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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닐리어스 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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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b8860b><colcolor=#fff> 경력 마법 정부 총리 / 제32대 (1990~1996년)
마법 정부 마법 사고 및 재난부 차관
상훈 멀린 1등급 훈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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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
3.1. 전기3.2. 후기3.3. 실각 이후

1. 개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등장인물.

2. 특징

1권~5권까지의 마법 정부 총리. 사진은 3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의 모습이다. 뒤에서 깨알같이 노려보는 인물은 알버스 덤블도어.

과거 한국판에서는 코넬리우스 퍼지로 번역되었다. Cornelius는 라틴식으로는 코넬리우스, 영어권에서는 코스 정도로 발음되는데, 한국판에서 쓰인 코넬리우스라는 표기는 라틴식 표기에서 r만 영어식으로 생략한 적당히 안일한 음차라며 은근히 까임 소스를 제공했다. 정확한 번역이어야 할 이름은 코닐리어스 퍼지다. 20주년 개정판에서 제대로 수정되었다. 2차 창작물에서는 라틴식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이름은 가톨릭의 성인 성 코르넬리우스(고넬료)에서 왔다. 미들네임은 '신과 같은 힘'이라는 뜻으로 마법 정부 총리로서 그의 권위를 나타내며, 한편으로는 오스왈드 모슬리리 하비 오스왈드 등의 이름이었기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좋지 않은 이미지로 통한다. 성은 영미권의 성씨 중 Fulcher의 지소사(diminutive)에서 유래하며, 독일어권 인명인 폴커(Volker)와 동계어다. 하지만 영어에서 fudge는 동사로 '죄가 되지 않을 정도만 진실을 적당히 땜질하거나 숨겨가며 일처리를 하다', 명사로는 '헛소리'를 뜻하기도 한다. 이 인물의 작중 행적을 생각하면 의도한 작명이라고 보아야 할 듯. 또 캐러멜처럼 물렁한 초콜릿 생캔디를 fudge라고도 하는데, 정치인으로서 강직한 비전이 있는 게 아니라 당장 듣기 좋은 말만 들으며 대충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인 그의 태도를 보면 이것도 어느 정도 이미지와 맞는다. 폴란드어 번역판에선 성이 노트(Knot)로 바뀌었는데, "일을 망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원래 악인은 아니었지만 권력에 대한 집착과 덤블도어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볼드모트의 귀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게 만든 일등공신 중 하나다. 적보다 무서운 무능한 아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인간이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주장을 덮는 데에만 신경쓰고 친덤블도어파 인물들을 억압하는 짓만 하지 않았어도 영국 마법사 사회가 이보다 훨씬 더 어렵게 볼드모트에게 넘어갔을 것이다. 속이 좁은 데다가 무사안일주의적인 관료 타입으로, 지도자 하나를 잘못 앉혀 놓으면 어떤 꼴이 나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이자 평화로울 때는 평범하지만 혼란스러울 때는 막장인 지도자의 훌륭한 사례이기도 하다.[2]

해리 포터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정식 입학하기 딱 1년 전인 1990년에 마법 정부 총리로 취임해 평화로운 기간 동안에는 영국 마법계를 제법 무난하게 이끌었지만, 불의잔 마지막에서 볼드모트가 돌아오고 평화가 흔들리기 시작, 해리 포터가 줄곧 볼드모트가 돌아왔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묵살하고 현실을 부정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거대한 악을 방관하는 바람에 볼드모트는 다시 세력을 빠르게 복구하면서 1년 만에 마법 사회를 위기에 몰아넣었다.[3] 한 마디로 총리의 자격이 없었던 인물이다. 퍼지의 오른팔로써 볼드모트의 귀환을 감추고 볼드모트가 꼭두각시로 내세운 괴뢰정권에서 앞잡이 역할을 하던 덜로리스 엄브리지는 볼드모트 사후에 죄가 가중되어 아즈카반 종신형에 처해졌으나 퍼지는 몸을 숨기고 나타나지 않았기에 실각에 그쳤다.

이런 류의 무능하고 비협조적인 아군 측 캐릭터가 오히려 나쁜 놈이니까 자연스레 적대해도 되는 빌런 그룹보다 더 열받기가 쉬운데, 더군다나 끼친 해악과 트롤링에 비해 사실상 무죄방면된 거나 마찬가지라 독자들이 분노하기 쉬운 발암 캐릭터이다.

소설에서는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나 퍼지가 단순한 권력의 화신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퍼지가 총리로 뽑힐 때 경쟁하던 사람이 마법 사법부 장관이었던 바티미어스 크라우치였는데, 비록 크라우치가 아들 문제로 인기가 떨어진 게 결정타였어도 그런 전쟁 영웅을 꺾고 당선됐다는 건 퍼지 역시 많은 마법사들의 신임을 받았다는 걸 의미한다.[4][5] 또한 볼드모트가 부활하기 전까지는 조금 덤블도어에게 기대기는 해도 나쁘지는 않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던 그런대로 괜찮았던 사람이었다.[6] 평화로운 시대에는 나름 괜찮았던 인물이었을지 모르겠으나, 위급한 상황에서는 최악의 지도자였던 셈. 구약성경사울 왕과도 유사한데, 초반에는 겸손하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가 권력욕에 타락했다는 점이 비슷하다.

작품 외적으로 보면 덤블도어 같은 유능한 인물까지 아군에 있는데 볼드모트에게 유리한 전개를 만들기 위한 기능적인 인물로 보이지만, 단순히 그런 역할에 머문 것은 아니다. 작품 외적에서 퍼지는 "어떻게 볼드모트라는 거악이 탄생하고 재기할 수 있나"를 알려주는 마법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5권에서 볼드모트가 돌아왔다고 말하자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고 해리와 덤블도어가 사회적 탄압과 멸시를 받은 것을 보면, 왜 볼드모트나 그린델왈드 같은 어둠의 마법사들이 득세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고찰도 반성도 없이 그저 과거를 잊으려고만 하고, 순수혈통주의의 전횡을 여전히 놔둬서 다시 어둠의 마법사들이 득세할 수 있는 여건을 방치한 것은 퍼지만이 아니라 마법사 사회 전체가 한 일이다. 즉, 하필 그 상황에 퍼지가 마법 정부 총리인 것이 아니라, 마법사 사회의 병든 풍조가 퍼지라는 마법 정부 총리를 만들어낸 거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멀린 1급 훈장을 수훈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 지경인데, 수훈 사유는 마법 정부 총리로서의 업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본편에서도 나왔지만 퍼지는 다른 총리에 비해 뚜렷하게 뛰어난 업적을 남긴 바가 없다. 더군다나 불사조 기사단에서 벌인 온갖 트롤링과 이후 영국 마법사 사회 전체가 퇴임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보면 후임 총리인 루퍼스 스크림저가 수훈했을 리도 없다. 즉, 스스로 수훈했다는 것.[7] 이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8]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라면, 덜로리스 엄브리지와는 달리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지 볼드모트 쪽에 가담했다는 묘사는 없다는 것. 애초에 해임된 후에 덤블도어의 장례식에 참여하는 것 빼곤 묘사가 아예 없지만, 볼드모트에게 가담했다면 최소한 언급은 되었을 것이니 비록 맞서싸울 용기는 전혀 없었고 그에 대한 대비는 커녕 대비하는데 방해만 되었을지언정 아예 굴복하진 않은 것은 칭찬할 부분이다.

설정상 이전에 재난부 차관 자리를 맡았었는데 유능한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하필 이 부서는 머글들에게 마법이나 마법 세계의 일들을 들켰을 때 뒷처리를 하는 것이 주 업무이다. 즉 머글들에게 마법세계의 진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인데, 작중에서 퍼지가 후반부에 볼드모트의 귀환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본인의 만들어진 평화를 위해 외면하고 없는 일 취급하는 행적과도 어느 정도 연결지을 수 있을 것이다.

