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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9 00:54:36

쾌락주의

헤도니즘에서 넘어옴
1. 개요2. 쾌락이란?3. 쾌락주의에서 도덕의 정의4. 역사5. 이후의 영향
5.1. 현대 생물학과의 연계
6. 쾌락주의적 역설7. 같이 보기

1. 개요

쾌락주의(快樂主義, Hedonism)는 쾌락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상, 윤리관이다.

공리주의의 전제가 되며[1] 쾌락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고통을 비교하고 평가하는 것 역시 쾌락주의적 사고에 포함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영어 단어 'Hedonism' 또한 즐거움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헤도네(ἡδονή)'에 주의, 사상을 뜻하는 접미어 '-ism'이 붙은 단어이다.

2. 쾌락이란?

쾌락은 흔히 대중적으로 육체적이고 말초적인 자극에서 오는 즐거움이란 의미로 쓰이지만 사실 일시적인 즐거움뿐 아니라 자아실현 등으로 비롯될 수 있는 일체의 지속적인 즐거움까지 포괄한다. 이에 따라 쾌락주의의 원초인 에피쿠로스와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오히려 현대의 관점으로 보자면 금욕적인 생활을 했으며[2] 육체적인 쾌락보다는 정신적, 고차원적 쾌락을 추구했다. 다음은 쾌락주의의 본좌 철학가 에피쿠로스가 한 말이다.
성욕은 남한테 피해나 안 주면 운 좋은 거다.
다만, 에피쿠로스가 한 말이 모든 쾌락주의자들의 입장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에피쿠로스학파는 육체적 쾌락을 '경멸'했다. 그러니 어쨌든 그가 주장하는 쾌락주의가 단순히 '먹고 마시고 즐기자'주의라고 생각하면 큰 오해다.

3. 쾌락주의에서 도덕의 정의

인간의 사명은 즐겁게 사는 것뿐이므로 도덕은 인간의 행복을 증진하는 것이어야 한다. 폭행이 비도덕적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폭행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쾌락살인도 쾌락주의의 범주 내에 정당화될 수 없다.

이는 제러미 벤담의 주장인 "쾌락이 곧 행복이며, 최대 다수에게 최대의 쾌락을 가져다주는 것이 선(善)이다."를 통해 더욱 분명히 알 수 있다.

사실 쾌락주의에서 말하는 쾌락의 범위를 넓게 해석한다면 거의 모든 윤리관과 법철학이 쾌락주의와 상당 부분 겹친다. 황금률 역시 쾌락주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지 쾌락이라는 표현의 어감 때문에 실제로 문헌에서 즐겨 쓰이지 않을 뿐이다. 이를테면 아주 흔하게 쓰이는 공익이라는 말도 공공의 이익이라는 뜻이고, 여기서 이익이라는 말과 쾌락이라는 말을 명확히 구분할 수도 없다.

다만 쾌락의 법칙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윤리적 논점들이 "예외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테면 칸트의 윤리관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상당히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4. 역사

쾌락주의는 키레네 학파에피쿠로스, 중국의 양주의 윤리설 등 여러 곳에서 엿볼 수 있다.

쾌락주의는 곧 쾌락과 유사한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러미 벤담과 같은 일부 철학자들은 금욕주의자들이 실제로는 쾌락주의자일 수 있다고 보았으며 쾌락의 양적인 측면을 강조하였다. 반면 존 스튜어트 밀의 경우는 쾌락의 양보다는 질적인 측면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5. 이후의 영향

쾌락주의는 오랜 세월이 지나 현대 긍정심리학에서 정적 정동(positive affect)[3]이 최대한 많이 경험될수록 행복한 것이라는 관점에 영향을 주어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이라는 개념이 주창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는 2000년대 초반의 초창기 긍정심리학의 흐름이고 이후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개인의 자기실현과 내적 의미부여가 행복에 더 중요하다는 의미추구(meaning making)가 중시되면서 살짝 묻히는 감이 있다.

5.1. 현대 생물학과의 연계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이후 어차피 한 인간이 세상에 온 목적은 유전자의 자기증식일 뿐이니, 남한테 피해 안 주고 자기 인생 즐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다만 리처드 도킨스 본인은 이러한 논란이 일자 개정판 서문을 통해 자신이 책에서 주장하려고 했던 것은 이러한 허무주의가 아닌 '다른 생물들은 유전자의 자기증식만을 목적으로 할 수 있지만, 인간만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특별한 존재이다'라는 것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즉, 위와 같은 주장은 저자 자신의 주장은 아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사상은 쾌락주의와는 별 관계가 없다.

6. 쾌락주의적 역설

paradox of hedonism

지나치거나 잘못된 쾌락을 추구하다 보면 오히려 진정한 쾌락을 경험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른다. 경제학에서의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며, 경험적으로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응석받이에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7. 같이 보기


[1] 쾌락주의가 곧 공리주의인 것은 아니다.[2] 지나친 탐닉은 도리어 쾌락에 해가 된다는 입장 때문이었다.[3] 예를 들어 기쁨, 환희, 즐거움, 신남, 짜릿함, 만족감, 편안함, 느긋함, 태평함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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