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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ching psychology
1. 개요
개인이 역량증진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대등한 관계에서 지원하는 활동을 연구하는 분야. 현대 심리학계의 신생 연구영역 중 하나이다.2. 정의와 정체성
코칭을 무엇으로 정의할까의 문제는 초기 10~20여 년 남짓한 기간 동안을 끈질기게 괴롭혀 온 문제이다. 코칭심리학 초기에 연구자들은 소위 "코칭 받으니까 성공했다더라!" 와 같은, 개인의 단순한 수행수준 향상 활동으로 정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이후에는 얼마간 학습발달이나 자기조절(self-regulation) 과정이 강조되었고, 그 이후로는 개인이 갖고 있는 강점에 기초한 자기개발을 목표로 하는 활동으로 정의되고 있다. 최신의 제안에 따르면,[1] 코칭이란 "개인의 역량증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지, 행동, 정서 등의 현상을 다루는 활동, 또는 그러한 활동을 연구하는 과학적 심리학의 응용 영역" 으로 정의될 수 있다.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처음에는 코칭 장면에서 피코치를 어떻게 준비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졌지만, 이후 점차 "코칭을 방해하는 문제들은 코치 내부에도 존재한다" 는 이해가 확산되면서 코칭 개입 테크닉에 대해서도 연구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2.1. 응용되는 기초 심리학
한국심리학회 웹 페이지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산업 및 조직, 상담, 임상, 사회 및 성격, 인지 및 생물, 발달, 건강 등의 다른 분과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결국 관건은 학계의 부족한 관심이라고 봐야 할지도.2.2. 유사 분야와의 차이점
- 상담심리학이 평범한 개인들이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인생의 여러 어려움들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연구하는 분야인 반면, 코칭심리학은 이미 (+) 상태인 개인이 (++) 상태로 이동하는 것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서로 구분되면서도 유사점이 있다.
- 긍정심리학이 인간의 긍정적인 덕목들을 주로 연구하는 기초심리학 영역이라면, 코칭심리학은 그러한 긍정적인 덕목들을 바탕으로 개인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추진하는 과정에 개입하는 응용심리학 영역이다.
- 멘토링: 멘토링의 경우 멘토가 멘티의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주고 더 생산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이끌어 주지만, 코칭은 보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피코치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더 생산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가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 산업조직심리학: 얼핏 보기에는 상담심리학과 가장 가까울 것 같지만, 코칭심리학에 가장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연구영역은 산업 및 조직심리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코칭심리학의 역사의 첫 출발을 알린 세부영역은 다름아닌 임원코칭(executive coaching) 내지는 비즈니스 코칭(business coaching)인데, 오늘날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세부영역 역시 다름아닌 임원코칭이다. 기업들의 인재육성 및 커리어패스 관리 수단으로서 환영받고 있는 것.
3. 역사
최초로 코칭심리학이라는 학문적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1937년으로, 의외로 꽤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그 이후 수십 년 동안, 다른 심리학 영역들이 가히 "폭발적" 이라고 할 만한 발전을 이루는 중에도 코칭심리학은 영 별 볼 일이 없는 채로 남겨졌었다.(…) 어쩌다 산업심리학이나 상담심리학 등에서 드문드문 "코칭이라는 것에 관심을 좀 가져야 하지 않을까?", "내가 보기에 코칭은 이러이러한 활동 같은데?", "우리가 연구하는 주제는 코칭이라는 표현과 어떻게 달라지지?" 정도에서 논의가 그치고 있었을 뿐이고, 그나마 그것도 산발적이어서 제대로 된 진전이 없는 상태였다. 쉽게 말해서 개관이나 논평 말고는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그러다가 제대로 체계를 잡고 연구가 누적되기 시작한 것이 1985년 무렵쯤부터다. 이때부터 논문의 수도 현격히 증가했고, 기존 논의가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라 유의미한 탐구로서 후속연구에 인용되기 시작했다. 점점 더 많은 학자들이 코칭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도 80년대 말의 일이다. 그리고 1995년 이후, 서구 심리학계에서 코칭은 비로소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 원동력은 다름아닌 "임원코칭" 과 그 "효과성 검증" 의 두 아이디어였다. 기업 간부들의 경력을 관리해 주고 인생설계를 해 주는 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업들이 비로소 인식했지만, "이거... 근데 효과 있어?" 의 질문도 같이 제기되었던 것.