찌질한 행적과는 달리 풍채는 좋다는 머글 수상의 평가, 그리고 마법사 세계에서 손꼽히는 패셔니스타[9]라는 점을 봐서는 미남까지는 아니더라도[10] 흔히 말하는 수트빨 끝판왕이었던 모양.

3. 작중 행적

3.1. 전기

처음에는 그렇게 권력에 집착하지 않았다. 마법 정부 총리 선거 당시 압도적인 지지를 받던 알버스 덤블도어가 여러 번 사양하고 바티미어스 크라우치와 총리직을 두고 경쟁하던 중 당선되며 총리직에 오르게 되었다.[11][12][13] 초창기의 퍼지는 덤블도어에게 여러 번 편지를 통해 마법 정부의 업무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문제가 있을 때마다 도움을 요청하는 등 오히려 덤블도어를 인정하며 배려했다. 오죽했으면 이 때문에 몇몇 사람들 사이에서는 무능력하게 덤블도어에게 의지하려 한다는 인식까지 퍼져있었다.

또한 비밀의 방 편에서 과거 비밀의 방을 열었다고 누명을 쓴 바람에 전과가 생긴 루비우스 해그리드를 체포하기 위해 해그리드의 오두막집을 찾아갔는데, 마법 정부가 이 문제의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보이게 하는 보여주기식의 예방 조치이며 진범이 잡히면 충분한 보상을 받고 풀려날 거라고 말하며 안심시켜 주려고 노력한다든지[14], 난데없이 들이닥친 루시우스 말포이가 들고 온 덤블도어의 정직 명령서를 보고 덤블도어가 사임하려 하자 루시우스에게 덤블도어가 없으면 하루에 한 번은 습격이 터질 거라며 지금 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정직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15]

아즈카반의 죄수 편에서는 해리 포터마지 더즐리를 우발적으로 부풀어 오르게 만든 후 무단으로 자신의 거주지를 벗어났음에도 관대하게 용서해 주었으며 오히려 해리의 안위를 살폈다.[16] 마법 정부 내에서 그리 높은 직위가 아닌 아서 위즐리 역시 "아서"라고 반갑게 맞아줄 정도로[17] 성격도 무난하고, 너그러운 보스의 전형 같은 모습을 보였을 정도로 전초기의 퍼지는 대인군자였다. 해리 역시 퍼지에 대해서 다정하고 좋은 삼촌 같다는 인상을 받는 등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아도 인성이나 태도는 좋은 인물로 여겨졌다.

3.2. 후기

하지만 권력 맛을 좀 보고 난 후에는 총리직에 집착하게 되었으며, 현실의 많은 권력자들이 그렇듯 자신보다 인망이 있는 사람에 대한 불안감을 안게 되었다. 퍼지는 예전 선거 당시 알버스 덤블도어가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았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고, 결국 덤블도어가 자신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망상 어린 의심에 사로잡힌다. 애당초 덤블도어가 그렇게 권력에 욕심이 있는 사람 같았으면 마법 정부 총리직 따위는 진작에 누워서 떡 먹듯이 꿰찰 수 있었다. 덤블도어는 해리 포터 시리즈 세계관에서 가장 현명하고 강력한 마법사이며, 이는 망상에 사로잡히기 전의 퍼지 본인조차도 인정한 사실이다. 덤블도어는 볼드모트호그와트 교수 자리를 노리던 시기[18]에도 이미 마법 정부 총리 자리를 여러 번 거절한 바가 있다. 심지어 그 후로도 볼드모트가 몰락한 후 9년 후 새로운 총리를 뽑는 투표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덤블도어가 총리가 되기를 바랐으나, 덤블도어는 아예 투표 자리에 나가지도 않아서 퍼지가 당선되었다고 한다. 루비우스 해그리드의 말에 따르면 덤블도어는 절대 호그와트를 떠나려 하지 않는다고 했고,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어린 시절 겔러트 그린델왈드와의 일로 인해 권력자의 위치에 트라우마가 있었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계속 총리 자리를 제의를 받음에도 거부한 것이다. 자세한 건 알버스 덤블도어 문서 참고.

불의 잔 편 후반부에서 해리 포터가 볼드모트의 귀환을 목격했다고 말하자[19] 이를 거짓이라고 부인하고 세베루스 스네이프[20], 미네르바 맥고나걸 등과 한바탕 말싸움을 치르며[21] 일행과 사이가 틀어지고, 이후로는 슬리데린을 제외한[22][23] 호그와트와 불사조 기사단 사람들을 완전히 자신의 적으로 간주한다. 의도치는 않았지만 사실상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자들의 편에 선 거나 다름없는 셈. 그 적으로 간주한 사람이 지난 몇 년간 무능력한 자신에게 여러 가지 충고를 건네며 자신을 도와줬던 덤블도어임을 생각해보면 퍼지의 어리석음, 혹은 내심 품어왔던 열등감을 볼 수 있다.[24]
"그 사람들의 죽음은 볼드모트가 힘을 완전히 되찾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에 불과하오. 그 계획은 성공했소. 볼드모트가 몸을 되찾았소."

퍼지는 마치 누군가가 그의 얼굴에 묵직한 추를 집어던진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는 멍하니 눈을 깜빡이며 방금 자신이 들은 말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덤블도어를 마주 보았다.

그는 여전이 휘둥그렇게 뜬 눈으로 덤블도어를 보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그 사람'이... 돌아와? 말도 안 돼. 왜 이럽니까, 덤블도어..."

"미네르바와 세베루스가 확실히 말해 줬겠지만..." 덤블도어가 말했다. "우리는 바티 크라우치의 자백을 들었소. 베리타세룸의 효과로 그자는 우리에게 어떻게 아즈카반에서 몰래 빠져나왔는지, 버사 조킨스를 통해 크라우치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볼드모트가 어떻게 그자를 그의 아버지에게서 해방시켰는지, 또 어떻게 그자를 이용해 해리를 납치했는지 말해 주었소. 장담하는데, 그 계획은 성공했소. 크라우치는 볼드모트의 귀환을 도운 거요."

"이보시오, 덤블도어." 퍼지가 말했다. 해리는 그의 얼굴에 가느다란 미소가 떠오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그 얘길 진심으로 믿는 건 아니겠지? '그 사람'이... 돌아왔다고? 이보시오, 자자... 확실히 크라우치는 자신이 '그 사람'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믿었을지 모르지. 하지만 그런 미치광이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다니, 덤블도어..."

"오늘 밤 트라이위저드 우승컵을 만졌을 때, 해리는 곧바로 볼드모트가 있는 곳으로 옮겨졌소." 덤블도어가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해리는 볼드모트 경의 부활을 목격했소. 내 연구실로 올라가면 전부 설명해 주겠소."(중략)

퍼지의 이상한 미소는 그의 얼굴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역시 해리를 힐끔 보더니 덤블도어를 보며 말했다. "어... 음... 이 문제에 대해서 해리의 말을 그대로 믿을 참이오, 덤블도어?"(중략)

"물론 나는 해리를 믿소." 덤블도어가 말했다. 이제 그의 눈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나는 크라우치의 자백을 들었고, 해리에게 트라이위저드 우승컵에 손을 댄 이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들었소. 두 이야기는 정확히 들어맞고, 작년 여름 버사 조킨스가 실종된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모두 설명해 준다오."
퍼지의 얼굴에는 여전이 그 기묘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그는 다시 한 번 해리를 힐끔 바라보더니 말했다. "당신은 볼드모트 경이 돌아왔다는 말을 믿을 셈이로군. 정신나간 살인자와 어린애가 한 말을... 게다가 그냥 어린애도 아니고..."

