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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폴아웃 런던의 긍정/부정적인 평가와 종합 평가.2. 긍정적 평가
- 폴아웃 배경의 영국 오리지널 세계관이 잘 반영된 아트 디자인
전체적으로 배경이 된 영국 문화, 특히 1984에 대한 레퍼런스가 짙게 깔려있는 편.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네임드 인물인 스마이스와의 첫 만남부터 끝까지 사용되는 텔레스크린, 누르는 버튼은 여러가지 있지만 '승리연'(물론 작중의 담배는 영국 여왕의 이름인 빅토리아[1]에서 따왔지만)만 나오는 담배 자판기[2], 병 모양도 항공폭탄 모양에 나올 때 폭탄 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이온 브루[3] 자판기, 곳곳의 하늘에 떠있는 방공용 열기구 등등 다른 나라에서는 접하기 힘든 세계대전 시절의 영국 모습이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순 에셋 오브젝트의 경우조차 터미널 접속 시 미닫이식 내장 키보드가 튀어나오거나 하는 등 세심하게 한 땀 한 땀 깎아낸 장인정신이 돋보이며, 베데스다의 아톰펑크풍과 달리 전반적인 톤이 디젤펑크스러운 느낌을 유지하므로 일부 레벨은 바이오쇼크 시리즈를 절로 연상하게끔 한다. 또한 이게 어떻게 자판기냐 소리를 들었던 론섬 로드의 병뚜껑 먹는 전쟁 전 보급 시스템이나 본편의 누카 콜라 자판기와는 다르게, 작중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담배 자판기나 이온 브루 자판기는 실제로 지폐도 아닌 파운드화 동전을 찾아 넣어야지만 작동된다. 또한 폴아웃 본편과는 다른 폴런던 만의 신규 종족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 압도적인 컨텐츠 분량
메인 퀘스트만 꾸준히 달려도 인게임 플레이 타임이 2~3일(48~72시간)이 소요될 만큼 엄청난 분량을 자랑한다. 서브 퀘스트나 각 거점 수집퀘스트 까지 한다면 플레이 타임이 엄청 늘어나며 개별 퀘스트별 멀티 엔딩까지 모두 확인한다면 총 플레이 시간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압도적인 컨텐츠 분량을 가지고 있다.
- 모든 캐릭터 풀더빙
등장인물 또한 매우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퀄리티 차이가 일부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을 제외한[4] 작중 내 모든 등장인물이 풀더빙을 지원하며 배경 설명도 충실한 편이다.
초반 NPC가 거친 태도를 보여주더라도 배경 자료를 충분히 모으면 행동의 이유에 대한 개연성을 확인할 수 있고 사건이 진행될수록 캐릭터의 성격 변화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이다.[5]
- 섬세한 디테일과 고유 기능 및 연출 추가
퀘스트에 따라 지하철을 탄 채로 차내에서 이동할 수 있거나[6][7] 사다리를 타거나 배를 타고 특정 구간을 이동하면서 레일 슈팅을 하는 연출이 등장하거나 특정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는 카메라의 위치를 적극적으로 옮겨가면서 영화적인 연출이 묘사되는 이벤트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 높은 팩션 퀘스트 완성도
개별 팩션은 복잡한 이해 관계로 얽혀있고 주요 팩션에 대한 각 팩션별 메인 퀘스트 라인이 존재하며 최후의 전투에서 적대 팩션과의 대규모 전쟁을 치르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각 팩션은 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며, 가치관이 부딪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반목을 거듭한다. 어떤 팩션은 가급적 평화적인 방향을 하려고 하지만 어떤 팩션은 오직 피와 철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부르짖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심지어 같은 팩션이더라도 개인의 목적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각 팩션의 퀘스트에서 그들의 사상적 기반과 행동 그리고 그들의 장점과 한계를 명확하게 알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퀘스트 라인의 완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 사후 지원 약속
모드의 특성상 모든 컨텐츠를 즐기는데 있어 드는 비용은 설치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일절 돈을 지불하지 않는 무료컨텐츠 이다.수익없이 개발자들이 개발에 투자하는 시간은 고스란히 비용 문제와 연결되어 구조상 무료 모드의 업데이트는 상업 컨텐츠에 비하여 개발자 사정에 따라 비정기적일 수 밖에 없으며 심한 경우 버전 업데이트 없이 방치하는 경우도 많으나 현재 폴런던 팀은 지속적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플레이어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패치에 반영하고 있다.
