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겠죠.
진술서 내용이 거짓되거나 아님 살아있다는 게 거짓이거나.
진술서 내용이 거짓되거나 아님 살아있다는 게 거짓이거나.
똑똑히 봐!
여기가 엄마, 아빠 뼛가루 뿌린 강이야.
여기가 엄마, 아빠 뼛가루 뿌린 강이야.
나 이제 신우섭의 며느리 됐어요. 드디어 원수의 집안으로 들어왔다구요..!
SBS 9시 월화 드라마 〈천사의 유혹〉의 여주인공. 배우는 이소연[1]. 아역은 김유정. 일본어 더빙 성우는 키노시타 사야카.
2. 작중 행적
어린 시절, 신현우의 아버지 신우섭으로 인해 눈 앞에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돼 버렸다. 이후 마지막 남은 동생마저 작은 아버지가 키우기 싫다고 고아원으로 보내버리고, 자기 혼자 막장스런 작은 아버지 집에서 온갖 구박을 받다가 집을 나오고 무려 유흥업소에서 텐프로로 일하다가 남주승을 만나 자신의 부모님이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이후 남주승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유학한 가구 디자이너로 변신하고 신현우와 결혼하여 원수의 집안에 며느리로 들어가게 된다. 남주승과 막장 행각을 벌이다가 신현우에게 들키자, 사고를 일으켜 신현우를 식물인간으로 만들고 심지어는 회사를 빼앗으려고 가짜로 꾸민 서류에 신현우의 지장을 찍기도 했다. 물론 이미 깨어난 상태였던 신현우는 몰래 손가락에 다른 지문을 붙여서 나중에 주아란을 물먹이게 되지만...
결국 가스폭발 사고를 위장해서 신현우를 죽이고 (죽은 줄로만 알고 있지만) 뒷공작으로 소울 가구를 차지하는데 성공한다. 남주승은 빨리 털어먹고 도망가자고 하지만, 욕심많은 그녀는 불려놓고 도망치자고 말해 신경전이 있던 중 매력적인 투자자 안재성이 나타나고 안재성이 나타나면서 그녀의 인생길은 내리막 크리를 타고 있는 중.
설상가상으로 감방에 있다가 출소한 작은 아버지 부부가 그녀를 찾아와 과거를 미끼로 돈을 뜯어내려고 하기까지 한다. 그녀는 이에 10만원 수표 한 장 던져주고 돌려보냈지만 그간의 막장행각에 대해서 확실하게 몰락할 것은 분명해 보이기는 한데, 그녀의 복수의 사연을 과연 신현우가 알게 되었을때 당황하면서도 안재성이란 가공의 인물에 반해버린 기억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결국 복수를 다시하기 위해 현우 집안의 과거를 폭로중.
최근 화에서 신현우가 본인이 아니고 마네킹이었는데, 집에 불을 질렀다고 살인 미수인 건 억울하다는 개소리를 했다.[2]
자신이 어릴 적 생이별한 친동생 주경란을 애타게 찾고 있었는데, 주경란은 신현우와 연인 사이인 윤재희였다. 윤재희 역시 자신의 언니를 찾고 있었기에 이 둘은 끝내 만나게 되는데 서로의 입장 차이 때문에 바로 감동의 자매 상봉이 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동생이라는 걸 안 뒤 윤재희가 죽을 뻔하리라 생각하자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그녀를 지키려고 한 것을 보면 동생에 대한 사랑은 확실히 있다. 그리고 이를 기점으로 신현우도 주아란을 점차 용서하기 시작한다. 신현우가 주아란을 용서해줌으로서 원만하게 일이 해결되는 듯 싶었으나 신현우의 동생 신현지가 경찰에 주아란을 신고함으로서 또 일이 꼬이게 되었다. 하지만 신현우 측에서 선처를 바라며 여러모로 힘을 썼기에 어떻게든 주아란을 빼내는데 성공한다.
자신의 부모를 죽인 사람이 신우섭이 아니라 조경희라는 사실을 알고 복수를 포기하는 듯 하며, 자신의 동생과 신현우의 결혼을 축하해주며 떠나는 듯 했으나 조경희가 죽자 범인으로 지목되어 추격당하던 끝에 본인도 죽는다. 이 때 주아란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죽은 어머니에 대해 애증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남주승이 손을 뻗은 채 점차 다가가자 뒷걸음질 치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했는데[3] 뒤에 밝혀지는 진실과 생각해보면 꽤나 의미심장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조경희는 주아란에 의해 타살된 게 아니라 자살했다. 신현우가 얼마 안 있어 차량 정비소에서 그의 어머니가 일부러 차량을 고장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그도 이로 인해 주아란이 범인이 아니며 어머니가 자살을 했다는 걸 눈치챈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어서 남주승에게 조경희의 유서가 확인됨으로서 자살이라는 사실은 완전히 확정. 주아란이 떨어지게 된 계기가 남주승이 다가옴으로서 그런 것이라 할 수 있기에 조경희가 자살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남주승은 말 그대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표정이다.
결국 주요 등장인물들은 그녀의 죽음과 함께 전부 불행한 결말을 맞게 된다. 윤재희는 '주경란'으로 자신의 호적을 회복하였고 신현우도 이에 대해서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여준다. 윤재희가 주아란의 자매로 가족관계가 돌아갔기에 법적으로도 형부가 된 신현우와의 결혼은 불가능해지고 따라서 둘의 관계는 완전히 끝난 것이다. 남주승 역시 거지꼴로 폐인이 된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곳곳을 방랑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신현우도 복수를 끝냈지만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며 '주아란 네가 이겼어. 우리 어머니의 죄 용서하고 떠나줘서 고마워.'라는 대사를 남긴다.