퍼지가 또 한 번 시선을 던지자 해리는 그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문득 깨달았다.

"리타 스키터의 기사를 읽으셨군요, 퍼지 총리님." 해리가 조용히 말했다.

론, 헤르미온느, 위즐리 부인, 빌 모두 깜짝 놀라서 펄쩍 뛰었다. 그들은 해리가 깨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퍼지는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도, 고집스럽고 완고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읽었다면 어쩔 거요?" 그가 덤블도어를 보며 말했다. "당신이 이 아이에 대해 꽁꽁 숨기고 있던 것들을 알게 된 게 뭐? 파셀마우스라니? 게다가 아무 데서나 졸도하지를 않나..."

"해리가 흉터에서 느끼는 통증을 말하는 거요?" 덤블도어가 싸늘하게 물었다.

"그럼 이 아이가 그런 통증을 느꼈다는 건 인정하는 거로군?" 퍼지가 재빨리 말을 이었다. "두통? 악몽? 어쩌면... 환각?

"내 말 잘 들으시오, 코닐리어스." 덤블도어가 퍼지에게 한 발짝 다가가며 말했다. 다시 한 번 그에게서, 그가 젊은 크라우치에게 기절 마법을 걸었을 때 느껴지던 뭐라 정의할 수 없는 힘이 뿜어 나오는 듯했다. "해리는 당신과 나만큼이나 제정신이라오. 이마의 저 흉터는 해리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지 않았소. 나는 볼드모트 경이 가까이 있거나, 그자가 특별히 살인을 저지르고 싶은 기분을 느낄 때 해리의 흉터가 아픈 거라고 생각하오."

퍼지는 덤블도어에게서 반걸음 물러나 있었지만 고집스러운 표정은 조금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덤블도어. 저주 흉터가 비상벨처럼 작동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

"아니, 제가 볼드모트가 부활하는 것을 봤다니까요!" 해리가 소리쳤다.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위즐리 부인이 억지로 그를 눌렀다. "제가 죽음을 먹는 자들을 봤다고요! 이름도 댈 수 있어요! 루시우스 말포이..."

갑자기 몸을 움찔했던 스네이프는 해리가 쳐다보자 빠르게 퍼지에게로 눈을 돌렸다.

"말포이는 누명을 벗었다!" 퍼지가 모욕이라도 당한 것처럼 소리쳤다. "아주 전통 있는 가문이야. 자선단체에 기부도 하고..."

"맥네어!" 해리가 말을 이었다.

"마찬가지로 결백해! 지금은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다!"

"에이버리, 노트[25], 크래브[26], 고일[27]..."

"너는 그저 13년 전 죽음을 먹는 자라는 혐의를 받았다가 무죄를 선고받은 사람들의 이름을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야!" 퍼지가 화를 내며 말했다. "오래된 재판 기록에서 그 이름들을 찾아낼 수 있었겠지! 세상에, 덤블도어. 이 녀석은 지난 학년 말에도 웬 희한한 이야기를 잔뜩 쏟아 냈소. 얘기가 점점 거창해지는군. 그런데도 여전히 덥석덥석 받아 주니... 이 녀석은 뱀과 대화를 할 수 있소, 덤블도어. 그런데도 이 애가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거요?"

"이런 멍청이 같으니!" 맥고나걸 교수가 소리쳤다. "세드릭 디고리! 크라우치 장관! 이 사람들의 죽음은 정신병자가 닥치는 대로 벌인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 않다는 증거도 딱히 없는 것 같소만!" 퍼지가 맥고나걸에게 지지 않을 만큼 큰 소리로 외쳤다. 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내 눈에는 당신들이 우리가 지난 13년 동안 일구어 온 모든 것을 무너뜨리려고 발악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해리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지금까지 퍼지를 친절한 사람이라고, 조금 잘난 척하고 허세를 부리기는 해도 본질적으로는 선량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지금 해리의 눈앞에 있는 이 조그맣고 분노에 가득 찬 마법사는 자신만의 안락하고 질서 잡힌 세계를 파괴할지도 모르는 추측을, 다시 말해 볼드모트가 부활했을지도 모른다는 믿음을 막무가내로 거부하고 있었다.

"볼드모트는 돌아왔소." 덤블도어가 다시 말했다. "퍼지,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 아직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 거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아즈카반을 디멘터들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하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퍼지가 다시 소리쳤다. "디멘터들을 없앤다니! 그런 제안만 해도 나는 내 자리에서 쫓겨날 거요! 그나마 디멘터들이 아즈카반을 지키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우리 중 절반이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는 거라고!"

"나머지 절반은 그리 깊이 잠들지 못합니다, 코닐리어스. 어둠의 왕이 요청하는 순간 그자에게 가담할 생명체들이 볼드모트의 가장 위험한 추종자들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덤블도어가 말했다. "그들이 언제까지나 당신에게 충성하지는 않을 거요, 퍼지! 볼드모트는 당신이 그들에게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권한과 기쁨을 줄 수 있소! 디멘터들을 거느리게 된다면, 그리고 그자의 옛 추종자들이 그에게로 돌아간다면, 그자가 13년 전에 가졌던 힘을 되찾은 것을 막기는 어려울 거요!"

퍼지는 자신의 분노를 표현할 단어가 없는 듯 입을 벌렸다 다물었다 했다.

"두 번째로 즉각 취해야 할 조치는..." 덤블도어가 밀어붙였다. "거인들에게 특사를 보내는 거요."

"거인들에게 특사를 보내?" 퍼지가 말을 되찾았는지 뺵 소리를 질렀다. "이건 또 무슨 미친 소리요?"

"그들에게 우호의 손길을 내미는 거요. 당장, 너무 늦기 전에." 덤블도어가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전에도 그랬듯이 볼드모트가 그들을 설득할 거요. 오직 자신만이 거인들에게 권리와 자유를 찾아 줄 유일한 마법사라면서!"

"서, 설마 진심은 아니겠지!" 퍼지가 고개를 젓고 숨을 헉 들이켜더니 덤블도어에게서 더욱 물러났다. "내가 거인들에게 접근했다는 소문이 마법 사회에 돌면... 사람들은 거인을 아주 싫어한단 말이오[28], 덤블도어. 그렇게 되면 내 경력은 끝이야."

"눈이 멀었군요." 덤블도어가 말했다. 이제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고, 주위로 뿜어 나오는 기운은 만져질 만큼 강력했다. 그의 눈이 또 한 번 이글거렸다. "당신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너무 사랑해서 말이오, 코닐리어스! 당신은 예전부터 이른바 순수 혈통이라는 것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겨 왔소! 어떻게 태어났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자랐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지 못한 거요! 당신이 데려온 디멘터가 방금 어떤 가문만큼이나 유서 깊은 순수 혈통 가문의 유일한 후손을 망가뜨려 버렸소. 그전에 그자가 어떤 삶을 선택했는지 보시오! 분명히 말하는데, 내가 제안한 조치들을 취하도록 하시오. 그러면 당신은 그 자리를 잃든 유지하든, 지금까지 우리가 알았던 마법 정부 총리 가운데 가장 용감하고 위대한 사람으로 기억될 거요. 행동에 옮기지 못하면, 볼드모트에게 길을 비켜 줌으로써 우리가 애써 재건하고 있던 세상을 두 번째로 파괴할 기회를 준 사람으로 역사에 기억되겠지!"

