, 혜원이, 그리고 나까지 6명이다.>
(플레이어)이(가) 이렇게 못할 줄은 몰랐어~
아침 일찍 억지로 깨워서 그냥 끌고 나왔잖아. 컨디션 조절이 안 돼서 그래.
오~, 원래는 더 잘 한다는 듯 말하네.
원래는 더 잘 한다고!
(플레이어), 신경 쓰지 마!
(뽀로통해 있는데 뒤에서 나코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 번에 잘 하자고! 알았지?
···.
<나코의 미소를 보니 가슴이 따끔거리며 아려왔다.>
(나코한테 또 도움을 받았어···)
(···뭐든 해야 겠어)
<몇 게임이 끝났을 즈음 장내에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공지 여러분, 기다리시던 스페셜 타임~!
응? 뭐가 시작됐는데?
먹을 거 주나?
먹을 건 아닌 것고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은데?!
<10개의 핀이 말도 안 되게 어려운 형태로 배치된 스페셜 레인에서 스트라이크를 치면 상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와아, 귀엽다!!
<상품으로 거대한 펭귄 인형이 놓여 있는 걸 본 나코가 눈을 반짝이며 소리쳤다.>
아, 저 펭귄. 나코를 좀 닮지 않았어?
응응, 닮았어~!
어~ 그런가?
나코한테 선물하고 싶지만···.
저건 너무 어려울 것 같은데.
(···응? 이 분위기는 내가 나설 차례라는 거?)
나! 내가 도전할게!
진심이야? 거터 전문인 (플레이어) 네가?
그래! 반드시 스트라이크를 치고 말 거야!

#7-5

(나코한테 펭귄을 선물하는 거야···. 그리고 떳떳하고 든든한 매니저가 되자고!)
<참가 신청을 한 나는 초난관 레인에 올라갔다.>
(플레이어), 괜찮을까···.
왠지 의욕이 넘치는 것 같은데···?
<복잡하게 배치된 핀을 노려보며 손에 든 공을 던졌는데···.>
아아, 또 거터!
스트라이크는 커녕 1개도 못 쓰러뜨렸잖아!
<몇 번 도전해도 내 공은 레인조차 제대로 굴러가지 못했다.>
(그래, 일이 슬슬 잘 풀리가 없···지)
(플레이어), 무리 안 해도 돼.
아냐, 다음은 성공할 것 같아!
<나는 기죽지 않고 다시 공을 잡았지만 안 쓰던 근육을 너무 써서 그런지 팔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더 이상 못 던질 것 같았다.>
(부탁이야! 기적아, 일어나 줘!!))
(플레이어), 대단하다!
할 때는 하는구나, 다시 봤어!
(기적이 일어났다~!)
<멤버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다음 나코에게 갔다.>
<내 손에는 큰 펭귄 인형이 들려 있었다.>
이거 줄게.
그래도 돼? 고마워!
<나코는 인형을 끌어 안고서 환하게 웃었다.>
설마 정말로 스트라이크를 칠 줄이야···.
나도 믿을 수 없어. 기적이 진짜 있나 봐.
기적은 말야, 열심히 했다는 증거라구.
<그 말을 들으니까 지금까지 나코가 해 온 노력이 떠올랐다.>
(지금까지는 나코에게 의지하기만 했지만···)
나, 든든한 매니저가 될게. 반드시!
(플레이어)이(가) 그런 말을 하다니···.
<생긋 옷은 나코가 펭귄의 날개를 들고 파닥파닥 움직였다.>
기대하고 있을게! ···파이팅!!
<나코의 밝은 목소리가 내 가슴에 강렬하게 울려 퍼졌다.>

9. #8 매니저의 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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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8-1

방금 그거 말인데. 오른쪽에서 돌아오는 게 귀여울 것 같은데?
그거 좋겠는데!!
한 번 더 맞춰 보자!!
얘들아!! 늦어서 미안하다.
<나코가 음악을 끄자 멤버들이 나를 향해 돌아봤다.>

