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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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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관념
2.1. 과거2.2. 오늘날
3. 떡밥4. 관련 문서5. 지하를 무대로 한 작품6. 여담


/ Underground, Bas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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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말 그대로 땅의 아랫쪽을 의미하는 단어. 반댓말은 지상이다.

2. 관념

2.1. 과거

하늘 위의 세계가 '높다' '밝다' '넓다' 등의 의미의 유추가 가능해서 하늘 위의 세계가 긍정적인 의미로 취급된 반면, 땅 아래의 세계는 '낮다' '어둡다' '좁다' 등의 의미가 유추가 되어서 땅 아래의 세계는 부정적인 의미로 취급된 경우가 많았다. 천국(國)과 지옥(獄)이라는 단어만 봐도 사람들이 두 세계를 어떻게 생각하였었는지에 대한 답은 나온다.

아무튼 낮은 존재로 취급되는 땅보다 아래에 있는 지하는 더더욱 안 좋은 곳으로 취급되어서 부정적인 존재로 취급되었었다. 뭣보다 사람이 죽으면 땅 속에 묻는 인간사회의 장례특성상 "땅 속 = 망자들의 세계"라는 인식이 강하였다. 각종 신화에서 인안나의 명계 하강, 오르페우스 신화, 페리이토스페르세포네 납치 시도와 같이 지하세계로 내려가는 에피소드는 대부분 당사자나 주변인에게 좋지 않은 결말로 끝나게 되는데, 이는 죽음을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니 거스르지 말라고 경고하는 의미이다. 즉, 문화권을 막론하고 지하는 되도록이면 접근을 금해야할 곳이 되었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서 고전 건축물들의 경우 높은 계급층은 대체로 높은 장소(= 하늘과 가까운 곳)에서 거주하는 일이 많았고, 반대로 낮은 계급층은 대체로 낮은 장소(= 땅과 가까운 곳)에서 거주하는 일이 많았다. 이는 높은 건물과 낮은 건물의 건축비, 시간, 공간 등의 '재력' 차이도 있지만 무엇보다 높은 사람답게 높은 곳에 살아야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 또한 있었다.[1][2] 17-19세기까지의 고전 건축물들의 설계를 보면 지하(와 다락방)는 하인들이 쓰는 공간이고, 주인 일가는 지상에서 지냈다.

그나마 지하가 긍정적인 관념으로 쓰일 때는 땅에 묻힌 씨앗에서 연상되는 새로운 생명의 근원과 작물이 나고 자라 수확되는, 즉 죽음과 새로운 삶의 순환을 나타낼 때이다. 주로 농업이 주된 생산 수단이었던 농경 사회에서 통용되던 관념으로, 이에 해당되는 에피소드로는 인안나의 명계 하강과 페르세포네 설화 등이 있다. 하지만 이 두 설화에서 당사자들은 여전히 큰 시련을 겪는데, 새로운 삶이 탄생하기 이전에는 여전히 죽음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하실 문서에서도 보듯 지하 공간은 예로부터 창고로 자주 쓰였다. 일본 백과사전 화한삼재도회를 참고하면 지역에 따라 지하 창고를 만들기 좋은 지역이 있어서 지하 창고를 잔뜩 만든 곳이 있는 반면, 반대로 지하 창고를 전혀 쓰지 않았던 곳도 있다고 한다.

전근대 시기에는 땅의 단단한 정도도 지하 공간 개발에 영향을 주는 큰 요소 중 하나였다. 석회암 지대는 비교적 손쉽게 굴착이 가능한 반면, 화강암 지대는 철제 도구를 이용해도 쉽사리 파내기가 어렵다.[3]

죽은이를 나타낼때도 지하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지하에서 웃는다, 지하에서 통곡한다 등이 대표적인 예시

2.2. 오늘날

파일:인천공항2텀역_전철승강장.png
지하철역(인천공항2터미널역)
파일:우장춘지하도로.jpg
지하차도(우장춘지하차도)
현대사회에서 지하에 대한 인식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토목업의 발달로 지하를 지상 못지않게 개발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지하는 인류에게 유용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TBM의 개발로 인해 대심도 지하터널도 쉽게 굴착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에 지하는 충분한 자금과 기술력만 뒷받침된다면 오히려 지상보다도 더 넓고 크게 활용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상에 비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에 대대적인 지하 개발 사업은 여전히 어렵다.

오늘날에도 지하 시설은 각 건물의 지하 공간 정도를 제외하면 국가나 기업이 주축으로 나서 건설하는 것이 보통이다. 때문에 대다수 지하 공간은 운용 목적이 확실하고 관리도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장 유용한 지하 공간인 지하철이 있으며, 지하로 다니도록 만든 길인 지하도지하차도도 있다.