"제정신이 아니군." 퍼지가 계속 물러나며 중얼거렸다. "미쳤어..."
이후 퍼지는 자신의 적들을 처단하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권력을 유지하며 정적을 견제하겠다는 목적으로 법률까지 뜯어고치는 등 막장 행각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망가지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기존에 통지했던 해리의 청문회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혹시 모를 덤블도어의 증인 출두를 막으려 하기도 했다. 덤블도어가 그걸 또 귀신같이 눈치채고 새벽 다섯 시부터 마법 정부에 나와 대기를 타고 있었기에 소용없었지만, 개인간의 평범한 약속이라도 당일에 특별한 사유 없이 일방적으로 약속 시간을 한 시간이나 앞당기는 건 엄청난 결례이며, 심지어 이건 단순한 사적 약속도 아닌 마법 정부에서 주관하는 공식적인 형사재판이다.[29] 현실이라면 이런 식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통보에 의한 일정 변경은 재판 자체를 무효화할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한 결격 사유이다. 그 이전에는 미성년자 마법사의 불법 마법 사용에 대해 재판 및 청문회 등 사건 조사와 피의자의 항변 기회를 한 번도 주지 않고 호그와트 즉각 퇴학 및 마법 지팡이 폐기라는 법적으로 매우 비약적인 처벌을 즉각적으로 내리려다가 덤블도어를 포함한 많은 인사들이 반대하고 나서야 마지못해 재판을 청구했다. 심지어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을 가지고, 단순한 미성년자 마법 사용 행위를 대상으로[30] 약식기소에 준하는 처분[31]을 내려도 충분했을 사안으로 위즌가모트까지 총출동한 형사재판을 소집하는 것부터가 관례와 기존 법적 절차를 다 때려부순 것이다.

아서 위즐리가 말했듯 원래는 마법 사법부의 부장 어밀리아 본즈의 사무실에서 청문회를 하며, 본즈가 해리가 머글이 있는 곳에서의 마법 사용이 정당한지 알아보기 위해 질문한 뒤 당사자의 답을 듣고 처벌을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식이다. 덤블도어도 재판 도중에 퍼지에게 "그렇다면 총리님은 아주 많은 법을 바꾸고 계신 것 같소. 내게 위즌가모트에서 물러나 달라는 통보를 한 지 얼마 안 되어 미성년자 마법사의 마법 사용 같은 간단한 문제로도 형사 재판을 소집하고 있으니 말이오!"라고 따졌다. 그야말로 기존의 관례와 법을 부숴서라도 해리를 조지려고 안달이 난 꼴이며, 거기다가 마법 정부 소속의 마법사만 통제할 수 있는 디멘터서리 리틀윈징 프리빗가 4번지에 보낸 자가 누구인지도 조사하지 않으려 들었다. 불과 2년 전 해리에게 너그러운 관용과 자비를 베풀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짧은 기간 내에 180도 달라져 버렸다.[32] 거기다 덤블도어가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선 머글 앞에서도 마법을 써도 된다는 법이 있다고 상기시켜 주자 "법은 필요하다면 바뀔 수도 있소!(Laws can be changed if necessary!)"라는 한 정부의 수장이라면 결코 가볍게 해선 안 되는 말도 했다.

일부 독자들은 능력이야 넘사벽인 덤블도어에 비해 모자랄지언정 인성이나 태도는 좋았던 퍼지가 이런 졸렬하고 찌질한 인물로 변한 것이 캐릭터 붕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퍼지는 애초에 이런 인물이었다. 이러한 변화야말로 퍼지의 인물됨과 진면모를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퍼지는 마법 사회의 평화를 유지하고 그 위에서 자신의 권력을 지키려고 하는 인물이기 때문. 설령 그것이 가짜 평화일지라도 말이다. 시리우스 블랙이 탈출했을 당시 그가 해리를 노린다는 것은 마법 정부에서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그래서 해리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당시 해리는 평화로운 새 시대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기에 그런 해리가 블랙 같은 흉악범의 손에 죽는다면 마법 사회에 혼란이 생길 것이 뻔하다. 해리가 프리빗가 4번지에서 가출했을 때 퍼지가 직접 나타나 그의 안위를 챙겼던 것도 어른의 사정을 잘 모르는 어린 해리 입장에서는 자상한 관용으로 보였지만 그 실체는 자신의 입지를 지키려던 필사적인 노력이었던 셈이다. 이후 해리가 볼드모트의 부활을 목격하고 그 사실을 세상에 밝히려 하자 퍼지의 입장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는데, 볼드모트의 부활은 그가 지켜왔던 안정된 마법 사회에 혼란을 초래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퍼지는 이 혼란을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대신 진실을 외면하며 해리와 덤블도어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고 거짓 평화를 지키는 쉬운 길을 택한 것이다. 여기까지만 했어도 욕은 먹겠지만 그냥 복지부동한 사람으로 여겨지겠으나...[33]

그 외에도 덜로리스 엄브리지를 호그와트에 장학사로 보내고, 사사건건 덤블도어와 호그와트에 대한 간섭과 견제를 해오는 한편 명백히 드러나고 있는 심상치 않은 징후들에 대해서는 외면하면서 결국 볼드모트의 귀환의 숨은 공로자가 되어버렸다.[34] 엄브리지를 장학사로 앉힌 뒤 그녀를 통해 호그와트를 통제했고, 볼드모트와 직접 대면한 후 볼드모트의 귀환을 알린 해리를 자신의 유명세를 유지하기 위해 거짓말쟁이라고 몰아세우는 등 불사조 기사단 편에서의 퍼지는 권력에 사로잡힌 얼간이 미치광이라고 봐도 무방할 수준의 행동만을 보여주었다. 거기다가 디멘터가 머글을 습격하여 해리가 마법을 사용하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오히려 해리를 쫓아낼 구실을 찾았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위급 사태나 원칙을 무시하는 행위마저도 정적을 쫓아낼 구실로 쓰일 수 있다면 좋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퍼지가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알 수 있다.

거기다가 엄브리지가 호그와트에서 벌인 수많은 괴악한 행각들은 전부 퍼지의 암묵적인 동의 혹은 지원, 의뢰로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엄브리지가 벌인 만행과 만들어진 법령들은 전부 마법 정부 총리의 동의 없이는 할 수 없는 것들이니. 초반에 덤블도어를 견제하고 덤블도어가 자신을 공격할 학생 조직을 만들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망상에 미쳐서 그걸 막겠답시고 어둠의 마법 방어법 실기 수업을 거의 폐지시키는 법령을 발부해 학생들의 배울 권리를 침해하고, 모임 금지 등 엄브리지가 만든 법령을 허가하며 기타 다양한 권리를 침해하는 등 엄브리지가 독자 입장에서 확 와닿는 막장 짓을 저질러서 그렇지 퍼지도 배후에서 막장스러운 짓을 많이 저질렀다.[35] 열등감과 권력욕이 사람을 어디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 하지만 결국 볼드모트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퍼지의 몰락은 확정되었다.

