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다. 성격 단순하다. 한 번 옳다고 입력된 건 영원히 변치 않는다. 솔직함과 정직함으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선한 매력이 있는 녀석. 한 번이라도 그 녀석의 진심을 맛 본 사람은 그의 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마음으로 사람을 얻는 힘, 그것이 바로 김탁구가 가지고 태어난 운명 같은 힘이다. 우여곡절끝에 거성가의 장남으로 입성하지만 음모로 결국 쫓겨나고 밑바닥서부터 온갖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면서 개성상인의 후예이자 제빵업계의 숨어있는 大父 팔봉선생으로부터 제빵사로서의 道와 상인으로서의 道를 전수받는다. 제빵에 타고난 천부적인 후각과 선한 마음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제빵인으로 거듭나 인간경영을 펼치게 된다.
어린 시절 극도의 가난과 끊임없는 폭력에 시달리며 자라다가 탁구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웃는 법을 배운다. 탁구가 거성家의 장남으로 들어가면서 가슴 아픈 이별을 겪지만, 십이 년 만에 탁구와 재회하면서 탁구와의 사랑을 키워나가는데.. 그러나 그 역시 돈과 권력 앞에 아무 의미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탁구를 배신하고 돈과 출세를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야심으로 가득 찬 여자가 되어버린다. 진심으로 탁구를 사랑하지만 끊임없이 탁구를 이용하면서 탁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기 시작하는데..
팔봉선생의 외손녀로 절대미각과 절대 손감각을 물려받아 다섯 살 때부터 빵을 만들어온 빵신동! 지금은 시골 변두리 제빵집에서 일하지만 화려한 파리 블랑제를 꿈꾸며 양미순표 생크림 케이크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제빵에 있어서만큼은 자부심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녀 앞에 김탁구가 나타나면서 빵을 만드는 설레임을 알게 된다. 그것이 탁구에 대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데..
거성家의 후계자로서 우월의식이 대단하다. 까칠하고 까탈스러우며 세상에서 자기 자신이 제일 잘났다고 생각한다. 누구한테 지는 건 절대 못참는다. 갖고 싶은 게 생기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해 내지만 자기의 소유가 된 순간 곧바로 싫증을 내버리는 스타일. 아버지 구일중을 빼닮은 탁구에게 참을수 없는 피해의식을 품게 되면서 빵을 배우기로 결심, 탁구와 경쟁하지만 한계에 부딪힌다. 어떻게든 그를 짓밟고 싶은 마음에 끝까지 탁구를 불행으로 몰고가지만 스스로도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잔인하지만 슬픈 악역이다.
신념이 강하고 부지런하다. 보수적이고 엄격하다.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한만큼 결과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규벌을 강화하기 위해 서인숙과 사랑 없는 결혼을 했고 그 사이에서 자신의 대를 이을 아들을 얻지 못하던 중 김미순에게 마음을 주게 되면서 그녀에게서 탁구를 얻게 된다. 하지만 서인숙과 한승재의 견제와 모략에 의해 결국 김미순과 탁구를 영영 잃게 되고 마는데...
겉으로는 기품있고 세련된 부잣집 사모님. 허나, 안으로는 계략과 모사에 능하며, 뒷거래에 능숙한 여인이다. 탁구와 팔봉제빵점에 끊임없는 시련을 안겨주면서 마준의 막강파워 배후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인물. 정략결혼한 구일중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끝끝내 채우지 못한 사랑으로 인해 외로워한다. 상류사회에 속한 여자의 비참한 한 단면을 보여준다.
구일중과 어렸을 때부터 한집살이를 한 그의 오른팔이자, 집안의 가신. 젊은 시절 사랑했던 서인숙이 구일중과 결혼하면서 상처를 입지만 친구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모든 걸 감수해왔다. 그러나 서인숙과 마준을 지키고자 했던 그가 어느새 야심을 품게 되고, 두 사람의 인생에 점점 더 깊게 개입하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가는데..