야! 너 또 지각이야?!
과자 먹다가 선생님한테 불려갔지?
그거 아냐. 이사장님이 날 부르셨거든.
응? (플레이어) 언니/오빠, 이사장님한테 혼났어?
아니야.. 그거보다 빅 뉴스가 있어.
빅 뉴스?
IZ*ONE의 쇼케이스를 개최하게 되었어!!
뭐?!
진짜야?
이거 몰래 카메라지?!
이거 진짜야!!!
<환호성을 지르는 멤버들.>
세상에!! 믿을 수 없어!! 쇼케이스라니!!!
퍼포먼스를 또 할 수 있는 거잖아!!!
그런데 너무 갑작스러운데?
얼마 전에 방송이 나갔는데 인터넷에서 반응이 뜨거웠어. IZ*ONE 인기도 급상승 중이고.
그래서 이사장님이 기회를 주시겠다는데.
그러면 다 같이 이뤄낸 성과네!
꿈만 같아..
고맙고 기쁘지만.. 실감이 나지 않아.
<나코가 한 마디했다.>
녹화 날이 다가오면 싫어도 실감이 날걸?
그렇겠지!! 이렇게 된 이상 반드시 성공하자!!
좋아!! 얼마 전에 라이브까지 더해서 열심히 하자고!!
(그래, 이번에야말로 꼭 성공시키는 거야!!!)
(이제 절대로 실수하면 안 돼!! IZ*ONE의 매니저로써 실수하지 않고 꼭 성공하자고!!)

#8-2

<그 날 밤...>
<난 테이블에 노트를 펼쳐 놓고 큰 고민에 빠져 있었다.>
음... 사전 프로모션이랑 당일 일정, 그리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쇼케이스를 개최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을 노트에 적고 있었다.>
아... 해야 할 일이 엄청 많네..

(플레이어), 뭐해?
아, 나코야. 지금 왔어?
걸리는 부분이 좀 있어서 연습하고 왔어.
이 시간까지?!
응.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지.
<나코는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거였어.. 나코도 의욕이 넘치구나..)
너도 준비 중이구나! 열심이네!
응. 나도 실수하고 싶지 않아.
아, 맞다. 프로모션을 위해서 TV에 한 번 더 출연했으면 하는데, 어떻게 할래?
응? TV?
<나코의 표정이 순간 굳어 보였다.>
음, 물론. 얼마 전 출연한 방송 말고.
<당황하며 말을 덧붙이는 날 보며 나코가 웃으며 대답했다.>
나도 찬성. 효과적인 홍보가 될 거야.
그러면 내일부터 방송국에 가 봐야지..
정말 의욕이 넘치네, (플레이어). 보상으로 이걸 줄게.
<나코는 과자를 꺼내서 나에게 건넸다.>
오, 마침 달달한 게 먹고 싶었는데..
<그 때 내 머리에 부드러운 물건이 떨어졌다.>
응?!
??? 나도 과자 줘!
<기묘한 억양의 말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뭐야?
혜원아! 거기서 뭐해?
과자 줘!!
야, 강혜원!! 너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난 몰랐네..
<내 머리에 볼링장에서 상품으로 받은 펭귄 인형이 있었다.>
<물로 인형은 혜원이가 안고 있었다.>
뭐야!! 내 펭귄 가지고 함부로 놀지 마!!
과자 득템!!
<내 손에서 과자를 낚아챈 혜원이는 펭귄 인형을 들고 도망가 버렸다.>
기다려!!!
야!!! 지금 밤이니까 시끄럽게 굴지 마!!!!
<나코와 혜원이의 술래잡기가 계속되었다.>
<천진난만한 모습을 나는 흐뭇하게 바라봤다.>

#8-3

<며칠 뒤, 나는 방송국 로비에 있었다.>
<쇼케이스 홍보를 위해 협력해 줄 프로그램을 찾으러 온 것이다.>
잘 됐으면 좋겠다, (플레이어.)
<같이 온 멤버는 나코, 채원이, 히토미, 원영이까지 4명.>

프로듀서 응? 너희들은..
<얼마 전 방송에서 꼬투리를 잡으며 주의를 준 프로듀서였다.>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난번에는 감사했어요.
잘 부탁드려요!
언제든지 불러 주세요!!
<나코를 비롯한 멤버들이 시원시원하고 쾌활한 태도로 인사했다.>
(역시 프로야.. 나도 멤버들처럼 좋은 인상을 남겨야..)

