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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23:12:28

제5여단 만세


1. 개요2. 가사
2.1. El Ejército del Ebro(¡Ay Carmela!)2.2. Viva la Quince Brigada
3. 기타 매체

1. 개요

스페인어 : Viva la Quinta(Quince) Brigada
영어 : Long live the Fifth(Fiveteenth) Brigade



스페인 내전 당시 교전세력인 스페인 제2공화국 소속 제5(15)여단의 군가. 제5(15)여단은 공화국 측에서 활약한 국제여단 중 네임드 여단이다.

¡Ay Carmela!라 불리기도 한다. 크리스티 무어가 지은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아일랜드 출신 국제여단원들을 소재로 한 동명의 노래가 있다.

참고로 스페인 현지에서도 종종 Quinta Brigada(제5여단)인지, 아니면 Quince Brigada(제15여단)인지 헷갈려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맞으며 이유는 당시 공화국군 자체의 편제 때문이다. 이 노래의 주인공인 제15여단은 스페인 현지와 중남미 출신 국제 여단스페인어 화자와 아브라함 링컨 대대, 조지 워싱턴 대대, 멕켄지-파피노 대대, 영국인 대대 같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서 온 영어권 출신이 크게 반반쯤, 그리고 발칸반도프랑스, 벨기에 출신의 국제여단 병사들이 나머지를 차지하는 혼성 여단(Brigada Mixta)이었다.

이 혼성 여단이라는 건 스페인 제2공화국 이전이나 후에나 다시 등장한 적 없는 공화국 특유의 독특한 군 편제로, 형식적으로 이 편제가 등장한 건 한 전투 부대에 보병 대대 넷, 공병 대대 하나와 같이 공병, 의료지원대, 포병, 기병대도 포함하여 능동적인 병과 간 지원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실제로는 더 복잡하고 정치적인 배경이 있었다. 1936년 여름 스페인 내전의 발단이 된 여름 쿠데타 사건 이후 스페인 공화국 정부의 상황은 당장 전화로 각 부대에 전화를 걸어 "공화국 만세!"라고 외쳐 본 뒤 반대쪽에서 똑같이 "¡Viva la República!" 혹은 "혁명 만세!"라는 식으로 회답하면 공화국에 여전히 충성하는 우군, 반대로 "야이 빨갱이놈의 새끼들아! 당장 내일 마드리드에 쳐들어가 네놈들 모가지를 다 잘라버리겠어!"[1]라는 식으로 응답하면 반란에 가담한 파시스트 세력으로 정부의 통제력을 확인해야 할 만큼 중구난방에 개판이었다.[2] 게다가 당장 공화국 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의심스러운 아나키스트 CNT 계열의 무장 단체, 바스크카탈루냐 민족주의 계열 단체까지 고려하면 진짜 안정적으로 공화국 정부 자체에 충성을 바치며 정부의 지령을 따르는 군사력은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된 가늠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당장 눈 앞의 쿠데타군이 바르셀로나마드리드를 먹는 걸 막은 후 공화국 정부는 군 체계 자체를 대대적으로 재편해야 할 필요를 느꼈고 정치적으로 CNT나 지방 민족주의 세력, 공화국 정부 자체보다 코민테른이나 파견한 조국의 운동가 단체의 영향력을 더 강하게 받는 국제여단 의용병들을 정치적으로 쌈싸먹지 못한다면 적어도 그 군사력이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체계성을 잡기 위해 각기 다른 성향의 공산당 계열, 아나키스트 계열, 사회주의 계열 전투 부대들을 한 여단 안에 섞어 최종적으로는 중앙 정부의 통제를 받는 하나의 관군을 만들기 위해 생긴 구조가 혼성 여단이다. 이 와중에 영어권 의용병들이 주축이 된 제15여단은 개전 이후 만든 혼성여단들 중에서는 다섯번째로 편제가 짜여진 제5혼성여단이기도 했다. 따라서 그냥 15여단이라고 해도 맞고 제5(혼성)여단이라 해도 둘 다 맞는 것이다.

멜로디는 바르샤바 시민과 마찬가지로 스페인나폴레옹에 맞서 싸우던 19세기의 노래에서 유래했다.

2. 가사

2.1. El Ejército del Ebro(¡Ay Carmela!)

El Ejército del Ebro,
rumba la rumba la rumba la.
El Ejército del Ebro,
rumba la rumba la rumba la
una noche el río pasó,
¡Ay Carmela! ¡Ay Carmela!
una noche el río pasó,
¡Ay Carmela! ¡Ay Carmela!

