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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9 16:42:32

Arial

1. 개요2. 상세3. 쓰임4. 관련 문서

1. 개요

1982년에 모노타입 이미징에서 내놓은 산세리프 로마자 글꼴. 디자이너는 로빈 니컬러스(Robin Nicholas)와 퍼트리샤 손더스(Patricia Saunders). 유명한 산세리프 글꼴 중에서는 비교적 근래에 만들어진 편에 속한다.[1]

2. 상세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의 컴퓨터에 설치된 글꼴일 것이다. 왜냐하면 Microsoft Windows의 기본 로마자 글꼴이 바로 이 Arial이기 때문이다. MicrosoftWindows 3.1에 번들로 넣은 이래 윈도의 기본글꼴로 사용하고 있으며[2], 윈도의 성공을 등에 업고 워낙 널리 사용되고 있는 관계로 유사한 글꼴[3]헬베티카를 기본 글꼴로 하고 있는 macOS도 클래식 Mac OS엔 넣지 않았다가 OS X에 들어와서 번들로 집어넣고 있다보니 정말로 Arial이 안 깔린 컴퓨터는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 리눅스라면 혹시 모르겠다.
파일:attachment/Arial_vs_Helvetica_by_t1nus.jpg
▲ 녹색 글씨가 에어리얼, 분홍색 글씨가 헬베티카 글꼴로 쓰여진 것들이다. 가운데의 검은 글자는 두 글꼴을 겹쳐 비교한 것이다.
같은 산세리프 글꼴 중에서는 헬베티카와 자주 비교된다. 무엇보다 자형이 상당히 비슷하며 '맥의 헬베티카, 윈도의 Arial' 같은 이미지도 좀 있다보니 그런 경향이 있는 듯 하다.[4] 애초에 Arial이 만들어진 이유가 모노타입에서 경쟁사였던 라이노타입의 헬베티카를 대신할 산세리프 글꼴로 개발한 것이 이 Arial이었으며 MS가 헬베티카가 아닌 Arial을 선택한 이유는 라이선스비가 싸서였다. 꽤 가격공세를 퍼부었던 모양.

하지만 디자이너들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경우에 자신의 작업물에 Arial을 사용하는 것을 꺼린다. 첫번째로 Arial은 헬베티카표절작이라는 것이며 두번째는 자형 자체의 우수함 때문이 아닌 단지 번들된 OS가 잘 팔려서 널리 보급된 글꼴일 뿐이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전자의 이유는 어차피 헬베티카도 악치덴츠 그로테스크(Akzidenz Grotesk)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만들어진 글꼴인데[5] Arial만 비난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그런 거 치고는 헬베티카의 비례와 획의 굵기 변화 등을 대놓고 가져온 것도 사실인지라[6] 표절 논쟁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런데 그런 논쟁을 차치하고라도 멀쩡하게 헬베티카 놔두고 일부러 덜 미려한 Arial을 쓸 이유가 디자이너들한테는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한글로 치면 굴림체가 디자인에 잘 안 쓰이는 것과 비슷한 이유인데, 일반인들의 눈에는 그게 그거 같아보여도 미묘한 미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 디자이너들이 선호하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물론 20세기를 주름잡은 헬베티카에는 못 미칠지 몰라도 굴림체에 비견할 만큼 자형이 나쁜 것도 아니고 가독성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글꼴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의도적으로 윈도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Arial을 사용하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며 비교적 전문성이 덜한 분야[7]에서는 Arial 사용이 덜 터부시되는 경향이 있다. 어차피 대부분 일반인의 눈엔 그게 그거처럼 보인다[8]

3. 쓰임

많은 웹 문서에서 로마자 글꼴은 Arial이 디폴트이거나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맥과 윈도가 동시에 기본으로 번들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글꼴이라서, 플랫폼에 관계없이 레이아웃이 일정해야 하는 문서에서는 영문 산세리프 기본 글꼴로 Arial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한글 서체 중에서 나눔고딕처럼 한글은 비교적 미려하게 나오지만 로마자와 숫자에서 죽쑤는 서체가 꽤 많은데, 괜히 한글판 인디자인에서 합성글꼴 기능을 제공하는 게 아니다 이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곳 나무위키처럼 한글 서체 앞에 Arial이 지정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움라우트, 악센트 기호가 붙은 로마자는 웬만하면 가독성을 위해 Arial을 사용하는 것이 눈에 이롭다.

당연히 웹폰트도 나와있다.

과거에 테일즈런너에서도 START!, LAP 2, 3, 4, FINAL LAP, GOAL, TIME OVER, GAME OVER 폰트로 사용되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사용했으며 2010년에 Bauhaus 폰트로 변경되었다. 다만 외국 테일즈런너는 2010년 중반까지 사용하다가 동년 해 후반에 늦게 변경되었다.

영어 단어수[9] 기준 300페이지를 책 한 권으로 친다면, MS 워드에서 이 Arial 폰트 12p 줄간격 200%(Double-Spaced) 기준 A4용지 1페이지의 단어수는 약 450개로, 책 한 권당 약 135,000(13만 5천)개 정도 된다.

위키피디아 PC버전에서는 특이하게 로마자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키릴 문자, 그리스 문자 등에서만 적용된다.

4. 관련 문서



[1] 일례로 산세리프 글꼴 중에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헬베티카위니베르1950년대에 나왔다. 현대 산세리프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악치덴츠 그로테스크는 아예 19세기 글꼴이다.[2] Windows XP부터는 Tahoma가 화면배색의 기본으로 사용되나 그외에는 Arial이 기본이다.[3] 후술하겠지만 실은 이쪽이 '원조'내지 '뿌리'다.[4] 사실 macOS에는 이 둘 말고도 매우 많은 폰트가 번들되어있다. Microsoft Windows처럼 기본 번들은 몇 개 없고 MS Office한컴오피스 같은 응용 프로그램 번들로 많이 깔리는 게 아니라 OS 자체에 번들된 글꼴이 매우 다양하다. 사장이 글꼴 덕후여서 그렇다는 것이 정설. 애초에 비싼 라이센스비 주고 헬베티카를 기본 글꼴로 삼은 거부터가 이 양반이 글꼴 보는 눈이 있다는 증거.[5] 헬베티카의 프로토타입(?)격인 글꼴 이름은 노이에 하스 그로테스크(Neue Haas Grotesk)였다.[6] 일설에는 헬베티카를 베이스로 약간의 변형만을 주어 디자인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7] 간판, 유인물 등을 주로 제작하는 소규모 광고업체 등[8] R, Q, t 등 구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닌 자형이 꽤 많긴 한데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에게는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다.[9] 글자수(characters)와는 다르다. 한국에서는 자소서 같은 것을 학교나 공공기관 등에 제출할 때 글자수를 주로 보지만, 영미권에서는 학교에서 에세이를 제출하라 할 때 단어수(words)를 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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