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cdd1c9,#101010><colcolor=#fff> 미키 17의 종족 크리퍼 Creep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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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 | 니플헤임 |
지도자 | 마마 크리퍼 |
주요 생물 | 조코 루코 |
1. 개요
미키 17의 외계 종족. 니플하임에 서식하는 토착 생물로 니플하임의 지하에 거주하고 있다. 작중 초반에는 존재감 있게 다뤄지지 않지만, 영화 중후반부터 극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종족.흡사 공벌레를 거대화해놓은듯한 생물이지만[1], 지구 태생 생물이 아닌 외계종이기 때문에 지구의 생물 분류에 해당하지 않는 모습들을 보인다. 특히 등에는 털이 복슬복슬하게 나 있거나, 곤충의 겹눈이 아닌 안구를 지녔다. 다리는 여타 절지동물들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고, 입은 뾰족하고 큰 가시로 무장되어 있으며 입 안에는 촉수들이 있다.[2]
처음에는 외계 벌레 괴물같은 혐오스럽고 무시무시한 외모[3]와 식인을 한다는 인식[4]때문에 행성에 사는 인간을 배척하는 토착종으로 여겨지고 있었지만, 사실 매우 고등한 지적 생명체이다.
2. 특징
매우 평화로운 성향을 지닌 종족이다. 이들 입장에선 외계인인 지구인이 멋대로 니플헤임에 착륙한 이후에도 몇 달동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지구인들은 크리퍼의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작중 후반부에서 보여지는 엄청난 개체 수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크리퍼와 접촉하지 못한 것은 이들의 온건한 성향과 개척선 내의 상황을 파악하는 초감각을 고려했을 때 인간과의 무의미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인간을 피해다닌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인간들이 외부를 조사하던 와중 크리퍼의 영역에 접근하였고, 크리퍼를 위협적인 생물로 오인한 조사대가 크리퍼를 공격하며 우발적인 싸움이 벌어진다. 하지만 인간에게 공격당했음에도 추락사로 죽을 뻔한 미키를 발견하고는 매우 안전하게 굴 밖으로 인도한다.[5] 공격을 당했음에도 상대를 구한 것으로 이후 마더 크리퍼와 재회한 미키가 자신을 왜 구해줬냐고 묻자 '그럼 죽여?'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이를 잘 보여준다.
이처럼 매우 온건한 성향을 지니고 있기에 외계종인 인간을 배척하긴 커녕 루코가 인간들 손에 사망하기 전까진 공격성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접촉을 피하며 배려해주기까지 했다.
다만 어린 크리퍼들이 카이나 미키 등 동굴에서 인간들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는데, 이후의 모습을 볼때 호기심이 많아 달려들고, 인간은 이를 공격하는 것으로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나중에 미키가 들고온 칼도 어린 크리퍼들이 다짜고짜 뺏어서 관찰하는 모습이 나온다. 개체마다 이름이 있을 정도로 개성이 있으며 인간이 분석해서 통역기를 만들어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언어체계가 확실하게 확립되어 있고, 구성원 중 한 명이 살해당하면 살해한 상대방 종족의 한 명이 죽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크리퍼 사회에 통용되는 규율까지 존재한다.
공격에 대비하는 능력 또한 굉장히 지략적인데, 갑작스러운 인간측의 등장에 위협을 느끼자 바로 물량을 동원해 지휘자를 감싸 숨기고 뭉치를 여럿이 분산시켜 적을 혼란시키는 전술까지 겸비하고 있다. 심지어 미사일은 커녕 화살도 보지 못했을 듯한 종족이 미사일에 대한 공격은 어떻게 감지하는 것인지 찔러보는 식으로 조준한다 싶으면 뭉쳐있던 물량을 분산시켜 지휘자가 없음을 보여주어 굳이 공격을 할 필요없게 만드는 손실없이 적에게 혼란만 남겨주는 뛰어난 지략을 보여준다.[6][7]
마치 블랙 볼트처럼 크게 비명을 지르는 것만으로 인간의 눈알을 터뜨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파괴 능력을 가진 음파공격인 것처럼 협박했으나, 소리공격인데 왜 고막이 아니고 눈알이냐며 추궁하자 뻥이었다는 걸 마지못해 인정한다. 하지만 또 나중에 생길 인간과의 갈등을 대비하기 위해 '그냥 농담이었어'라고 말하고, 정말로 그런 음파 능력을 숨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키와의 협상 도중 경고성으로 모든 크리퍼들이 괴성을 지를 때, 미키는 정말로 고통 때문에 괴로워했기 때문. 그런 능력이 없더라도 단체로 굴러오거나 지하에서 올라와 습격해도 위험할 것이다.[8]
기지 안이라 직접 관측할 방법이 없음에도 루코가 살해당한 것과 조코가 위협을 받는다는 사실을 즉각적으로 파악했고, 마마 크리퍼가 통역기를 통해 미키와 대화할 때 이들 앞에선 말한 적이 없는데도 미키가 무슨 취급을 받는지 아는듯한 묘사를 보면 고도의 청력이나 정신 감응 같은 초감각을 지닌 생물로 추정된다.