에브로 군[3]이여, 룸바라 룸바 룸바 라[4] X 2
어느 날 밤 강을 건넜네[5], 아 까르멜라, 아, 까르멜라야![6] X 2

Y a las tropas invasoras,
rumba la rumba la rumba la.
Y a las tropas invasoras,
rumba la rumba la rumba la
buena paliza les dio,
¡Ay Carmela! ¡Ay Carmela!
buena paliza les dio,¡Ay Carmela! ¡Ay Carmela!

침략군에게 맞서서[7], 룸바라 룸바 룸바 라 X 2
시원하게 패대기 쳐주었네, 아 까르멜라! X 2

(후렴구 이하 생략)

El furor de los traidores,
rumba la rumba la rumba la.
El furor de los traidores,
rumba la rumba la rumba la
lo descarga su aviación,
¡Ay Carmela! ¡Ay Carmela!
lo descarga su aviación,
¡Ay Carmela! ¡Ay Carmela!

역적들의 분노가
적들의 비행기에서 떨어지네

Pero nada pueden bombas,
rumba la rumba la rumba la.
Pero nada pueden bombas,
rumba la rumba la rumba la
donde sobra corazón,
¡Ay Carmela! ¡Ay Carmela!
donde sobra corazón,
¡Ay Carmela! ¡Ay Carmela!

하지만 강한 마음이 있는 곳엔
폭탄은 아무런 소용이 없네

Contraataques muy rabiosos,
rumba la rumba la rumba la.
Contraataques muy rabiosos,
rumba la rumba la rumba la
deberemos resistir,
¡Ay Carmela! ¡Ay Carmela!
deberemos resistir,
¡Ay Carmela! ¡Ay Carmela!

(적들의) 광란한 반격이 오지만
이에 맞서 싸우어야 하네

Pero igual que combatimos,
rumba la rumba la rumba la.
Pero igual que combatimos,
rumba la rumba la rumba la
prometemos resistir,
¡Ay Carmela! ¡Ay Carmela!
prometemos resistir,
¡Ay Carmela! ¡Ay Carmela!

그러나 이에 맞서 싸우면서
저항할 것을 약속하네

2.2. Viva la Quince Brigada

Viva la Quince Brigada,
rumba la rumba la rumba la.
Viva la Quince Brigada,
rumba la rumba la rumba la
que se ha cubierto de gloria,
¡Ay Carmela! ¡Ay Carmela! que se ha cubierto de gloria, ¡Ay Carmela! ¡Ay Carmela!

제5여단 만세! (후렴구 이하 생략)
영광에 가득차 있구나

Luchamos contra los moros,
rumba la rumba la rumba la.
Luchamos contra los moros,
rumba la rumba la rumba la
mercenarios y fascistas,
¡Ay Carmela! ¡Ay Carmela! mercenarios y fascistas, ¡Ay Carmela! ¡Ay Carmela!

무어 놈들에게 맞서 싸우자[8]
그들은 파시스트 용병들이다

Solo es nuestro deseo,
rumba la rumba la rumba la.
Solo es nuestro deseo,
rumba la rumba la rumba la
acabar con el fascismo,
¡Ay Carmela! ¡Ay Carmela! acabar con el fascismo, ¡Ay Carmela! ¡Ay Carmela!

우리의 소망은 단지
파시즘을 박살내는 것일 뿐

En los frentes de Jarama,
rumba la rumba la rumba la.
En los frentes de Jarama,
rumba la rumba la rumba la
no tenemos ni aviones, ni tanques ni cañones,
¡Ay Carmela!no tenemos ni aviones, ni tanques ni cañones,¡Ay Carmela!

하라마 전선[9]에서 우리는
탱크도, 야포도, 비행기도 없네

Ya salimos de España,
rumba la rumba la rumba la.
Ya salimos de España,
rumba la rumba la rumba la
a luchar en otros frentes,
¡Ay Carmela! ¡Ay Carmela!a luchar en otros frentes,¡Ay Carmela! ¡Ay Carmela!

이제는 우리는 스페인에서 떠납니다
다른 전선에서 (파시즘과) 맞서 싸우러

3. 기타 매체

호세 마리아 신부의 길이라는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이 노래가 나온 바 있다.

