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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1 09:06:00

신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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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작중 행적3. 불쌍하고 동정 받아야 할 캐릭터인가?4. 여담
4.1. 보통의 멘탈이 아니다4.2. 배우의 연기력

1. 개요

태양의 여자의 등장인물. 김지수가 역을 맡아 열연했다. 드라마 주인공으로, 나오는 신도 가장 많다. 일본어 더빙 성우는 코바야시 사야카.

미모와 지성을 갖춘 방송국의 유명 아나운서로, 자기 이름을 내건 쇼를 진행하고 있는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이다. 부모님은 모두 대학 교수이며 유복한 집안에서 남 부러울 것 없이 자랐다. 좋은 집안 출신의 약혼자까지 모두 갖춘 복 많은 여자. 나중엔 대한민국 홍보대사로까지 등극된다.

그러나 사실 고아 출신의 입양아로, 본래 이름은 김한숙. 부모가 가난하고 아버지가 살인죄를 선고 받고 실종됐기에 어쩔 수 없이 엄마에게 버림 받고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아이를 갖지 못해 입양을 선택한 신수호와 최정희 부부의 눈에 띄어 그들의 양녀가 되어 신도영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가히 완벽에 가까운 캐릭터이며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더욱 그 느낌을 부각시켜주지만, 그에 걸맞지 않는 도덕적 치부를 가졌다. 고독과 외로움을 자주 드러내는 면이 흔한 악녀 캐릭터와는 다른 입체적 캐릭터임을 보여준다. 크게 성공을 이룬 것도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 것으로 집안에서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함이었기에 아나운서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것이 보여진다

아이가 없던 양부모는 처음에는 도영에게 잘 해주었지만, 곧 친딸 신지영이 태어나자 그때부터 양어머니 최정희는 도영을 냉대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남편이자 도영의 양아버지인 신수호는 아내를 말려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도영에 대한 학대의 방관자에 불과했다. 애인인 김준세에게 '나를 열렬히 사랑해주어야 한다' 고 하고, 혼자 울면서 '왜 아무도 내 편이 되주질 않는 거야' 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 애정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보여진다.

마치 백조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물 속에서 발버둥치는 것처럼 자신을 냉대하는 엄마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누구보다도 성실하며 또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애인을 부족할 것 없이 완벽해 보이는 김준세로 택한 것도 바로 그러한 면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2. 작중 행적

어린 시절 신수호, 최정희 부부에게 입양된 이후로 부족함 없이 자랐다. 하지만 곧 동생 신지영이 태어나게 되면서 자신에게 쏟아진 애정과 관심이 모두 신지영에게 쏟아지고 지영이 다치자 언니가 돼서 보호해주지 못했단 이유로 최정희에게 억울하게 뺨을 맞고 파양시킬 것이란 말을 듣는 등 차별 대우가 이어지자 질투와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갔다. 신수호, 최정희 부부가 해외 출장을 떠난 사이 어린 신지영이 그녀의 트라우마인 최정희 교수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점을 자극하자("안 놀아주면 엄마한테 이른다, 그럼 언니 엄마한테 맞는다"라고 말하자) 돌아버린 신도영은 그녀를 서울역에 데려가 내버린다. 그 후 정신을 차리고 동생을 찾지만 이미 지영은 없어진 뒤였다.

그 후 최정희의 냉대와 신수호의 방관 속에서 애정 받지 못한 채 자라며 신지영을 버렸다는 죄의식 속에서 살아갔으나, 그 대신 성실히 일하며 능력을 인정 받고 대한민국 최고의 아나운서로 성장한다. 그러나 자신이 지영을 버린 사실이 들통날까 하는 불안감과 외로움으로 어둡고 우울한 모습을 가진다.

홍콩에서 죽어가는 친엄마를 만나고 자신을 버리게 된 경위와 그 이후에도 친엄마가 계속 도영의 주위를 맴돌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부잣집에서 행복하게 살길 바라며 자신을 데려가지 않았다던 친엄마의 말에, 가난한 집에서 자랐어도 자신은 독하게 성공했을 거라며 울부짖는 도영... 그 후 술에 취한 도영을 도와준 차동우의 부탁으로 그의 친구이자 첫사랑인 윤사월을 찾게 되면서 작가의 의도처럼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마주치게 된다.