3. 부정적 평가
- 불안한 모드 안정성
초기 런칭버전은 모드 안정성이 좀 떨어진다. 툭하면 CTD가 터지니 세이브를 자주 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다. 출시 초반인 만큼 안정화 패치를 기대해보는게 좋다. 가령 주변 적을 모두 무시하고 도시를 가로지르면서 뛰어다니기만 해도 실시간 로딩이 쌓이고 쌓여 프레임이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 상태가 계속 유지 되면 단순 이동 만으로도 프레임이 10 이하로 점점 떨어지다가 게임이 꺼질 수 있다. 모드 개발자들부터 버프아웃 설치를 권장하니 일단 본편 성능 개선 모드 다수를 찾아서 설치하는게 이롭다.[8] 이로 인하여 자주 저장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일부 유저들은 이에 따른 심각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어 쾌적한 게임 경험을 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전체적으로 모든 대사들이 영국식 발음과 방언을 많이 사용하고 빠르면서 일부 뭉개지는 발음으로 인하여 자막을 켜지 않으면 영어에 다소 능숙하더라도 번역하면서 플레이하는데 있어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 본편을 답습한 전투 시스템
게임플레이 측면에선 폴아웃 4의 '모드' 라는 것에서 오는 한계가 자주 부각된다. 대표적인 것이 기존 폴아웃 4의 레벨 스케일링을 도입하면서 발생하는 '불렛 스펀지' 같은 문제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여 개발 난이도를 낮추고, 기존 유저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므로 단점만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폴아웃 4의 게임 플레이는 출시 당시에도 결코 세련되었다는 평을 받지는 못했고, 이미 여러 모드들이 이를 개선하려 시도했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
- 반복적인 퀘스트 진행방식
전체적으로 퀘스트의 진행 방식도 전형적인 심부름 퀘스트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일부 팩션 퀘스트들이 이런 현상이 유독 심한 편으로, 진행하다 보면 플레이어가 왜 이들을 돕고 있냐는 의문이 들 정도.[9] 메인 퀘스트도 주인공의 상황을 이용한 동기부여가 조금 더 잘 되어있을 뿐, '정보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이걸 해결하고 와라' 식이 비슷한 패턴을 많이 보인다.
- 미흡한 레벨 디자인 활용
다양한 배경과 분위기 조성은 매우 뛰어나지만, 정작 그 공간을 활용하는 것에선 아쉬운 면모도 있다. 월드의 꽤 많은 부분이 상호작용 불가한 단순 통로와 같은 취급이거나, 1회성으로 소모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베데스다 계열 RPG는 환경적 스토리텔링이 꽤 잘 짜여져 있어 탐험하는 의미를 부여해줬던 것에 비해 주요 지점을 제외하곤 그냥 지나가거나 루팅을 위해 잠시 들르는 수준인 부분들인 것이 많다.
4. 복합적 평가
- 관찰력을 요구하는 레벨 디자인
메인퀘스트에서는 영란은행이[10], 서브퀘스트에서는 잃어버린 토미에서 악명이 떨쳤는데, 서브퀘스트나 거점 모험에서 특히 강조되는 부분으로 대부분의 맵 디자인이 특정한 키를 얻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 키를 찾아내는 방법으로, 일반적으로 폴아웃4 기준으로는 터미널이나, 메모 쪽지 등을 찾으면 찾아야 하는 키를 마커를 찍어서 표시해주거나 적어도 안내문 안에 힌트가 있었던 반면 폴런던에서는 메모나 터미널 내용은 키와는 무관한 내용이 많고, 키를 무슨 숨은 그림 찾기 식으로 배치를 한 것에 대하여 유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모습을 보인다.[11] 지속적인 전투와 보상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유저들에게는 게임의 흐름이 끊어진다고 느끼기 쉽지만, 관찰을 통해 상황을 추리하고 퍼즐 요소를 풀어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는 호평이라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5. 총평
폴아웃4 모드 기준 가장 거대하고 컨텐츠가 풍부하며 무료라는 것이 믿을 수 없는 훌륭한 게임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폴아웃4 모드는 기존 폴아웃 4의 환경을 수정하고 덧붙이는 정도였으나 영국이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주제로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대단한 성과를 이뤄낸 거대 모드팩이기도 하다.PC판 기준 폴아웃4가 2015년 11월에[12] 런칭한 이후 폴아웃 런던이 나오기까지 8년 8개월동안 싱글플레이 폴아웃 시리즈는 나오지 않았다. 차세대 폴아웃을 기대했던 팬들은 모드팩으로 나마 완전히 다른 배경의 폴아웃을 즐길 수 있는 것을 반기는 상황. 다만 모드의 불안정성과 많은 버그로 인하여 몇몇 퀘스트[13]와 관련 컨텐츠[14]는 봉인이 되어 있는 상태이며 차후 버그 픽스 및 추가 컨텐츠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
게임 전체적으로 폴아웃 4[15]와 폴아웃: 뉴 베가스[16] 스토리와 유사한 구조를 띠는데, 전체적으로 거대한 흐름이 있으며 주인공은 어느 팩션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각 팩션의 관점에서 거대한 사건을 관여하게 된다. 엔딩의 연출 또한 뉴 베가스의 엔딩 방식을 차용하여 플레이어가 그동한 해왔던 행동과 NPC들과 런던의 운명에 대하여 회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문에 폴아웃 런던은 뉴베가스처럼 엔딩 이후 플레이가 없으며 바로 메인메뉴로 이동한다.
