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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8 10:32:18

에롤슨 휴

아크로님에서 넘어옴
<colbgcolor=#ccc><colcolor=#fff> 에롤슨 휴
Errolson Hugh
파일:acronym-nemen-j28-k-jacket-00.jpg
출생 1971년 9월 22일 ([age(1971-09-22)]세)
캐나다 앨버타에드먼턴
학력 Ryerson University
링크 파일:acronym-logo.jpgACRONYM® 파일:인스타그램 아이콘.svg

1. 개요2. 생애3. 초창기 디자인과 아크로님의 탄생4. 아크로님의 성장5. 콜라보레이션6. 대중문화/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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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최근 디자인 (2019년)
파일:7c8d4cb19a.jpg파일:581b938663.jpg

캐나다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이다. 1994년에 설립한 본인의 브랜드 ACRONYM®를 비롯해 유수의 브랜드들과 다양한 협업을 해오며 '테크웨어'라는 장르를 구축하고 유행하게 만든 장본인.[1] 다양한 의류 관련 기술을 개발하면서 편의성과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2. 생애

건축을 전공하신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건축을 쉽게 접했다. 이는 향후 옷을 하나의 모듈형 건축물로 바라보는 휴의 철학에 일조했다. 대학 전공을 고르는 과정에서 그래픽 디자인, 건축과 패션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패션과에 여학생들이 더 많을 것 같아(...) 패션과로 지원했다.

라이어슨 대학교에 재학하면서 휴는 미래의 아크로님 창업 파트너 및 여자친구 미카엘라 샤우헨바우어를 만나게 된다. 졸업 후 휴는 미카엘라를 따라 뮌헨으로 가게 되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아크로님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다.

대학생활 재학 당시 휴의 패션 스타일은 지극히 단조로웠다고 전해진다. 온통 검은색뿐인 옷장에 롱슬리브와 넓은 통의 검은색 바지, 그리고 ACG라인의 신발 한 족이전부였다고 회상한다. 약 20년 후 휴가 ACG라인을 이끌 디자이너가 된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 하다.

3. 초창기 디자인과 아크로님의 탄생

독일로 무작정 이사한 이후 휴가 처음으로 커미션을 받은 큰 프로젝트는 독일산 스노우보딩 회사 SubWear에서였다. 무려 30피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컬렉션을 디자인하면서 휴가 받은 돈은 고작 3000달러였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휴는 아크로님에 대한 철학을 세울 수 있었다. 또한 이 작업을 통해 에롤슨 휴는 독일의 다양한 아우터 회사들과 링크를 맺을 수 있었으며, 이는 향후에 고어텍스와의 파트너쉽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1994년 미카엘라가 도쿄여행에서 돌아오고 둘은 ACRONYM®를 창업한다. 약 8년에 이르는 준비 과정과 다양한 커미션 작업을 통해 자본과 경험을 쌓은 휴는 2002년 처음으로 아크로님의 단독 컬렉션을 출시한다.

첫 출시는 ACRONYM® KIT-1라는 일종의 키트였는데, 옷과 잡지, 가방, 악세서리 등을 모두 조합한 상자에 포장되어 출시되었다. 오직 120세트만 제작되었으며,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방문판매만 진행했다고 한다. 당시 발매가는 2000달러.

파일:acronym-first-edition-kit-1.jpg
(ACRONYM KIT-1)
많은 회사들은 디자인을 신경쓰지 않고 세일즈에만 집중하죠. 아크로님은 그 행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려고 했습니다.
에롤슨 휴

4. 아크로님의 성장

휴는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삼고 브랜드를 이끌어 나갔다. 적당한 가격을 위해 타협하지 않았으며 그 결과 매해 가장 완벽한 자켓을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만들어냈다.

아크로님의 특징은 패션쇼를 전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패션계의 주류를 따라가지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하고 있는데, 바로 그 점이 아크로님이 컬트적인 인기를 구가하게 만든 요소 중 하나다. 자켓과 바지가 메인이 되어 다양한 기술을 이에 접목시키며 매해 발전된 컬렉션을 전개해 나간다.