윤사월과의 드라마틱한(...) 만남을 가지고 친하게 놀다가 어린 시절 난 흉터와 실종 당시 걸고 있던 털실 목도리 등으로 윤사월이 곧 신지영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가 잃어버린 자신의 여동생임을 숨긴다.[1] 그러나 고아원 시절 같은 곳에서 자랐으나 최정희 부부에게 입양 받지 못한 홍은섭을 만나게 되면서 더더욱 꼬이게 된다.

도영네 집안에서 경찰에게 잃어버린 딸을 다시 찾도록 의뢰했다는 것을 알게 된 홍은섭이 돈을 얻기 위해 자신의 애인(정확히 하자면 좋다고 따라다니는)인 조현주를 가짜 동생으로 집안에 넣자 처음에는 식겁했으나, 단박에 알아채고 그녀가 동생이 아님을 숨기고 김준세와의 결혼을 앞당기려고 한다.

그러나 윤사월이 어린 시절 헤어졌다 다시 재회하여 사랑하는 남자가 김준세임을 알게 되고, 불 같은 소유욕으로 윤사월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애인이 김준세임을 인증한다. 덕분에 윤사월은 멘붕하나 자신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차동우가 자신이 입양되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와 더욱 가까워진다.

가짜 동생의 유전자 검사일이 가까워지자 유전자 검사를 조작하여 조현주를 포섭하려 한다. 조현주에게 정체를 알고 있음을 단박에 밝히고 보는 앞에서 유전자 검사표를 불태워버리면서 겁을 주고 포섭하려 했으나, 너무 겁을 먹고 도망쳐버려 실패. 이후에도 계속 만나지만 별 도움 주는 것도 없고 돈만 먹고 튀었다.

그 후 홍은섭의 정확한 기억력과 탁월한 눈치 그리고 추리로 20년 전 서울역에서 동생을 갖다 버린 사실을 들킨다. 증거 자료까지 확보된 상황에서 눈 하나 깜빡 않고 아무것도 아닌 척 연기했으나, 확신을 가진 홍은섭은 애인인 김준세에게 그 증거 자료를 보여준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나 속은 그렇지 않은 신도영은 김준세가 자신이 입양되어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자기에게 알리지 않은 것에 화를 내고... 홍콩으로 떠난다는 차동우와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낸다.

홍은섭의 미친 활약으로 함정수사에 걸리는 바람에(...) 20년 전 서울역 앞에서 찍힌 자신의 사진을 눈 앞에서 찢어버리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자, 신도영에게 그 사진이 족쇄가 되어있다는 걸 확신한 홍은섭은 여기저기서 돈을 뜯으며 사실을 알리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윤사월의 기억이 돌아오자 신도영은 급똥줄을 타게 된다. 신도영과 붙을 때마다 극렬한 포스를 보여주던 최정희가 윤사월이 신지영임을 확신하게 되면서 최악의 위기가 찾아왔으나... 최정희가 계단을 오르다 굴러떨어지는 바람에 기억을 잃게 되며 간신히 한 숨 돌린다. 사실 이쯤 되면 기절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정신적인 압박이 심해졌다.

최정희가 기억상실증으로 신지영에 대한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자 윤사월이 신지영임을 숨기고 그녀를 냉대하나, 윤사월이 홍은섭을 찾아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되어버렸다. 이로 인해 드디어 복수 시작...

사실 죄어오는 압박에 못 견딘 신도영은 '서울역에서 동생을 데리고 갔다가 잃어버렸다' 까지만 말하고 용서를 받으려 했었으나, 윤사월에게 말하려 한 그때 딱 최정희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다. 이때 말만 했어도 후의 파멸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윤사월의 복수 선언으로 정신이 휘청휘청하나, 신지영의 존재를 잊어버린 최정희에게 지금까지 받지 못한 애정을 받게 되면서 '엄마에게 사랑 받는 것을 알았어요' 라며 눈물 흘린다. 이후 아무것도 아닌 척 밝게 다니는 윤사월을 보며 경계를 하나, 윤사월은 복수를 진행시키고 있었다.