두 쌍의 눈이 있고[9] 공벌레처럼 몸을 말아서 굴러갈 수도 있다. 꼬리는 코끼리 코처럼 일종의 손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갈아서 소스로 만들면 인간에겐 별미인 듯 하다.[10] 공기를 마시기만 해도 피를 토하며 죽는 강력한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니플하임의 토착 생명체임에도 인간에게 유해한 병원체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11]
지도부가 크리퍼들을 신경 가스로 멸절시켜야 한다는 이유로 바위나 빙하를 간단하게 부수는 녀석들이 개척선을 덮치면 끝장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고, 새끼 크리퍼들도 레이저로 절단해야 하는 커다란 바위 속에서 튀어나온 걸 보면 이빨이 매우 단단하고 절삭력이나 치악력이 높은 생물인 것 같다. 보병이 운용할 수 있는 바주카로 크리퍼 무리를 날려버리겠다고 한 걸 보면 딱히 방호력은 높은 것 같지 않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직접 공격받은 개체는 없어서 확실하지 않다. 루코가 권총에 난사당해 산산조각난 걸 보면 일단은 단백질 기반 생명체의 방호력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3. 여담
- 원작의 크리퍼는 하이브 마인드를 가졌다던지, 알고보니 기계생명체라던지, 인간의 구강구조를 모방해 인간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개체가 있다던지 설정이 조금 더 복잡했으나 본작에선 좀 더 단순한 외계 원주민 종족이 되었다. 일단 조코가 인간들에게 고문당하자 종족 전체가 비명을 지르고, 무장한 인간들이 들이닥치자 수백 마리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마마 크리퍼의 위치를 감추는 등 감각이나 의식을 공유한다는 설정은 영화판에서도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 사실 '크리퍼(Creeper)'란 종족명은 스스로가 아니라 케네스 마샬이 인간 입장에서는 거대한 벌레와 같이 생겼다고 하면서 소름끼치는 대상을 뜻하는 이 단어를 종족 이름이랍시고 붙인 것. 좋은 의미의 단어도 아니니 이들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 밖에 없다. 일단 '니플헤임'이라는 행성 이름부터가 인간 입장에서 붙인 것이며, 노르드 신화에서 죽은 뒤에 가게 되는 얼어붙은 지하세계를 의미하니 만큼 이쪽도 딱히 좋은 의미는 아니다. 여러모로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에스키모 등이 연상되는 종족.[12][13]
- 크리퍼는 단순히 외견과 일부 특성뿐 아니라 영화 후반부 전개에서 역할 또한 오무와 매우 흡사하다. 단순히 인간을 위협하는 콩벌레와 비슷한 생김새인 괴물인 줄 알았으나 높은 지성과 자비로운 성격, 군체 의식을 가진 생물체라는 점, 납치당한 새끼 한 마리를 위해 모든 일족이 인간의 거주지를 포위하고 공격해오는 위기를 연출한다는 점, 갈고리에 매달려 고문당하던 새끼를 주인공이 구해내 돌려줌으로써 화해를 이룩한다는 점까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애니메이션 및 코믹스 2권까지의 전개와 일치한다. 특히 촉수를 뻗어 루코를 치료하는 마마 크리퍼의 묘사는 오무 그 자체. 이 때문에 크리퍼의 후반부 집단행동은 나우시카의 오마주라는 것에 평론가들도 이견이 없다. 미키 17을 재미있게 관람했다면 나우시카를 볼 것을 추천하는 팬들도 꽤 있다. 이런 점은 인터뷰에서도 언급되었다.
얼음 계곡의 나우시카# 만화광인 봉준호 감독은 이것이 섞여들어간 여러 레퍼런스 중 하나라고 대답했지만, 어쨌든 부정하진 않은 듯.
-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입과 그 속에 눈이 있다는 점에서 기생수를 연상케도 한다. 또한 구강 구조가 봉준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영화 괴물에 나오는 한강 괴물과 유사한데, 실제로 크리퍼의 디자인 역시 한강 괴물의 디자인을 담당했었던 장희철 디자이너의 작품이라고 한다.
- 옥자를 떠올렸다는 사람도 일부 있는데, 마마 크리퍼도 슈퍼돼지 옥자도 둘 다 성체는 커다랗고 순한 동물이라 마치 소 같은 움직임을 지녔다. 지능이 높고 화나면 무섭다는 점도 공통점.