프로듀서 질리지도 않나 봐. 또 왔네..
<노골적으로 악의를 담은 말투와 표정으로 말하는 프로듀서.>
프로듀서 너희들 같은 그룹을 쓸어 버릴 정도로 많아. 우쭐대지 말라고.
우쭐댄다니..
(전에 있었던 건 아직도 맘에 두고 있나?)
프로듀서 대세를 탔을지 몰랐어도 그런 건 오래 가지 않아. 세상은 변덕스러우니까.
프로듀서 그리고 예의라는 걸 모르는 너희들이 이 업계에서 살아날 것 같냐?
<악의적인 발언을 계속하는 프로듀서.>
(아니.. 내가 잘못한 건데 왜 IZ*ONE에게..)
지난번에는 죄송했어요..
프로듀서 야. 또 너냐?! 사죄할 마음도 없으면서 그럴 필요 없어! 입만 살아서는..
(이 사람이 진짜!! 나코한테 또 저러네!!!)
<또 다시 나코를 표적으로 삼은 프로듀서. 난 도저히 이 사람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다.>
이봐 당신!!! 당신이 IZ*ONE에 대해서 뭘 알아?! 우리 IZ*ONE은 다른 그룹들과의 차원이 다르다고!!!

#8-4

(플레이어)!!!!
12명 모두 최고의 매력을 겸비했어.
매니저 한 명이 실수했다고 그걸 이해 안 하다니.. 당신이야말로 보는 눈이 없잖아! 안 그래?
프로듀서 뭐야?! 이 자식이 지금 뭐라 했어?! 이게 어디서 무례하게!!!!
<프로듀서의 얼굴에 당혹함과 놀라움, 그리고 분노의 표정이 떠올랐다.>
<주위가 술렁거리기 시작했지만 난 멈추지 않았다.>
무례한 건 그쪽이지!! 당신이 먼저 시비 건 거 아냐!! 어딜 감히 멤버들에게 시비 걸어?!
프로듀서 이.. 이 자식이!!!
(플레이어), 그만해!!!
<나코가 내 앞으로 걸어나오더니 프로듀서한테 고개를 숙였다.>
나..나코야..
죄송합니다. 저희 매니저가 정신이 좀 나갔나 봐요.
그래요. 어제 이상한 걸 먹어서..
식탐이 좀 많아서 그만..
이런 추태를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야! 너희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IZ*ONE을 잘 부탁해요!!
아직 이야기가 안 끝났는데!! 잠깐만!! 잠깐만!!!
<넷이 한까번에 달려들더니 내 팔을 잡아 끌고 가버렸다.>

#8-5

만세!! TV에 또 나갈 수 있게 되었어!!
쇼케이스를 홍보할 수 있어!!
<그 날 저녁은 오늘 결정된 TV 출연이 화제였다.>
열심히 해 줘서 고마워. 정말 고생했어!
응. 자기 PR 연습. 열심히 해서 정말 다행이야.
하지만 (플레이어) 언니/오빠가 사고를 쳤지.
그냥 넘어갔어야지. 사람들 보는 앞에서 프로듀서님이랑 싸우면 어떡해! 성질이 급해서 원!
미안하다..
<변명할 여지가 없다.>
아.. 저쪽이 앙심을 품으면 어쩌지?
(내 책임이지만 멤버들의 시선이 따갑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나코가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IZ*ONE은 다른 그룹과 차원이 다르다.. 12명 모두 최고의 매력을 겸비한 최고의 멤버들이라고..
우리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잖아.
호오.. (플레이어)가 그런 말을 했어?
다시 봤어. 뭐라고 할까.. 진짜 매니저 같아.
(잠깐만.. 나 정식 매니저인데..)
오늘은 특별히 튀김을 만들어 줄게.
<나코의 말에 멤버들은 입을 모아 나를 위로해 줬다.>
(이렇게 되면 오기와 깡으로 성공시키자고! 쇼케이스는 물론 TV 출연도 성공시켜야 해!!)

