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생인 장사익이 무려 46세 때 발매한 늦깎이 데뷔 앨범인데, 이는 생계를 위해 무역회사, 전자회사, 가구점 등 직장을 15군데나 전전하다가 겨우 제작한 앨범이기 때문. 일찍이 음악에 꿈을 가지고 있었던 장사익은 직장을 다니던 도중에도 단소와 피리, 그리고 태평소 등 국악기를 배우다가 이후에는 태평소 연주자로 이름을 날렸으며,[1] 이후 절친한 친구였던 피아니스트 임동창과 그의 노래를 들은 동료 음악인들의 권유로 장사익은 이 앨범의 제작을 결심하게 되었다.
앨범에 담긴 10곡의 수록곡 중 6곡은 장사익 본인이 직접 작곡을 맡았으며, 몇몇 곡은 정성균, 최산, 양해남 등의 시인들의 시를 빌려와 가사로 삼았다. 나머지 4곡은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 패티김의 '빛과 그림자', 이미자의 '열아홉 순정', 신중현의 '봄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리메이크하였다. 곡들의 편곡과 피아노 연주는 전곡 임동창이 맡았으며, 유명 세션 기타리스트인 김광석이 앨범 제작에 참여하여 기타 연주를 하였다.
가요와 국악, 그리고 재즈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음악성, 무엇보다도 소리꾼의 감성을 물씬 담은 억세고 힘찬 창법을 보여주는 장사익의 가창력이 어우러진 앨범을 두고 평론가들은 아주 한국적인 앨범이 나왔다고 극찬하였으며, 대중들에게도 화제가 되었다. 장사익이 8집까지 발매한 현재까지도 장사익의 앨범 중에서 최고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웹진 100BEAT에서 선정한 1990년대 100대 명반 리스트 69위에 오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