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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09 08:38:50

채선당 임산부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발단3. 반전4. 결과5. 사건 이후6. 비슷한 사건

1. 개요

2012년 2월 17일 밤 회원 수가 170만 명에 육박하는 임신, 육아, 출산 및 지역 정보까지 어우르는 대한민국 최대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 카페 맘스홀릭에 어느 임산부가 채선당 점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된 사건. 하지만 사건이 언론을 타고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발단이 된 맘스홀릭의 글이 사회적 논란이 되었다.

2. 발단

자신을 6개월 된 임신부라고 밝힌 글쓴이는 충남 천안시 모 채선당 가맹점에 갔다가 배가 불러 손에 닿지 않는 호출 벨을 누르기 힘들어서 종업원을 "아줌마"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녀는 "누가 아줌마라고 큰 소리로 부르래? 벨 누르면 되잖아, 벨 누르라고!"라는 핀잔을 들었고 말싸움이 붙어 식사를 중단하고 나오는데 뒤에서 "XX년 너 오늘 너 오늘 잘 걸렸다"는 소리가 들리더니 머리채를 잡혔다. 자신이 임신 6개월이라고 밝혔음에도 종업원에게 배를 걷어차였고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은 방관만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나중에 112119에 신고를 하였는데 경찰도 합의를 종용하였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문제의 글 내용은 순식간에 퍼져 "그 집 원래 불친절하던데 너희 오늘 잘 걸렸다.", "XX점도 불친절하던데 채선당 안 가야지", "임신부를 건드렸으니 살인미수 아님?", "도대체 가맹비 받아서 가맹점 관리는 어떻게 한 거냐?" 등등의 비난이 쏟아졌고 특히 피해자가 6개월 임신부였다는 사건의 특성 때문에 휴일 아침임에도 전국적인 파장이 일었다. 다음 날인 18일 오전 채선당 측에서도 바로 사과문을 내걸었다. 그리고 해당 점포는 원래 불친절 민원이 많이 접수되어 안 그래도 몇 번 경고를 줬던 참이라 이참에 아예 폐업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후 대표이사와 임직원이 천안으로 내려가 글쓴이에게 사과하고 임신부와 태아 등에게 모든 책임을 질 것을 약속하는 등 빠른 조치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네티즌들이 무더기로 고객센터 게시판이나 블로그 등에 불만을 표출했다. 그동안 가맹점 관리나 교육을 제대로 안 했음의 이유로 다음 아고라 등에서는 채선당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사건의 파문이 계속 커져만 갔다. 그 와중에 가수 신해철트위터를 통해 '자신도 예약 손님으로 채선당 분당점에 갔다가 눈을 부라림을 당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엔 또 천안이냐'는 발언까지 해 SNS를 통해 전파되자 사태는 더더욱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게 되었다.

불매운동을 주도한 다음 아고라에서는 심지어 목격자를 자칭하는 사람까지 나타나 임신부의 주장이 옳다고 했다. 이 목격자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임신부는 '말려주세요'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지만 식당 사장님조차 뒷짐을 지고 구경만 했으며 그 와중에 임신부는 계속 발로 걷어차이고 머리를 가격당했다고 한다. 심지어 사장은 여종업원의 등을 두드려 주기까지 했으며 피해를 본 임신부에게 괜찮으냐고 한마디 묻지도 않았다고 한다.

경찰 역시 공정한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합의하라고 종용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공정한 수사냐'며 경찰까지 욕을 먹는 등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수도권 전철 4호선 선빵녀 사건과 더불어 파장은 커졌다.

가맹점 쪽에서는 "오히려 폭행당한 것은 종업원 쪽이며 손님이 먼저 욕설을 퍼붓자 직원이 쫓아나가 임신부인 줄 모르고 밀쳤을 뿐이다"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역효과가 일어나 네티즌들은 '6개월 된 임신부를 못 알아보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해당 업체에서는 증거물로 손님의 발자국이 찍힌 앞치마 등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경찰 측에서는 양쪽의 주장이 확연히 다르다고 밝혔다. 인근 식당의 CCTV 영상이 있긴 하지만 해상도가 너무 낮아 확실한 진상 규명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여러 의혹이 있었으나 피해자가 임신부였다는 점 때문에 대중들에게는 임신부 측 입장이 더 먹혀들어가나 했는데...