문명 5에서도 스페인 전용 BGM으로 쓰인 바 있다.[10][11] 아이러니하게도 이 노래는 가사만 봐도 딱 보이듯이 스페인 민족주의와 원수 관계인 제2공화국의 반파시즘, 좌파 이데올로기를 매우 충실하게 반영하는 노래고 해당 게임에서 스페인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프랑코 정권통일 민족 스페인의 원류로 추앙하며 숭배를 강요했던 이사벨 1세다.[12] 아무래도 이런 첨예한 역사적 관계와는 별개로 멜로디 자체가 워낙 찐하게 스페인다운 멜로디라서 채용한 듯하다.
[1] 단, 이쪽은 오히려 반란을 진압하려는 정부군 쪽이다.[2] 그런데 사실 이것도 가끔은 페이크인 경우가 있었다. 예를 들어 오비에도 요새 사령관은 자기도 공화국 편을 드는 척 하면서 거슬리는 노동자들을 마드리드를 지켜야 한답시고 멀리 보내버린 다음 반란에 가담했으며 어느 지역 시장은 그 지역 장군과 친해서 공화파라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 아래 대령이 하필 반란군이라 장군과 시장을 우선 죽이고 거병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혼란상에서 대박을 터뜨린 게 당시 스페인 제3의 도시였던 세비야를 순식간에 점령하는 데 성공한 곤살로 케이포 데 야노다.[3] 1938년 테루엘 전투의 승리와 뒤이은 아라곤 공세의 성공으로 반란군이 카탈루냐와 나머지 공화정부 통제 지역을 단절시키 는데 성공하자 수세에 몰린 공화정부가 벌인 최후의 도박인 에브로 공세를 위해 편성된 부대다. 에브로 공세는 처참한 실패로 끝났고 반란군은 에브로 공세의 승리 이후 역공인 카탈루냐 공세를 성공해 카탈루냐까지 완전 점령하면서 전쟁의 승패를 사실상 확정짓는다.[4] 딱히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한국어로 하면 빰빠바바밤 같은 운율 맞추기 위한 후렴구다.[5] 당연히 에브로 공세의 배경이 된 에브로강을 의미한다.[6] 스페인 공화국의 상징은 프랑스 공화국마리안과 비슷한 공화주의 이념을 인물화 한 정의의 여신 비스무리한 여성이었다. 까르멜라도 실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런 공화국과 그 이념 자체를 여성화한 추상적 인물이라고 보면 된다.[7] 내전 내내 파시스트 세력과 공화파는 자신들만 진짜 스페인 국민의 합법 세력이라 주장하고 서로를 히틀러 & 무솔리니/스탈린의 사주를 받은 외세의 침략군이라고 비하했다.[8] 프랑코가 스페인령 모로코에서 데려온 아프리카 군단 소속 부대인 레굴라레스(Regulares)를 가리킨다. 레굴라레스는 스페인령 모로코의 현지인 중 자원자를 모집해 편성한 외인부대였는데 스페인군 중 유일하게 실전경험이 풍부한 아프리카 군단 소속이었기 때문에 국민군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그런데 이들은 배경이 배경이다 보니 무어인의 지배와 레콩키스타, 그리고 식민지배로 가뜩이나 스페인인들과 사이가 안 좋은 마당에 프랑코가 온갖 립서비스를 불어넣으면서 유대-볼셰비즘-프리메이슨 무신론자들인 공화진영에 대한 성전을 주장하면서 부채질하니 '파시즘이니 공산주의니 아나키즘이니 우리는 알 바 아니고 일단 스페인놈들을 죽일 기회가 온 거면 그걸로 된거다'고 해서 대거 국민군에 가담했고 그렇게 스페인 본토로 건너온 이들은 식민지인으로서의 설움을 공화파에 실컷 화풀이하면서 그 잔학성으로 악명을 떨쳤는데 전통적 가톨릭 국가 스페인으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자들이 그 가톨릭 국가 스페인의 오랜 숙적인 무슬림들을 용병으로 써먹으면서 잔학행위를 일삼는 모순을 보고 공화진영은 이를 프로파간다로 써먹었다.[9] 마드리드 동쪽의 카스티야 라 만차에 흐르는 강을 중심으로 구성된 전선 중 하나였다.[10] 평화 시[11] 전쟁 시[12] 이사벨 1세는 역사적으로 따지면 450년 뒤 좌우익 이념 대립과 상관 없이 현대 스페인의 기틀을 만든 명군이며 진지한 역사적 관점에서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프랑코 정권 시기에 하도 강제로 띄워 준 것에 대한 반발로 반민족주의, 좌파 성향의 스페인인들은 상당히 껄끄러워하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