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erapusmordax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킹콩에 등장하는 가상의 포유류로, 이름의 뜻은 "추잡하고 지독한 박쥐"이다.
2. 설정
테라푸스모르닥스 옵스케누스(Terapusmordax obscenus, 추잡하고 지독한 박쥐)몸길이: 0.9~1미터
날개길이: 2~3미터
해골섬의 하늘을 지배하는 동물은 맹금류나 익룡도 아닌, 코피가 날 정도로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테라푸스모르닥스다. 박쥐와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들은 해골섬 고유의 비행 설치류 집단인 볼루케릭티스과(Volucerictidae)에 속한다.[1] 근연종인 볼루케릭티스와 고함쥐를 비롯한 비행 설치류 종들이 섬 곳곳에 서식하고 있지만 모두 이 괴물 같은 친척 때문에 몸집을 키우지 못하고 왜소화를 겪었다.
2.1. 해부학적 특징
피부가 얇고 반투명하며, 몸무게도 가볍지만 튼튼한 골격을 지니고 있다. 시력도 뛰어난 훌륭한 비행사로, 그 몸집에도 기동성이 꽤 좋아 서로를 뒤쫓거나 먹잇감을 사냥할 때 곡예사에 가까운 비행이 가능하다.
2.2. 습성
밤이 되면 고지대의 거대한 동굴을 보금자리 삼아 마치 박쥐처럼 동굴 안 천장에 발을 걸고 거꾸로 매달린 채 쉰다. 이놈들이 보금자리로 삼은 동굴 밑바닥에는 수많은 배설물이 흩어져 있는데, 톡 쏘는 듯한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어 다른 종의 동물들이 이에 노출될 경우 눈물이 고이고 코가 후끈 달아오른다. 이 배설물로 천적을 내쫓아 군집의 어리거나 병약한 개체들을 보호한다. 종종 자신의 복부에 배설물을 묻히기도 하는데, 배설물의 화학물질은 테라푸스모르닥스에게 전혀 악영향을 끼치지 않고 오히려 하나의 방어 수단이 된다. 이렇게 몸에 악취를 나게 하면 보금자리와 멀리 떨어진 지상에 발을 붙이고 있어도 육상 육식동물의 습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메가페데 임푸루스와 피부새만큼은 이 고약한 냄새를 버틸 수 있다. 게임판 한정으로 바스타토사우루스 렉스도 이들 시체를 거리낌 없이 먹는다.이들의 군락은 모계중심 사회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성호르몬으로 덩치와 힘을 키운 호전적인 암컷들에 의해 지배된다. 이 야수 같은 암컷들은 둥지를 틀고, 먹잇감을 사냥하고, 공동육아로 새끼를 기른다. 수컷은 암컷 무리에게 경계의 대상인데, 자기 유전자를 이어받지 않은 새끼들을 죽이려 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수컷은 암컷 무리와 거리를 둔 채 생활한다. 수컷들도 밤중에는 상호적 보호를 위해 십여 마리 정도의 소규모 무리를 짓지만, 그래도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하기 때문에 수컷끼리의 다툼은 끊이질 않는다.수컷은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않았을 때 무리에서 쫓겨나 단독으로 살아가는데 미래의 잠재적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해 새끼 수컷들은 서로 괴롭히며 산다. 이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새끼 수컷은 포식자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 이렇다 보니 수컷들 사이에서는 물리거나 긁힌 상처로 인해 감염이 흔하게 발생한다. 반면 암컷들은 자기들끼리 무리지어 살고 암컷 새끼들도 충분히 보호받아 자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암컷들이 수컷들보다 개체수가 더 많아지게 되었다.
식성은 잡식성으로 밀림에서 과일이나 견과류를 먹거나, 가능하다면 지상에서 도마뱀이나 작은 공룡도 사냥한다. 이들은 종종 하늘의 날짐승들을 사냥하기도 하는데 이 중 가장 흔한 먹잇감은 해질녘에 잡히는 불투르사우루스와 볼루케릭티스이다. 가끔씩 어린 메가프리마투스 콩을 위협하기도 한다.