<다음 날.>
<롬버스 학원에 한 통의 전화가 울렸다.>
선생님 네, 롬버스 학원입니다.
선생님 네?! 뭐라고요?!
<이 전화로 우리는 커다란 사태 전환을 맞이했다.>

10. #9 모든 것은 IZ*ONE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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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9-1

<나는 선생님에게 불려가 엄청 혼났다.>
선생님 멍청아!! 넌 IZ*ONE의 매니저가 이래도 되니? 멤버들에게 피해를 주다니.. 창피하구나!!
네. 그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선생님 아까 프로듀서한테 전화가 왔는데 너의 사과를 절대로 받지 않겠단다. 그리고 IZ*ONE을 다시는 부르지 않겠다고 했어!
이.. 이럴 수가..
선생님 (플레이어). 이미 지나간 일인데 이제 와서 따지고 질책하지 않겠다. 하지만 지금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 봐!
선생님 넌 그 애들의 매니저로써 뭘 할 수 있을지, 뭘 해야 할지를..
알겠습니다..
<난 고개를 숙인 채 주먹만 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플레이어)!
표정을 보니까 엄청 혼난 것 같은데..
어제 그 사건 때문이지?
<레슨실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멤버들에게 둘러싸였다.>
뭐라셨어?
아, 그게..
(나 때문에 멤버들이 걱정하게 만들면 안 돼..)
<지금은 쇼케이스를 앞둔 중요한 시기다.>
<이런 일로 심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조심하래.
그게 다인가?
그래. 자, 내 걱정은 그만하고 레슨하자! 쇼케이스까지 시간이 없어!!
<억지로 밝게 웃으며 멤버들에게 말했다.>
<매니저로써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라도 억지로 기운 내는 게 전부다.>

그러게. 그럼 얘들아, 그거 한 번 더 해볼까?
좋아!!
<예나의 말에 다시 연습을 시작하는 멤버들.>
<멤버들의 모습은 이미 프로 그 자체였다.>
(다들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도 매니저로써 최선을 다해야..)
<알고는 있는데.. 어떻게 할까? 나도 잘 모르겠다.>
(프로듀서한테 사과할까? 아니야.. 그러다가 꼬이기라도 하면 돌이킬 수 없어..)
(멤버들에게 피해가 어마무시하게 갈텐데..)
<난 IZ*ONE의 매니저. 그러니까 멤버들을 서포트해주고 싶다.>
<그렇게 하고 싶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이다..)

#9-2

<레슨이 일단락되고 멤버들은 한숨을 돌렸다.>
얘들아.. (플레이어) 상태가 좀 이상하지 않아?
<접이식 의자에 앉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는 나를 곁눈질하며 은비가 조용히 속삭였다.>
그러고 보니 깊은 생각에 빠진 것 같은데.. 심각해 보여.
요즘 열심히 했잖아. 피곤한 거 아닐까?
(플레이어)가 저렇게까지 민감한 애가 아닌데..