과거에는 지하 하면 습하고 축축한 느낌이 들기 마련이었지만 건축재료 기술과 공조시설의 발달로 인해 이러한 단점은 크게 줄어들었으며, 잘 관리된 지하시설은 사실상 지상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특히 채광이 필요없는 쇼핑센터라면 고객들은 지하공간과 지상공간의 차이를 사실상 느낄 수 없다.

하지만 건축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일상에서 거의 느끼지 못할 뿐이지 지하는 안전상, 건축상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위험한 공간인 것은 여전하다. 오늘날에도 지하 공간을 마냥 확장할 수는 없다. 고층 건물의 경우 일정 수준의 지하 공간을 지주 역할로써 필요로 하게 되어 다른 시설이 들어설 공간을 잡아먹으며, 지하를 굴착하고 시설을 세우면 지하수의 침출로 인해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또한 지하는 침수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장마철 지하시설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며, 배수시설의 필요성 때문에 지상에 비해 더 많은 관리를 필요로 한다. 특히 지하는 경사진 산이나 언덕에 지어지는게 아닌 이상 자연배수가 적용되기 어렵고 대규모 시설의 경우 특히 우수펌프를 통해 동력으로 배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관리를 조금이라도 소홀이 한다면 바로 침수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각종 폐건물에 방문할 때에도 건물의 지하실에 바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지하는 한편으로는 여전히 위험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흔히 지하실을 소재로 한 각종 괴담 등이 지하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비주류를 뜻하는 '언더그라운드' 또한 지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 특히 폐소공포증 환자들은 지하를 상당히 꺼리는 경향이 강하며, 창문이 없다거나 지하에 미로처럼 방이 여럿 겹쳐 있다거나 물건이 빼곡히 쌓여 있는 상황이라면 훨씬 심해진다.

한국의 경우 근대 이전까지는 지하 비밀통로 정도를 제외하면 지하 공간의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지하 공간이 처음 산업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 즈음부터이다. 특히 태평양 전쟁 말기에는 1억 옥쇄 운운하면서 서울과 같은 한국 대도시 곳곳에 지하 대피 시설을 만들어놓았다.[4]이후 6.25 전쟁을 거치면서 지하의 활용이 활발해졌다. 아울러 반지하 문서에서도 보듯 1970년대에는 전쟁 대비를 목적으로 일반 가옥에서도 대피소의 역할로 지하실을 만드는 것이 의무화됨에 따라 지하 공간을 갖춘 건물의 비율이 매우 높아졌다. 오늘날에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건물은 지하 3~4층까지 일반적으로 나타나며 그보다 깊은 층이 있는 건물도 존재한다. 대략 지하 9층 정도 되면 굉장히 깊은 것으로 여겨진다. 가령 대구광역시에서 가장 깊은 건물은 지하 9층이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깊은 전철 역인 부산광역시 만덕역도 지하 9층이다.#

용도는 주로 다방, 음식점, 카페, 백화점 식품관, 아케이드, 지하철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고층건물의 경우 지하의 최상층은 아케이드나 상가, 그 밑은 지하주차장, 지하 최하층은 기계실이나 전기실인 경우가 많다.

3. 떡밥

지하에도 또다른 세계가 있다는 설이 있다. '하늘 위의 세계'(천상 왕국)처럼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의 공간이다. 이에 관해서는 지구공동설 문서로.

일본 창작물에서는 '지저'(地底)라고 해서 외계인, 초고대문명 세력들이 꽤 나온다. 아주 보편적인 소재는 아니고 다소 매니악한 감이 있다. 지구공동설까지는 아니고 약간 지하에 사람들이 좀 모여사는 식이다.

지하는 가까운 우주나 심해보다도 인간의 손길이 닫기 어려운 공간이다. 가까운 우주의 경우 이미 로켓을 통해 우주여행이 가능한 수준이며, 태양계 내의 행성들도 전부 인간이 탐사선을 통해 직접적인 탐사를 끝낸 곳들이다. 하지만 지하는 아직 15Km도 뚫지 못했다.

4. 관련 문서

주택 내 지하 공간에 관한 내용은 지하실 문서를, 대한민국의 주거 공간에 관해서는 반지하 문서로.

5. 지하를 무대로 한 작품

6. 여담



[1] 실제로 지금도 강남구타워팰리스라든지 해운대구엘시티 등 고급 아파트들은 대한민국에서도 굉장히 높은 아파트들이고 재벌들이 많이 살고 있다. 단, 옥탑방이나 달동네는 높은 데 있으면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2] 단, 제일 윗층에 위치한 다락방이라는 예외도 있다. 이는 다락방이란 곳은 방을 만들려고 만들었다기보단 지붕 밑의 남는 공간으로 생긴 공간이기 때문이다.[3] 화강암은 오늘날 기술력으로도 뚫는 것이 쉽지는 않아 터널 공사를 할 때 화강암 지대는 되도록 피하는 편이다.[4] 이 영향으로 서울 구도심에는 '집을 계약했더니 무슨 굴이 있는데 알고 봤더니 일제시대에 판 거더라' 식의 일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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