3. 매체별 등장
3.1. 영화
영화에선 해골섬 내에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생물이다. 앤을 구하기 위해 잭이 콩의 거처로 가지만, 마침 깨어난 콩이 난동을 피우자 거기에 있던 테라푸스모르닥스들도 집단으로 발광해 콩에게 달려든다. 이들이 얼마가 달려들어도 콩에게는 너무나 큰 체급의 차이와 두꺼운 털가죽 때문에 별 피해를 줄 순 없었고 되려 콩에게 다수가 깔려죽거나 물어뜯겨 난도질 당하는 등 신나게 양민학살을 당한다.(...) 나중에는 잭과 앤이 자기들에게 달려들려던 한 마리의 날개 발톱을 역으로 잡아 콩에게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그것도 잭과 앤이 상대적으로 약한 날개를 잡았음에도 부러지지도 않고 한쪽 날개의 힘만으로 날았다.통나무 절벽에서 킹콩과 사투 중에 헤이즈가 죽기 전, 근처에 지나가던 비행 생물들이 테라푸스모르닥스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자세히 보면 날개가 새의 깃털이 아닌 박쥐의 피막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올랜도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올랜도의 킹콩 놀이기구에서도 등장한다. 애니매트로닉스는 물론 CG가 완성도가 높아 영화 본편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리얼하게 구현되었다. 극중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여성 탐험대원을 벌레 골짜기까지 붙잡고 날아가다 탐험대원의 저항으로 정글칼에 다리가 잘려 고통을 효소하다가 추락해 골짜기의 웅덩이에 갇히고 거기서 튀어나온 카르닉티스들에게 산 채로 잡아먹혀 죽는다.
3.2. 게임
영화에선 마지막에 출현했던 것과 달리, 게임에선 초반부터 거의 끝까지 지겹도록 등장 빈도가 높다.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건 물론, 천장 위에서 쉬거나 베나토사우루스와 다툼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베나토사우르스가 먹는 고기를 호시탐탐 노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두방에 죽는 잡몹이지만, 물량으로 덤벼들 시 반격할 타이밍을 놓치면 플레이어가 데미지를 많이 입기 십상이다.사람을 한 발로 낚아챌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검은색 개체가 보스로 등장하는데, 여러 소형 개체를 끌고다니는 것으로 보아 무리의 우두머리 내지 암컷으로 추정된다. 이 녀석은 소형 개체를 불어들이거나, 플레이어 주변을 한바퀴 돈 다음에 덤벼드는 패턴을 지녔으며 잭과 콩과의 플레이 모두 상대해야 할 정도. 잭 플레이 시 창이나 총을 마구 난사해야 죽으며, 콩 플레이 시 덤벼드는 타이밍을 잡아서 놈을 붙잡은 뒤 날개를 부러뜨리고 패대기를 쳐야 죽는다.
그리고 킹콩의 아지트 근방에 사는 개체들은 다른 지역의 동족보다 몸통과 목이 두껍다. 해골섬 탈출직전에 적으로 다수가 잠깐 나온 후로 더는 등장이 없다.[2]
4. 기타
- 실존하는 조류가 해골섬 내부에 정착했다는 설정이 있는 만큼, 테라푸스모르닥스처럼 날수 있는 종들은 해골섬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팬덤에서 제기되기도 하지만 공식적인 언급은 없다.
- 마치 올록 백작이나 위클리 월드 뉴스의 박쥐소년을 연상시키는 흉악한 외모를 지녔지만, 이전에 등장했던 카르닉티스 소르디쿠스의 충격적인 모습에 트라우마를 경험한 관객들에겐 테라푸스모르닥스는 애교 수준이라는 반응도 있다.
- 컨셉 아트 중 일부는 아예 남성의 성기를 연상시키는 모습#1#2이라 더욱 그로테스크하다. 피터 잭슨이 원했던 병들고 감염된 분위기를 살려냈지만 결국 영화에선 현재의 모습으로 변경되었다.
- 대사 한마디없는 짐승임에도 일본어 더빙판에서는 우메즈 히데유키가 울음소리를 새로이 담당했다.
[1] 해골섬에는 박쥐가 없었는지 테라푸스모르닥스 뿐만 아니라 해골섬의 수많은 설치류들이 박쥐와 유사하게 수렴진화를 한 상태였다.[2] 잭과 앤이 영화에선 테라푸스모르닥스를 비행수단으로 써서 계곡으로 뛰어든 것과 달리, 본 게임에선 그냥 절벽 밑의 계곡으로 다이렉트하게 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