- 무시무시한 외모로 작중에서는 마샬 부부가 혐오스러운 존재라고 평하는 것과는 달리 관람객들의 시점에서 보면 은근 귀엽다는 평이 많다. 특히 새끼 크리퍼들이 호기심 넘치는 모습으로 미키를 건드려 보거나 통통 뛰어다니는 모습이 매우 귀엽다. 마마 크리퍼의 경우에도 캐릭터성이나 분위기나 굉장히 진중한 이미지인 것에 반해 미키 17에게 "네 일이나 신경 써 멍청아"라는 굉장히 싼티 나는 일갈을 하거나 에필로그에서 사람의 머리를 터뜨린다는 음파 공격은 사실 다 뻥이라고 밝히는 등 은근히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덕에 종족 전체가 생각보다 유쾌하다는 인상이 남는다.
- 이후 베이비 크리퍼 인형이 공개되었는데, 원본에 비해 데포르메된 외형으로 귀엽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로 판매해달라는 의견도 많으나, 현재로써는 이벤트로만 풀고 있다. 그리고 아기 크리퍼 인형 키링을 증정하는 상영회는 2분도 안 되어 매진되었고 암표까지 나오고 있다.
[1] 실제로 후반부에는 공벌레처럼 몸을 말고 굴러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2] 가시가 있는 입이 펼쳐지며 촉수와 눈이 나오는 모습은 그래보이드나 기생수 같은 괴수 디자인을 연상시킨다.[3] 초반부에는 크리퍼를 무시무시한 외계 괴물로서 보여주는 의도적인 연출로 얼굴을 잘 클로즈업하지 않아 눈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크리퍼가 지적 생명체라는 점이 드러나는 후반부 부터는 크리퍼의 눈을 강조한다. 특히 마마 크리퍼의 얼굴은 마치 바다코끼리를 닮은 순한 외모이다.[4] 손발이 발달하지 않은 크리퍼는 입가에 난 촉수를 손처럼 사용하기에 동굴에서 조난 후 압사당한 제니퍼 요원의 다리를 깨무는 모습이 오해하기는 딱 좋았다. 다만 크리퍼의 식성이나 제니퍼 시신의 행방이 밝혀진 바 없으므로 실제 식인의 여부는 알 수 없다. 미키의 사례와 크리퍼의 눈이 껍질 아래 달려 있단 걸 고려하면 놀라서 깨물었거나 뭔지 궁금해서 더 알아보기 위해 달라붙었다는 게 더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정작 그들 입장에서 자신의 종족을 잡아먹은 건 꼬리를 갈아서 마신 일파 마샬과 일당들이다. 식인이라고 오해받은 상황도 어쩌면 얼음 아래에 깔린 제니퍼를 구조하려는 시도였을 가능성도 있다.[5] 어린 크리퍼들은 미키17에게 장난을 치는 듯한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미키17을 땅 밖으로 내보낸 뒤에는 잘가라고 말하는 듯 크리퍼 십수마리가 나와 배웅해줬다. 물론 미키17은 이 행동들을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하고 의아해 했다.[6] 이들의 초월적인 감각을 보면 제니퍼 일행이 영화 초반부에 접촉하며 발포한것과 루코의 사망과정을 파악하고 뭔가를 겨누면 투사체가 날아온다는걸 눈치챈 모양이다.[7] 이는 개체 하나하나를 각별하게 여기는 특성과 이들의 지능적인 면모를 동시에 보여준다. 희생을 감안하고 결과를 집중되는 인해전술과는 대비되는 모습인 것.[8] 미키 17과 18이 괴로워한 것은 단순히 수많은 크리퍼들이 내는 소음 때문에 괴로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음파 능력과 별개로 이들은 바위를 마치 모래처럼 뚫고 다닐 정도로 신체능력이 강하고 무엇보다 개척민들과 비교도 안되게 수가 많기 때문에 인간을 몰살시킬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9] 영화 초반부에는 곤충 괴물같은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카메라가 눈을 조명하지 않으나, 이때도 얼굴 부분 근처에 눈이 달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음파공격 씬에서 얼굴에 달린 눈 이외에도 입 안 촉수에도 눈이 한쌍 더 달려있음이 드러난다. 벌건 촉수 끝에 달려있어서 전복이나 조개, 소라에 달려 있는 눈처럼 좀 섬뜩하게 묘사된다. 입 밖의 얼굴과 입 안 촉수에 매달린 눈까지 최소 4개를 가지고 있는듯.[10] 일단 일파 마샬하고 부하는 맛있다고 평했다.[11] 물론 니플하임의 바이러스는 미키의 희생으로 제작한 백신을 미리 접종받은 것이니 제외.[12] 원주민에게 '인디언'이란 이름을 붙인 이유야 워낙 유명하고, 사실 아메리카라는 대륙 이름 역시 유럽인들이 본인들 입장에서 새로 붙인 이름이었다.[13] 결국 크리퍼들이 자신들을 부르는 공식 명칭이 뭔지는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마샬 일당이 축출되어 인류랑 크리퍼가 공존하게 됐고 통역기도 개량된 에필로그 시점에서는 미키를 비롯한 탐사대원들에게 종족명을 진작 알려주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관객들에게 직접 언급되지는 않는다. 결국엔 상상의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