휴는 아크로님의 컬렉션들을 '업데이트'에 비유한다. IT회사가 매해 익스팬션 팩이나 OS 업데이트를 출시하는 것처럼, 휴 역시 다양한 자켓들에 새로운 기술을 추가하거나 디테일을 달리함으로서 업데이트된 자켓을 발매한다.

아크로님의 상징적인 자켓 중 하나인 J1A-GT가 그 대표적인 예시인데, 기본적인 패턴과 폼을 유지시키며 매해 조금씩 변형된 기술을 추가해 나가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파일:18cfcbb412477187d156ccfb3934b7d5.jpg

아크로님이 개발한 수많은 기술들 중 J1A-GT에 사용된 기술들은 다음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5. 콜라보레이션

에롤슨 휴가 전개하면서 크게 성장한 라인은 크게 나이키스톤 아일랜드로 분류할 수 있다. 기존 브랜드들이 콜라보레이션의 경우 하위 라인이나 디퓨전 라인을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휴의 경우 상위라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는 것이 특징. 이는 아크로님의 디자인 중시 철학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나이키의 경우 동력을 잃어가던 ACG (All Conditions Gear) 라인을 부활시키기 위해 에롤슨 휴를 섭외했는데, 이 파트너쉽은 ACG라인을 성공적으로 되살림을 넘어 테크웨어의 주류 라인 중 하나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휴는 그 전까지 야외 활동을 주 타켓으로 삼았던 ACG를 현대적인 도시 생활에 맞춘 컬렉션으로 재해석했다. 그 결과로 아크로님의 기술력과 나이키의 자본력, 그리고 대량생산 동력이 만난 NikeLab ACG 라인이 탄생한 것이다.

5년간 NikeLab ACG라인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기존 나이키 의류 가격의 몇 배는 상회하는 컬렉션임에도 불구하고[2] 품절을 매 시즌마다 기록해 나갔다.

NikeLab ACG의 성공으로 나이키는 의류 외에도 신발 협업을 다양하게 진행했는데, 휴가 작업한 모델은 프레스토, 에어 포스 1 그리고 베이퍼맥스 세 종류이다. 그러나 이 세 모델을 바탕으로 아크로님만의 세세한 디자인 감각을 통해 '예술품' 이라 칭송받을 만한 신발들을 만들어냈다.

파일:acronym-nike-air-force-1-low-poster.jpg

아크로님과 작업한 유수의 에어 포스 1 모델 중 가장 최근인 2017년 발매된, 나이키의 AF100콜렉션 기념 콜라보.

파일:nike-acronym-presto-mid-where-to-buy.jpg
아크로님과 작업한 6종의 프레스토 미드 모델 중 2018년 발매된 세 가지 모델.

파일:Nike-Air-Vapormax-2.jpg

2018년 발매된 베이퍼맥스 모델 홍보 포스터. 존 메이어와 광고 영상을 촬영했다.

아크로님과 나이키 간 협업으로 탄생한 모델들은 모두 정가 이상, 개중 몇 모델의 경우 몇 배를 상회하는 리셀가를 자랑한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아크로님답게 에어 포스와 프레스토 모델들의 경우 지퍼를 장착하고 해체주의적 감성이 들어간 것이 특징. 또한 에어 포스 1같이 노후화된 기술이 들어간 모델의 경우 루나론 쿠셔닝 미드솔을 장착시키는 등 현대적 기술로 신발을 재해석해 아크로님만의 디자인 터치를 강화한 것이 돋보인다.