[1] 역사 속의 여왕인 빅토리아 여왕이 아니라 작중의 구울이 된 현 여왕인 빅토리아 2세를 의미한다.[2] 나머지도 작동은 똑같이 하지만 전부 잡템만 나온다.[3] 실존하는 음료인 '아이언 브루(Irn-Bru)'의 패러디. 스코틀랜드에서 즐겨 마신다.[4] 폴아웃 시리즈에서 주인공의 음성을 지원하는 것은 오직 폴아웃4 뿐이었다.[5] 주요 팩션 퀘스트 중에는 초기에는 충분히 이성적이었으나 사건이 진행될수록 점점 광기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6] 간단해보이지만 게임 개발 관점에서 관련 연출이 본격적으로 쓰이는 게임이 아니라면 거의 구현하지 않는 고난도의 기능 중 하나이다. 폴아웃 런던에서 움직이는 지하철 내 캐릭터의 이동을 구현했지만 완벽하지는 않아서, 지하철을 탄 상태로 수직 점프를 하면 점프 시작 시점에 있었던 좌표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7] 대부분의 3d 오픈월드 액션 게임에서 주인공이 열차를 이용하는 묘사가 있을때 앉아 있거나 이동 관련 행동을 제한하는 이유는 해당 기능을 구현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에 비하여 플레이어가 얻은 체감 효과는 매우 미비하기 때문이다. 캐릭터의 좌표와 움직이는 오브젝트의 좌표만 계산하면 되는 차량 탑승 이동과는 달리 움직이는 오브젝트 위에서 다시 이동하는 캐릭터의 좌표를 연동하여 계산해야 하는 것도 충분히 어려운데 Z축으로 점프까지 구현하면 난이도가 수직상승한다.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점프 시작 시점에서 적용되는 열차의 관성 속도와 중력 가속도까지 모두 계산을 해야한다. 오픈월드 게임으로 한정했을때 대규모 AAA급 개발사를 제외하면 이러한 기능 구현은 거의 보기 힘들다.[8] 드로우콜이 쌓이면서 프레임이 박살나는 것인데 그나마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9] 상황이나 인물을 이해하기 전에 서사를 진행하면서 점점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히는 식의 연출인데, 첫 만남부터 캐릭터의 외형이나 배경 설정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초반부 진행에 지루함을 느끼기 쉬운 특징이 있다.[10] 메인퀘스트이기 때문에 이부분을 넘어가지 못하면 다음 메인퀘스트를 진행할 수가 없다. 괴이한 센스의 맵 디자인으로 일반적으로 건물의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면 각 층의 끝부분이나 건물 중심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영란은행에서의 계단 배치는 이러한 건물 규칙을 무시하며 어떤 진입로는 아예 계단의 아래에 있어 찾아내는 것부터가 고역이다. 1.01패치에 마커를 추가하여 부담은 덜해졌지만 대략적인 위치만 표시할 뿐 여전히 방황하는 유저가 많다. 보안이 중요한 시설인만큼 내부 계단이 있는 것이 아주 불합리한 것은 아니지만...[11] 뒤집어진 화분의 밑에 깔려있거나, 비슷한 색상의 배경에 파묻혀 있거나, 어둠 속에 묻혀있어 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아예 보이지 않거나, 주변 풀무더기에 묻혀서 안 보이는등... 커뮤니티에서 우스갯소리로 모르겠으면 일단 수류탄을 던져보라는 말이 있는데 오브젝트 특성상 충격을 받으면 이리저리 휘날리니 오히려 찾기 편하기 때문이다(...)[12] 누카월드 DLC까지 포함하면 2016년 8월[13] 라운델/신디케이트 팩션의 관련된 퀘스트 버그 보고가 많은 편이다.[14] 추가 엔딩 및 팩션 퀘스트 등[15] 프롤로그를 포함하여 엔젤 팩션 관련 퀘스트는 인스티튜드 루트와 맞먹는 강렬한 연출을 보여준다.[16] 특정 팩션 런던을 지배하게 만들 수 있다. 뉴 베가스의 예스맨 루트처럼 주인공이 런던을 직접 지배하는 엔딩은 추후 업데이트에 제공하겠다고 개발측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