3. 반전

하지만 또 반전이 있었으니 2월 22일 채선당 측에서는 'CCTV 및 목격자 확인 결과 먼저 욕설을 퍼붓는 등 시비를 건 것은 임신부 쪽이었고 식사를 중단하고 나간 것도 아니고 다 먹고 돈도 안 내고 나가버렸는데 겨울이라 두꺼운 외투를 입고 욕설을 퍼붓고 나가는 손님을 임신부라고는 차마 생각지 못했다. 아무래도 손님과 분쟁이 생기면 결국 자신이 불리해지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입장상 이미 한 번 크게 한 판이 벌어진 다음이라 음식값을 받을 생각은 못했는데 너무나 심한 욕설을 하며 나가자 종업원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뒤에서 밀쳤는데 싸움이 커져버렸다. 하지만 오히려 종업원이 손님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배도 차였다는 것이다. 또한 업소 주인도 적극적으로 말리고 제 풀에 넘어진 손님을 일으켜주기도 하였다'고 밝혔다. 이 모든 상황은 CCTV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비난의 화살은 180도 방향을 돌려 해당 임신부에게 돌아가기 시작하였고 네티즌들은 반전 드라마와 임신부의 뻔뻔함에 경악했으며 '내 그럴 줄 알았다'라는 입장 등을 보였다. 채선당 측에서 내놓은 글의 전문은 여기에서 보자.

경찰은 '해당 내용은 채선당 측의 입장이고 채선당 측에서 제시한 CCTV 영상은 화질이 좋지 않아 누가 누구인지 판독이 불가능하다. 정확한 사실은 수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하였으나 채선당 측의 입장이 사실이라면 이미 채선당이 씻을 수 없는 이미지 타격을 입었고 전국적으로 채선당 가맹점의 매출이 반토막이 난 만큼 해당 임신부는 엄청난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그동안 채선당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었던 네티즌들이 이미 한 번 폭발한 데다 채선당에서 밝힌 입장대로라도 아무리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한 임신부 쪽에서 먼저 비상식적인 행위를 하였더라도 어쨌든 직원이 손님에게 손을 댄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경찰 수사 결과가 어찌 나오더라도 채선당 측에서도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게다가 이 사건을 계기로 전국 채선당 가맹점들에 대한 각종 불만들이 터져나온 만큼 씻을 수 없는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종적으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는데 채선당 종업원이 임신부 배를 찼다는 내용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임신부 유씨가 계산하지 못하겠다고 계산을 안 하고 식당을 나가던 것을 여종업원이 유씨를 따라가 식당 문 앞에서 유씨의 등을 밀어 넘어뜨렸고[1] 이어 서로 머리채를 잡고 20여초간 몸싸움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둘이 말싸움은 했지만 종업원이 임신부의 배를 발로 걷어찼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게 밝혀졌고 오히려 몸싸움 과정에서 임신부 유씨가 종업원의 배를 발로 1차례 찬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부 유씨가 당일 저녁 카페에 올린 "식당 종업원이 발로 배를 찼다"는 내용은 자신이 차 놓고 남에게 뒤집어씌운 셈. 임신부 유씨도 이를 시인했다.

헛소문이 퍼져 불매운동을 당해 애꿎은 가게가 문을 닫고 가맹점들이 피해를 입은 데다 기업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으니 이에 대한 채선당측이 역고소를 해야 할 판이었다.

더불어 인터넷으로 얼마나 근거 없는 날조와 거짓말이 확대 재생산되는지[2]와 인터넷 헛소문의 폐해를 알게 된 사건이라 하겠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자칭 목격자들이 나타나 종업원이 임신부를 폭행했다고 했는데 결국 다 창작 소설임이 드러난 셈. 임신부 유씨조차 그런 사실은 없다고 인정했을 뿐 아니라 CCTV 조사 결과 배를 가격한 것은 되려 임신부 유씨였다.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은 어디까지나 한쪽의 입장이므로 무조건적으로 믿으면 안 된다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겠다. 감싸고 도는 건 아니지만 사람의 기억이란 게 영 믿을 만한 게 못되는지라 자신은 분명히 이러했다고 믿고 있는데 사실은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 9.11 테러와 같은 잊을 수 없는 사건 당일 같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한 '그날 무엇을 했느냐'라는 질문에 전혀 다른 답이 나온 사례도 있다. 거기다 '임산부'와 '배'라는 키워드를 떼놓고 보기 힘들다 보니 더 그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임산부가 거짓말을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진심으로 배를 차였다고 믿었을 수도 있다는 것. 진상이 밝혀진 후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그래도 임신부를 밀친 게 잘못 아니냐며 종업원이 원인 제공을 해서 문제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해당 임신부는 SBS 모닝와이드에서 대놓고 "지금 아이와 저의(모든 걸) 걸고 한 치의 거짓도 없어요. 정말 제가 목숨 걸고서라도 진실을 밝힐 거에요. 끝까지..."라는 발언을 하였다. 즉 이미 전 국민이 해당 발언의 목격자가 된 셈. 이런 작태가 밝혀지자 임신부의 수준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또 변호사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는 증거가 나와 전형적인 블랙컨슈머가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었는데 이미 처음부터 채선당을 디스할 목적으로 사건을 벌인 것으로 추측되기도 했다. 14일에 이 사건 담당 변호사에게 평점을 주고 17일에 사건이 일어난 후 27일에 변호사를 통해 입장 발표를 한다고 했다. 네이버 평점 댓글은 삭제되었으며 이게 사실일 경우 명예훼손 및 영업방해 등으로 고소할 수도 있게 되었다.

