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90년 지브롤터 해협 해전 Battle of the Strait of Gibraltar(1590) | ||
| 시기 | ||
| 1590년 4월 24일 | ||
| 장소 | ||
| 지브롤터 해협 | ||
| 원인 | ||
|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하는 잉글랜드 상선들을 사냥하려는 스페인 해군의 공격. | ||
| 교전 세력 | ||
| 지휘관 | ||
| 병력 | ||
| 갤리선 12척 | 무장상선 10척 | |
| 피해 | ||
| 많은 갤리선 파손, 사상자 다수. | 미미함. | |
| 결과 | ||
| 잉글랜드의 승리. | ||
| 영향 | ||
| 스페인 해군의 지브롤터 봉쇄 재시도 | ||
1. 개요
1585~1604년 영국-스페인 전쟁 시기인 1590년 4월 24일, 지브롤터 해협을 봉쇄하려는 스페인 해군과 레반트 회사 소속 잉글랜드 무장상선들의 전투.2. 상세
레반트 회사는 1580년 엘리자베스 1세의 허락을 받고 중동과의 무역을 주도했다. 그들은 알레포, 코스탄티니예, 알렉산드리아, 스미르나에 부서를 설립하고, 지중해를 오가며 무역 활동을 수행했다. 1585년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전쟁이 발발하자, 레반트 회사는 선박을 무장하고 상호 보호를 위해 호송선단을 이끌고 항해했다. 1586년 7월, 판텔레리아 해전에서 레반트 회사 소속 5척이 시칠리아에서 활동하던 스페인 갤리선 11척을 격퇴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레반트 회사는 전쟁이 진행 중인 와중에도 지중해에서 계속 무역 활동을 벌였다.1590년 4월 중순, 베네치아, 코스탄티니예 및 지중해의 여러 지역에서 교역한 뒤 화물을 실은 레반트 회사 소속 선박 10척이 단단한 대형을 이룬 채 지브롤터 해협을 향해 출발했다. 선두에는 선장 베네딕트 반햄이 지휘하는 '솔로몬' 호가 있었고, 그 뒤를 이어 부사령관 존 왓츠가 지휘하는 '마거릿'과 '존' 호가 따라갔다. 토머스 코델 선장의 '센추리온', '미니언', '바이올렛', '사무엘', '엘리자베스', '어센션', '리처드'가 그 뒤를 이어 따라갔다. 여기에 인근을 지나던 플랑드르 선박 2척도 해적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호송대에 합류했다.
4월 24일, 잉글랜드 상선들이 지브롤터 해협에 이르렀을 때, 지브롤터 해협을 봉쇄하려는 페드로 데 아쿠냐 휘하 대형 갤리선 12척이 막아섰다. 그들은 화살촉 대형을 이루고 천천히 상선들을 향해 접근했다. 이에 솔로몬 호는 스페인 선두함을 조준해 함포를 쐈고, 다른 잉글랜드 선박들도 뒤따라 발포했다. '미니언', '마거릿', '존' 호는 무장이 가벼운 선박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했고, 가장 큰 선박인 '샌추리온'은 예비대로 배치되었다. 전투가 개시된 지 1시간 후, 근처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플랑드르 삼선 하나가 스페인 갤리선으로 항해하여 항복했고, 전장은 이 때문에 한동안 혼란이 생겼다. 또 다른 플랑드르 선박은 '바이올렛' 호의 선원들의 등선을 허용해 항복하지 못했다.
스페인 갤리선들은 선두 대열이 큰 피해를 보고 후퇴했지만, 다른 선박들이 뒤따라 잉글랜드 함선들에 접근해 가까이 이르자 등선을 시도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선박들이 모든 화력을 총동원해 대포를 퍼부었기 때문에, 그들은 밀려나기만 했다. 그러다가 솔로몬, 마거릿, 존 호의 화약이 고갈되자, 센추리온 호와 엘리자베스 호가 앞으로 항해했다. 이제 두 배가 새롭게 전투에 돌입했고, 센추리온 호의 강력한 포격에 스페인 갤리선들은 큰 손상을 입고 후퇴했다. 게다가 파도가 거칠어서 배를 적선에 가까이 대는 게 너무 위험해서, 좀처럼 잉글랜드 상선들에 접근하지 못했다.
전투가 거의 6시간 동안 이어진 끝에, 스페인 갤리선은 심하게 파손되었다. 여기에 갤리선 노예, 병사, 선원들도 대거 사망하거나 크게 다쳤다. 갤리선들은 항구로 퇴각했다. 당시 잉글랜드 함선은 삭구와 돛대 몇 개가 파괴된 것 외에는 거의 피해를 보지 않았다. 그러나 전투가 끝날 무렵 대부분의 대형 함선의 탄약이 거의 바닥났고, 바람이 잦아들어 지브롤터 바로 앞에서 움직이기 어렵게 되자, 가장 가깝고 잉글랜드에 우호적인 항구 도시인 바르바리만의 테루안으로 배를 견인했다.
그 후 잉글랜드인들은 테루안에서 신선한 채소를 구매했고, 주민들은 그들을 호의적으로 대했다. 테루안 총독은 그들에게 선물을 주고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게 해줬다. 4일 후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잉글랜드 상선들은 무사히 출항했다. 당시 알헤시라스 항구에 있던 스페인 함대는 심각한 피해와 거친 바다 때문에 그들을 막을 수 없었고, 잉글랜드 상선들은 더 이상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잉글랜드 해안에 도착했다. 이듬해, 또다시 지브롤터 해협을 지나던 잉글랜드 상선들은 또 다른 스페인 갤리선단과 전투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