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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4 10:50:59

치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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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명대사4. 기타

1. 개요

아라짓 제국의 2대 황제. 여성 나가이다. 본명은 이라세오날이지만, 이름의 일부를 딴 '라세'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1] 치천제(治天帝, 하늘을 다스리는 황제)는 황명(皇名)으로, 지상의 땅을 소유하거나 통치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

2. 특징

선대 황제인 원시제가 어린 치천제를 후계자로 지목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으며, 그 이전의 과거는 오직 원시제만이 알고 있다. 북부의 황위[2]가 3대에 걸쳐 나가에게 세습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이들도 많았으나, 생성된 아라짓 제국을 만든 원시제의 결정이니 따라야 한다는 여론 등에 힘입어 치천제는 황위에 올랐다. 황제가 자식을 낳지 않으므로, 늦든 빠르든 인간이 다시 황제가 될 거라는 결론에 다들 납득하고 원시제의 결정에 따랐다.

황위에 오른 치천제는 원시제가 구축한 사어하늘치를 이용한 통치 체제를 이용하여 약 15년의 기간 동안[3] 아라짓 제국을 잘 다스려 나갔다. 이동하는 수도와 일방통행의 지령하달은 합리성의 이면에서 치천제를 제정 기준으로도 무지막지한 독재자로 군림하게끔 만들었는데[4] 이러한 치천제의 모습은 위엄있고 냉철하게 그려지고 있다.

하늘누리를 타고 제국을 순회하며, 인접 지역의 탄원, 상소 등을 처리하고, '세번째 벽난로 방'[5]을 이용하여 황명을 제국 전역에 전달하였다. 이 과정이 지나치게 빨리 진행되는 관계로 황제를 알현하러 온 사람들은 치천제가 즉흥적인 판단을 즐긴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모든 황명은 환상벽 등을 통한 정확한 상황 판단과 예측을 기반으로 내려지고 있다.

환상계단을 사용하여 온 세계를 관측할 수 있는데, 치천제의 환상 계단 제어는 경이로운 수준이어서 마음대로 환상벽을 다루어 환상벽에 영상을 떠오르게 할 수 있었다. 이는 라수 규리하조차도 평생에 걸쳐 몇 번 밖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6년 전 쥐딤 사건에서 아실의 계책을 따른 레콘들에 의해 와해될 뻔한 제국군을 통솔해낸 엘시 에더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그를 초고속 승진시켜 제국 대장군으로 임명함과 동시에 제국에 하나뿐인 만병장으로 삼았다. 이 만병장은 전무후무한 권한을 가지는데, 1만명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황제의 동의 없이도 자신의 병사로 삼을 수 있으며, 이 병사로 무슨 짓을 하든 자유라는 말도 안 되는 권한.[6] 심지어 그걸로 황제를 죽여도 위법성이 조각된다. 이런 초월적인 권한이 주어진 것에 대해 제국의 관료들은 치천제가 자식을 만들지 않는 것을 보며 엘시 에더리를 잠정적으로 차기 황제로 여기기도 한다.

거기다 더욱더 권력을 강화시켜주기 위해 엘시 에더리가 군법을 어긴 자신의 연인 부냐 헨로를 자유롭게 하려는 목적[7]으로 전쟁에서 승리했으나 대사면은 커녕 규리하 변경백 계승권을 가진 정우 규리하와 이어주려고 한다.

분리주의자서약지지파 등 제국을 어떠한 형태로든 분열시키려는 자들은 모두 저지하기에 곳곳에 적이 많다. 그렇기에 암살자도 많다. 하지만 나가의 암살법이라면 제일 쉬운 방법인 심장 파괴는 불가능한데, 그 이유는 치천제는 즉위 즉시 한계선 남쪽으로 남하하며 그 해 모든 도시의 심장적출 대상자를 모두 하늘누리에 태우고 도시 연합의 중심(즉 적국의 수도와도 같은 곳)에서 도시 연합의 나가들과 심장을 적출한 뒤에 몇 번의 과정을 거쳐 심장병을 뒤섞었기에 아무도 황제의 심장병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아라짓 제국의 황제를 제거하고 싶은 도시 연합의 누군가는 먼저 자기 측 사람들의 분노부터 해결해야 할 터이지만, 그런 분노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으므로 도시 연합에 의해 심장 파괴를 당할 위험은 없다고 보아도 좋다.
==# 정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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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잘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을 거야. 내 말을 잘 생각해 봐. 용은 무엇이든지 될 수 있어. 그러니까 용은 나가나 인간, 도깨비, 혹은 레콘이 될 수도 있지. 물론 보통 레콘보다 큰 레콘이 될 수도 있어."