하지만 채선당측도 아주 마음 놓을 수만은 없었던 게 어찌 되었던 종업원과 임산부 간에 폭력 사태가 있긴 있었다는 점이다. 임산부측도 '내가 거짓말을 한 건 미안한데 어쨌든 따질 건 따져야겠음' 하면서 버텼다. 더군다나 경황이 없다 보니 잠시 착각해서 그렇게 말했다는 드립도 덤으로 쳤다! 그리고 진실이건 아니건 이미 한 차례 불미스러운 일이 전파를 타 버리면서 이미 해당 점포는 철수해 버렸다. 어차피 사건 발생 전날 이미 가게를 팔려고 내놓은 상황이었다.[3] 사건이 발생한 지점이 위치한 자리에는 사건 이후 다른 식당이 생겼고 주인도 바뀌었다.

신해철의 트위터 발언도 사실 이 사건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발언은 아니므로 신해철 본인은 아무 탈도 없겠지만 어느 정도 무죄가 입증된 한 브랜드를 대놓고 안 좋은 브랜드라는 뉘앙스로 깔아 놓았으니 유명인 신분으로서의 이미지 손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2012년 2월 29일 해당 임산부는 변호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언론 인터뷰에 응했는데 경찰 수사 발표에 거짓이 있고 자신은 분명 배를 맞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 임신부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자신이 폭행을 당했다는 부분은 분명 해당 종업원도 인정하고 사과한 부분인데 경찰 조사와 언론이 자신의 대답을 임의적으로 곡해해 거짓을 발표하면서 자신이 악의적인 거짓말쟁이로 몰리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것은 사건 당시 워낙 파장이 크게 일어났기 때문에 단지 '사과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는 '폭행사실'에 대한 증명은 될 수 없다. 파장이 크지 않았더라도 마찬가지. 사과를 했다는 것이 즉 사실의 인정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이다. 더불어 자신은 '폭행사실이 없었다'고 말한 일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CCTV를 비롯한 물적 증거의 진위에 대한 반박은 없었지만 CCTV에 기록된 사실이 자기 기억에 없다는 소리는 했다.

4. 결과

결국 이 사건은 쌍방과실로 마무리되었다. 서로 상해를 입힌 점이 확인되어 검찰에 기소되어 송치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임산부 측은 뒤늦게 '종업원의 처벌은 원치 않는다'며 발을 빼는 태도를 보였으나 당사자 간에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천안의 그 지점은 고객 불만이 많았던 중점 관리 대상이었다고 한다. 관련 기사 그리고 예전 고객센터는 다른 사람의 글을 볼 수 있는 형태의 게시판이었지만 언제부터인지 본사에 메일을 보내는 식으로 바뀌었다가 아예 로그인해야 글을 쓸 수 있게 바뀌었다. 어떤 곳에는 채선당 불만 사례 모음이라는 글이 있다.

5. 사건 이후

2015년 9월 1일 PD수첩을 통해 당시 가맹점주 근황을 소개했는데 시골로 내려와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 당시에는 해당 글이 올라온 후 5초마다 욕설 전화가 폭발적으로 왔다고 한다. 가게 열 때는 2억 8,000만원 주고 열었는데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1억 1,000만원만 받았다고 한다. 사건 당시의 임산부는 변호인을 통해 자신이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 한쪽 말만 듣지 말고 양쪽 말을 들어 보자는 의견이 확산됐지만 세 모자 성폭행 조작 사건, 지하철 성추행 조작 선동글 사건[4][5] 등만 봐도 알겠지만 여전히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6. 비슷한 사건



[1] 이때까지 여종업원은 임신 사실을 몰랐다. #[2] 특히 "자칭" 목격자들도 헛소문을 퍼트리는 데 일조했다.[3] SBS 모닝와이드 3부 2012년 2월 28일자 방송분.[4] 둘 다 피해자라고 선동했던 사람들이 거짓말하는 게 들통나 여론이 등을 돌린 사건이다.[5] 지하철 사건은 정확히는 가해자가 죄를 인정하고 판결을 받은 사건이었다.[6] 성추행당했다고 동생이 누명을 썼다는 글이 오히려 거짓말이었던 사건이었다.[7] 교통사고로 아동이 사망한 사건 자체는 사실이었으나 피해 아동의 부모가 방송에 나와서 주장했던 것과 실제 사건의 경과는 꽤 달랐다. 유족측은 운전자가 스쿨존에서 과속했고 사건 발생 후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여 대중의 공분을 일으켰고 정치인까지 여기에 편승해 이른바 민식이법이라는 법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조사 결과 운전자는 규정 속도를 준수했으며 유족에게 사과했고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법 주차 차량과 피해 아동이 주변을 살피지 않고 차도에 뛰어든 것에 있었다. 물론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다고는 해도 결국 사람을 치어 죽게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위에 나열한 다른 사건들과 달리 실제 사망자가 발생한 참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