현대 코칭심리학이 그렇게나 목숨을 거는 효과성 검증의 기나긴 투쟁의 역사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물론 "연구해 보니 코칭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땡!" 하고 말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그 모든 노력들이 허사로 돌아간 건 아니어서, 2009년에는 소위 말하는 양질전환, 즉 하나의 학문으로서 코칭심리학의 질적인 측면이 충분히 확보되었다고 자평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 즈음을 기점으로 해서 서구 심리학자들은 코칭심리학이 웬만큼 궤도에 올랐고, 학계에 잘 안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4. 주요 연구주제와 연구결과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효과성 검증이야말로 코칭심리학의 최대의 성배다. 우리 학문이 정말로 쓸모있음을 강력하게 어필해야코칭 장면의 구체적인 진행 과정 역시 연구주제 중 하나다. 이 과정에 대해서는 단계 내지 양상의 모습으로 분류가 되는데, 가장 많이 통용되는 것은 "Check, Open, Ask, Comment, & Help" 의 5단계이다. 또한 코칭 자체를 type 1과 type 2로 분류하려는 연구자들도 있고, 코치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피코치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인가로 연구 접근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더불어, 코칭에 도움을 주는 조절변인과 방해가 되는 조절변인을 찾으려는 시도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재미있게도 코칭심리학은 신생 학문의 태동과 그 발전 과정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미 잘 확립되고 체계화된 기성 학문인 심리학에서 새롭게 갈라져 나오는 분과 학문이다 보니, "새로운 연구 영역의 출현은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가?" 에 대해 직접 온몸으로 체득한 것을 아예 이론화하고 있는 중이다.(…) 한 예로 어떤 논문에서는[3] 어떤 신생 분야가 하나의 확립된 학술 공동체로 발전하기까지의 과정을 5단계로 나누어 정리하기도 했다.
마지막이지만 매우 중요한 것인데, 피코치의 저항을 완화하고, 참여동기를 증진하며, 코치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역시 중요한 논점 중 하나다. 코칭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상담가들은 뜻밖의 상당한 저항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중 일부는 코칭 자체에 대한 오해이기도 하지만, 어떤 일부는 코칭이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특수한 문제일 수 있었다. 따라서 각각의 상황에서 적합한 처방을 찾는 일이 꽤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그러한 저항 중 일부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 "아니 멀쩡히 잘 살고 있는데 웬 코칭은 코칭이야?"
- "코칭을 받으라고요? 음... 그러니까, 회사에서 저를 처벌하는 거라고 보면 됩니까?"
- "나보다는 저기 김 대리가 더 시급해 보이는데?"
- "생판 처음 보는 코치라는 분이 나보다 내 진로와 장래희망을 더 잘 알까?"
- "코치 말하는 걸 보니, 구구절절 맞는 말이긴 한데... 기분이 어째..."
