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16 21:28:06

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

<colbgcolor=#3C4C49><colcolor=#fff> 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
(1993)
파일: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 포스터.jpg
감독 김유진
출연 서재경(기호)
김철형(병수)
김혜선(최선생)
신현준(김선생)
개봉 1993년 7월 17일
제작 및 배급 태흥영화사
등급 연소자 관람가
상영시간 98분

1. 개요2. 줄거리

[clearfix]

1. 개요

1990년대 초에 초등학생이었거나 이 시기의 한국영화팬들이라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영화. 한국에서 제작되는 몇 안되는 어린이 영화들 중에서 완성도가 높은 영화였으나 하필 같이 개봉한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역대급 공룡영화에 같은 장르였던 이준익감독의 키드캅이었던 바람에 흥행에서 직격탄을 맞은 비운의 영화이기도 하다.[1]보통 어린이 영화라고 하면 '만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로봇이나 동물이 나오는..그야말로 '유치한 장르'라고 폄하하기 쉬우나 이 작품은 '아이들의 일상'이 주요 내용이고 '아이들 스스로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이 그려진 영화이다. 다행히 작품성은 평론가들에게 인정을 받아 그 해 청룡영화상 감독상과 여우조연상(김혜선)을 수상받았다.

장군의 아들로 충무로 최고의 신인배우로 등극한 신현준이 태흥영화사 소속배우로 출연한 단역 영화[2]이자, 당시 하이틴 스타였던 김혜선이 같이 선생님 역할로 출연했다. 그리고 배우 이정재가 이 영화에 단역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기호는 아역배우 서재경이 맡았다.

감독인 김유진은 이후 약속, 와일드카드, 신기전을 감독해 흥행에 성공했다.[3]

영화음악을 가수 겸 작곡가인 김수철이 맡았으며, 주제곡인 '월화수목금토일'은 나름 인기를 끌었다.

촬영은 서울 노원구에서 이루어졌다. 당시의 상계동(특히 상계주공아파트) 일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배경이 되는 학교는 서울상원초등학교이다.

비디오는 당시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우일영상에서 출시되었는데, 특이하게도 자체 레이블이 아닌 같은 회사의 직배 레이블이었던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픽처스'를 통해서 출시되었다.

흥행에 제대로 실패해서 작품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 그나마 장면장면만을 모은 사이트가 몇몇이 있다.링크

현재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리마스터를 하여 KT 올레TV, 케이블TV VOD, CJ 헬로TV 등 IPTV에서 VOD#로 볼수 있고 인디필름이라는 채널에서도 방영중이다.

2. 줄거리

새 학년을 맞은 나래 국민 학교에 사랑의 봄이 찾아온다. 13살의 봄을 맞은 개구쟁이 기호는 같은 반의 상희에게 안타까운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상희는 병수와 친할 뿐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또한 체육선생인 김 선생도 기호의 예쁜 담임선생인 최 선생을 향해 짝사랑의 애를 태우지만 최 선생의 사랑의 눈은 오로지 아이들에게로만 향해 있을 뿐이다. 최 선생의 사랑과 진실이 가득 찬 교실 속에서 기호를 중심으로 한 아이들은 그들의 꿈과 우정을 키워나간다.

그러나 이러한 사랑의 설렘과 기쁨은 오래 가지 못한다. 기호네는 잘난 체하고 이기적인 병수네와 자주 다툼을 하게 되고 상희를 비롯한 여자 아이들하고도 사이가 틀어진다. 게다가 어른들의 간섭과 잔소리, 하루에도 몇 개씩이나 다녀야 하는 학원과 시험 때문에 아이들은 마음 놓고 놀 시간과 자유를 빼앗기고 갑갑해 한다. 그러던 중, 야구부를 만들어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을 해보자는 기호의 제안에 아이들은 다시 생기를 되찾고, 스스로 돈과 시간을 모아 어른들 몰래 은밀히 야구부 결성을 추진한다.

그러나 교장을 비롯한 부모들의 집요한 반대와 몇몇 아이들의 야구부 탈퇴, 그리고 어렵게 모은 야구부 결성 기금을 학교 주변의 불량배에게 빼앗기는 등의 시련이 계속되자 아이들은 실의에 빠지게 된다. 게다가 야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도 뜨겁지만 부모의 완강한 반대 때문에 숨기고 있는 병수와의 충돌로 인해 아이들 간의 회합은 흐트러지고, 기호와 상희의 관계도 더욱 엇나가게 된다. 이때 최 선생의 애정 어린 관심이 아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아이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야구부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더욱 다지게 된다.

야구를 권하는 기호와 부모때문에 팬북을 갈기갈지 찢어버려 야구는 하고 싶지만 못하는 병수는 결국 밤늦게 야구를 하고 있는것을 본 기호는 다가가 이런저런 애기끝에 결국 손에 피를 부르는 싸움을 하여 폭행으로 인하여 나중에 둘이 주저앉아 징징거리며 결국 병수는 울고 만다.

그간 정식야구부로 활동해왔던 야구부와 대결을 펼치는 기호야구단! 더군다나 유니폼마저 없어 노란체육복을 입고 애구대회에 나가는데... 역시나 고전을 면치못하고..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같은반 병수, 전직 투수출신이라 그런지 묵묵한 그의 얼굴에선 믿음이 흐르고... 병수의 등장으로 상황역적에 들어간 기회야구단!덕분에 교장선생님 어깨가 하늘을 치솟고... 이러던중 병수엄마의 갑작스런 등장에 당황한 병수는 홈런을 맞고 결국 기호야구단 야구부 선수가 울고 만다.

결국 아이들은 어른들의 간섭과 몰이해, 시험과 학원이라는 두터운 벽을 극복하고 새롭게 야구 결성과 연습에 전념한다. 기호는 아이들의 선두에 서서 야구부 연습에 최선을 다하고 상희는 기호의 그런 모습에 점점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그리고 병수와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상희는 기호가 자신의 수호천사였음을 알아내고, 둘은 사랑의 푸른 싹을 피우게 된다. 야구부 결성은 아이들에게 온갖 시련을 가져다주지만 그 시련과 인내는 자신들의 꿈과 바람을 스스로 청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게 되고, 그 속에서 13살의 봄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사랑과 우정은 새나 나무나 별 같은 영원한 푸르름으로 성숙해간다.


[1] 그나마 '키드캅'은 서울에서 2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지만, 이 영화는...만명도 되지 않았다. 우스갯 소리로 제작사 태흥영화사가 서편제로 번 돈을 이 영화와 태백산맥에서 털렸다는 풍문이 돌았다.[2] '장군의 아들'로 당시 충무로의 큰 주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태흥영화사에 남아 단역출연을 마다하지 않았는데, 이 작품이 첫 단역작품이고 이후 '화염경','태백산맥'에서 단역으로 출연하게 된다.[3] 이 영화 이전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라는 영화의 감독을 맡았다. 주연배우 원미경은 청룡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유진 감독은 1990년대 중반까지 나름 잘 나가던 감독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