저기.. 그보다 말이야. 빨리 기숙사로 가서 고기라도 먹을래?
혜원아.. 지금 분위기에 고기가 나오니?
고기를 먹으면 (플레이어)도 기운을 차릴 것 같은데?
일리는 있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그래! 자!! 레슨 다시 시작하자!!
<멤버들은 모두 일어났지만 나코만이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봤다.>

#9-3

<기숙사로 돌아간 후에도 나는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지금 뭘 할 수 있을까? 도저히 알 수가 없다.>
(플레이어), 왜 그래?
아침부터 계속 입만 다물고 있잖아. 점심 때부터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고..
<옆에서 봐도 상태가 이상했는지 멤버들이 말을 걸어왔다.>
아무것도 아니야.. 좀 피곤해서..
(이런 나를 걱정해 주는군.. 내가 멤버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줬는데..)
<마음 씀씀이에 고마움을 느꼈지만 말할 수 없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플레이어). 피곤한 와중에 미안한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 자리에 남아 있는 건 나와 나코 두 명뿐이었다.>
<마치 기회를 보고 있었다는 듯이 나코가 쭈뼛쭈뼛거리며 말을 걸어왔다.>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아?
뭔데?
저.. 저기..
<나코는 노트를 펼쳐 나에게 보여 주었다.>
자기소개라고 해야 하나? 캐치프레이즈를 생각해 봤는데.. (플레이어)는 뭐가 제일 좋을 것 같아?
<노트에는 나코가 생각했다고 하는 여러 개의 캐치프레이즈와 카피 문안이 적혀 있었다.>

#9-4

엄청 많네.. 이거 다 나코 네가 생각한 거야?
그럼. 앞으로 방송 같은 데 나갈 기회가 늘어날지도 모르잖아?
처음 본 사람도 기억할 수 있도록 임팩트 있는 인사를 하고 싶어..
<나코는 진지했다.>
<본인의 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증거였다.>
(그러고 보니.. 나코가 상담을 부탁한 건 처음이잖아..)

그런데 왜 나에게?
왜냐니.. (플레이어)는 든든한 매니저잖아.
<좀 쑥스러운 듯이 나코가 웃으며 대답한다.>
그러니까 앞으로 좀 더 여러모로 의지해 보려고..
<웃는 얼굴로 말하는 나코를 보니 내 죄책감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왜 나 같은 걸 의지하는 걸까..)
<그때 내 머릿속에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런 내가 IZ*ONE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모든 걸 수습할 방법은 이것뿐.>
(나도 이러고 싶지는 않지만..)
(내 존재가 IZ*ONE에게 피해를 주고 또 발목을 잡을 바에는..)
(결심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캐치프레이즈는 '포켓 걸'이 좋을 것 같은데?
네 개성을 완벽히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너무 좋아! 사실 나도 '포켓 걸'이 제일 마음에 들어.
(플레이어)도 나랑 같은 마음이라면 이걸로 간다!
역시 (플레이어)에게 물어보길 잘했어.
뭘 이 정도 가지고.. 너무 칭찬하지 마. 오히려..
오히려 뭐?
더 나를 의지해 줘야 약속을 지키지.
<약속.. 내 입으로 나온 말이 가슴을 제대로 찌른다.>
(내가 매니저를 그만두면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어..)
처음부터 그렇게 의지하면 안 되지. 조금씩 익숙해져야 해. 그러니까 (플레이어)도..
조금씩 성장해가면 되잖아?
<망설임없이 이어가는 말에서 나코의 따뜻한 마음이 배어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게.. 고마워.. 그리고 미안..
왜 사과해?
신경 쓰지 마. 아무것도 아니니까.
<어리둥절한 나코에게 나는 웃는 것 말고는 표현할 수 있는 게 없었다.>

#9-5

<나는 등교한 후 멤버들의 눈을 피해 이사장실을 찾아갔다.>
이사장 (플레이어), 정말 이래도 괜찮겠니?
<내 손에 시선을 든 이사장님이 확인하는 듯한 말투로 내게 물었다.>
<그 손에 들린 건 내가 막 제출한 자퇴서였다.>
네, 이사장님. 이게 제가 IZ*ONE을 위해 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입니다.
<놀랄 만큼 말이 술술 나왔다.>
이사장 그래도 그렇지.. 이러면 IZ*ONE 멤버들이 슬퍼할 텐데..
이사장님, 저도 압니다. 하지만 이 방법밖에 없어요. 그 애들에게도 더 이상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요.
<이사장님은 아무 말 없이 봉투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고개를 끄덕였다.>

