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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5 21:02:50

토끼와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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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3. 페어플레이 부족 주장과 반박4. 토끼전(별주부전)과의 크로스오버5. 실제로 토끼거북이경주하면?6. 기타

1. 개요

Hare and Tortoise[1]

이솝 우화 중 하나.

2. 줄거리

옛날에 토끼거북이가 달리기 경주를 했다. 처음에는 토끼가 압도적으로 앞서자 거북이가 뒤처진 걸 보고 방심해서 중간에 잠을 잤고, 거북이가 그동안 열심히 기어가서 승리했다.
'능력보다 노력이 중요하다'라는 교훈 덕분에 이솝 우화 중에서는 아이들 교육용으로 많이 쓰이면서 잘 알려진 이야기다.

3. 페어플레이 부족 주장과 반박

파일:토끼와거북이.jpg

위의 성공회대학교 광고처럼 잠자는 토끼를 깨우지 않은 거북이가 페어플레이 정신이 부족했다는 해석도 있다. 이 해석은 최근들어 많이 쓰이기 시작했는데 주로 유치원,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공정한 정신을 가르치거나 입시 경쟁에 찌들어 우정을 버리는 일이 없게끔 교육시키는 데 사용하곤 한다.

이에 대해서는 토끼가 잠들어 뒤처진 것은 토끼 자기 잘못인데 거북이가 깨워야 한다는 것은 억지가 아니냐는 반박도 나온다. 페어플레이 정신이 부족하다는 말은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말인데, 토끼와 거북이의 대결은 공정하다. 토끼와 거북이는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치렀고, 토끼는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잠든 게 아니라 스스로 자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거북이가 토끼를 깨워 주면 굉장히 큰 도량을 보여주는 일일 수는 있겠으나, 깨우지 않는다고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달리기 경기는 거북이에게 불공평한 경기다. 거북이는 선천적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달릴 수가 없는 몸이다. 인간으로 치자면 지체장애인과 프로 육상 선수가 달리기 경주를 하는 꼴이다. '토끼가 자는 것을 알고도 지나친 거북이가 잘못했다'라고 하면, '애초에 거북이가 달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달리기 경주를 한 토끼'가 먼저 더 큰 잘못을 범했다는 결론이 난다. 페어플레이를 주장할 거라면 차라리 토끼가 거북이처럼 등딱지를 달고 경주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을 것이다. 여담으로, 종목을 바꿔서 수영경기를 한다면? 오히려 토끼에게 불리한 불공평한 경기가 된다.

위에서 입시 경쟁을 말하고 있는데, 입시 경쟁으로 제대로 비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선천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토끼는 항상 1등을 했으며, 선천적으로 공부를 못하는 거북이는 항상 하위권이었다. 토끼는 공부를 안 해도 자신이 1등을 한다는 자만심에 빠져서 공부를 소홀히 했다. 거북이는 자신의 부족한 지능에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여 성적을 꾸준히 올려 상위권으로 진입하였다. 그 결과 거북이의 성적은 어느새 토끼를 추월할 지경이 되었다.

여기서 토끼가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거북이가 독려할 의무가 있는가? 만약 거북이가 그렇게 한다면 훌륭한 선행이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거북이가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토끼를 독려할 책임이 있는 것은 교사와 부모지 거북이가 아니다. 거북이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오히려 국가가 감당해야 할 의무를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4. 토끼전(별주부전)과의 크로스오버

주연 동물이 비슷한 종이라 두 이야기가 가끔 크로스오버되기도 한다. 이러면 둘의 달리기 대결이 토끼가 지면 거북이에게 을 줘야하는 생존경쟁의 레이스가 된다. 아니 생존경쟁인데 잠을 잔다고? [2] 어린이용 비디오 만화 '동화나라 ABC' 시리즈 중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이런 이야기가 진행된 적이 있었다.

계림사의 인기 베스트북 시리즈 중 하나인 '으악! 너무너무 변했다!'의 패러디에서는 달리기를 하기 전에 거북이가 에너지 드링크를 먹으려다가 토끼한테 빼앗기는데, 사실 이건 거북이의 노림수였다. 그 에너지 드링크의 정체는 다름 아닌 수면제라서 결국 토끼는 그대로 잠들어버렸고,[3] 패배의 대가로 간을 적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물론 변을 약이라고 속여서 해피 엔딩.

무한도전 별주부전 특집에서도 토끼가 정해진 시간마다 잠을 자야 한다는 등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따온 룰을 추가했다.

차이점을 찾자면 일단 토끼와 거북이는 서양권에서 나온 이솝 우화토끼전은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이야기다. 하지만 용궁이나 신선이라는 동양적 문화가 등장하는 토끼전에 비해 토끼와 거북이에는 서양적 문화가 별로 드러나지 않는 덕분에 둘을 엮기가 좋은 것이다.

