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갱 中 그냥노창의 모습.[1]
1. 개요
스트리트 패션의 종류 중 하나. 그냥 어반을 떼고 '테크웨어' 패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어반 테크 웨어(Urban Tech Wear)란 말 자체를 그대로 해석하자면, 도시의 혹은 도회지의(Urban) 기술(Technology) 옷(Wear)이라고 볼 수 있는데, 쉽게 말해 첨단 테크웨어 세계의 소재들을 일상 패션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시도를 하는 분야라고 볼 수 있다. 즉,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잡으려는 미래지향적 패션을 통칭하는 말.2. 특징
21세기 이후 등산복, 전투복, 우주복 등 극한 환경에 쓰이는 장구류나 첨단 소재 등을 일부 디자이너들이 주목하여 일상복으로 옮기려고 시도했는데,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어반 테크웨어다.현대의 주류 캐주얼웨어인 면 소재 캐주얼웨어가 아닌, 주로 고어텍스나 코듀라 등처럼 면 소재의 한계를 극복한 튼튼한 아웃도어 소재로 만든 의류들이 많은 편이다. 디자인적으로는 아웃도어 레저복이나 등산복, 전투복 등과 유사한 모습도 꽤 띠고 있는데, 애초에 테크웨어 갈래 중 하나가 변화하는 군복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최신 밀리터리 룩과 유사한 측면도 있다. 전투복의 MOLLE 파우치를 주렁주렁 달거나 특수부대에서 쓰는 검은 위장색과 장구류를 차용하는 등. 그래도 효율성을 추구하는 편이니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구조대에게 발견되기 쉽도록 만들어진 리플렉트 소재도 테크웨어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데, 야간에 도심에서 차량이 쉽게 발견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등산복의 경우 경량성도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 그리고 고가의 제품들은 YKK 지퍼를 기본으로 채용한다.
3. 전문 직업인에게 유용한가?
효율성을 추구한다곤 하지만, 정작 테크웨어는 실제 관련 직업인에게 그다지 유용하지는 않은 편이다. 어찌됐든 작업복보단 일상 패션을 추구하는 분야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생소한 디자인적 요소만 차용했다는 정도지 실제로 해당 분야에서의 실용성을 크게 고려하진 않기 때문.실제 특수부대원이나 민간군사기업 전투원들이 자주 입는 5.11 택티컬이나 Crye Precision같은 군용 피복류 브랜드들은 정작 테크웨어로는 선호받지 않는다. 군인들은 기본적으로 필요에 따라 옵션을 붙였다 떼는 것을 선호하고, 눈에 띄어선 안된다. 테크웨어는 밀리터리 요소들을 덕지덕지 붙이면서 시인성을 높이는 바람에 군사용으로는 쓰기 힘들다. 테크웨어에서 자주 보이는 작은 1자형 파우치는 신호탄이나 화학무기 해독킷, 플래시 라이트를 넣는 용도라서 일상 생활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부착하는 위치도 원래는 걸리적 거리지 않게 팔 상완부나 흉부이지만, 테크웨어에서는 전신에 파우치를 단다. 군복에는 자주 보이는 펜꽂이 구멍은 장식성이 크게 떨어지는 탓에 테크웨어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우주복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스페이스 셔틀 시대까지 우주복에 잔뜩 매달려있던 파이프, 전선, 벨트 등을 드래곤 2에 와서는 외관 상으로 보이지 않게끔 싹 제거해버리는 미니멀리즘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어, 버클, 스트랩이나 여러 개의 파우치 같은 장식적 요소가 강조된 테크웨어의 디자인은 실용 분야에선 오히려 시대착오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테크웨어 시장은 디자인 코드만 따라가는 브랜드와 실용성을 고수하는 브랜드들의 대립이 심해지고 있다. 가령,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내놓는 테크웨어는 허리띠를 제외하고는 버클이 멸종된 수준이다. 때문에 막말로 한 디자이너가 등산복을 본인만의 감성으로 좀 더 일상복스럽거나 아님 반대로 특이하게 디자인만 변환시키면 그걸 어반 테크웨어라고 불러도 무방한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비유하자면 스팀펑크 같은 감성으로 테크웨어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4. 국내
국내에서는 래퍼 그냥노창이 콘서트나 뮤비에서 국내에선 생소했던 테크웨어를 선보여 화제가 되었고, 이후 셀럽들이 테크웨어를 시도하여 입기 시작하면서 2018년 2월쯤 힙합 매니아들 사이에서 유행이 시작되었다. 당시 스트릿 패션의 트렌드가 대거 테크웨어로 갈아탔을 정도. 그러나 호불호를 워낙 많이 타는 패션이었고[2] 테크웨어 브랜드들의 가격이 매우 비쌌기 때문에[3] 유행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그해 가을 그런지 패션에게 바톤을 넘겨주고 스트릿 패션씬에서 자취를 감췄다.그러나 2022년 테크웨어를 필수요소로 삼은 Drill 음악이 유행하면서 다시금 유행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국내 한정으로 테크웨어 패션이 가진 치명적인 단점은 해당 소재를 일상적으로 입는 경우가 드문 미국이나 유럽 등지와 다르게 기성세대부터 이미 등산복, 낚시복을 넘어서서 생활 의류로 흔하게 입는 점이다. 즉, 잘못 꾸몄다간 아재 패션이 되기 딱 좋은 거의 유일한 나라라는 것.
