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파크로사우루스 Hypacrosaurus | |
학명 | Hypacrosaurus Brown, 1913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계통군 | 석형류Sauropsida |
목 | †조반목Ornithischia |
아목 | †각각아목Cerapoda |
하목 | †조각하목Ornithopoda |
과 | †하드로사우루스과Hadrosauridae |
아과 | †람베오사우루스아과Lambeosaurinae |
족 | †람베오사우루스족Lambeosaurini |
속 | †히파크로사우루스속Hypacrosaurus |
종 | |
|
복원도[1]
스테빈게리종(H. stebingeri)의 골격도
[clearfix]
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북아메리카에서 서식한 하드로사우루스과 조각류 공룡. 속명은 그리스어로 '덜 높은 도마뱀'이라는 뜻인데, 이 녀석의 덩치가 비슷한 시기에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유명한 육식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에 비해 약간 작았을 것으로 추정되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2]2. 연구사
1910년 캐나다 앨버타 주의 홀스슈캐니언층(Horseshoe Canyon Formation)에서 훗날 히파크로사우루스속의 모식종인 알티스피누스종(H. altispinus)의 모식표본으로 지정된 화석이 최초로 발견되었는데, 이 당시 발견된 것은 골반뼈 일부와 배추골 몇 개 정도가 전부였다. 이 때문에 1913년에 이 녀석을 처음 학계에 소개한 바넘 브라운(Barnum Brown)은 골반뼈 형태의 유사성 등을 근거로 사우롤로푸스와 비슷하게 생겼을 것으로 추측하였으나, 이후 두개골 화석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이 녀석이 코리토사우루스의 것과 유사한 형태의 볏을 갖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하드로사우루스과 조각류 공룡답게 넓적한 주둥이 끝에는 케라틴질로 이루어진 부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를 이용해 식물성 먹이를 뜯어내면 입 안쪽에 자리잡은 수백 개의 이빨로 이루어진 치판이 잘게 씹어 소화를 도왔다.몸길이는 최대 9m에 몸무게는 최대 4톤에 달했던 조각류 공룡이다. 람베오사우루스아과에 속하는 다른 조각류 공룡들과 마찬가지로 비강이 변형되어 이루어진 볏의 내부는 비어있었는데, 이 빈 공간의 형태가 근연종들과는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 학자들은 이 녀석의 볏이 동종 간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독특한 공명음을 발생시키는 용도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개체 식별 및 과시용 기관으로써의 성격도 분명히 갖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녀석들이 태어날 때부터 이런 형태의 볏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음이 화석 자료를 통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모식종의 어린 개체들에 해당하는 화석이 추가로 확인되고,[3] 1994년 미국 몬태나 주의 투메디신층에서 성체부터 부화 직전에 화석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몸길이 60cm 남짓한 태아가 들어있는 약 20cm 크기의 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장 단계에 있던 개체들이 한꺼번에 발굴된[4] 스테빈게리종의 존재가 알려진 덕분이었다.[5]
근연종들과의 골격 비교도. a는 코리토사우루스속의 모식종인 카수아리우스종(C. casuarius), b는 람베오사우루스속의 모식종인 람베이종(L. lambei)이며 c가 히파크로사우루스속의 스테빈게리종이다. |
볏의 생김새가 서로 비슷하다는 점과 몸길이도 똑같이 9m라는 점 때문에 한때 일부 고생물학자들이 히파크로사우루스와 코리토사우루스가 동일한 조각류 공룡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양측의 볏을 비교해보면 히파크로사우루스의 것이 코리토사우루스에 비해 높이가 낮고 전체적인 크기도 다소 작으며, 볏의 맨 윗부분은 좀 더 뾰족하고 뒷부분에는 작은 골질의 돌출부가 있다는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생존 시기가 서로 달랐다는 점[6] 등 여러 가지 차이점들을 근거로 현재로써는 이 두 공룡을 서로 다른 속으로 보는 관점이 일반적이다.
모식종의 가장 큰 특징은 척추뼈 몸통 부분의 대략 5~7배에 달하는 길이를 자랑하는 길쭉한 신경배돌기가 돋아나있다는 점으로, 라틴어로 '높다란 척추'라는 뜻인 종명도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이 신경배돌기가 살아있었을 당시 어떤 모습이었을지는 의견이 분분한데, 일각에서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먹을 것이 부족해질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현생 낙타나 들소처럼 지방질의 육봉이 자리잡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반면 비교적 얇은 살가죽으로 덮여 마치 돛을 연상시키는 두꺼운 판 형태를 이루고 있었을 것이며, 주로 개체 간 식별 또는 이성에 대한 과시 목적으로 활용되었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스테빈게리종의 경우 덩치나 생김새 등 외형적인 측면에서는 모식종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성체부터 부화 직전의 태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장 단계의 개체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하드로사우루스류 공룡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힌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련 연구자들에 따르면 골단면 등을 분석한 결과 태어난 지 2~3년 만에 성적으로 성숙했을 것이라고 하는데, 최대 크기에 도달하기까지 대략 10~12년 정도 걸렸으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종 내부에서의 재생산이 매우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성장 속도와 세대 교체 속도가 빨랐던 원인은 짧은 시간 안에 몸집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워서 이 녀석들의 주요 천적이었을 다스플레토사우루스나 고르고사우루스 등의 대형 포식자들로부터 사냥당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 녀석의 골격을 살펴보면 덩치를 제외하면 딱히 이렇다할 방어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공존하던 수각류 공룡들에게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었을텐데,[7] 이 때문에 히파크로사우루스들 나름대로 종을 보존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성장하고 번식의 기회를 늘리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여담으로 공룡이 정온동물인지 변온동물인지에 관한 논쟁에서 주요 자료로 활용된 녀석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공룡이 변온동물이라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이 녀석의 두개골을 CT 스캔을 통해 분석한 결과 비강에서 비갑개[8]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였다. 한편 반대측에서는 이 녀석의 화석에 대한 산소 동위원소비 분석을 진행했더니 부위별로 별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를 토대로 공룡이 정온동물임을 피력하였다. 현재 시점에서는 공룡이 정온동물이었다는 학설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데, 이는 아직 비갑개 흔적이 남은 조류 화석이 발견된 사례가 없는데다 심지어 정온동물임이 확실한 현생 포유류나 새들 중에서도 비갑개가 발달하지 않았거나 아예 없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석은 캐나다의 티렐 고생물학박물관과 캐나다 자연박물관, 필립 J 커리 공룡박물관, 미국의 미국 자연사박물관, 와이오밍 공룡센터, 로키 박물관, 일본의 도쿄 국립과학박물관과 후쿠이 현립 공룡박물관 등지에 전시되고 있다.