그리고 생물학적으로 엄격히 구분짓자면 토끼전에 나오는 바다 속 용궁의 충신인 별주부는 자라다. 그런데 이 자체도 오류가 있는데, 자라는 바다가 아닌 민물에서 생활하는 종이다. 굳이 끼워맞추자면 수궁가의 원전이라 볼 수 있는 구토지설에서는 거북이 맞긴 하다.[4] 자라의 경우 등갑이 가벼워서 일반 거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된다. 다만 일반적인 거북보다 민첩하다는 거지 토끼보다는 당연히 느리다. 토끼의 경우 둘 다 산토끼(hare)에 해당한다.

위에서 설명한 모든 설정이 혼합된 버전도 있다.

5. 실제로 토끼거북이경주하면?




실제로도 거북이가 이길 수 있다. 토끼가 다른 길로 빠지려고 들고, 못 빠져나가도록 막으면 자꾸 멈춰서는 반면, 거북이는 마치 동화에서 그랬듯이 느리면서도 꾸준하게 나아가서 이긴다.

원래 토끼는 겁이 많고 감각이 예민하며, 본래 좁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동물이다. 그런 토끼를 탁 트인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소리 지르며 지켜보는 상황[5]에 밀어넣었으니 겁 먹고 도망치거나 움츠러드는 것이 당연지사. 애초에 토끼는 스포츠를 할 체질이 아니었던 것이다. 차라리 토끼를 좀 성격이 대범한 개체로 데려오고 주변 좀 조용하게 만들고 맛있는 먹이로 유인했으면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6. 기타


[1] 우리나라에서는 영어 배울 때 보통 토끼는 Rabbit이고 거북은 Turtle이라고 배우기 때문에 왜 Rabbit and Turtle이 아니냐고 의아해할수도 있는데, 왜 아니냐면 Rabbit은 애완용으로 키우는 종류의 토끼의 조상인 굴토끼를 의미하고, 영국에서 Turtle은 바다거북을 뜻한다. 산토끼는 Hare이고 육지거북은 Tortoise다. 따라서 산토끼와 육지거북의 경주는 Rabbit and Turtle이 아닌 Hare and Tortoise가 된다. 한국어에서는 합쳐 부르는 동물들이지만 영어에서는 다른 단어로 구분하는 동물들이다. 단 아래 영상들에서는 구하기 쉬워서 그런지 집토끼가 등장한다.[2] 이 경우 거북이가 토끼에게 자신을 이기면 보물을 주겠다고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3] 실제로 에너지 드링크 중 하나인 레드불의 안티체제 격으로 슬로우 카우가 출시되었다. 각성 음료가 아니라 '이완' 음료라고 하며, 캔 디자인 역시 레드불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패러디했다.[4] 사실 원전에 나오는 수궁은 '바다 생물들'뿐만 아니라 '수중 생물 전체'를 관장하므로 자라가 수궁에 들락거리는 게 딱히 이상한 건 아니다. 판본에 따라서는, 자라가 원래 바다에 살았는데 토끼 사건 이후로 후손들이 민물로 이주했다는 내용도 있다.[5] 토끼는 제대로 사육하려면 주변에 소음이 날만한 것들을 모조리 치워야 할 정도로 민감한 청력을 가지고 있다. 토끼에게 있어서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경주장에 내던져진 상황은 영문도 모르고 탁 트인 곳에 떨궈진 사람 귓구멍 근처에서 여러 명이 부부젤라를 힘껏 부는 거랑 상황이 다르지 않다.[6] 여담으로 북유럽 쪽 민담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데,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는 어떤 소녀가 닉 영감이라는 별명을 가진 늙은 악마에게 잘못 찍혀버려 졸지에 달리기 내기를 하게 되었는데, 소녀가 꾀를 내어 몰래 쌍둥이 동생과 서로 짜서 앞의 이야기처럼 닉 영감을 골탕먹여 결국 소녀는 무사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7] 자라는 육지에서 매우 빠르게 달릴수 있고 반수생거북이들도 거친 지형에서는 생각보다 빨리 달린다.[8] 원래 제목보다는 1절 첫 소절인 'もしもしかめよ(여보세요 거북님)'로 더 잘 알려져 있다.[9] 4절 마지막 가사가 "너무나 느린 토끼씨 좀전의 자랑은 어찌되었나(あんまり おそい うさぎさん さっきの じまんは どうしたの)"다.[10] 링크[11] 토끼가 경기 도중에 잔것 때문에 달팽이랑 붙었는데 또 도중에 자서 달펭이한테 졌다고 하고…….또한 거북이는 그 토끼를 이겨서 치타랑 붙게 되었다고……….[12] 참고로 토끼는 최국,거북이는 유상엽이 맡았다.[13] 혹은 패스트 스타터가 슬로우 스타터를[14] 이미 좋은 환경을 이용하는 것과 그 환경을 유지하는 것 역시 능력이라면 능력이고, 선천적인 센스가 없으면 역시 그 능력을 얻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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