윤사월은 김은비 작가와 장태문 회장의 도움으로 소극장에 '두 자매' 라는 연극을 올리는데, 그 연극의 내용이 신도영이 윤사월에게 저지른 일과 똑같자 신도영은 아연실색한다. 그 후 연극을 단체로 예매시키고는 가지 않는 등 훼방을 놓지만, 장태문 회장의 도움으로 연극이 흥행을 하면서 결국 신도영이 진행하는 원더우먼쇼에 연극 배우들이 출연하게 된다. 오디션으로 주인공이 된 윤사월 역시 출연하게 되면서 신도영이 철저하게 윤사월은 무시하려고 들자 윤사월은 방청객들을 선동해 연극 내용을 기반으로 하여 신도영과의 즉석 연기 배틀을 주문하게 되는데... 사월의 계략(?)으로 연기 배틀 중간 부분은 대본이 끊겨서 내용이 아예 없다. '영희야, 미안한 얘기 하나 해줄게' 부터는 도영과 사월의 피 튀기는(...) 즉석 배틀.
사월: 언니, 그 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어?

도영: 살아있었구나. 네가 죽었으면 하고 바랐는데....

사월: 죽어있었지. 언니 덕분에 죽었고 또 언니 덕분에 살았어.

도영: 날 죽이겠다고 했다면서

사월: 아니야, 언니, 죽는 건 벌이 아니야. 살아서 고통 받는 게 벌이지.
언니가 빛나게 한. 모든 걸 내가 다 없앨 거야.

도영: 네 힘으로 어떻게?

사월: 언니가 뭘 무서워 하는지 알아.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 거.

도영: 그건 누구나 두려운 거야.

사월: 난 면역이 됐어. 언니 덕분에.

도영: 영희야. 미안한 얘기 하나 해줄게. 너 없어지고 한 1년. 우리집은 비극이었어.
모든 게 엉망이었지. 하지만 네 말처럼 인간은 독하고 질겨.
널 잃은 고통을 잃고 점점 정상으로 돌아갔단다. 난 늘 1등을 했고 내가 착하고 자랑스러운 딸로 자라면서 엄마 아빤 널 잊었어.
우리집에선 네가 우리를 그리워할 만큼 널 애타게 찾진 않았단다.

사월: 아~ 아! 그랬구나. 그건 또 몰랐네...?

도영: 괜찮아. 그럴 수 있지.

사월: 그런데 왜 사랑 받은 티가 안 나지? 사랑 받고 자란 사람들에게선 나오는 환한 빛이 언니한테선 안 나네?
왜 그런 거예요? 왜 그렇게 기를 쓰고 1등을 했는데?
그거라도 안하면 엄마가 거들떠봐주지 않아서? 사랑 받고 자란 사람들은 표정도 밝고 여유로와.
그런데 언니 표정은 늘 춥고 초조해. 꼭 파양될까봐 두려움을 떠는 아이처럼.

도영: 닥쳐! 네 목을 부러트리기 전에.
이후 윤사월의 복수가 본격화되면서 신도영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3. 불쌍하고 동정 받아야 할 캐릭터인가?

배 다른 여동생을 버리고 20년만에 다시 재회하고도 끝까지 여동생임을 숨기려고 드는 등,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지만 애정 받지 못한 어린 시절과 숱한 눈물씬 등 김지수의 열연으로 인해 불쌍하다는 여론이 많았다. 사실 작가가 감정선을 공들여 쓰고, 각 회별 엔딩씬도 신도영을 중점으로 잡았던 것을 보면 작가의 의도라고 보는 게 맞는 듯.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인 애정을 갈구하는 캐릭터로 양엄마 최정희에게도, 그녀의 애인인 김준세에게도 애정 받기를 원하지만 결국 그녀가 진정한 사랑을 받았다고 느낀 것은 차동우를 만나고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완벽한 애인인 것만 같았던 김준세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도영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다.[2] 처음으로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한 그로 인해 윤사월과 가까워지고, 결국 자신이 무덤까지 비밀로 간직하리라고 다짐한 자신의 과거... 욕망과 그로 인한 두려움, 피하고 싶은 운명의 소용돌이가 찾아와 태양처럼 빛을 발했으나, 그림자처럼 어두운 단면을 가졌던 그녀를 찔렀으니 어찌 보면 운명의 아이러니라고도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아픈 과거와 양엄마 최정희의 학대,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신수호의 방관 속에서 자란 그녀이기에 어린 시절 그녀를 지켜주고 흔들리지 않게 잡아줄 수 있었던 인물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최정희와 신수호 사이에서 딸이 태어나는 바람에 자연스레 애정이 그 딸에게서 쏠릴 수 밖에 없을 테고, 그것은 어린 신도영에게는 불안하고 두려울 수 밖에 없다. 자신이 그토록 애를 쓰며 받고 싶은 애정을 신지영은 아주 쉽게 가로채버리니 그녀로서는 질투하고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신도영은 신지영을 버렸다.

