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택현(擇賢)이란 현명한 자를 택(하여 천거 또는 중용)함을 말한다. 택현상(擇賢相) 등 신하를 천거할 때 현명한 자를 천거하라는 원칙론으로도 쓰이지만, 역사적으로는 왕권에 관해 쓰이는 경우가 많다.2. 유래
요가 자녀 대신 사위인 순에게 천자위를 선양해 태평성대를 이어갔다는 고사를 기반으로 한다. 요순에 관해서는 공자가 직접 찬미한 바 있기 때문에 유가에서 대권에 관해 장자계승을 우회하려 할 때 강력한 명분론으로 두고두고 쓰였다.3. 활용
택현론은 일견 그럴싸하지만 선양 문서에서 볼 수 있듯 신화시대의 선양조차 사실 대부분 쿠데타였음이 의심되며, 이 명분론을 (실질적으로) 처음 꺼내 찬탈 명분으로 쓴 왕망부터가 망탁조의의 원조로 두고두고 비판받는 등 택현이라는 명분론은 사실관계를 추궁해 보면 상당히 궁색한 경우가 많다.적자는커녕 서자도 없이 군주가 급사하는 경우 방계 왕족들 중에서 군주 사후에 양자를 들여 대통을 잇게 하는데, 이 때는 어차피 종가의 항렬만 맞으면 누구든 합당한 적통이라 할 수 있게 되므로 황후와 신하들이 의논해 택현한다. 정상적인 절차이긴 하지만 제왕학을 못 배운 방계 왕족을 황후와 조정에서 데려다 앉히게 되므로 수렴청정과 조정의 입김 때문에 왕은 당분간 군주 구실을 못 한다. 그래서 택현이 아니라 택군(擇君)이라 속칭하기도 한다.
4. 사례
- 정상승계
- 세종(조선)
- 영종(북송) - 인종의 후사가 모두 요절해 사촌인 복왕 조윤양의 13남 조종실을 데려다 양자로 삼고 제왕학을 가르쳤다. 그러다 인종의 친아들이 또 태어나니 도로 출궁해 친부의 밑으로 돌아갔는데, 이 마지막 적자조차 요절한다. 후일 인종이 급사하자 태후와 재상, 대신들이 즉위를 요청해 황위에 오른다.
이는 송 당대에는 별 문제 없는 사건이었고, 후대에 외국인 조선 중기 인종이 후계 없이 급사한 뒤 대통을 인종의 형제 중 누가 받느냐의 문제로 번진다. 실제로야 문정왕후의 입김이 너무 거세 경원대군 외 다른 왕자들은 경쟁자가 아니었는데도 소윤은 '대윤이 대군을 놔두고 봉성군이나 계림군을 왕위에 올리려 세간에 중국의 옛 사례를 들어 택현론을 풀었다'라며 대역으로 몰았다.
- 찬탈
- 태종(조선) - 무인정사를 통해 세자 이방석을 폐하였는데, 분노한 이성계가 이방과에게 양위하자 이방과의 양자로 들어가 끝내 왕세자로서 이방과에게 양위받고 즉위에 성공한다. 태종 이방원의 욕심 덕분에 성리학을 숭상하겠다던 조선은 창업 초기부터 종가 서열이 꼬였는데, 이를 우회하려고 조선에서는 정종의 입을 빌어 택현론을 밀어 이방원을 양자 취급하기로 했고, 명나라에 보고할 때는 '이단(이성계)이 건강이 나빠 이경(이방과)에게 국무를 서리하게 했는데 이경도 건강이 나빠져서 이방원에게 서리직을 넘기게 되었다. 그러니 이방원에게 금인을 내리고 조선국왕으로 책봉해 달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