<수업 중간의 쉬는 시간.>
어? (플레이어) 어디 갔어?
그러게. 아침부터 안 보이더라.
아까 복도에서 봤는데..
그럼 지각은 아니네.
아까 이사장실로 가던데.
뭐?! 이사장실?!
<갑자기 일어선 나코.>

(플레이어), 설마!!!!
나코야, 갑자기 왜 그래?
얼굴이 새파래!!!
안 돼!! 그건 절대 안 돼!!!
<나코는 소리를 지르며 교실을 뛰쳐나갔다.>

11. #10 최고의 어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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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안 돼!!!
뭐야?!
<뭐라도 깨부술 기세로 이사장실 문이 열렸다.>
<그리고 나코가 안으로 들어왔다.>
(플레이어), 안 돼!! 떠나지 마!!!
<인사도 하지 않고 새파래진 얼굴로 나코가 입을 열었다.>
잠깐만.. 나코! 갑자기 왜 그래?! 여긴 이사장실이야!!
<내 말을 듣고 겨우 정신을 차린 나코가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이사장님..
이사장 아, 음... 일단 노크 정도는 해줬으면 좋겠다만..
<어안이 벙벙해진 이사장님이 헛기침을 했다.>
이사장 그래서 무슨 볼일이지?
저기.. 이사장님과 (플레이어)한테요!!
나?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나코가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이사장님 앞까지 가더니 내 퇴학서류를 낚아챈다.>

부탁드릴게요! 이건 처리하지 말아 주세요!!
야, 나코!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나코가 나를 향해 돌아봤다.>
<그 눈빛은 진지한데다 절실해 보였다.>
(플레이어), 나랑 약속을 안 지켰잖아! 왜 그만두는 거야?!
헉!
나 생각났어! 너한테 무슨 부탁을 할지 생각났다고!
부탁..?
졸업할 때까지 떠나지 말고 우리 IZ*ONE 곁에 있어줘! 앞으로도 매니저로써 우리 곁을 지켜줘!!
다른 사람?! 절대 안 돼! (플레이어)가 없으면 절대 안 된다고!!
<계속 날 보고 있던 나코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다 들어준다고 약속했잖아? 이게 내 소원이야!!

#10-2

...
그러니까 가지 마. 자퇴하지 마!!
내가 학교를 그만두는 걸 어떻게 알았어?
어제 (플레이어) 상태가 영 이상했잖아. 그런데 오늘 교실에도 없어서..
그렇게 된 거였구나.
나코가 갑자기 뛰어나가길래 뭔 일인가 했더니..
?!
<열려 있던 문 옆에 예나와 은비가 서 있었다.>
예냐야, 은비야!!
아니, 다 있어.
<둘 뒤로 다른 멤버들이 모였다.>

(플레이어) 언니/오빠, 너무해! 우리 몰래 떠나려 하다니!!
그래! 넌 우리의 매니저잖아!
얘들아..
마지막까지 우리를 서포트해줘!
우리의 어리광을 받아줘. 앞으로도 계속!!
그러니까 이사장님, (플레이어)의 자퇴를 처리하지 마세요!!
<이 말과 함께 예나는 나코의 손에 들린 내 퇴학서류를 빼앗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플레이어)는 저희 곁에 꼭 있어야 해요. 그만두지 않게 해주세요. 학교도요!!
ALL 부탁드릴게요, 이사장님!!!
<은비를 선두로 멤버들이 고개를 숙인다.>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이사장님이 따뜻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건넸다.>

이사장 (플레이어).
네..
이사장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아무것도 모른다.
이사장 떠나지 말고 졸업할 때까지 매니저로써 IZ*ONE 멤버들을 계속 서포트하거라. 그게 멤버들에게도, 네 자신에게도 좋은 길이니까. 알겠지? 나는 너를 믿는다!
<내 뺨이 젖어 있어있다는 건 알아챘다.>
<하지만 창피하지는 않았다.>
네, 이사장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도 멤버들을 따라 고개를 숙였다.>
<망설임도 없는 외침과 함께.>