그러나 어찌 됐건 막내 동생에게 애정이 쏠리는 건 어쩔 수 없었고, 12살이라는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나이임에도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은 입양되어 온 아이였기에 파양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로 인해 신지영은 누릴 것 누리지 못하고 멀쩡히 살아있는 부모와 생사도 모른 채 살아가게 됐으며, 설령 죽거나 납치됐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신지영은 엄연한 피해자이며 여기서 가해자는 신도영이다. 그녀가 했던 행동이 최정희가 제대로 애정을 주지도 못할 거면서 입양해놓은 책임이라면, 그리고 방관했던 신수호의 책임이라면, 결국 아이를 무책임하게 버린 친엄마의 죄이며 더욱 나아가 그녀의 아버지에게 죄를 덮어씌운(후에 밝혀진다) 장태문 회장의 죄라고도 볼 수 있다. 모두에게 죄가 있는 거지, 어떠한 원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찌되었건 신도영은 이후 최고의 아나운서로 자랐으나 겁을 먹고 있었고, 애정을 바랐지만 자신을 철저히 숨겨놨다. 그것은 숨기고 싶은 과거의 우발적인 사건 때문이었을 것이다. 성인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부모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살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은 것은 두려움과 애정 받고 싶은 욕구 때문일 것이다. 완벽해 보이는 김준세를 만난 것도 무조건적인 사랑과 애정을 갈구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싶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진실한 속내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없었고, 과거의 일로 인한 두려움은 그녀를 가두고 괴롭혔다. 그 과거가 20년만에 찾아들자, 거짓말로 더욱 꽁꽁 숨기며 감추려든다. 그것이 신도영의 죄를 더욱 부풀려놨고, 용서받을 기회는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잡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다.

무엇보다도 신도영은 참회하지 않는다. 비록 그녀가 애정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과거가 족쇄가 되어 옥죄어올 때도 그녀는 계속해서 왜 자신에게만 이러한 일이 일어났느냐며, 자신의 편은 아무도 없다고 울고 또 운다. 참회의 눈물은 없고 윤사월이 자신의 과거를 알았을 때도 신도영은 두려워만 했고, 윤사월이 받게 될 고통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윤사월에게 내가 너를 버렸다고 솔직히 고백하지만 그녀를 감싸안기에는 너무 늦어버렸고, 나중에 자신의 가정을 망가트린 장태문을 증오하면서 윤사월과 최정희가 자신을 증오하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윤사월이 말했던 것처럼 그녀는 이기적이었다. 자신의 고통을 알고 또 자신을 합리화했지만 결코 남의 고통은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완전한 악도 아니지만 선이라고 볼 수도 없다. 그렇지만 판단은 보는 사람의 자유이고 또 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신도영에 감정이입하게 만든다(...) 그냥 각자 판단해보면서 보자.

하지만 함부로 동정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실제로 연쇄살인마성폭행범 중 불우한 인생을 산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영화 아메리칸 크라임의 범죄자 중에는 가정폭력을 당한 사람이 있는데, 그들이 벌인 행각의 피해자는 어디까지나 살아온 평범하고 선량한 사람이다. 신도영 역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잔인하게 동생을 버렸다. 그러고는 끝까지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은 극심한 이기주의적 행동이다. 만약 신도영의 동정이 간다고 해도 결국 피해 본 것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어린 동생인 윤사월이다.[3] 이게 단순 드라마일 뿐이라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 이런 아이들이 실제로는 어떤 일을 당할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특히 성폭범이나 안 좋은 조직의 끌려들어가 철저하게 망가진 인생을 살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신도영의 동정에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윤사월의 입장에서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다. 다만 법적 잣대를 적용한다면 12세의 도영은 형사미성년자이다. 또한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정하거나 성폭행범이 있다면 그 사람을 비난할 일을 도영이 그럴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비난하는 건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다만 신도영을 그렇게 만든 사람들도 똑같이 벌을 받아야 마땅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이에 따르면 종국의 최정희가 흘린 눈물로는, 그녀의 학대 행위가 '똑같이 벌'을 받았다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고 볼 수 있다. 친자를 낳았으니 양자와 차별이 되는 게 인지상정이라는 건 이 땅의 수많은 양부모들을 비난하는 말이다. 심지어 최교수는 지영이 없어지기 전부터 지영을 잘 못 돌봤다는 이유로 도영만을 때렸다. 교양의 탈을 쓴 비뚤어진 가치관의 소유자로 늘상 '천한 것들', '바탕 없는 것들'이란 말을 달고 살던 사람이 결국 자기 죄에 눈 뜬 것은 마지막 회였다... 하지만 지영/사월과의 관계는 그 전의 오해로 인해 회복불능하게 되면서 상봉했어도 별로 의미 없게 되었고, 지영/사월도 사실상 영혼이 파괴된 상태이니, 도영의 복수는 거의 성공한 것과 같다.