스톤 아일랜드의 경우 섀도우 프로젝트라는 새로운 라인을 구축해 디자인을 전부 휴에게 맡긴, 사실상 휴의 두번째 라인이나 다름없다. 아크로님의 디자인 감성과 스톤 아일랜드의 신소재 연구/개발 능력이 합쳐진 라인이다. 섀도우 프로젝트는 2008년에 시작해 2018년 그 10주년을 맞이했으며, 현재까지도 성공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모든 섀도우 프로젝트 피스들은 PARSEQ라는 철학에 맞춰 전개되고 있는데, 이는 휴가 고안해낸 규정으로서 브랜드의 일률성과 규칙을 중시하는 휴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P: Proof; 방수와 방풍 처리를 뜻하며 대부분의 겉옷과 자켓이 이 카테고리에 속한다.
A: Augment; 자켓 내에 입을 수 있는 보온성 의류이며, 탈부착이 가능하게끔 디자인되어 있다.
R: Resist; 내피들 중 완벽한 방수, 방풍 그리고 통기성까지 갖춘 카테고리이다.
S: Skin; 피부에 바로 닿는 옷, 즉 티셔츠나 스웨터 등이 속해 있다.
EQ: Equip; 악세서리.
매해 해당 라인업을 간단히 영상으로 소개하는 섀도우 프로젝트지만, 11-12 AW컬렉션에서는 에롤슨 휴가 직접 등장해 PARSEQ 철학과 각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모든 피스들을 설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휴의 디자인 과정과 복잡함을 엿볼 수 있는 영상.



섀도우 프로젝트는 독보적인 그래픽과 철학을 통해 완벽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현해냈다고 평가받는다. 오로지 섀도우 프로젝트에서만 사용되는 검은색 나일론 와펜이나, 매 시즌마다 지정받는 고유 시즌 넘버링까지 모든 디테일까지 신경을 쓴 것이 보이는 부분. 어느새 협업을 지나 하나의 라인으로 성장했음을 공고히 하는 섀도우 프로젝트이다.

이렇듯 큰 협업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아크로님과 에롤슨 휴는 그 입지를 넓혀나갔으며 패션계에 테크웨어 열풍을 불고왔다.
에롤슨 휴는 모든 것에 대한 규칙과 규정을 세우면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천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자인 철학에 맞는 것들을 유지시키면서 발전해 나가죠.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존 메이어

6. 대중문화/기타

에롤슨 휴는 홍콩 기반의 패션/서브컬쳐 잡지 하입비스트에서 선정하는 인플루엔서 리스트 HB100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 왔으며, 본인의 디자인 커리어와 성공적인 협업 역사를 바탕으로 꾸준히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는 자율차 주행과 트론에서 영감을 받은 게임을 구상 중이라 한다.

아크로님의 디자인을 모두가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3] 엄청난 고가 때문에 대중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을 휴는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테크웨어나 그 분파 계열의 특성상 머리부터 발끝까지핏 전체가 아크로님으로 구성되어 있을 때 가장 멋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아크로님을 통해 옷의 기능성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한계를 확장하는 것이며 젊은 세대의 실험 정신에 기여하고 싶다고 한다.

메탈기어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게임 디렉터 코지마 히데오도 아크로님의 팬이라 에롤슨 휴와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고, 아크로님의 의류와 나이키 콜라보 운동화 착용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이후 데스 스트랜딩을 통해 아크로님과 정식으로 협업을 체결했으며 아예 해당작에서는 NPC로 카메오 출연하였다.[4]

대한민국에서는 기리보이 등이 아크로님을 자주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리보이는 심지어 Acrnm이라는 노래까지 만들었으며 가사에는 "휴형"이 등장한다.

(현지 시간) 2020년 2월 5일 New York시에서 개최한 Nike 2020 Forum에 참석하였다.

에이수스와도 콜라보하여 ASUS ROG 시리즈 노트북 ROG Flow Z13 아크로님 에디션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민국에도 정식 발매하였으며, 가격은 300만원대 후반. #


[1] 본인은 테크웨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아크로님 자체가 테크웨어라는 패션계의 분파를 탄생시키고 수많은 유사 브랜드가 생겨나는데 일조한 것은 사실.[2] 물론 아크로님 메인 라인보다는 훨씬 저렴했다.[3] 흡사 전투복이 연상되는 디자인 때문에 릭 오웬스와 비슷하게 키를 포함한 피지컬과 등빨이 상당히 좋아야 맵시가 사는 편이다. 아니면 외모의 분위기가 정말로 개성있던가.[4] 레이크 노트 시티 근처의 기상 관측소에서 근무하는 인물로, 이름은 '알렉스 웨더스톤'(Alex Weatherstone). 기상 관측가라는 역할과 그가 맡았던 프로젝트인 스톤 아일랜드에서 대놓고 따온 작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