지멘은 경악했다. 여자의 말대로였다.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용이라면 당연히 선민 종족이 될 수도 있다.
"사람뿐이라고? 그렇다면 네 말은 황제가 사람이 아니라는 거냐?"
제이어는 미친 듯이 웃었다. 이미 그의 상체와 얼굴은 달라붙은 눈으로 하얗게 뒤덮여 있었다. 마치 생물 아닌 것이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제이어는 갈라지는 목소리로 외쳤다.
"물론 아니지요. 황제는 나가도 아니고 사람이 아닙니다. 이라세오날은 아스화리탈의 포자에서 태어난 용입니다!"

피를 마시는 새의 최종 보스. 사실 그 정체는 아스화리탈의 종자 중 하나로 이다. 희대의 천재 원시제용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용하여 나가로 자라나게 만든 것.

제이어 솔한의 폭로로 후반부에 정체를 드러내면서 작중의 모든 인물들과 용이라는 단어가 단지 어떤 의미를 나타냈을 것이라 추측하던 독자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으며[8] 자신을 처형하기 위해 말리 위로 날아온 사라말 아이솔을 불태워 죽였다. 강력한 능력 덕분에 승산이 없어 보였지만 정우에 일방적으로 발린다.[9]

나가인 탓에 뱀부리미와 데라시가 모두 행동불능에 처해 하늘치가 정우에게 조종당하게 되자, 급격히 거대화하여 하늘치를 전부 뒤덮는 거대한 식물이 된다[10](이 때 표지에 나온 프랙탈 도형인 드래곤 커브외친[11]). 이후 환상계단이 아닌 직접적인 물리적 압박으로 하늘치를 조종하였다.[12] 그리고 원시제의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그녀는 30만 년 동안 최대 600조의 개체가 서로를 먹잇감으로 삼아 살육당하게 될 사람을 구하기 위해[13] 부덕(악행)을 저지르다 황제 사냥꾼에게 '살해'당하여 엘시 에더리의 자자손손에게 황위를 물려주고 제국이 위기에 빠지면 나타나 구해주는 것을 1만 6천년 동안 반복하는 신이 되려 했다.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희대의 천재인 원시제가 만들어낸 것은 두억시니라 불리는 제국이 아니라 바로 사람의 신으로 군림할 그녀였던 것. 그 정성이 결실을 이룬 것인지, 무지막지하게 강력한 용으로 자라났으며,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맹위를 떨치던 뇌룡(雷龍) 아스화리탈을 한 트럭쯤 갖다부어도 상대가 안 될 정도의 괴물. 하늘치를 물리력으로 강제하는가 하면, 중앙부에서 불을 뿜는데 그 규모가 개밥바라기의 화염을 바늘로 치면 강쯤 된다는 묘사가 있다.[14] 마음만 먹었다면 하늘치를 구워버리거나 제국 전체를 혼자서 쓸어버리는 것도 가능했을 듯. 물론 천적인 정우의 꿈이 있긴 하지만 정신억압을 마음먹고 쓴다면 아무런 해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 이것은 아무래도 몸의 크기에 따른 것 같지만 그 크기라는게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니...

게다가 선민 종족을 상대로도 정신억압이 가능하고, 하늘치 조종만 못할 뿐이지 하늘치의 환상계단을 정우나 아실 이상으로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등 늘어놓자면 끝이 없을 정도의 먼치킨. 역대 최대의 용이자 역대 최강의 정신억압자이며 역대 최고의 환상계단 조종자로, 신화적인 힘의 소유자. 다만 일반적인 동물에게 정신억압은 간단한 편이나, 선민종족 상대로는 정신억압을 해도 욕구나 욕망이 다양하고 저향하기에 비틀어진채 발동되어 제대로 성공한 케이스가 없다고 나온다[15]

재미있는 것은 치천제가 행하는 정신억압이 위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각각의 개인이 행할 수 있는 바에 제한을 두지 않게끔 하는 독특한 정신억압이라는 점이다.[16][17] 게다가 이를 위해서 필요한 정신적 능력의 함양 정도는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게 된다.[18] 그런데 치천제는 개개인의 삶은 위와 같은 방식으로 살도록 정신억압 했으면서도 모든 사람의 삶과 그 행위, 결과를 더 나은 미래라는 목적 하에 누군가의 의도대로 제한하려 하는, 그녀 자신의 존재와도 같은 모순을 지닌다.

