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컴퓨터 시스템인 'B형 디바이스'는 인간의 뇌를 적출해 그걸 재료로 삼아서 정보처리 소자로 사용한 반처의 초고성능 연산 컴퓨터이다. 인간의 뇌를 기억장치와 연산장치로 사용한다는 비인도적이다 못해 정신나간 기술로 처음에는 인공적으로 배양한 뇌조직이나 인공수정으로 제작한 태아의 뇌를 사용했으나 나중에는 숙련된 병사의 뇌를 갈아넣었다. 설정에 의하면 제2차 하프만 분쟁에서 전사한 병사보다 B형 디바이스가 되어버린 병사가 더 많았다고 하니...
그러나 성능은 확실히 우수하다만[1], 디바이스 하나당 병사 하나다 보니 인적 소모가 심했고 시스템도 불안정해 곧잘 폭주를 일으키곤 했다.[2] 게다가 윤리적 문제도 있어서 언론에 들키면 위험한 기술이었고, B형 디바이스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시스템인 'S형 디바이스'를 만들기 위해 자프트라 공화국이 계획한 중간 단계에 불과했기에, 납품업체 사카타 인더스트리는 나쁜 짓만 실컷 하다가 결국 토사구팽당하고 말았다.[3]
프론트 미션 1st의 스토리를 관통하는 핵심 소재이며 프롤로그에서 로이드 클라이브 부대가 정찰하던 시설도 이 디바이스를 만드는 공장이었다. 여기서 공장을 파괴하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드리스콜의 부대가 파견되었고 여기서 벌어진 라커스 사건이 제2차 허프만 분쟁의 방아쇠가 된 사건이었다. 이 분쟁 자체가 전란을 틈타 병사들의 뇌를 추출하려는 사카타와 자프트라 공화국의 음모였다.
게다가 캐니언 크로우 또한 처음부터 부대원들을 B형 디바이스로 만들기 위해 결성한 부대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결국 주인공의 약혼녀 카렌도 B형 디바이스가 되어 재회하고 말았다. 게임상 최강의 CPU지만 얻어도 전혀 기쁘지 않다. 이후 실용성이 증명되어 계속해서 기술이 사용되고 발전한 S형 디바이스와는 달리 B형 디바이스는 효율도 나쁘고 인적 자원 소모가 심하며 윤리적인 문제가 심각해서 1편이 끝난 후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된다.
여하간 사람의 뇌를 추출해 만드는 고성능 로봇용 바이오 컴퓨터라는 발상이 충격적이었는지 훗날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에서도 비슷한 설정이 써먹히게 된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사람의 몸에서 두뇌 혹은 중추신경만 추출해 통 속의 뇌 이론과 결합되어 고성능 기기에 조종사를 탑승시킬 때 저렇게 부품으로 만들어 장착하는 방식으로 탑승시키거나 CPU로 탑재해 조종 보조에 써먹는다는 발상의 대표주자로 R-TYPE 시리즈의 R-9 커스텀과 함께 꼽힐 정도.
[1] 실제 게임내에서도 B형 디바이스는 게임내 최강의 CPU 장비로 군림하고 있다. 모든 능력치를 99씩 올려주는 초월적인 아이템.[2] 실험중이던 반처가 멋대로 폭주해서 길모어의 의뢰로 케빈 그린필드가 폭주하는 반처를 막는 임무를 맡은 적이 있다.[3] 드리스콜 대위는 S형 디바이스가 있는 이상 B형은 필요없고, 사카타는 S형 디바이스를 만드는데 실패했다면서 사카타 코이치를 죽이려고 했다. 코이치가 사정사정을 하자 그로윙으로 캐니언 크로우를 박살내면 살려준다고 했지만 당연히 실패하고 그대로 살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