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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5C |
앞은 A-5A, 뒤의 쌍발 레시프로기는 S-2 트래커 대잠초계기 기반의 조기경보기 E-1 트레이서다. |
1. 개요
North American A-5 Vigilante노스 아메리칸 A-5 비질란테
미해군의 장거리 초음속 핵투발 공격기. 별명인 '비질란테'는 '자경단원'이란 뜻이다.
1958년 8월 31일, 초도비행에 성공하고 1961년 6월부터 실전배치에 들어갔다. 총 생산대수는 156대. 당시 기준으로 프로젝트 비용은 총 1억달러였다.
2. 개발배경
냉전이 급격히 심화되가던 1950년대, 핵무기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인 존재로 급부상하면서 육/해/공 할것없이 너도나도 핵무장을 하기 시작했다. 이중 특성상 세계구급으로 노니는 공군과 해군이 전략 핵투발의 쌍두마차였고 ICBM을 보유한 공군에 비해 함재기로 전략 핵투발을 해야하는 해군이 상대적으로 열세였다. 당연히 해군 입장에서는 열폭할 수밖에 없었고, 본격적인 전략 핵투발 함재기 전력을 운용하기 위해 채택한 것이 'A-5 비질란테'다.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당시 미군은 아이오와급 전함의 주포였던 Mark 7 16인치 50구경장 함포에 Mk.23이라는 핵포탄의 사용이 가능했으나, 당연히 세계구급 작전능력을 가지고 실제로도 세계구급으로 놀던 공군의 B-52, 미니트맨에 비하면야 초라하기 그지없었고, 미 해군 역시 전문적인 전략 핵투발 함재 폭격기를 만들긴 했으나 그렇게 나온 결과물들인 AJ 새비지(AJ Savage)나 A3D Skywarrior라는 것들은 본격적인 핵 투발 기체로 사용하기엔 성능이 부족했다. 이에 미 해군이 전략 핵 투발 함재기를 반쯤 포기하려던 무렵, 노스 아메리칸 사에서 그냥 스스로 떠맡다시피 하여 5년 내에 개발한 기체가 바로 이 A-5라고 한다.
3. 특징
다닥다닥 모여있는 조그만 기체가 바로 A-4 스카이호크, 뒤쪽에 나란히 보이는 기체가 비질란테, 그 가운데가 E-1 트레이서.
크다, 그것도 엄청 크다. 주임무가 전략 핵투발이였던 만큼 대형 핵폭탄을 적재하고 장거리를 날아가기 위해서 함재기로는 유례없을 정도로 큰 덩치를 가지게 되었다. 여기에 강력한 GE J79 터보제트 엔진 2기를 장착하여 마하 2급의 고속성능 달성에 성공한다.
덩치가 큰 만큼 기동성이 둔하다 생각되기 쉬운데 최대 이륙중량은 F-4 팬텀 II와 비슷한 28톤급 규모이고 기체 특성상 외부 무장이 적기 때문에[1] 항력이 적어 준수한 기동성을 보여줬다 한다. 또한 항력이 적은 만큼 가속성능도 상당해 알파 스트라이크[2] 당시 맨 마지막에 출격하여 편대에 합류했다고...
핵폭탄 적재와 투사방식이 조금 거시기한데 여타 기체와 달리 핵폭탄을 동체 내부 폭탄창에 적재한다. 그런데 이 폭탄창이라는게 일반적인 아래 뚜껑이 열려 떨구는 방식이 아닌 관형 폭탄창에 기체 꽁무니로 투사하는, 일명 '핵응가'(...) 방식을 사용한다.
보다시피 엔진 사이 수납부에 폭탄창이 있고 핵폭탄을 삽입하고 표적에 도달하면 수직상승하며 테일콘 분리 후 그대로 뒤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주요 무장은 Mark 27 핵폭탄(위 사진 참조). 3마디로 구분돼있어 맨 앞쪽이 핵탄두, 뒤쪽 두마디는 비행시 사용하는 외부 연료탱크이다. 위력은 2메가톤급.
4. 몰락
실전배치 초기에는 미해군의 전략 핵투발 수단으로 미친 존재감을 뽐냈지만 그것도 잠시, 1961년 미국 최초의 SLBM인 UGM-27 폴라리스가 실용화되면서 해군의 전략 핵투발은 SLBM이 담당하는 추세로 넘어가고 비질란테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린다. 오직 전략 핵투발 하나의 목적만을 상정하고 개발된 기체라 타 임무 확장성이 떨어지고[3] 이대로 등장하자마자 사라지나 싶었는데...5. 파생형
5.1. RA-5C
비질란테의 뛰어난 항속거리, 고속성능을 백분 활용하여 초음속 함대 정찰기로 탈바꿈하였다.아이러니하게도 정찰기로서 더 유명해지면서 신규생산 91대 + 기존 공격기에서 정찰기 사양으로 개수 43대 = 총 134대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비질란테[4]가 정찰기로 운용되었다.