3. 평가
시청자들에게 김순옥 월드 드라마 여주인공, 작중에서 가해자가 된 피해자이며 악녀 역사상 가장 기구한 운명을 가진 인물로 여겨진다. 물론 분명히 신현우와 그 가족에게 저지른 악행은 사기 결혼, 살인 미수 등 죄질이 심각한 것이었으나, 어린 나이에 자신의 눈 앞에서 자기 부모가 죽는 것을 봤는데, 거기다 하필 그 날이 본인이 생일이었다는 점에서 눈이 안 돌아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거기다 몇십 년 동안 자기 부모를 죽인 대상으로 생각했던 신현우의 아버지 신우섭이 아니라 어머니 조경희가 자신의 불륜을 감추기 위해 아란의 부모를 죽였다는 점,[4] 절망적인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심으로 사랑한 남자는 알고 보니 자신에게 복수하기 위해 전신 성형까지 감행한 전 남편이었다는 점, 그 전 남편과 새로운 사랑에 빠져 자신과 척을 졌던 윤재희[5]가 사실은 그토록 찾아 헤메던 여동생 주경란이었다는 점 등 정말 이 인물의 인생에서 잠시라도 행복할 수 있는 틈은 전혀 없었다.[6][7]심지어 죽음을 맞이한 이유도 조경희가 택한 자살 방법이 브레이크 고장을 내는 것이었기 때문에 초기 조사에서 주아란이 해코지를 했다는 오해를 받아 남주승과 경찰로부터 도망치다 절벽에서 떨어지게 된 것이라, 그야말로 나락의 끝을 보여주었다. 때문에 김순옥 월드의 드라마에서 신애리, 연민정, 오혜상, 이계화, 양달희, 강은란, 주단태, 천서진, 금라희, 한모네 등 갖은 희대의 악역들이 다 나왔으나, 주아란 만큼은 오히려 불쌍한 인생의 끝판왕으로 동정을 받는 경향이 강하다. 부모를 죽인 원수의 집안에 대한 복수심으로 스스로가 타락되는것이 신득예 하고 닮았다. 거기다 담당 배우 이소연의 열연이 더해져 태양의 여자의 신도영과 같이 사연 있는 악역으로 주로 인식 된다. 대체로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는 강력한 악역이 세워져 그를 응징하는 복수극의 성격이 강한데, 다섯 손가락과 펜트하우스 시리즈와 같이 선역과 악역 모두가 파멸하게 되는 복잡한 결말을 보인다는 점에서, 특히나 이 드라마의 경우 결국 주인공 모두[8]가 불행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전작 아내의 유혹과는 다른 임팩트를 남겼다고 볼 수 있겠다.[9][10]
4. 여담
주아란 배역을 맡은 이소연 배우는 이 드라마로 꽤 성공적인 인지도를 얻어, 이듬해 드라마 동이에서 유명한 악역인 희빈 장씨[11]를 맡아 더욱 연기 잘 하는 배우로 이름을 굳혔고, 특히 2013년 드라마 루비반지에서 KBS 저녁 일일 드라마의 전설적인 악역 중 하나로 남은 정루나를 맡아 악역 연기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후로도 2021년 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에서 주인공 고은조를 맡아 복수의 화신 연기를 선보이는 등, 안정적이고 훌륭한 연기력으로 계속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드라마 마지막 장면에서 주아란의 묘지 명패에 생년월일이 써져 있는데, 1982년 4월 12일 생이다. 담당 배우인 이소연보다 4일 연상이다.
[1] 여담으로 원래는 윤소이가 맡을 예정이었다고 한다. 다만 촬영 직전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하고 이 배역은 이소연에게 돌아갔고 결론적으로 이소연은 이 배역을 통해 크게 인지도를 높이게 되었다.[2] 본인이 아니었기에 그나마 살인미수인 거다. 본인이 타죽었다면 그냥 살인.[3] 떨어져서 죽을 때 독백으로 안재성에게 사과했다.[4] 게다가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신우섭은 이미 조경희의 불륜을 알고 있었다. 더 비극적인 점은 조경희는 신우섭 가족들 중에 주아란에게 가장 우호적인 사람이였다는 것이며, 주아란도 무의식적으로 조경희를 어머니처럼 따르는 듯한 묘사가 있다.[5] 사실 주아란의 복수에 가장 큰 방해를 한 것은 윤재희이다. 윤재희가 없었다면 신현우가 살아날 수도, 안재성이라는 신분으로 위장할 수도 없었다.[6] 그나마 죽기 얼마 전에 그토록 찾던 여동생을 만나 회로한게 전부.[7] 다만 '복수는 불행을 낳는다'는 작품의 주제의식은 주아란한테도 명백히 해당되는 말이다. 주아란도 복수를 포기하고 남주승이나 신현우와 백년해로했으면 불행에서 벗어나 행복을 찾을 기회가 있었다.[8] + 주조연들 전부.[9] 사실 신현우는 마지막에 독백하는 것처럼 주아란에게 복수를 하는 선택으로 인해 오히려 본인의 행복이 날라간 경우지만, 주아란은 복수를 하기 전부터 처참하게 살았다.[10] 아내의 유혹의 경우 민소희의 재등장, 그리고 은재가 땅문서를 되돌려주려 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비슷한 메시지를 주려고 했던 흔적이 보이지만 그러기에는 선악 구도가 너무 선명했고, 구은재는 원천적으로 민소희와 신애리, 그리고 정씨 일가에게 잘못한 점이 없다는 것으로 인해 설득력이 너무 떨어졌다.[11] 희빈 장씨의 클리셰를 비틀어 성공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 캐릭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