5. 브랜드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아크테릭스, 스톤 아일랜드(특히 쉐도우 프로젝트), ACRONYM 등이 꼽히고, A-COLD-WALL, NikeLab, Nike ACG, C.P. Company, Y-3[4], 노스페이스(SUMIT SERIES), 코오롱 스포츠(LTEKS)[5], 오클리 등도 유명한 편이다.[6]나이키나 아디다스 등도 신발과 이너웨어, 가방을 앞세워서 테크웨어로 진입하고 있다. 아디다스의 경우는 알파스킨[7], 테렉스, 마이 쉘터 같은 라인업을 내세우고 있는데, 마이 쉘터를 제외하고는 아웃도어 라인업이긴 하나, 몇몇 제품은 테크웨어와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나이키의 경우는 메인 브랜드로 밀고 들어오고 있진 않으나 RPM 백팩이 유명하다.
사실 기능성 측면에서 보자면 각종 아웃도어 브랜드도 다 테크웨어 분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애초에 상기했듯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기술력을 일상 패션에 접목하려는 시도에서 나온게 어반 테크웨어기 때문. 실제로도 아크테릭스와 노스페이스는 아웃도어 브랜드이다.
아웃도어 브랜드와 밀리터리 브랜드들은 리플렉트, 코듀라, 고어텍스 같은 소재를 기본으로 채용하고 있는 데다가[8], 당사자들도 테크웨어 시장 잠식에 적극적인 면이 있어서, 고가의 테크웨어 시장에서의 디자인 주도권을 서서히 가져가고 있다. 국산의 경우, 과거에는 헤론 프레스턴의 NASA 콜라보 한정판이 나오던 시기에는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테크웨어 컨셉의 옷을 내놓았으나[9], 현재는 코오롱을 제외하면 소극적인 편이다.
6. 매체에서
웹툰 외모지상주의에서 성요한이 이 패션으로 자주 등장한다.소녀전선, 명일방주를 필두로 한 중국 모바일 게임들이 주로 채용한다. 중국 모바일 게임의 특징적인 디자인 코드로 보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 당장 이 문서의 최상단에 있는 그냥노창의 테크웨어 룩은 명일방주의 주인공인 박사와 매우 흡사하나 예외로 지휘관은 소속 내 제복을 입되 얼굴은 블러처리하는 것으로 묘사한다.
스칼렛 스트링스의 주연 캐릭터들 복장도 이 복장을 바탕으로 디자인하였다.
Project Moon 세계관에서는 북부 출신 해결사들이 주로 테크웨어를 입는다.
[1] 다만 후술되어있듯 이런 닌자복스런 복장만이 어반 테크웨어를 대표하진 않는다. 어반 테크웨어는 디자인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디자인보다도 기능성 측면에 더 중시를 둔 패션 분야의 하나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이너 취향따라 디자인은 여러 양상을 보인다.[2] 소화력에 따라 갭이 크다. 흡사 전투복이 연상되는 스타일 때문에 키를 포함한 피지컬과 등빨이 상당히 좋아야 맵시가 사는 편이다. 아니면 외모의 분위기가 정말로 개성있든가.[3] 아크로님에서 출시한 의류만으로 테크웨어 풀셋을 입는다면 족히 600만 이상은 거뜬히 든다.[4] 아디다스의 디자이너 브랜드이다.[5] 기존 라이프텍 라인업을 별도의 브랜드로 분리.[6] 다만 본인들 스스로는 어반 테크웨어란 말 자체를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크로님이 대표적.[7] 이해가 안될 수 있겠지만 몇몇 테크웨어는 언더아머나 알파스킨 없이는 입고 다니는게 불가능하다. 가령 은박 소재로 보온을 하는 재킷.[8] 10만원 이하의 옷들은 디자인만 본떠서 면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9] K2처럼 대장급 패딩(아크틱 999)을 테크웨어 디자인 코드로 내놓는 과감한 결정을 한 곳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