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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8 23:20:40

화전(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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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스웨덴의 화전민들.[1]
1. 개요2. 상세3. 한국의 화전민4. 해외의 화전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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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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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 을 불태우고 그 자리에 농사를 짓는 경작 방식.

2. 상세

화전은 수도작(水稻作)이 불가능한 산간지대나 고원에서 초지(草地)를 태우고 난 뒤 그 땅에 밭곡식을 심어 거의 비료를 주지 않는 방식인데 나무를 일일이 베고 흙을 골라내는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개간하는 데 너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불을 질러 화전을 일구는 것이다.[2] 열대우림[3]과 같은 지역에서는 영양분을 이미 수초가 흡수해버려 의외로 토지 자체는 척박해서 화전이라도 하지 않으면 농사 자체가 불가능할 때가 많아 화전을 택하기도 한다. 이 농업은 극히 원시적인 약탈경제의 한 형태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농경방식이다. 중국의 화경(火耕)이나 일본의 야키하타(燒畑)도 이에 속한다.

따로 비료를 주지 않고 불탈 때 나온 [4]토지가 원래 가지고 있는 양분에 의존해 작물을 키우기에 지력이 빨리 소모되고, 그렇기에 화전 경작을 하는 사람들은 끝없이 옮겨다니며 새 땅을 일구어야 한다. 그래서 동남아시아의 화전민들은 스스로를 자조적인 의미로 숲을 먹는 사람들이라고 부른다고.

일본에는 고유한자을 의미하는 가 있는데, 여기에는 한국, 중국과 달리 논농사가 주류인 특징상 밭농사 = 화전이라는 인식 때문에 만들어진 한자라는 설이 있다.[5] 참고로 일본에서 이 한자는 성씨로도 많이 사용된다.(예: 하타 코사쿠)

3. 한국의 화전민

한국에서도 과거에는 자신의 토지가 없는 농민들이 일구는 화전이 많았다. 6.25 전쟁 중 정부의 청야작전 때문에 많은 수가 끌려내려왔고, 그 이후에도 한때 화전민이 전국 농가의 13%를 차지하고 있었을 정도로 많았으나, 1965년 박정희 정권때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면서 남북한 체제경쟁이 제3지역에서의 대리전 형태까지 확전되는 과정에서, 당시도 남아있던 빨치산의 잔재나 북한 간첩,공비들의 침투 혹은 게릴라전 전장이 될 지역인 산속에 숨어있는 화전민촌을 없애는 작업에 들어갔다.

1965년부터 화전정리사업과 산림녹화사업을 통해 화전민촌이 많던 주요 산간지역을 정리하였는데, 거기에 가속을 붙이는 사건이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 '공산당이 싫어요'로 유명한 이승복의 가족도 화전민이었고, 이때의 충격으로 인해 화전정리사업은 사실상 후방의 게릴라 침투를 막기 위한 군사작전화되어 수많은 화전민들이 강제로 농촌으로 이주해 농민으로 바뀌거나 노동자가 되는 식으로 화전민과 화전촌을 없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도시로 이주한 화전민들은 대다수 빈민 노동 계층으로 전락했다.

그렇게 사업이 마무리되는 1979년에는 거의 사라졌다. # 이제는 불을 질러서 새로운 화전을 일구는 일은 없지만 옛부터 내려오는 화전으로 경작을 유지하는 사람은 극소수 존재한다. EBS 다큐멘터리 참조 요즘 세상에 땅 만들어 농사짓겠다고 산에 불지르면 큰일난다. 애초에 요즘 농촌이촌향도 현상으로 인해 땅이 남아도는 추세라서 굳이 화전을 할 동기도 없을 뿐더러, 화전 농업의 특성상 한 번 화전을 만들면 단기간에는 땅에 영양소가 풍부해져 많은 수확을 거둘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급속도로 땅의 영양을 소비만 해서 결과적으로는 농사가 불가능한 척박지가 점점 늘어난다. 또한 관개시설이 발전해서 멀리서도 물을 끌어올 수 있는 데다 발달한 비료들 때문에 농사 짓기거 더 쉬워진 만큼 화전을 할 필요가 더욱 없어졌다.

4. 해외의 화전

산업화가 진전되지 않고 농업의 비중이 큰 동남아시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개발도상국에는 아직도 화전이 많다. 다만 가난한 농민들만이 아니라 대규모로 농목업을 하는 농장주나 목장주, 또는 다국적기업들이 플랜테이션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규모의 밀림을 불지르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토지는 개박살나고 녹림은 사라지며 이산화탄소는 늘어만 간다(…). 환경파괴를 몇 단계는 한꺼번에 질러버리는 행위인지라 규제가 절실하지만 막을 방법이 현실적으로 거의 없는 것이 문제. 대표적으로 팜유의 원료인 기름야자 농업은 거대규모 화전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도 휴전선 DMZ에선 봄마다 심심찮게 산불이 나는데, 이는 북한 측 GOP 및 GP 인원들이 자체적으로 화전으로 밭농사를 하려다가 불이 남측까지 번져서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유목민의 경우 초원을 유지시키기 위해 풀밭에 불을 지르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풀들은 뿌리와 뿌리줄기가 전혀 손상을 입지 않지만, 나무는 타버려서 죽어버린다.

5. 여담

서브컬처 등지에서는 산 속에 숨어사는 사람들이 화전을 일구며 살아가는 설정이 많이 등장한다. 그 덕에 들키기도 딱 좋다.

여기에서 유래된 은어로, SNS 및 인터넷 커뮤니티 이곳저곳에서 분탕을 치면서 불구경을 즐기는 트롤러를 화전민이라고도 한다.

[1] 그림에 나온 사람들은 '산림 핀족'(skogsfinnar)으로, 16~17세기에 걸쳐 핀란드 사보 지방에서 스웨덴으로 이주한 사람들을 말한다. 현재는 스웨덴인이나 노르웨이인에 동화되어 사라졌다.[2] 다만 화전도 그냥 불만 지르는 게 아니라 일정 구역의 나무들을 먼저 베어내고 일정 기간 말린 뒤 불을 지르는 방법을 쓴다.[3] 단, 기후상으로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Am, Aw 지역에서 화전이 자주 행해지며, 비가 고르게 오는 Af 기후대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4] 초목과 같은 연료가 불에 탈 때 발생되는 질소산화물들은 대기에는 유해하나 토양에는 무기질에 양분을 공급한다. 질소는 비료의 중요 요소로 취급되는데 이를 집중연구하여 개발한 것이 바로 소위 질소비료, 질산비료 등으로 불리는 것들이다. 자세한 것은 비료, 질산암모늄 문서 참고.[5] 전통적으로 화전이 아닌 일반적인 밭은 白+田인 畠라고 썼다. 배추밭이란 뜻에서 유래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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