최후에는 자신을 죽이러 온 엘시 일행과 대치하는데 그녀가 후계자로 삼았던 엘시마저 죄를 가지게 되자 격분하여 저주를 퍼붓는다. 그러나 기계 새의 대꾸에 무엇인가 느낀 바가 있었는지 스스로를 불태워 자살을 시도하는데, 이 때 정우를 비롯한 여럿이 하늘치 '말리'를 높은 고공으로[19]로 보내어 불을 끈다. 그리고 자신에게 사람들이 서로를 가치있는 사냥감으로 평가하기를 반복하는지 감시하는 감시자의 역할을 부탁하고 기절한 엘시를 안아 말리 밖으로 내던져 구했다.[20]

일단 치천제로 인하여 발케네를 제외한 모든 세력들이 하나로 뭉치기는 했지만 선민종족이 아닌 용인 그녀가 원시제의 뒤를 이어 제국을 이어받았다는 것[21]도 다스린 것 또한 어불성설이었기 때문에[22] 제국은 분열되어 다시 한번 군웅할거의 시대가 올 것은 확실해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야 되기 위해 황제에 오르고 신이 되어야할 그녀 자신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불화의 씨앗을 제공해버린 것이다.

네 종족 각각에게 신은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신[23]이 되려 하나 은근히 이라세오날→그리미 마케로우 기믹을 유도하는 것을 보면 선황에 대한 애증이 제법 있는 것 같은데 용의 특성을 감안했을때 소유주의 육성방법에 따라서 자라나지만 오랜 세월동안 군림하면서 사람의 신이 되라는 거창한 부담을 느끼는 것도 있었고 그녀 개인으로서도 복잡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 . 하긴, 과거의 이야기가 나오는 8권 권말의 단편을 생각하면 당연하지만.

여담으로 꿈이 치천제에게 치명적인 까닭도 그녀가 사람으로 만들어진 용이라면 설명이 가능하다. 용이었던 치천제는 '꿈'을 '그것'이라 부르며 사람마다 다른 꿈을 꾼다는 사실도 데라시에게 처음 듣고 알게 되었다. 말한걸 보면 꿈을 꿔본 경험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아기때와 유년시절부터[24] 꿈을 겪고 그 꿈에서 깨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우의 꿈 발현에 정신적 충격을 받았지만, 유년시절부터 꿈에서 깨는 것은 커녕 바로 성인나가로 변태(혹은 성장)했을 때도 꿈을 꿔본 적이 없을 치천제는 그 자신이 없어진다는 감각을 더욱 심하게 받았을 것이다. 또 치천제가 꿈에 피폭(?!)된 이후 데라시와의 니름 중,
데라시 <(중략)그것이 그냥 꿈일 뿐이라는 것을 생각한 후에는 무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치천제 <어떻게? 어떻게 그것을 무시하지?>

데라시 <(중략)...같은 상황이 떠오르면 비늘이 일어섭니다. 하지만 다루어야 할 현실이 다시 돌아왔고...>

여기서 데라시는 치천제가 어떻게 무시했냐고 묻자 '무시무시한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는 법'을 물었다고 생각하여 정작 현실이 돌아오는 것은 숨을 쉬고 내뱉는 것처럼[25] 대답했지만 사실 치천제는 '꿈 자체를 벗어나는 법, 현실로 돌아오는 법'을 물어본 것이었다. 치천제는 꿈을 꿔본 적이 없고 당연히 꿈에서 빠져나가는 법도 생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치천제가 '죽을뻔했다'는건 꿈에서 깨어는 방법을 몰라 영원히 꿈을 꿀뻔했던 것이다.[26] 논리적인 비약이 심하더라도 마시는새 시리즈 특유의 형이상학적인 논리가 실제로 현실에 반영되는 것을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해석이다. 어찌되었든 평범한 사람들은 꿈속에서 자신이 사라지는 듯한 경험을 하더라도 꿈에서 깨본 적이 있기 때문에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못한 치천제에게는 자신이 사라지는 생소한 경험과 그것에 벗어나는 방법조차 모르기에 한마디로 재앙이었을 것이다.[27]

8권 권말에 실린 남은이야기 「정석」에서 묘사되기를, 갓 태어났을(?)때는 자기 자신에 대한 개념이 안 잡혀 나가도 식물도 아닌 모습이였다가 원시제의 가르침을 받아 곧 나가의 모습을 취했다. 이후 원시제가 먹으라고 준 고양이를 키우겠다면서 고양이 밥 가져오라고 사방팔방에 닐러대는 등 제멋대로인 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라세가 정신억압 능력을 발현하게 해 준 것도 이 고양이. 그리미 역시 나가였지만 그녀에게는 정신억압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라세에게 정신억압 능력을 가르쳐 줄 수는 없었고, 그저 나가 여성으로 자라나 자신의 후계자가 되도록 키우는 중이었는데 고양이덕분에 우연히 능력을 발견하게 되고 기뻐한다.