심지어 덤블도어를 아즈카반에 넣으려고 했으며, 덤블도어의 군대 건을 덤블도어가 자신이 했다고 주장하며 해리를 감싸자 해리를 쫓아내러 왔다가 덤블도어를 체포하게 되었다면서 기뻐하며, 덤블도어도 비꼬듯이 크넛을 잃고 갈레온을 주운 격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덤블도어를 아즈카반에 수감하겠다고 득의양양해하지만, 덤블도어가 탈옥할 시간 아깝게 자신이 순순히 아즈카반에 갈 것 같냐고 묻자 그건 한 번도 생각도 못해본 듯한 멍청한 표정을 짓는다.[36] 그러면서 데려온 오러 중 도울리쉬를 바라보고, 도울리쉬가 덤블도어에게 덤비려고 하지만 덤블도어가 자신에게 덤비면 다칠 것이라고 말하자 도울리쉬도 멍청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자 퍼지는 자신과 엄브리지, 도울리쉬, 킹슬리 샤클볼트[37]를 상대할 것이냐고 소리쳤는데, 이는 퍼지가 덤블도어의 힘을 얼마나 간과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혼자서 오러 수십 명을 때려눕히는 것도 모자라 지팡이 한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 도시를 통째로 불태울 수 있는 대마법사인 겔러트 그린델왈드와 직접 싸워서 이겼고, 영국 사회를 벌벌 떨게 만든 볼드모트도 덤블도어와 싸우기를 두려워하는 것이 그의 위상을 증명한다. 그런데 그린델왈드나 볼드모트는 이름도 제대로 못 부를 정도로 두려워하면서 덤블도어에 대해선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으니 자신의 권력에 심취한 만용을 부리던 것으로, 퍼지의 이때 정신 상태가 저능아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맥고나걸이 덤블도어는 혼자가 아닐 거라며 지팡이를 꺼내들자 퍼지는 급히 자신의 지팡이를 꺼내들고 도울리쉬와 킹슬리에게 덤블도어를 제압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제압은 커녕 나머지 셋과 함께 모조리 기절 마법에 쓰러지고[38] 덤블도어는 불사조 퍽스의 능력으로 순간이동해 유유히 잠적한다.[39][40]

이런 행동은 퍼지가 머리가 나빠서라기보다는 사실 마음속으로는 덤블도어가 악인이 아님을 아주 잘 알면서도 그를 모함하려 드는 퍼지의 비열함과 이중성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다. 퍼지가 정말로 덤블도어를 위험 인물이라고 오해해서 진심으로 마법 세계의 혼란을 막기 위해 덤블도어를 적대한 것이라면 그런 악한 인물과의 전투는 당연히 상정하고 있었어야 말이 되는데, 결국 퍼지는 덤블도어를 권력욕에 취해 헛소리를 내뱉는 악한이라고 매도하고 스스로 그렇다고 믿으려 하면서도 모순적이게도 덤블도어라면 아무리 힘이 강해도 법 집행에 얌전히 따라줄 것이라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이다. 그런데 덤블도어는 퍼지의 주장처럼 악한 인물은 당연히 아니지만, 그렇다고 퍼지의 생각처럼 만만한 인물도 아니었기에[41] 당연히 실패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횡포를 부리다가 결국 불사조 기사단 편 종반부에 볼드모트의 함정에 빠진 해리와 덤블도어의 군대 간부진의 마법 정부 잠입, 볼드모트로부터 명을 받은 죽음을 먹는 자들의 마법 정부 침투, 덤블도어의 군대&불사조 기사단 vs 죽음을 먹는 자들의 결투, 덤블도어 vs 볼드모트의 대결투로 인해 볼드모트의 부활이 진실이었고 그간 마법 정부가 장대한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이 남김없이 들통나 버렸다.[42] 심지어 이때도 덤블도어를 체포하라고 발악을 하고 마법 정부 총리인 자신의 앞에서 무례하다며 찌질한 추태를 보인다.[43] 그러나 이미 볼드모트의 모습을 수많은 이들이 봐버렸기 때문에 퍼지의 발악은 무의미했고, 결국 볼드모트의 귀환은 알려질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이때 덤블도어는 찌질하게 추태를 부리면서 자신을 체포하라고 난리를 치는 퍼지를 향해서 여기에 있는 마법사들이 다 덤벼도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경고한다.[44]

3.3. 실각 이후

볼드모트죽음을 먹는 자들마법 정부 침투와 볼트모트 vs 알버스 덤블도어의 전투 이후 모든 것이 다 까발려지면서 해리 포터와 덤블도어가 지난 1년 간에 진실을 이야기했으며[45], 그들을 거짓말쟁이에 미치광이로 몰아갔다[46]는 사실이 마법 세계에 일파만파로 퍼지게 되면서 퍼지의 지지율은 폭락한다. 덤으로 시리우스 블랙이 그동안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것도 드러나면서 더더욱 지지율이 폭락했다. 이에 마법 세계 전체가 들고 일어나 퍼지의 사임을 한 마음 한 뜻으로 외쳤고, 머글 총리와 대면했을 때 퍼지가 말한 바에 따르면 총리 일을 하는 내내 이 정도로 마법 세계가 대동단결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을 정도였다.
"친애하는 총리님. 정말로 이 모든 사태가 벌어진 지금까지도 내가 여전히 마법 정부 총리일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요? 나는 사흘 전에 해임됐습니다! 마법사 사회 전체가 보름 내내 나더러 사임하라고 소리를 질러댔소. 내 임기 동안 그렇게 단합된 모습은 처음 봤소이다!"
머글 총리는 올 때마다 시리우스 블랙의 탈옥, 트라이위저드 시합으로 용 세 마리와 스핑크스 한 마리 수입, 죽음을 먹는 자들의 아즈카반 대탈옥 등 나쁜 소식만 가져오는 퍼지에게 무척 짜증이 난 상태였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온 이 뼈아픈 탄식에 같은 정치인으로서 일종의 동병상련을 느꼈는지 해임당했다는 소리를 듣고 자기가 뭘 도와줄 일은 없냐고 넌지시 위로의 말을 건넨다.[47][48] 결국 후임으로 결정된 루퍼스 스크림저에게 자리를 내주고 총리의 고문으로 물러나게 된다.[49]

해리가 스크림저와 대면한 후 그 일을 덤블도어와 이야기할 때 궁지에 몰린 퍼지가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발악을 했는지가 혼혈 왕자 편에서 언급되는데, 총리 자리를 필사적으로 사수하기 위해 뻔뻔하게도 해리를 마법 정부의 얼굴마담으로 내세우려고 했던 모양이다. 퍼지는 해리와 좀 이야기하게 해달라고 울며불며 난리를 쳤지만, 덤블도어는 택도 없다며 거절했고 당사자인 해리도 이 소리를 듣고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느냐며 분노했다. 당연히 이 일은 성사되지 못하고 퍼지는 퇴출당했다. 심지어 이때 퍼지는 덤블도어가 해리를 설득해주지 않았다며 되레 원망하고 있으며 자신의 잘못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었다.[50]덤블도어랑 해리가 퍼지를 찾아가서 살해해도 할 말이 없는 판이다. 다만 해리를 마법 정부의 마스코트로 내세워 마법사 사회의 지지를 받는다는 계획 자체는 남아서 스크림저가 혼혈 왕자 편 중반부에서 해리를 찾아와 협력을 요구했다. 참고로 해리는 엄브리지 때문에 손등에 난 흉터[51]를 보여주며 거절했다.

