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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리츠/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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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즌전2. 페넌트 레이스3. 포스트시즌4. 시즌 총평

1. 시즌전

오프시즌이 시작되고 나서 세이버 메트릭스의 기조에 따라서 팀을 싹 갈아 엎었다.
프레이밍의 가치를 인정하고 직전 시즌 타율 .220 포수 러셀 마틴과 2년 1700만 달러 계약을 했다. 이 계약은 당시에는 오버페이라고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회복세라고 판단한 좌완 선발투수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와 2년 1400만달러 FA 합의를 했는데, 그 얼마되지 않아서 리리아노가 고국에서 애들과 놀다가 오른쪽 팔을 부러뜨리면서 정식 계약은 1년 100만달러+옵션 잔뜩으로 변한다. 역시 평가는 한때 유망주였으나 이후 성적이 떨어진, 그것도 팔 부러진 선수를 100만달러라는 헐값으로 구매한 로또 계약.
무엇보다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이론의 현실화에 들어간다. 수비로 일낸다가 기본 골조가 되었고, 러셀 마틴의 영입은 그 과정이었다. 수비 시프트가 본격적으로 적용되었다.[1]

2. 페넌트 레이스

Bucco's win it! Raise up JOLLY ROGER![2]
시즌 초반에는 물타선 때문에 순조롭지 못한 스타트를 끊기도 했지만, 이후 불펜진에 새롭게 떠오른 마크 멜란슨과 마무리가 된 제이슨 그릴리가 철벽이 되었고, 타선도 페드로 알바레즈, 스탈링 마르테, 앤드류 맥커친 등 이길만큼은 뽑아주는 타선 덕택에 나름대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NL 중부의 강자로 떠올랐다.

2013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드래프트에서는 최대의 성과를 올렸다.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8픽까지 밀려온 고졸 최고의 5툴 플레이어[3] 오스틴 메도우즈를 거르고 2라운드급 유격수를 오버드랩하자 메도우즈를 낼름 9픽[4]에서 지명하고 14순위에서는 이번 드랩 최고의 포수를 영입했습니다. 맷 위터스를 거르고 왼손 불펜을 지명했던 2007년의 데이브 리틀필드의 드래프트와는 비교를 불허하는 과감한 행보로 1라운드 드래프트 최대의 승자로 호평받았다. 그리고 6월 중순에는 2년 전의 1픽 게릿 콜이 마이너에서 좀 찜찜한 활약을 펼치던 중 빅리그 선발로 데뷔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고, 첫 선발 경기에서 몰락해버린팀 린스컴과 맞붙어 6.1이닝 2자책점으로 승을 챙기게 되었다. 경기내용중 최고구속 99마일, 만루위기상황도 넘겨버리며 여러모러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전반기까지 56승 37패로 1게임차 뒤진 지구 2위, 메이저리그 최초로 50승에 선착하기도 하는 등 강력한 투수진과 괜찮은 타자진으로 순항했다. 53552635644565666644라는 참담한 비밀번호를 찍은 20년의 세월을 지나 9월 3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4-3으로 꺾으며 81승, 21년만의 5할 승률를 달성했다. 그리고 디비전 1위와 와일드카드를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도 신시내티 레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제치고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가을야구 가능성도 높은 편. 그리고 9월 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1-0으로 승리, 21년만의 위닝 시즌도 달성했다. 한때는 지구 선두 경쟁을 벌이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5연전 중 4승을 쓸어담으며 ML 전체 승률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올해는 다르다

얇은 선수층 보강을 위해 지안카를로 스탠튼마크 트럼보를 노리기도 했지만 둘 다 무산. 7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비교적 조용히 넘긴 그들은 결국 타선 보강을 위해 8월 28일 뉴욕 메츠의 주전 외야수와 포수였던 말론 버드존 벅을 영입하면서 포스트시즌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웨이버 트레이드의 실질적인 데드라인인 8월 31일에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저스틴 모노를 끌어왔다.

9월 23일 시카고 컵스 원정에서 승리해 와일드카드마저 따내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시즌 후반들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무서운 뒷심에 눌리면서 지구 우승은 실패했다. 와일드카드 게임 대전 상대는 같은 지구의 신시내티 레즈. 그리고 레즈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에서 스윕승을 기록하며 홈 어드밴티지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파이리츠 입장에서 홈 어드밴티지가 중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날 선발로 나선 프란시스코 리리아노가 홈에서 극강인 투수이기 때문. 그러나 리리아노가 신시내티전에 3패라는 건 숨겨진 불안요소였다.

3. 포스트시즌

10월 1일 와일드카드 게임 쿠-에-토-에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가 신시내티 레즈의 핵심인 추신수, 조이 보토, 제이 브루스를 완벽히 봉쇄하며 7이닝 5K 1실점의 호투를 보여주고, 러셀 마틴과 말론 버드, 앤드류 맥커친이 맹활약하면서 NLDS로 진출하게 되었다. 상대는 중부지구 우승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0월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는 상대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의 호투와 A.J. 버넷이 난타당하며 1:9로 패하였다. 10월 4일 2차전에서는 게릿 콜의 투타 맹활약으로 7:1로 승리하였다. 10월 6일 3차전에서는 페드로 알바레스러셀 마틴의 활약으로 5:3으로 승리하여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겼지만...10월 7일 4차전에서는 맷 홀리데이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을 빼면 찰리 모튼이 호투했지만 카디널스 선발 마이클 와카에게 틀어막히며 1:2로 패했다. 다시 적지인 부시스타디움으로 건너가 10월 9일 마지막 5차전을 치렀는데 게릿 콜이 5이닝 2실점하며 그래도 버텼으나 타선이 애덤 웨인라이트에게 다시 틀어막히며 6:1로 패배하면서 CS 진출에는 실패했다. 말론 버드나 페드로 알바레스는 뜨거웠지만 테이블세터인 스탈링 마르테와 닐 워커가 각각 19타수 1안타, 20타수 무안타로 말아먹은게 결정적이었다.