#10-3

<IZ*ONE의 라이브 당일.>
<작지 않은 공연장은 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렇게 무사한 당일을 맞이할 수 있었던 건 그때 그 프로듀서 덕분이기도 했다.>
(성심성의를 다하면 마음이 통하는구나..)
<다시 사죄하러 간 내 성의를 받아준 프로듀서가 그때 그 일은 비밀로 하기로 해줬다.>
<라이브는 막바지로 접어들었고 나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러분, 고마워요!! '포켓 걸' 야부키 나코입니다!! 여러분의 주머니에 넣어서 가세요!!
WIZ*ONE 와!!!!
<딱 만든 캐치프레이즈도 호평인 것 같았다.>
여러분 덕분에 최고의 퍼포먼스를 만들 수 있었어요!! 그러니까 지금 여기서 여러분과 함께 약속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저 나코는 여기 있는 동료들과 함께 그 누구보다 큰 글로벌 걸그룹이 될 거예요!
<나코가 입에 답은 약속이 무르익은 공연장 분위기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나코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웃으며 나를 바라봤다.>
...
<말은 필요 없다. 나코의 눈동자가 그렇게 내게 말을 하니까.>
(알아. 나도 나코의 '소중한 동료'잖아.)
<그리고 이게 우리의 새로운 약속이 아닐까 싶다.>

#10-4

<그날 밤, 나는 멤버들과 기숙사 식당에 모여 있었다.>
다들 모였지?
ALL 오케이!!!
<라이브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이사장님이 고기 파티를 열어 주셨다.>
배고파!! 빨리 먹고 싶다!!
그 전에 먼저 건배부터 해야지.
맞아. 라이브 대성공과 (플레이어)의 프로듀서 승격을 축하하며!
대단해, (플레이어)!
고맙다, 얘들아. 다 너희들 덕분이야.
<이번 라이브를 성공시킨 점을 인정받아 최종 1위의 성적으로 프로듀서로 승격했다고 아사장님께서 그러셨다.>

(플레이어), 정말 축하해!!
<활짝 웃는 나코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코가 건배사를 하는 걸로!
내.. 내가?!
오늘 멘트는 최고였어! '그 누구보다 큰 글로벌 걸그룹이 되겠다'라는 말을 보통은 잘 못하잖아!
하지만 그렇게 돼야 해! 왜냐면 약속했으니까.
분명 그렇게 될 거야! 여기 있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맞아! 자, 모두 잔을 들어!! 나코!
좋아!! 건배!!
<잔을 마주하는 소리가 식당에 울려 퍼졌다.>

그러고 보니 나코 혼자만 울지 않더라.
울면 좋았을 텐데.. 내가 위로해줄건데..
너무 감동해서 울 틈이 없을 거야..
하지만 그때는 대성통곡했잖아.
<고기를 잔뜩 입에 넣은 혜원이가 나코를 본다.>
(플레이어)가 퇴학서류를..
그 때는.. 그건..
<얼굴이 빨개지며 부끄러워하는 나코.>
<그런 나코를 보고 있으니 나까지 부끄러워진다.>
그건 필사적이었어. (플레이어)가 그만두고 떠나버리면 우린 힘들어진다고.
난 여기 있는 모두와 함께 지낼 거야! 앞으로도 영원히!!
<나코의 말에 IZ*ONE 모두가 웃었다.>
<이것도 나코가 가진 힘일지도..>
<물론 나도 웃고 있었다.>
<그건 당연하다. 나도 나코의 소중한 일원이니까.>

#10-5

<며칠 후..>
<교정 구석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고 있는 뒷모습이 보였다.>
(나코..!)
(플레이어)!
<나코가 날 알아채고 물을 주던 손을 멈추고 내 쪽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봐! 예쁜 꽃이 많이 피었어!!
나코가 피웠지? 많은 꽃이 피었네!!
아냐. 꽃들은 자신의 힘으로 자란 거야. 난 그걸 도운 거고.
<생각해보면 내가 IZ*ONE의 매니저를 계속 할 수 있는 건 나코 덕분일지도 모른다.>
(나코가 이사장실에 안 들어왔다면 지금의 나는 여기에 없었을 거야..)