그렇게 세상 빛도 못 보고 사라질 위기를 극복한 뒤, 20년가량이나 버틴 비질란테는 1980년 1월 전량 퇴역, 그 임무를 마친 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5.2. 기타 형식
- XA3J-1
프로토타입. 2기가 생산되어 한대는 RA-5C로 개수되었고 한대는 1959년에 추락했다. - A3J-1
초기 생산형. 총 58기가 생산되었으며, 이후 명칭이 A-5A로 재지정되었다. 이중 42기가 RA-5C로 개수. - A3J-2
총 18기 생산. 이후 명칭이 A-5B로 재지정되었다. 전 기체 RA-5C로 개수. 그 외 생산중이던 5기는 변경되어 XA3J-3P로 생산되었다. - XA3J-3P
위 전환된 5기의 A3J-2로, 다른 명칭은 YA-5C. 정찰 기기 없이 훈련기로 사용되었다. 전 기체 RA-5C로 개수. - A3J-3P
20기 생산. 전 기체 RA-5C로 개수. - NR-349
YF-12가 취소된 이후 IMI(Improved Manned Interceptor/개량 유인 요격기) 사업에 F-14, F-106과 함께 참여한 파생형. 3기의 J79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6발의 AIM-54 피닉스 미사일로 무장이 가능했다. 물론 사업 자체가 취소되면서 나가리.
6. 기네스북
- 최대 고도 신기록 갱신.
1960년 12월 13일, Leroy Heath(파일럿)/Larry Monroe(후방석 관제사)에 의해 수립된 기록. 1톤의 페이로드 탑재상태로 고도 91,451피트(약 27,874m)를 기록한다.[5]까마귀 조까[6] 이전의 최고기록과는 6천m 차이, 이후 13년 동안 타이틀을 보유했다.
7. 모형화/여담
예전 에이스 모형과 강남모형이 1/72 스케일의 제품을 내놓았다.에이스 모형은 일본 하세가와의 1968년작 품번 JS-027을 카피해 1981년도에 국내 출시하였고, 이 금형을 기반으로 1988년, 미국 레벨사에 OEM 납품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1990년대 초반에 다시 강남 모형에서 동금형 기반 제품을 출시하였는데, 금형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모르겠으나 당시 낙후된 국내 프라모델 개발 현실을 엿볼 수 있는 씁쓸한 대목.
지금은 트럼페터가 1/72, 1/48 모두 발매해 적절한 값에 큼직한 크기와 준수한 디테일의 비질란테를 만들 수 있다.
아카데미과학이 발매한 1/800 CV-63 키티 호크, CVN-68 니미츠를 비롯한 1/800 스케일과 1:600 CVN-65 엔터프라이즈 항모 프라모델을 사면 갑판 위에 올리는 탑재기로 들어있다. 엄지손톱만한 크기긴 해도 그 중에선 대형인데다가 미 해군기 중에선 특이한 외형이라서 알아보기 쉽다. 다만 설명서의 안내도를 보면 왠 F-5라고 설명이 쓰여있었다가 최근 들어 박스 리뉴얼과 함께 수정되었다.[7]
[1] 주로 외부 연료탱크만 달고 나간다.[2] 미해군 항공모함의 공세적 대규모 출격.[3] 특히 동체 내부 폭탄창이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관형 폭탄창 방식이고 무장의 투사방식이 매우 특이했던 게 문제가 되었다.[4] 공격기였던 A-5A 형식이 총 57대 생산되었다(...).[5] 1t의 페이로드 기준으로 최고 기록이다. 클린상태는 이미 1년 전 날아다니는 지주핀이 103,389피트(30,040m)를 기록한 적 있고 1년 뒤인 1961년 MiG-21 개조형이 113,891ft(34,714m)를 기록한다. 13년 후 이 모두를 갈아치운게 바로 그분[6] 하지만 이 최대 고도 기록은 Zoom Climb이라고 해서 가속하며 상승한 후 최고고도 찍고 아래로 바로 내려오는 형태의 비행이다. SR-71은 공식기록 상으론 이 형태로 고도 기록 측정한 적이 없으며 SR-71의 공식 고도 기록은 수평비행 즉 순항 비행고도 기록이다. SR-71이 그 속도로 관성을 이용해 실속할 때까지 올라갔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7] 그러나 1:700 CVN-73 조지워싱턴은 이탈레리 제품을 재포장만한 것이라서 포함되어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