변덕스럽고 사치스러우며 유행의 첨단을 걷는 걸 좋아한다. 자기 욕심과 자기 감정에 솔직한 티 없이 맑고 사랑스러운 악녀. 항상 자신의 실리와 대의적 명분사이에서 오락가락한다. 한때 기분을 내느라 학생운동에 빠져 신유경과 인연을 맺게 되는데 이 인연이 악연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다.
완고하고 꼬장꼬장하며 엄격하다. 가부장적 사고 방식과 남아선호사상으로 똘똘 뭉친 전형적 시어머니. 며느리가 대를 잇지 못해 노심초사하던 중, 거성가의 보모 김미순에게 마음을 둔 사실을 눈감아주며 그녀에게서라도 대를 얻고자 한다. 그래서 결국 탁구를 얻었지만, 그 일로 인해 그녀가 그토록 지키고 싶어했던 구 씨 집안에 일대 풍파가 시작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는데...
어렸을 적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부모님과 친분이 있던 홍여사의 선처로 거성가에 들어왔다. 구일중과 하룻밤의 인연을 맺으면서 탁구를 갖게 되지만 서인숙과 한승재의 음모로 거성가에서 쫓겨나는데... 탁구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하나뿐인 아들에게 ‘이 세상은 착한 사람이 이기게 돼 있다’는 인생의 좌우명을 심어주는 따뜻하고 강한 어머니.
보수적이고 장유유서를 중시하는 7, 80년대 전형적인 가장이다. 체면과 입장을 중시하고, 융통성도 없는데다 철인기질을 갖고 있는 그, 힘이라면 항우장사 부럽지 않다. 팔봉제빵집에 들어온 탁구를 잡아먹을 듯 부려먹고 거친 훈련으로 몰아넣는 한편, 탁구에게 실질적으로 빵을 가르치는 제빵실 대장. 탁구를 끝까지 퉁명스럽게 대하지만 속으로는 탁구의 긍정적인 힘과 진정성을 인정해준다.
배움도 짧고, 글도 짧지만 삶의 지혜가 깊은 7, 80년대 전형적인 엄마. 남편 양인목과는 달리 미순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뒤에서 조용히 응원해주고 지지해준다. 탁구를 아주아주 귀여워한다. 미순이가 탁구를 좋아하게 된 사실을 가장 먼저 눈치챈 뒤로 말없이 두 사람이 잘되기를 은근히 바라며 밀어준다.
전과 3범의 칼잡이로 실종된 김미순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사람. 지금은 과거로부터 깨끗이 손씻고 팔봉선생의 제자로 들어와 밀가루 반죽을 담당 중이다. 팔봉선생님을 하나님처럼 떠받들고 살다가, 탁구의 등장으로 또다시 거성家 사람들과의 묘한 힘싸움에 휘말려 들게 되면서 탁구의 친구로, 탁구의 감시자로, 갈등하는 입장에 놓이게 되는데...
수다스럽고, 깝죽거리며, 남의 일에 배놔라 감놔라 사사건건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 당연히 팔봉선생의 후계자는 자기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불쑥 팔봉제빵집에 굴러들어온 탁구로 인해 후계자 자리에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사사건건 탁구의 행적에 파토를 내며 위기를 일으킨다. 친절한 척하지만 상당히 뒤끝있는 성격으로 요주의 인물.
팔봉선생의 명장 타이틀에 참여한 7명의 제빵기술협회고문 중 한 명이다. 심사 시작전 구마준에 의해 매수되었다. 끝내 제빵인으로서의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팔봉선생의 봉빵에 1표를 준 덕분에 4:3의 스코어로 팔봉선생이 명장 타이틀을 방어하게 된다. 심사 이후 구마준에게 그 빵의 맛을 보고 표를 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하면서 돈을 돌려준다. 이후 팔봉선생의 발인 당일날 제빵업계 종사자[4]들을 이끌고 장례식에 참석한다.
[1] 연락을 통해 한 실장 무리의 위치를 알아냈다.[2] 김미순은 탁구와 함께 팔봉빵집에서 지내는 것으로 보인다.[3] 뒷돈을 떼먹는 데에도 가담했을 수도 있다.[4] 구마준에게 매수됐었던 심사위원들은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