3. 명대사

"짐은 그런 식으로 정신억압하지 않는다!"
"짐은 절대적 한계다! 가 짐을 어떻게 하겠는가? 짐을 어쩔 텐가!"
"규범보다 무의미한 것은 없다. 엄밀히 말해서 규칙은, 규범은, 윤리는 한계짓는 능력 밖에 없다. 반짝거리기나 흐르기, 끓기를 금지하는 도덕이나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규칙과 규범과 윤리는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래서 그것들은 밖으로 나아가는 대신 안으로 한계 짓는다. 죄를 저질러라! 증오해라! 죽여라! 규범을 무시하고 죄를 저지를 때, 타인이 안간힘을 다해 지키는 것을 거리낌없이 빼앗아 마실 때[28] 생은 장절한 날개를 펼치고 미답의 하늘로 날아간다! 그 하늘에서 너희들은 반짝거리고, 흐르고, 끓을 수 있다!"[29]

4. 기타


[1] 나가는 본명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본명을 아는 것은 가족 정도이고, 그 가족들도 본명으로 부르지 않는다. 심지어 공식 문서에도 주로 약칭을 쓴다. 다만 황제의 특성상 약칭도 거의 사용하지 않기에 도중 지멘이 황제의 이름 라세를 언급하자 같이 있던 레콘들이 놀라며 황제도 이름이 있었냐라고 반응하다가 생각해보니 당연히 있을 거라며 스스로 납득하는 등, 아주 오랫동안 이름을 사용하지 않은 듯.[2] 대호왕의 경우엔 왕위였으나, 원시제가 칭왕이 아닌 칭제를 하면서 황위가 되었다.[3] 천일전쟁이 끝나고 12년 뒤에 원시제가 죽었고, 아이저의 나이를 통해 계산해보면 피마새 시작 시점은 천일전쟁 27년 뒤이다.[4] "우리가 아는 관계 중에 제국과 황제의 관계보다 더 일방적인 관계도 없다."-황제의 귀환과 아이저 규리하의 하늘치 조종에 관해 후속 대책을 논의하던 중 하인샤 대사원의 승려 曰[5] 치천제의 명령을 제국 전역으로 전달하는 뱀부리미들이 모여있다고 여겨지는 공간이다. 참고로 첫번째 벽난로는 치천제의 방에 있고, 두번째 벽난로는 데라시의 방에 있다.[6] 말 그대로 뭐든 돼서 감옥의 죄수를 자기 병사로 선언하고 데리고 나가버려도, 아니면 병사들을 써서 황제에게 반란을 일으켜도 이는 적법하다. 물론 엘시 본인의 반역죄는 별개겠지만.[7] 규리하 전쟁에서 승리하여 치천제가 대사면을 명하도록 하려는 것. 지나치게 대담하면서 동시에 지나치게 소극적인 방법이다.[8] 다만 그전에 사모 페이가 사람으로 자라난 용에 대해 말한 적이 있기는 했다.[9] 강력한 정신억압자인데다가 꿈 속에서 자신이 알고있는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는 증언을 토대로 생각하면, 용은 모든 것이 될 수 있었던만큼 한 방향으로 키우게되면 형태가 정착되어 변화할 수 없지만 꿈에서는 모든 것을 부정하면서 변화하기 때문에 사람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그녀는 신이 되기 위해 만들어져 있었기에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을것이다.[10] 공기식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듯.#[11] 작품의 중심이 되는 니체 철학의 관점에서 해석해본다면 단순한 규칙의 반복만으로 고차원적인 형상을 창조할 수 있는 드래곤 커브와 같이 모든 존재에게는 무한한 시간의 반복 속에서 새로운 존재로 변화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용인 이라세오날은 자신의 능력과 그 본질을 이해할 수 있었고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였기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12] 치천제는 하늘치를 조종할 자격이 없다. 사람이 아니라 용이기 때문에 환상계단은 다룰 수 있을지언정 환상계단으로는 하늘치를 조작할 수 없다. 