그래도 21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같은 해KBO의 한 팀도 11년만에 가을야구행, 가을야구 단골손님좀비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5차전까지 왔다는 것이 내년을 더 좋게 전망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클린트 허들 감독은 2013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4. 시즌 총평

94승 68패 (NL 3위)
타/출/장 : .245(11)/.313(8)/.396(7), 득점 9위, 도루 5위, 홈런 4위
팀 평균자책점 3.26(3위), 선발 4위, 불펜 2위
팀 수비력 10위 (팬그래프 팀 필딩 UZR/150기준)
팜 유망주 랭킹 30개 팀 중 4위 (2013년 8월 1일 기준)

성적상으로는 작년 대비 선발진이 엄청나게 좋아졌다. A.J. 버넷은 중간에 부상을 입긴했어도, 작년 모습 그대로 높은 탈삼진율을 보이며 벅스의 1선발로 활약했고, 신예 좌완 제프 로크는 25살의 나이에 포텐을 터트리며 비록 후반기에 운빨이 꺼지며(...) 망하긴 했지만 전반기까지 BABIP의 신과 잔루율 신의 가호를 받아 2점대의 ERA에 올스타에도 선정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100만 달러의 굴욕 계약을 받은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는 리즈 시절의 구위를 회복하여 아무도 예상 못한 맹활약을 했다. 최종성적은 16승 8패 3.02. 비록 휴스턴 에이스였던 완디 로드리게스는 12번의 선발 후 시즌아웃을 당하긴 했지만 11년 전체 1픽인 게릿 콜이 올라와서 10승 7패 3.22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짭러데이 찰리 모튼 역시 위기 때마다 팀을 구해냈다.

불펜진도 더욱 강력해졌다. 시즌 전 마무리 조엘 핸러한을 보스턴으로 보내고 유망주들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했는데 완전한 사기 트레이드가 되었다. 대신 마무리로 이동한 제이슨 그릴리가 철벽 마무리가 되었고, 보스턴에서 크게 무너진 불펜요원 마크 멜란슨이 8회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반면 핸러한은 보스턴에서 10이닝도 못 채우고 시즌마감(...). 그 외에 토니 왓슨, 저스틴 윌슨도 호성적을 올렸고, 캔자스시티, 클리블랜드에서 각각 헐값에 데려온 빈 마자로진마 고메즈는 롱맨 또는 임시선발로써, 선발진이 부상에 시달린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었다. 피츠버그 선발진은 평균자책점은 4위지만,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자주 교체되면서 이닝소화는 13위에 그쳤다. 피츠버그 불펜은 평균자책점도 좋았지만 많은 이닝도 책임져준 셈.

타선은 작년에 비해 성적상 큰 차이는 없었다. 앤드류 맥커천은 작년 페이스에는 미치지 않지만, .317 21홈런 84타점을 거두고 팀내 타선의 리더로서, MVP를 수상했다.이번엔 팀성적도 좋다!! 페드로 알바레즈는 36홈런 100타점으로 작년대비 업그레이드되며 내셔널리그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작년 여름 추신수와의 트레이드설이 돌았던 스탈링 마르테는 준수한 리드오프로서 지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줬다. 8월말에는 저스틴 모노, 말론 버드, 그리고 존 벅을 영입. 특히 말론 버드는 9월과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이들의 영입은 기존의 조금 부족한 주전선수인 개럿 존스와 호세 타바타를 최상급 백업/대타로 활용하게 해 주었다. 포스트시즌 진출팀에게 뎁스가 중요함을 보여준 사례.

하지만 제일 작년 대비 업그레이드된 부분은 포수다. 양키스에서 FA로 건너온 러셀 마틴은 뛰어난 수비력으로 피츠버그 투수진의 안정에 크게 공헌했다. 예를 들면 작년 주전포수 로드 바라하스의 도루저지율이 6%였지만, 러셀 마틴의 도루저지율은 40%.[5] 공격에서도 비록 타율은 낮지만 15홈런으로 뜬금포를 꾸준히 쏘아올렸다. 이와 함께 이어지는 선수들의 부상에도 팀을 이끌면서, 2011-2012 시즌처럼 팀이 DTD에 빠지는 것을 막은 감독 클린트 허들의 역량도 상당부분 인정받았다. 헌팅턴 단장 부임 이후 팜 시스템이 구축되어 유망주들이 더 올라올 예정이라는 것도 팀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점으로 평가받았다.

가장 유명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머니볼, 템파베이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다룬 책과 더불어 피츠버그의 2013년을 다룬 책도 출시되었고, 한국내에도 번역되어 있다. 트래비스 소칙의 '빅데이터 베이스볼'.

[1] 마이너리그 팀들은 이미 적용되고 있었다.[2] 이 영상에서 나오는 캐스터의 말이다. 0:15초부터 감상하면 되며, 극적인 홈 승부에서 나온 승리라 그런지 캐스터의 톤이 굉장히 높다.[3] 라고 하기엔 같은 동네 빨간머리 절친인 클린트 프레이저(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지명)에 밀리는 감이 없잖아 있지만...[4] 2012년 마크 아펠과 계약하지 못한데 따른 보상 지명권이다.[5] 추신수는 2013 시즌 마틴 앞에서 도루성공 0회, 도루저지 4회를 당했다. 피츠버그 총 상대전적은 1회 성공, 6회 실패. 러셀 마틴도 마틴이지만 다른 팀또 다른 안방마님이 2013 시즌 추신수가 뛰던 NL 중부지구에서 주자들을 철통감시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