5. 향후 연구방향
5.1. 코칭과 동기부여의 효과성 논쟁
역시 효과성 검증 관련해서 논쟁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생산성의 증진을 평가하는 것이 쟁점이 되곤 하는데, 개인이 조직목표에 부응하는 것을 어떻게 "증가" 시킨다고 봐야 하는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오히려 그보다는 하위 요소별 검증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다시 엄밀한 학술적 정의와 각종 요인 분석(factor analysis) 내지 내용 분석(content analysis) 등등의 방법론이 동원되어야만 할 것이다. 이를 위한 분석모형의 다양화, 요인 간 관계 및 효과크기(effect size)를 정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5.2. 여러 세부 영역들의 개발
또한 마치 사회심리학이 그 하위 영역으로서 대인관계, 공격성과 이타성, 편견 및 고정관념, 집단심리, 대인지각 등으로 나누어지는 것처럼, 코칭심리학 역시 각 영역별로 다시 구분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 코칭심리학이 그 초창기에 그랬듯이, 다시 한 번 각 하위 영역별로 개관연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코칭에 있어서 연령별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문화 간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 특히 이러한 문화심리학적 접목은 자주 제기되는 문제 중 하나인데, 아직 코칭 학계의 헤게모니가 완전히 굳어지기 전에 국내 학계가 나름대로의 유의미한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하나의 가능성으로 일명 "한코칭" 이라는 한국형 코칭 테크닉이 제안된 적이 있는데,[4] 이것은 일부 "환" 스러운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5.3. 코칭환경의 영향 연구
마지막으로 중요한 논점은 바로 코칭환경(coaching environment)에 대한 것이다. 코칭은 기본적으로 정서를 바탕으로 한 면대면 의사소통에 의지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갈수록 유선전화와 이메일, 채팅, 메신저, SNS 등의 역할이 커져 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컴퓨터 매개 환경(computer-mediated envorionment)에 있어서 정서적 대화에 의존하는 코칭이라는 활동이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을까? 유선상 코칭은 불가능한 것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필요하다.6. 한계점
6.1. 피코치 참여동기의 결여
효과성 검증, 즉 "그거 진짜 효과 있는 것 맞아?" 의 질문을 제외한다면, 가장 많이 꼽히는 한계점으로는 주로 피코치 참여동기의 결여가 많이 거론되는 편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코칭은 피코치가 이미 부족하거나 아쉬운 것이 없는 상황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의 도약을 준비할 때 돕는 역할이다. 그렇다 보니 세션에 참석한다거나 코치에게 자기공개(self-disclosure)를 한다거나 하는 등에 있어서 상당히 비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많다. 쉽게 말해, 한 마디로 "어우 귀찮아, 또 코칭 받으러 가야 해?" 가 피코치들의 흔한 심리상태라는 것.(…) 기존의 상담이나 멘토링은 내담자가 뭔가가 아쉬운 입장이기 때문에(…) 상담사의 바짓자락을 붙들고 늘어지지만, 코칭은 그와는 판이하게 다른 동기를 전제로 시작하는 것이다 보니 피코치가 안이한 태도로 코칭을 받기 쉽다는 것이다.6.2. 소비자들의 관심과 이해 부족
관심 및 이해 부족 역시 이 학계를 마이너하게 만들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현실의 많은 학자들과 코칭 소비자들이 "에이, 뭘 그런 걸 가지고 굳이 '상담' 까지 받아?" 같은 식으로 반응한다. 상담심리학이나 임상심리학은 명백하게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코칭심리학은 딱히 문제를 못느끼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특히 국내에서 코칭심리학이 제대로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논문 투고의 만성적인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7. 국내
2016년 현재, 국내의 코칭심리학은 이제 겨우 십여 년 남짓 된 역사를 갖고 있다. 2009년에는 코칭심리연구회가 발족했으며, 2011년에는 한국심리학회(KPA) 제 14분과로 등록되었고, # 2015년에는 최초의 코칭심리사 필기시험이 치러졌다. 2017년 6월 30일에는 최초의 4건의 논문이 실린 창간호가 출간되었다. 그래도 서구에 비하면 아직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할 수 있으며, 문헌이 태부족한 관계로 일단 이하의 서술은 주로 해외 문헌들에 의지하고 있다.[5]8. 주요 연구자
이 분야의 주요 연구자로는 시드니 대학교의 앤서니 그랜트(A.M.Grant), 포르투갈 소재 에보라 대학교(University of Evora)의 조너선 패스모어(J.Passmore) 등이 있다. 특히 그랜트의 경우 사실상 코칭심리학의 아버지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이다.9. 외부 링크
[1] Passmore, 2010.[2] 특히 Kampa-Kokesch & Anderson(2001)을 볼 것.[3] Passmore & Theeboom, 2016.[4] 유동수, 김현수, & 한상진, 2008.[5] 참고문헌은 다음과 같다. Passmore & Theeboom, 2016; Grant & Cavanagh, 2004; Grant, Passmore, Cavanagh, & Parker, 2010; Grant & Palmer, 2002; Palmer & Whybrow, 2006; Kampa-Kokesch & Anderson, 2001; Peterson, 2011; Lai & McDowall,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