나코야, 고마워..
왜 그래?
내가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건 다 네 덕분이야. 네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정말 고마워. 그렇게 해 줘서.
어찌 보면 어리광 같은데 (플레이어) 네가 그걸 들어줬잖아?
<그렇게 말하고 살짝 미소를 짓는 나코.>
앞으로 어리광 많이 부려줘.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얼마든지!
그럼.. 꽃에 물 주는 걸 도와줄래? 예쁜 꽃을 많이 키우고 싶거든.
좋았어! 예쁜 꽃을 많이 피우는 거야!!!
좋아!! 예쁜 꽃도, 그리고, 우리도 더 크게!!
<약속의 하이파이브를 나눈다.>
<나코, 그리고 IZ*ONE 멤버들과 함께라면 나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코의 작은 손바닥에 담긴 희망을 느끼며 나는 확신했다.>

12. 카드 스토리

12.1. 약속엄수

12.1.1. #1 자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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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1-1

(플레이어), 나코에 대해선 잘 알지?
<나코가 살포시 미소짓자 멤버들이 술렁거렸다.>
무, 무슨사이야?!
1학년 때 같은반 ….
그게 다야?
…응, 그게 다야.
그럼 나코를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하냐니….
궁금해, 궁금해~!
<멤버들의 시선을 받으며 나는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나코는… 작고.
잠깐! 맨 처음 나온 말이 그거야?
맞아, 맞아~!
나코의 매력인걸.
그것 말고도 있을 것 아냐!
화내는 모습도 귀여워~
나코, 귀여워~
진짜… 그럼 그것 말고는?
음… 착실하다?
그것 말고는?
그것 말고… 으~음…
<나코의 질문에 나도 모르게 생각에 잠긴다.>
잠깐만! (플레이어), 왜 대답을 못해?
나코의 매력은 그것만이 아니야.
<어째서인지 나코 대신 혜원이가 화를 낸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1-2

나코 그냥 자기소개를 해 버려.
그럴까. 새삼스럽게 자기소개를 하는게 쑥스럽긴 하지만… 나코의 장점은 멘탈이 강하다는 거야.
아~ 알 것 같아! 나코는 항상 웃는 얼굴로 노력하는 타입이지.
우는 걸 본 적이 없어!
작고 귀여운데 의외로 쿨하다고 해야 하나… 시원시원한 면이 있어.
하아~ 왜 나한테는 좋아한다고 말 안 해주는 거야?!
(그런 말이 여기서 왜 나와?)
봐봐, 예나 언니가 삐쳤잖아. 좋아한다고 해 주지 그래?
아 진짜~ 어쩔 수 없네. 예나 언니, 사랑해!
와~ 귀여워! 나도 나코 사랑해!
<함박웃음을 지으며 끌어안는 나코와 예나.>
나코는 분위기를 잘 맞추네!
나코는 말수가 적어도 애교가 있어. 정말 뭘 해도 귀엽다니까.
<혜원이가 나코의 보조개를 손가락 끝으로 찌른다.>
하지만 나코의 애교를 요구해도 되는 건 우리뿐이라구.
(플레이어) 너는 아직 멀었어!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1] 2019년 4월[나1] 나코는 실제로 트와이스의 열혈팬이다.[나2] 여성 유저인 경우 짠순이라고 말한다.[4] 2019년 4월[5] 2019년 4월 ~ 5월[6] 나코#3-4 이전이야기는 안유진 #4 항목 참고[7]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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