3. 등장 매체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방영한 미국 애니메이션 꼬마공룡 딩크에 코르넬리우스(Cornelius)라는 이름의 히파크로사우루스가 주인공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조연으로 등장한다.1995년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룡시대의 3편에서도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지니키즈에서 제작한 공룡탐험 시리즈의 3번째 애니메이션인 기이한 공룡탐험에 등장하는 공룡들 중 하나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Dino Lab II'에 나온 공룡들 중 하나다. 성체 한 쌍[9]과 새끼 한 마리가 출연했으며, 천적의 위협을 줄이기 위해 무리를 지어 살면서 특유의 볏을 이용해 소리를 증폭시켜 의사소통을 하던 녀석으로 언급된다. 알과 새끼를 보살피는 습성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알이나 새끼가 있는 상황에서는 매사에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설정된 것으로 보이는데, 일례로 부화가 임박한 알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연구원이 녀석들의 눈을 피해서 둥지 바로 옆에 만들어놓은 작은 통로를 이용하여 알을 확보하는 묘사가 나오기도 한다. 내실을 청소하러 방문한 관리자가 나지막히 콧노래만 불렀을 뿐인데도 뭔가 자극을 받았는지 위협적인 몸짓을 보이며 쫓아내는 것은 덤.
공룡왕 카드배틀에서도 등장한다.
[1] 코리토사우루스 문서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저 복원도 그냥 코리토사우루스 문서에 있는 복원도에서 볏 크기만 축소 시켜놓은거다(...)[2] 히파크로사우루스 알티스피누스는 마스트리히트절 끝까지 생존했기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와도 공존했을 것이다.[3] 이 중 몇몇 표본은 원래 케네오사우루스(Cheneosaurus)라는 별도의 속으로 분류되던 녀석들이었다. 그러나 1975년 이들이 히파크로사우루스속 모식종의 아성체들이라고 주장한 논문이 학계의 공감을 얻으면서 현재 케네오사우루스라는 속명은 히파크로사우루스의 동물이명으로 통합된 상태.[4] 얼마나 많은 골격 화석이 보존되었는지는 이 녀석이 하드로사우루스류에 속하는 공룡들 중에서도 어린 개체의 골격이 가장 많이 발견된 사례로 손꼽힐 정도라는 데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학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당시에 화산 활동으로 화산재 따위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이 분출물이 순식간에 이 녀석들의 번식지를 뒤덮어버리는 바람에 이처럼 많은 개체가 같은 장소에서 화석화되었을 것이라고.[5] 다만 이 종의 화석이 처음 학계에 보고된 것은 이보다 훨씬 앞선 1920년대의 일이었다. 당시에는 현재 람베오사우루스의 보존명으로 취급되는 프로케네오사우루스(Procheneosaurus)의 것으로 동정되었는데, 1994년에야 지금처럼 히파크로사우루스속으로 옮겨오게 된 것.[6] 히파크로사우루스속을 구성하는 모식종과 스테빈게리종은 각각 마스트리히트절 전반부에 형성된 지층인 홀스슈캐니언 층과 샹파뉴절 후반부에 형성된 지층인 투 메디슨층에서 발굴되었는데, 코리토사우루스속에 속해있는 두 종은 모두 이보다 약간 앞선 시기인 77만년 전의 샹파뉴절 무렵에 형성된 공룡공원층과 올드먼층(Oldman Formation)에서 발굴되었기 때문이다.[7] 실제로 티라노사우루스류 수각류에게 물린 자국이 남은 히파크로사우루스의 정강이뼈 화석이 발견된 사례도 있다.[8] 대부분의 포유류와 조류들이 호흡하는 과정에서 수분이나 체열 등이 지나치게 손실되지 않도록 회수하는 기능을 맡은 기관이다.[9] 비교적 커다란 개체는 전체적으로 붉은 빛이 도는 체색과 빨간 무늬를 가진 반면 상대적으로 작은 개체는 노란색 무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성적 이형성을 표현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