하지만 환상계단을 다루는 능력만은 누구보다 뛰어나며, 그녀가 스스로 말하길 '자격만 주어진다면 한 번에 수십 마리의 하늘치라도 다룰 수 있다.'라고 묘사된다.[13] 사람들의 죄를 뺏으려 하지만 죄를 가지는 것 자체가 살아있다는 것이므로 저지당한다. 전작의 시우쇠가 '우리는 너희들을 서로를 먹도록 만들었다'와 일맥상통하는 부분.[14] 참고로 개밥바라기는 수십 킬로미터를 넘도록 불기둥을 만들 수 있다(...)[15] 시허릭의 경우 황제가 되는것보다 황제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했고, 아실은 증오를 버리고 싶어했고 침착하고 부드러운 성격이 되긴했지만 문자로나마 그 증오를 계속 표현하고 있었으며 제이어는 치천제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표현한다, 그나마 유일하게 성공한 케이스가 사라말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생각한 아트밀.[16] 이는 치천제가 되려고 했던 것이 '사람의 신'임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피조물을 대할 때 신에게 어울리는 태도'가 바로 이러하다. 새 시리즈의 신은 도덕도 규범도 없이 자신의 일을 한계짓지 말고 나아가는 것을 올바른 방향이라 이야기하며, 이는 전작의 세리스마가 자신은 할 수 있기에 여신을 감금하고 대확장전쟁을 벌였고 그 것을 죄라 생각지 않는다 이야기했을 때 시우쇠가 당연한 말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과 일치한다. 특히 시우쇠는 도덕이나 귀찮은 이유는 필요없다. 그냥 네가 불을 가졌으니까 태우는 거면 된다고 말한 적도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기계 새 항목참조.[17] 게다가 절묘하게 치천제 본인의 정신억압을 숨길 수가 있다. 만약 대상자가 원하는 바를 거스르고 정신억압을 하는 방식이라면, 자연히 사람들이 '저 사람이 왜 평소에 자신이 하고 싶다는 것과 반대로 하지?'하고 의문을 가지고 더 나아가 정신억압을 당했다는 것을 추리해낼 것이다. 하지만, 대상자가 평소에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게 정신억압을 한다면, 사람들이 대상자가 노력해서 원하던 것을 이뤘구나하고 여기게 된다.[18] 예를 들어 이레 달비는 그런 교육을 한번도 받지 않았는 데도 전설적인 몸종으로서 엘시 에더리를 완벽하게 보필했다. 물론 이는 엘시가 모시기 편한, 즉 하인에게 필요 이상의 것을 요구하지 않는 주인이기도 해서이지만 어쨌든 인생 밑바닥의 범죄자가 한순간에 예의바르고 옷가짐에 깐깐하기 그지없는 훌륭한 집사가 되었다. 또 다른 예시로 시허릭 마지오는 꼬장꼬장한 군인이었지만 한순간에 일류 정치가 못지 않은 유연성과 과감함을 갖게 되었다.[19] 눈마새 세계관에선 우주의 개념이 없어 정확한 단어는 나오지 않았지만, 본문에서 '둥근 세상의 끝'이라고 나온 정황으로 보아 우주[20] 하늘누리에서 죄인은 투하형에 처한다는 사라말의 발언으로 미루어 볼 때 의미심장한 부분.[21] 거기에 황제가 사람들 앞에서 본 모습을 드러내자 주역들은 말리 내부의 아라짓 전사가 그러했듯이 그녀에게 동조하는 자가 나오지 않도록 빠르게 해치우기 위해서 모든 원흉은 치천제 탓으로 돌리고 심지어 락토 빌파와 원시제의 죽음의 원인도 그녀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는데 치천제라는 단어를 신으로 바꿔도 어느정도 말은 들어맞는다.[22] 27챕터 평가를 수용하는 태도 앞부분 참조.
아실과 하이스 대학 교수 대화중 교수가 아실이 분리주의를 주장하는 근거에 대한 대안으로 이런 말을 했다 .

아실 "(중략)사람이 그것을 만들면 그 즉시 사람에게 버림받을 테니까요. 이건 키탈저 사냥꾼의 저주가 되네요."

교수 "그런 모순을 피할 방법이 있긴 하지."

아실 "어떤 방법이지요?"

교수 "그야 당연하잖아. 사람이 아닌 것이 (제국을) 만들면 돼."