혼혈왕자 편 막바지에 덤블도어의 장례식에 참여한 이후 행적은 불명이다. 영화에서는 실종되었다는 기사가 나온다.[52]


[1] 단, 자기가 수여했다. 말 그대로 셀프훈장. 후에 자업자득으로 실각되었으니 박탈되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2] 사실 선조와 비교하는 것조차도 선조에게 실례다. 선조는 비록 임진왜란 때 많은 실책을 벌이긴 했어도 임진왜란 전부터 뛰어난 인재를 등용할줄 알았다. 하다못해 임진왜란 당시 그렇게도 푸대접한 이순신도 임진왜란 전엔 선조가 전례없을 정도의 고속 승진을 반대를 무릅쓰고 밀어붙여 성사시켰다. 거기가 세간의 인식과 달리 선조는 양반들과 백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준비하긴 했다. 그러는 반면 퍼지는 볼드모트가 공식적으로 귀한하기 전부터 엄브리지 같은 실력도 없는 막장인물을 정부에 등용시키는건 물론, 루시우스 말포이와 같은 죽먹자 출신의 인물들을 가까이 했다. 다가올 전쟁에 준비를 안 한 건 말할 것도 없다.[3] 실제 영국 역사에서 네빌 체임벌린 총리와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체임벌린 역시 대공황 때 유능한 재무장관으로 활동하며 영국의 경제를 서서히 복구했다. 하지만 히틀러를 상대로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며 평화가 왔다고 주장했지만, 결과는 알다시피 뮌헨 협정 체결 후 6개월 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 실제로 작가는 인터뷰에서 퍼지의 모티브가 네빌 체임벌린이라 밝혔었다. 그런데 또 체임벌린은 이미지와는 달리 아무 준비도 안 한건 아니라서 체임벌린보다 더하다.[4] 거기다가 크라우치는 경력도 완벽했다. 사법부 장관은 사실상 마법 정부 총리 직전 코스로 여겨지며 이는 다시 말해서 크라우치는 경력만으로도 차기 총리감이었다는 것인데 그런 크라우치를 꺾었으니 운도 따랐지만 퍼지가 총리가 될 자격이 아예 없던 건 아닌 셈.[5] 총리가 되기 전 직책이 재난부 차관이었다는걸 감안하면 재난부 차관으로서 일을 잘 했기에 인기가 많았을 수 있다. 재난부는 마법 사고, 특히 머글들에게 마법이 들킨 일을 주로 처리하는 부서인데 그가 총리 되기 전이 제1차 마법사 전쟁 기간이니 업무가 쇄도했을 텐데도 무사히 잘 해결해나갔다면 인기가 많을만 하다.[6] 거기다가 명백히 자기보다도 더 지지를 받는 덤블도어에게 스스럼없이 도움을 구했던걸 보면 스스로도 덤블도어가 자기보다 낫다는걸 인정하고 있었다. 자기 자질을 몰라서 망하는 지도자도 많은걸 감안하면 이정도는 양반이다. 다만 퍼지는 그걸 넘어 일종의 열등감도 있었던 모양인지 결국 흑화한 뒤 막장 행보를 보인다.[7] 다만 무궁화대훈장은 상훈법 문제가 있어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에 전대 대통령에게 받은 것이 아닌 이상 현직만이 받을 수밖에 없어 스스로 수훈해야 하는 이유와 해당 훈장이 곧 대통령 직책에 따라오는 이유라도 있지만 퍼지의 멀린 1급 훈장 수훈은 그런것도 아니고 추천받은 것도 아닌 그냥 본인이 수여한거라 문제가 좀 다르다. 대한민국으로 따지면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본인이 본인에게 수여한거라 보면 된다.[8] 어쩌면 자신의 부족한 권위 때문일 수도 있다. 퍼지는 3순위로 총리가 된 사람이라 아무래도 남들에 비해 총리로서의 권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실제로도 엄브리지도 그를 잘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니 억지로라도 권위를 세우려고 저렇게 했을지 모르는 일. 다만 그의 실각 후에 이 훈장은 박탈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명목상 총리로서의 업적이 수훈 사유인데 그의 행적을 감안하면 박탈되고도 남는다.[9] 영화판에서는 예언자 일보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패셔니스타가 퍼지라는 기사가 보인다. 마법 정부 내에서 발행되는 예언자 일보의 특성상 아첨 목적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10] 해리가 평가한 퍼지의 외모는 후덕한 인상이라고 한다.[11] 크라우치의 아들죽음을 먹는 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바람에 아버지 크라우치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좁아졌으며, 여기에 아들이 울부짖으며 강제로 아즈카반에 끌려가는 모습을 아무렇지 않게 지켜보는 크라우치의 냉혈한적인 모습에 사람들의 여론은 부정적으로 전환되었다.[12] 사실 최적임자인 덤블도어가 사양하고 최대의 라이벌인 크라우치가 아들 문제로 실각했다고는 하나 마법 세계의 최대 권력자로 추대된 것만 봐도 상당히 뛰어난 실력자임은 분명하다. 볼드모트 시절에 총리를 맡은 파이어스 시크니스는 무능력자처럼 묘사되나 이건 어차피 볼드모트가 꼭두각시로 앉혀놓은 거고. 게다가 후술되는 것처럼 원래는 본인보다 덤블도어가 훨씬 뛰어나다는 걸 인정하고 솔직하게 조언을 구하거나 주변인들에게 인간적으로 대하는 면도 있었다. 여러모로 긍정적인 면도 있던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권력욕에 휘말려 흑화되기 시작한 이후 행적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13] 사실 퍼지가 총리 이전에 역임한 자리도 무능함과는 거리가 멀다. 재난부는 마법사들이 마법을 사용한 것을 머글에게 들킨 것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부서인데, 국제 비밀 유지 법령에 따라 거의 모든 마법 행위는 즉각 감춰져야 하고 실제로 무능하게만 비춰지는 마법 정부도 이 분야에서만큼은 유능한 모습을 보여서 거인들이 영국 서부에서 파괴 행위를 벌였지만 이를 단지 폭풍이 불어와서 그런 것으로 교묘히 위장하였다. 이런 부서의 차관씩이나 되는 사람이 무능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적어도 총리에는 걸맞지 않을지 몰라도 완전 무능한 맹탕은 절대 아니라는 것.[14] 물론 아무리 그래도 문제가 있는 게, 고작 마법 정부가 뭔가를 한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한다는 게 증거도 없이 무고한 사람을 감옥에 넣는 거였다. 물론 누명이긴 해도 해그리드에게 전과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그리드가 현재 비밀의 방의 일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었다. 게다가 다른 곳도 아니고 사람의 가장 끔찍한 기억을 보여주는 디멘터가 있는 아즈카반에 해그리드를 수감한다는 건 부당한 처우였다.[15] 이에 루시우스는 교장의 임명과 정직은 이사회의 권한이라고 무시한다.[16] 물론 이 당시 시리우스 블랙이 해리를 쫓고 있었기 때문에 이로부터 해리를 보호하기 위함도 있었다. 후일 불사조 기사단 편 전반부의 청문회에서 이 일을 끄집어내지만 해리의 변호인으로 나와준 덤블도어가 그 일을 문제삼지 않은 것은 바로 퍼지 아니냐며 반박하자 할 말을 잃어버린다. 그야말로 자폭.[17] 다만 퍼지가 아서를 마법사로서의 자부심이 없다며 얕잡아봤다고 몰리 위즐리가 언급한 걸 보면 이조차도 가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18] 볼드모트는 그때도 사악해지긴 했지만 아직 젊었을 때이므로 40년 정도 전으로 추정된다.[19] 사실 '크라우치 주니어는 볼드모트의 귀환을 제멋대로 믿고 혼자 날뛴 미친 놈일 뿐이고, 호그와트 사람들이 거짓말을 한다'는 퍼지의 논리로는 세드릭 디고리의 죽음을 설명하기가 궁색해진다. 무디로 변장한 크라우치 주니어는 분명히 트라이위저드 시합이 열리는 호그와트 내부에 있었고(호그와트 내부에선 포트키나 플로 가루가 없으면 순간이동이 불가능하다.) 