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텔레스크린(Telescreen)은 본디 텔레비전의 화면이라는 의미지만,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에서는 가공의 국가인 오세아니아를 지배하는 당(黨)이 당원들을 감시하기 위해 그들의 모든 가정에 설치한 장비이다.기술독재를 하는 작품에 나오는 감시도구들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조지 오웰이 1984를 집필할 당시에는 공상과학의 영역이었지만 21세기 오늘날에는 기술적으로 실현가능한 것이 되었다. 사례 웹캠, 스마트 TV[1] 등의 등장으로 기술적으로는 오래전에 실현이 된 상태이다.[2]
2. 특징
작중 묘사로 볼 때 그 형태는 TV와 유사한 것 같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1984》에서는 벽걸이 TV와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한다.일단 현실의 TV와 비슷한 기능도 수행하지만, 쌍방향으로 음성과 영상이 전송된다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 또한 텔레스크린의 소리를 줄일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 끌 순 없다. 그러나 완전한 쌍방이라고도 볼 수 없는 게 일반인들은 텔레스크린에 자신의 일상을 항상 감시당하고, 당에서 방영하는 선전 영상 외에는 볼 수 없는 반면, 당에서는 텔레스크린에 비치는 모든 것을 감시할 수 있다.[출처1] 사실상 파놉티콘이나 다름없다.
고위층 내부 당원의 경우에는 이 장치의 전원을 30분 정도 잠시 끄는 것이 가능하다. 너무 오래 끄고 있으면 그들 또한 당의 의심을 받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소설의 3부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사실 이건 페이크. 결국 텔레스크린은 어떠한 경우에도 끌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산자 계급(노동자)의 경우에는 감시할 필요가 없어서인지 그들의 집에는 텔레스크린이 없는 듯하다. 돈이 없어서라고 나오기는 하지만 이것도 2부 끝부분을 읽다 보면 방식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4]
"그럼 텔레스크린이 없는 시골로 가면 되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시골이나 숲 속에는 텔레스크린이 없는 대신 무수한 도청기가 곳곳에 심어져 있다.
오세아니아의 그 어디에서도, 그곳이 설령 자기 집이든 숲 속이든 함부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발설할 수 없는 현실을 극명하게 나타내 주는 소재이다.
[1] 사실 굳이 스마트 TV가 아니어도 카메라와 마이크와 스피커와 디스플레이가 장착되고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기기면 모두 텔레스크린으로 기능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무용 노트북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2] 단지 국가나 정부가 그것을 하지 않고, 해서도 안될 뿐이지, 당장 스마트 TV나 스마트폰의 펌웨어를 해킹하거나 교체하면 바로 텔레스크린으로 기능할 수 있다.[출처1] 조지 오웰. 1949.: 1984. 민음사. pp.10-11[4] 작중 묘사로는 당원들처럼 표정 하나 같은 사소한 걸로 잡아가는 건 아니고, 정치적으로 위험한 발언을 하는 놈만 골라내서 몰래 처치한다고 한다(고대 스파르타에서 똑똑하거나 반항적인 헬롯을 골라 죽이던 걸 생각하면 쉽다). 그러니까 정치에만 관심 끄면 가난하게나마 어느 정도 자유롭게 살 수는 있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