4. 여담

4.1. 보통의 멘탈이 아니다

여러 가지로 보면 정말 멘탈갑.

지영이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자신을 냉대하고 구박하는 양엄마 최정희의 비위를 맞추며 20년을 넘게 살아왔다. 작중 묘사를 보면 지영을 잃어버린 후 최정희는 정서가 불안해져서 도영에게 자주 화풀이를 했다고 하는데, 그 수많은 화풀이를 다 참아온 것이다. 이 점은 아주 잠깐 한 집에 지냈던 조현주도 혀를 내두를 정도.
동생 지영에 대한 비밀이 점점 밝혀지고, 지영의 기억까지 돌아오면서 그녀를 죄어올 때도 끝까지 버텼다. 웬만한 정신으론 정신줄 놓아버릴 상황에서도 멀쩡히 아나운서 일을 하며 방송을 했다. 그만큼 가정에서 사랑 받지 못한 도영에게 사회 생활의 성공이 아주 중요하다는 걸 입증하였다.

4.2. 배우의 연기력

김지수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배우 김지수는 연기로는 흠 잡을 데가 없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

특히 눈물 연기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일가견이 있다. 그녀의 눈물 연기의 특징은 예쁜 척 하지 않고 아주 서럽게 울어, 보는 사람까지도 눈물을 쏟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을 더욱 신도영에게 감정이입하게 만들었다.

앞서 언급했듯 도영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겸하고 있다. 드라마 맥락과 연출에서 조금 떨어진 시선을 가져서 객관적으로 판단한다면, 분명 도영의 눈물만으로 그녀의 죄가 씻겨 나갈 수 없는 것은 사실. 그러나 김지수는 절정의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절정의 동정심을 살 수 있었다. '왜 내 편은 아무도 없는 거야'라며 울부짖는 그녀에게 오로지 돌만 던질 시청자는 드물었다.

덕분에 후반부 윤사월의 복수가 진행될 때는 되려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지 가끔 헷갈리는 연출도 보인다. 앞서 언급한 연극 대본씬 당시의 시청자 의견에는 윤사월이 되려 가해자 같아서 악당처럼 보인다(...)는 시청자 의견도 다수 있었다.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도 쉽지는 않았던 듯, 후에 김지수의 태양의 여자 관련 인터뷰를 보면 드라마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거의 매 회 눈물을 쏟아서 아주 힘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 드라마로 그 해 KBS 연기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아주 오랜만에 배우로써 흥행력도 인정 받았다. 그녀는 도영, 그리고 2013년 따뜻한 말 한마디송미경 역과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역에 대한 생각을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자세한 것은 김지수 항목 참조.


[1] 당시 BGM으로 'U-TURN'이 유명했다. 태양의 여자 OST 6번 트랙이다.[2] 도영에게 말하지 않고 신수호에게 윤사월이 신지영이라고 밝힌 점, 그녀가 외로움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든 상황에 같이 있어주지 못한 점 등.[3] 물론 윤사월이 마냥 순진무구하게 비춰지는 것은 아니다. 5살의 나이에도 엄마가 자기만 사랑하는 걸 알고 그걸 이용하는 모습까지 보였으니. 이 역시 최교수의 차별과 학대에서 배운 셈이니 결국 잘못된 교육이 한 명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