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인간의 성장 과정에서 어른다워졌을 때 '철들었다'라고 표현한다. 반댓말은 '철(이) 없다'이다. 철부지 역시 이 철을 모른다(不知)라는 뜻이다.유래는 따로 없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철들다'의 '철'이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으로 따로 실려있다. 열매가 제철을 맞아 여물듯 계절을 의미하는 '철'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한자 哲(밝을 철)과 연관짓는 이도 있다.
2. 시기
철이 드는 시기는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다만 태어날 때부터 철이 든 사람은 당연히 없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시간만 지난다고 다 철이 드는 것도 아니다.보통 중학생 시기를 전후하여 철이 든다. 보통 그 시점부터 미래에 대한 걱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즌이기 때문. 마침 중2병이랑 시기가 겹쳐서 중2병 끝나고 바로 철이 드는 사람들도 많다.
빠르면 중2 내지 중3 전후로 철드는데, 중2는 중2 중에서 빨리 철들면 중2 끝나고 철드는 사람도 있다든가 혹은 중1을 기점으로 그것보다 더 일찍 철든다면 밑에서 설명하는데 가정 환경이 좋지 못할 때 중1때 철든다. 혹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 철든다든가. 설령 중2라고 하더라도 중2들 중에서 늦게 철드는 중2들은 중2의 마지막 시험 직후에 철드는 사람도 있고 거의 대부분은 중3 때, 즉 예비 고1이라는 타이틀을 가질 때 철든다. 늦게 철들면 남자애들은 고1때 철들거나 더 늦으면 고1 이후로 철든다. 거의 군대 갈 때 철든다. 심하면 군대 병장이 돼서도 군대 가기 전이나 똑같다.
시련을 한 번 겪으면 철이 든다고도 한다. 가령 남자가 군대를 갔다오거나 여자가 아이를 낳는 등의 경우 아주 철이 들어버리는가 하면 일을 겪기 전이나 후나 별반 다를 게 없는 경우도 있다. 심한 경우는 군대 병장시절 버릇을 못 고쳐 오히려 더 나빠지기까지 한다.
가정 환경이 좋지 않은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일찍 철이 드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환경을 책임져줄 사람이 없어 빨리 어른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 보살핌을 받는 경험도 인간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가령 어린 시절의 고달픈 기억에 의해 물질적이고 현실적인 요소에 집착해 독종이나 구두쇠가 되기도 쉽다.
3. 공격적으로 쓰이는 경우
상대에게 "철 좀 들어라"라고 말하면서 공격하는 때도 있다. 어른이 어른에게 "철 좀 들어라" 식으로 말한다면 대다수의 경우는 상대가 진짜 철이 없다기보다는 "너의 행동과 말이 거슬리니 다치기 전에 닥치고 세상에 순응하며 살아라" 라는 경고성 발언이다.또한 정당한 불만 호소를 어린애의 떼쓰기로 치부하면서 "철이 덜 들었다"라고 매도하기도 한다. 어른은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으로 발현된 예라고 할 수 있다.
4. 여담
어렸을 때는 '우리 ㅇㅇ 철 들었네'란 식으로 본인이 자주 들었다는 소리를 듣다가도 가면 갈수록 "철 좀 들어라"라는 말을 들으며 살 수도 있다.80년대 개그 중엔 원소 철과 연관지어 "철없는 놈 철분 좀 먹이라"는 말장난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