재밌는 점은 아이러니하게도 교수가 아실과 토론하면서 해결해야 했던 모순키탈저 사냥꾼이 믿는 모순의 힘의 근원으로 해결이 되었다는 점이다. 원시제는 용을 치천제로 만듬으로써 그 모순을 해결한 것이다. 그러므로 제국의 분열은 선민종족이 아닌 것이 선민종족을 다스린 것 때문이라기보단 1만 6천년 반복될 미래일 수도 있다. 눈마새 시점에서 나왔듯 신이 4명이 모인 이상 변화는 끊임없이 재생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언제나 치천제가 다스리는 것으로 반복되는 미래'는 불가항력으로 제국을 붕괴한 것이다. 몇십세기에 나올까 말까 하는 천재도 3000세기와 160세기를 오가는 압도적인 시간 앞에서는 무력한 한낱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23] 네 종족은 각자 신이 있지만 네 종족을 전부 아우르는 '사람'에게는 신이 없다. 이와 관련해 원시제는 '아라짓 제국은 두억시니다'라고 했으며 라수 규리하는 '제국이 두억시니라는 건 사람이 두억시니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두억시니는 신(정해진 법칙)이 없으며 때문에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치천제는 이 제국 자체를 규제하는 신이 되려 했던 것.[24]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이유는 파라말의 말에 의하면 '저는 지금의 제가 되기 위해 많은 것을 배워 익혔습니다. ~중략~ 그 많은 것들을 배워 익혀서 저는 지금의 제가 되었습니다. ~중략~ 각하께서 꿈을 보여 주셨을 때 제가 사라졌습니다. ~중략~ 꿈속에서 그 모든 기술들이 쓸모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것들을 배우기 전인 어릴 때는 충격이 덜하거나 없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25] 평범한 사람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숨을 쉬고 내뱉는 것처럼 말한게 틀린 것은 아니다.[26] 영원한 꿈 = 영원한 잠 = 죽음[27] 더군다나 용은 본능이 아닌 경험만으로 이루어지는 존재다. 예를 들어 나가는 니름을 듣고 열을 보며, 도깨비는 피화를 타고나지만, 용은 어떻게 키우고 자라느냐에 따라 (불을 뿜고 포자를 뿌리는 단 하나의 공통점을 빼고)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말하자면 문제가 인쇄된 시험지(선민종족)라면 지우개(꿈)로 연필자국(경험)을 다 지워도 다시 뭘 써야 할 지 알지만, 완전히 백지인 종이(용)는 문제를 떠올리지 못하면 영영 채울 수 없는 것과 비슷할듯.[28] 즉, 피를 마시는 새란 타인의 희생을 요구하며 연명하는 제국이며, 자신만이 유일한 죄가 되려한 치천제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계에 얽매이지 않고 나아가는 모든 사람을 은유하는 것이 된다. 더불어 죄를 짓는 것이 곧 삶이라는 메시지를 생각해보면 피를 마시는(죄를 짓는) 새가 가장 오래 사는 이유를 알 수 있는 구절이다.[29] 다만 엄밀히 말하면 이 말 자체는 치천제의 본심이라기보단 통렬한 비꼬기에 가깝다. 실제로 파라말이 "그 하늘에서 사람이 사라질 수도 있다" 라고 반박하자, 치천제는 "그런 미래를 막기 위해 내가 신이 되려 했지만 너희들이 거부했으니 이제 알아서 잘 살다 멸망해라" 며 저주를 퍼붓는다. 즉 일부러 강한 단어를 쓰는 것처럼 보이는 건 실제로 조롱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 하지만 이 뒤에 나오는 기계 새의 연설까지 합쳐서 생각하면 치천제의 본심은 아니었어도 작품의 핵심 주제의식을 관통하는 발언임은 틀림없다.[30] 혹은 무리수(Irrational Number)에서 따온 것일지도.[31] 자신을 아스화리탈에 비유하는 것은 그녀의 정체가 용이라는 것의 복선이기도 하다.[32] 지상에 내려오지 않고 하늘만 지배하는 존재가 지상에 사는 제국민들의 황제라는 점도 모순이다. 아실도 이 점을 지적한다.[33] 이 때문에 '정석' 편을 보면 그리미가 라세를 안쓰러워하는 묘사가 많다. 다행스럽게도 치천제는 사람들에게 완전히 배척당하지 않고, 정말로 필요할 때 세상을 구할 수 있게 봉인만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