포트키를 이용해 이동한 건 해리와 세드릭뿐이다. 그런데 둘 중 한 명이 죽었고 볼드모트가 범인이 아니라면 결국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해리가 된다. 퍼지가 볼드모트가 돌아온 게 아니라고 믿는다면 세드릭의 죽음에 대해 범인이거나 주요 증인이면서 거짓 진술을 하는 해리를 바로 추궁하는 게 정상이지만, 정작 퍼지는 예언자일보를 통한 흑색선전 외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허점투성이인 자신의 논리를 진심으로 믿는다기보단 마치 타조가 머리만 숨기듯 일단 불편한 진실에 대해 덮어놓고 필사적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에 가깝다.[20] 왼팔 손목 근처에 새겨진 어둠의 표식을 퍼지의 눈앞에 들이대며 지금은 조금 흐릿해졌으나 불과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선명했고, 이는 볼드모트가 추종자를 호출하는 신호를 보낸 것이며 오늘 밤 동료들을 많이 밀고한 이고르 카르카로프가 도망친 것도 볼드모트의 귀환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물론 퍼지는 스네이프와 덤블도어가 짜고 어디서 듣고 와서 사기를 치는 것으로밖에 안 보였는지 덤블도어에게 교수들과 무엇을 꾸미냐고 헛소리를 지껄인다. 당장 덤블도어가 해리의 말만 믿고서 주장하는 것이 아닌 바티미어스 크라우치 2세의 증언에, 스네이프가 물증까지 보여줬음에도 이런 행동을 한 것이다.[21] 심지어 바티미어스 크라우치 2세가 볼드모트의 귀환에 대한 유일한 증인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볼드모트의 귀환이 알려지는 게 두려워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디멘터를 데려와 디멘터의 입맞춤을 집행해서 죽여버렸다. 이로 인해 덤블도어는 매우 분노한다. 집행도 공증인은 커녕 재판조차 없이 속전속결로 진행한 듯한데, 법적인 공증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맥고나걸이 "그것(디멘터)이 두건을 내리더니 그대로 크라우치를...!"이라며 보았다는 듯이 말한 것으로 봐서는 완전히 목격자가 없던 것은 아닌 듯하다. 맥고나걸 정도의 실력자라면 패트로누스 마법으로 막지 않았을 리가 없는데 미처 지팡이를 꺼내 뭔가 해볼 새도 없이 즉결 처분을 해버린 모양. (물론 디멘터한테 사형 집행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면 패트로누스도 안 먹히긴 했다.)[22] 이렇게 보면 퍼지가 어느 기숙사 출신이었는지 대강 짐작이 간다. 거인족에 대한 편견, 지위와 권력에 대한 집착, 머글들을 좋아하는 아서 위즐리를 승진을 못하게 하거나 마법사로서 가져야 할 자부심이 없다 생각하고, 루시우스 말포이월든 맥네어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으로 보면 충분히 신빙성이 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퍼지는 슬리데린 출신이었던 자기 휘하인 덜로리스 엄브리지가 호그와트를 마음대로 헤집고 다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피니어스 나이젤러스 블랙이 존칭을 쓰며 정중하게 설득했는데, 나이와 권위만 믿고 오만하게 굴던 그가 스네이프에게만큼은 교장 선생이라는 존칭을 쓴 걸 보면 같은 슬리데린 출신이라서 예의를 갖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23] 하지만 그렇다고 퍼지가 슬리데린 출신이라는 증거는 없다. 거인족에 대한 편견은 덤블도어만 빼면 모두가 가졌다시피했고 머글들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이다. 아서 위즐리가 머글을 좋아하는 건 마법사 사회에서 기행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이상한 일은 아니며, 지위와 권력에 대한 집착은 꼭 마법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슬리데린을 편든 건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죽음을 먹는 자들을 많이 배출한 슬리데린 출신을 마법 정부 총리로 임명하는 데에 마법사들이 동의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저 볼드모트에 대한 퍼지의 견해에 대해 슬리데린만이 지지했을 테니 그의 주위에 슬리데린만 남았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나머지 3개 기숙사 중 하나라고 해도 퍼지의 후기 행적을 보면 슬리데린 이외 기숙사 사람들은 동문 취급도 안 해주겠지만[24] 퍼지가 총리으로서의 입지가 애초에 약할 수밖에 없었던 데에서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마법 정부 총리 정석 코스는 오러 본부 본부장 - 마법 사법부 장관 - 총리 순이고, 이런 누구나 인정하는 정석적인 코스를 밟아 총리가 된 사람은 덤블도어에게 열등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 실제로 바티미어스 크라우치는 그런 정석적인 코스를 밟아 차기 총리로 유력했으나 아들 문제로 인해 안 좋은 인식이 박혀 국제 마법 협력부로 밀려났다. 그리고 퍼지가 임명된 것은 그런 크라우치를 대신해 누가 봐도 일종의 무마용으로 정치적 합의에 의해 임명되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 원작 소설에 언급된다. 이러니 비서실장인 덜로리스 엄브리지가 퍼지가 없는 데에서 퍼지를 대놓고 무시하는 언행을 보인 것도 무리는 아니다.[25] 시어도어 노트의 아버지[26] 빈센트 크래브의 아버지[27] 그레고리 고일의 아버지[28] 사실 이게 아니더라도 거인족들과 손잡는 게 힘들긴 하다. 오래 전부터 사이가 안 좋았고, 결정적으로 제1차 마법사 전쟁 당시 거인족들은 볼드모트의 편을 들었다. 물론 볼드모트 편이었다가 전향한 이들도 있는 만큼 거인족들이라고 못하게 하리라는 법은 없지만 이전부터도 사이가 나빴다는 게 문제다. 참고로 퍼지는 이런 것들을 고려하고 한 말이 아니었다.[29] 멀리 갈 것도 없이 해리는 갑작스러운 시간 변경으로 지각했다. 아서 위즐리와 함께 미리 마법 정부에 와있어서 그나마 지장이 적었을 뿐. 심지어 퍼지는 자신들은 부엉이를 보냈으니 해리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는데 정작 해리는 부엉이를 받지 못했다.[30] 그것도 타인에게 피해를 준 마법도 아니었다.[31] 이런 일은 교육기관장인 덤블도어 선에서 처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놓고 해리를 엿먹이려는 의도가 다분한 재판이었다.[32] 심지어 마지 더즐리를 날려버린 사건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괜찮다면서 해리를 챙겨주더니, 지금은 어떻게든 해리를 꼬투리 잡아서 깎아내리려고 그때 일을 들먹거리며 찌질하고 졸렬한 모습을 보였다. 덤블도어가 "그리고 그때 관대하게 그 일을 넘어가주신 분이 바로 총리님이었지요."라고 꼬집을 정도.[33] 현실에서도 제2차 세계 대전 직전의 영국프랑스가 딱 이랬는데, 재무장하는 것을 그대로 묵인해버리고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고 체코슬로바키아의 주데텐란트를 꿀꺽 삼키는데 동의했으며 결국 폴란드까지 침공해 집어삼킨 상황에서 적국을 믿으며 제대로 공격하지 않았다. 사실상 퍼지랑 다를 바 없는 수준이다.[34] 그러나 엄브리지처럼 권력만 지킬 수 있다면 정말 볼드모트가 돌아와도 상관없다고 생각한 건 아니고 믿기 싫은 것을 믿지 않으려 하는 심리였던 듯하다. 