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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14:23:20

폐가

1. 廢家
1.1. 2010년 영화1.2. 버려진 건물1.3. 폐지된 가문
2. 閉架

1. 廢家

1.1. 2010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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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버려진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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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폐지된 가문

'가문'이라는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 집안의 사람들이 모두 죽거나 대를 남기지 못한 경우, 혹은 호주가 바뀌어버려서 더 이상 가(家)를 유지시킬 수 없는 경우를 폐가라고 한다. 비슷하게, 살인을 저질러 가문을 망가뜨린 범죄자를 '가정파괴범'으로 불렀다.

당연히 일반적인 이유로는 폐가가 발생하지 않으며, 아주 특수한 상황에서만 생긴다. 즉 대를 이을 상속인이 없을 때. 흔히 말하는 '대가 끊겼다'는 상황이 바로 이것.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사형이나 처형이 자주 집행되었던 관계로 이러한 폐가가 많이 있었을 것 같지만, 실상 따지면 폐가가 될 정도로 대역죄를 저지른 경우가 흔치 않았기에 폐가도 별로 없다. 다만 종교적인 이유로 폐가가 발생하는 경우는 전근대에도 많았는데, 성직자가 결혼을 할 수 없는 불교 문화권과 가톨릭 문화권이 대표적인 사례다.[1]

조선은 종교에 가까운 성리학이 지배하던 사회였고 제사는 무척 중요한 행사였다. 상복 입는 기간을 둘러싸고 서인남인이 벌였던 예송논쟁을 봐도 알 수 있다. 헌데 자녀가 없으면 제사를 지낼 사람이 없다는 의미니, 제사에 목숨 건 사람들에게 폐가는 그 무엇보다 끔찍하고 두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마치 개화파 정권의 단발령에 "머리카락을 자르느니 내 목을 자르라"고 비분강개했던 유림들처럼 말이다. 더군다나 과거엔 매장 문화였고 폐가는 무덤을 관리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기에, 더욱 폐가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무덤이 방치되거나 버려지면 흉물이나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의 미신들은 유독 무덤 가지고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묘자리 때문에 재앙이 생겼다든지) 버려진 무덤은 더욱 더 기피된다.

옛날 농경시대에는 아이의 수가 곧 노동력이고, 딱히 피임 같은 것도 없던 시절이니 되는 대로 낳았기에 딸린 식솔들이 줄줄이 사탕이었던지라 어지간하면 폐가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저출산이 보편화된 현대에는 까딱하면 폐가되기 십상이다. 복잡하고 산업화된 현대에서는 양보다 질로서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보통 대학 이상의 교육을 시켜야 하므로 교육비 증가하였고, 앞으로도 저출산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어들어 폐가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추측된다. 당장 몇십 년은 연장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100년, 500년, 1000년 뒤에는 어지간한 가문이 아니면 폐가된 가문이 많을 것이다. 애초 현대 사회에서는 구시대적인 가문에 신경쓰는 사람도 적고, 노키즈족(딩크족)의 부부나 독신 1인 가구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2]

'패가'와 '폐가'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패가망신' 대신에 '폐가망신'을 쓰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폐가망신'이라는 단어는 없다.

2. 閉架

도서관에서 서가(書架)를 사람들에게 개방하지 않는 것. 이 상태에서 사서가 런하면 '廢架'가 된다. 사서에게 신청하는 등, 일정한 절차를 밟아서만 책을 받아서 보거나 빌릴 수 있다. 슈퍼나 편의점에서 담배를 판매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된다.

반대말은 '개가(開架)'로, 흔히 생각하는 서가에 늘어선 책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도서관이다. 개가식 도서관도 폐가식으로 운영하는 자료가 있기도 한데, DVD 등 디지털 자료나 정기간행물, 보존서고의 오래된 책 등이 그렇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 단어가 등재되지 않고 있다. '개가', '개가식', '폐가식'은 등재되어 있다.


[1] 다만 종파에 따라 성직자의 결혼이 허가되는 종파도 있기 때문에 항상 그렇지는 않다.[2] 국가의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저출산 문제가 생기는데, 선진국에서는 자신의 자아 실현과 인생을 최대한 행복하게 즐기고 가는 데 초점을 맞추기에 아이를 적게 낳거나 심지어 아예 안 낳거나(노키즈족)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다. 유럽일본에서도 이미 개인주의 문화가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