또한 퍼지는 진실이 밝혀짐으로써 혼란이나 분쟁이 벌어지는 것보다 진실을 감춰서라도 자신의 안위 혹은 분쟁 없이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한다. 그의 이전 이력도 이를 드러내는데, 그가 맡았던 재난부 차관부터가 머글들에게 들킨 마법 행위를 감추는 것이 주된 업무다. 물론 그런 변명으로 퍼지가 해온 만행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엄브리지는 원래 나쁜 놈이니까 그랬다고 이해나 할 수 있지, 모든 정황과 믿을 만한 사람들의 거듭되는 증언과 설득을 그토록 거부하고 적대해 놓고도 오히려 죽음을 먹는 자들 측이 아닌 게 더 무서울 지경이다. 이는 퍼지가 상상 이상으로 모자라고, 아둔하고, 겁쟁이에, 보신을 위해 현실 도피나 하는 인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속한 진영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죽음을 먹는 자들의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대략 퍼지의 인물상에 들어맞는다.[35] 우습게도 퍼지는 그렇게나 믿었던 측근인 엄브리지에게조차 무능하다고 까이고 있었다. 이게 잘 드러나는 장면이 엄브리지가 후반부에 해리를 심문하던 장면인데, 크루시아투스 저주를 쓰려는 엄브리지를 헤르미온느가 말리자 엄브리지는 당당하게 "코닐리어스 그 멍청이가 모르면 아무 상관없어. 내가 지난 여름 디멘터를 보냈을 때도 아무 의심 없이 해리 포터를 제거할 기회가 왔다고 좋아했는걸?"라고 말할 정도다. 엄브리지는 처세술의 달인인 만큼 퍼지처럼 권력만 강하고 무능한 관료들을 잘 알아차리겠지만 그런 엄브리지에게조차 까이는 시점에서 퍼지가 얼마나 한심한 총리인지 여지없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36] 당장 볼드모트도 정면 승부를 피하는 최강의 마법사가 아무런 저항도 없이 아즈카반에 갈 것이라는 망상을 하고 있던 셈이다. 덤블도어가 맥고나걸의 말처럼 워낙 착하니까 자신의 말을 따라줄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혹은 덤블도어를 아즈카반에 넣는 것은 상관없고 덤블도어가 자신을 공격하면 "덤블도어가 겉으로만 착한 척을 해댔고 뒤로는 학도병을 동원해 무고한 마법 정부 총리를 몰아내려 한다!"라는 식으로 덤블도어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려고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 생각이었다면 덤블도어가 자신을 공격한다고 했을 때 미리 대비책도 세워놓고 오히려 좋아했을 테지 놀라서 멍때릴 이유가 없다. 즉 퍼지는 덤블도어를 정말 아즈카반에 넣으려고 했으면서 정작 덤블도어가 자신에게 반항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게 맞다.[37] 덤블도어 측 사람이지만 그 사실을 숨기고 오러로서 자리에 나와 몰래 매리에타 에지콤의 기억을 수정하는 등 덤블도어를 돕고 있었다.[38] 킹슬리도 기절했는데 덤블도어는 그렇지 않으면 의심스럽게 보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39] 애초에 덤블도어가 쿠데타를 원했으면 군대 같은 걸 일일이 만들 필요도 없었다. 이미 추종자가 상당히 퍼져있었고 덤블도어 혼자서도 마법 정부를 전복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40] 영화에서는 기절시키지 않고 순간이동으로 사라져 버린다.[41] 정확히 말하면 호그와트 교장에서 물러나 주는 것만 봐도 웬만하면 마법 정부가 병크를 저질러도 될 수 있는 한 법을 따라주려고 하지만, 볼드모트가 부활한 상황에까지 이런 뻘짓에 시간을 까먹어 줄 정도로 호구는 아니다.[42] 불사조 기사단 영화판의 하이라이트인 마법 정부에서 덤블도어와 결투를 벌이던 볼드모트가 마법으로 엄청난 충격파를 일으키면서 근처의 모든 유리로 된 물건들이 산산조각이 나는데, 이때 산산조각난 유리조각들이 떨어지면서 퍼지의 초상화가 그려진 거대한 현수막에 구멍을 내고 찢어버리면서 사실상 퍼지 체제의 마법 정부가 몰락했음을 극적으로 표현했다.[43] 여기에 허가 없는 포트키 제조 및 사용까지 언급했다.[44] 다시 말하지만 덤블도어가 쓰러트린 그린델왈드나 그를 두려워하는 볼드모트는 오러 수십 명을 너끈히 때려잡는다. 볼드모트는 호그와트 전투에서 해리가 쓴 보호 마법 탓에 호그와트에 제대로 해를 끼칠 수 없는 상태에서도 호러스 슬러그혼, 맥고나걸, 킹슬리를 압도했다. 그린델왈드도 신비한 동물사전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보았다시피 미친 위력의 방어 마법 프로테고 디아볼리카를 사용하고, 국가간 장거리 순간이동과 손짓만으로 마법을 쓰고 심지어는 남의 지팡이를 휘두르는 것만으로 오러들의 집중 포화를 막고 반격하는 실력자다.[45] 불의 잔 편에서 일어난 일들이 그것이다.[46] 더 심각한 건 이때 해리는 겨우 호그와트 5학년생이었다는 점이다. 마법 정부의 총리가 주도적으로 미성년자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면서 전국적 왕따를 당하게 만든 것.[47] 물론 머글 총리도 퍼지가 한 몫 단단히 한 바로 그 문제들 때문에 속이 썩고 있던 처지였는지라 퍼지가 해임당했다는 말을 듣기 전에는 오히려 퍼지를 원망하고 있었다. 그 협박범들이 일을 저지르기 전에 미리 체포했어야 한다면서 모두 퍼지 탓이라고 퍼지를 원망했는데, 머글 총리 입장에서는 그냥 사정을 모르는 채로 한 푸념이었지만 따지고 보면 뼈를 때리는 팩트폭력 그 자체였다. 물론 퍼지는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성질을 냈다.[48] 참고로 현실에서 당시 영국 총리는 존 메이저로 당시는 보수당 정권이었다. 전임후임의 인지도가 워낙 높아서 7년이나 집권했는데도 정작 본인의 인지도는 바닥이다.[49] 말이 좋아 고문이지 총리 시절 말엽의 행적을 감안하면 발언권은 없다시피할 테고, 그렇다면 사실상 모든 직위를 잃은 셈이다. 그렇다고 나중에라도 더 잘 될 가능성도 없다. 이전의 행적 때문에 본인이 우려하던 대로 경력이 막혀버릴 가능성이 큰 데다가, 이후를 보면 해리와 그 친구들 등이 마법 정부의 고위직을 해먹게 되는데 그들이 뭐가 좋아서 퍼지를 써주겠는가? 오히려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퍼지를 완전히 매장시켜버릴 수도 있는 지위라 이러니 저러니 해도 퍼지는 인생을 제대로 말아먹은 셈이다.[50] 이것도 진짜 적반하장인 게, 선술했듯이 불의 잔 편 말기에 볼드모트의 부활 후 호그와트 병동에서 덤블도어는 진작에 퍼지에게 볼드모트는 정말 부활하였고 그에 맞서 거인족 외교 특사 파견 및 디멘터 전원 아즈카반 퇴출과 같은 대처 조치를 지금이라도 시행하라고 했고, 그러면 후일 퍼지는 진정으로 현명하고 용기있는 총리로 기억되고 평가될 것이라고 쓴소리와 충고를 따끔하게 했다. 그런데 퍼지는 그걸 기억하지 않고 되려 덤블도어와 해리를 정신 이상자로 몰며 전국적 왕따로 만들도록 주도하고, 덜로리스 엄브리지 같은 간신배를 호그와트에 보내서 휘젓도록 하는 짓을 일삼다가 모든 진실이 폭로되자 지지도가 폭락하면서 실각하게 된 것이다. 즉 명백히 전부 다 자신의 자업자득인데도 되려 여전히 남탓을 하는 등 진짜 한심한 수준이다.[51] I must not tell lies(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52] 다만 죽음을 먹는 자들에게 살해당했을 가능성은 낮다. 애초에 퍼지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자들을 두려워했기에 마음을 바꿔 저항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데다가, 볼드모트로서도 죽음을 먹는 자도 아니면서 어지간한 부하들보다 더 큰 도움을 준 데다가 정치적 이용 가치조차 전무한 퍼지를 굳이 죽여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