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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Bookbinding, 製本.낱장의 종이나 원고를 묶어서 책 형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제책(製冊)'이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도 많으며, '제본'보다 '제책'이 더 대한민국에서의 쓰임에 맞는 표현이라는 의견도 있다.[1]
2. 종류
세계 각 문화권은 자신들만의 제본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장정(도서의 형태) 참조. 가령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제본 방식은 옆면을 실로 꿰메는 것이었고, 유럽의 전통적 제본은 현재 양장과 유사한, 실로 책등을 꿰매고 합판으로 표지를 장정하는 형식이었다. 최근에는 제본 방식이 전세계적으로 획일화되고 있긴 하나, 대세를 점한 방식과 이를 지칭하는 용어는 각 지역별로 다르게 발전되고 있다.[2] 이하에서는 표지, 묶음 방식으로 크게 구분한 뒤[3] 세부 목록에서는 국내에서 실무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에 따라 분류하고, 이에 대응하는 영어 실무 표기를 병기하였다.2.1. 표지별
- 하드 커버
표지의 심지가 두꺼운 합지 등 딱딱한 소재로 된 책. 양장본, 장정본이라고도 한다. 제일 튼튼한 제본방식이다. 천연가죽 커버에 비해 가성비가 좋으며 특히 책꽂이에 수납하기에 제격이다. 하드커버를 사용하며 이 방식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책으로 수학의 정석이 있다. 하드커버라 해도 영미권 서적(특히 전공도서, 일부 소설책, 성경책)의 경우 사철이 아닌, 떡제본, 무선제본으로 된 것이 많다. 천연가죽을 덧씌운 고급 하드커버도 존재한다. 그밖에도 천을 덧씌운(cloth over board) 하드커버도 있다. 학위논문의 경우 온라인 제출 외에 양장 제본도 해서 제출해야 하며 이는 도서관에 소장한다. 일정 두께 이상이 되면 둔기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흉악한 물건이 되니 조심. - 소프트 커버
표지의 심지가 종이, 가죽, 마닐라보드, 비닐 등 유연한 소재로 된 책. 사전, 성경 등에서 많이 사용된다.
2.2. 묶는 방식별
그림 - 총정리[5][6]
- 사철(smyth-sewn binding 또는 sewn binding, 위 그림에는 없다.)
실묶음으로 제본된 책. 실로 묶은 다음에 책등에 아교(양장본의 경우)나 본드(페이퍼백의 경우)[7]를 덧붙인다. 예전에 발행된 책들은 하드커버, 페이퍼백 불문하고 대부분이 사철 방식으로 제본되었으며, 지금도 일부 책들은 사철 방식으로 제본되어 나오고 있다. 소장용 하드커버나 두꺼운 책들은 거의 이러한 방식으로 제본된다.[8] 한국산 성경과[9] 사전들[10]은 98% 이 방식으로 제본된다. 사철로 제본할 경우 사철 비용이 추가되므로 무선제본보다 꽤 비싸지만 무선제본보다 견고하고 내구성이 좋다. 무엇보다 본문을 180도로 쫙 펼칠 수 있어서[11] 감상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2007 개정 교육과정 이후의 수학의 정석 시리즈 전부와 박영사, 법문사의 전공도서 상당수가 이쪽.
그림 - 책등과 표지가 입혀지기 전의 사철본
- 무선제본/아지노제본(burst binding, notch binding)[12]
실묶음으로 제본되지 않고 접착제만으로 바인딩된 책. 떡제본은 본드를 제거하면 책이 한 장 한 장 낱장으로 분리되는 반면, 무선제본은 사철본과 비슷하게 책의 대수별로[13] 나뉘어진다는 차이가 있다. 사철본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지만, 제본이 손쉽고 가격이 보다 저렴하며[14] 대량 생산에 유리하다. 한국에서는 반양장본 중에서 내구도가 조금 더 고려된 것이나 원가절감을 중시한 일부 양장본이 이렇게 나온다. EBS 수능특강이 이쪽. 일부 양장본은 원가절감을 위해 실제로 사철제본이 아니고 무선제본으로 제본되는 경우가 드물진 않는데, 반양장본/페이퍼백 무선제본에 흔한 상아색 본드 대신에 사철제본 양장본처럼 아교를 쓴다. 국내 업계에서는 양장본의 경우 '아지노 제본'이라 부른다. 이런 양장본으로는 홍문사의 각종 전공서적들, 성문영어 시리즈, 수학의 바이블 시리즈, 2015 개정교육과정 이후의 수학의 샘 시리즈, 구 7차 교육과정 시절까지의 수학의 정석 시리즈, YBM 사전 시리즈 등이 있다. 이런 양장본은 사철로 제본된 양장본에 비해서는 내구도가 떨어진다. 과거 일부 학교 앨범의 경우 무선제본 + 돼지표본드 조합이 있었다. 기존의 무선 제본의 단점을 보완한 PUR제본도 있다. PUR 제본이 장점만 있다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만 단점이 존재한다. 사용하는 재료가 산화가 되는 재료기 때문에 한번 사용하면 보통 버려야 한다. 여기서 가격 문제가 발생한다. 다른 단점으로는 완전히 경화될때 까지 하루나 이틀정도 시간이 걸리게 된다. 빠른 출력 제본을 원하는 빨리빨리 사회에서는 많이 사용되지 못한다. 장점으로는 제본의 두께를 얇게 만들 수 있다. 폴리우레탄을 사용하며 책이 단단하게 제본되며 넓게 펼쳐도 떨어지지 않는다. - 떡제본(perfect binding)
종이(원고)를 가지런히 모아서 제본면에 줄톱 등으로 본드가 흡수될 수 있게 선을 내고, 본드를 발라서 고정될 수 있게 한다. 책 형태로 낼 경우 간단히 떡제본을 한 뒤 속지를 감싸는 표지를 덮어주면 쉽다.[15] 무선제본보다 싸구려틱해 보이고 내구성도 좋지 않다. 무선제본보다 본드를 두껍게 발라주어야 하고, 나중에 쪼개지기도 쉽다. 무선제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반양장본 도서에 많이 쓰이는 제본이다. 교과서나 참고서를 비롯하여 각종 단행본 도서들은 이렇게 제본되는 경우가 흔하다. 출판물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제본 방식. 서구권에서는 페이퍼백이면 2%의 예외를 제외하면 이쪽이다. 영미권에서는 양장본인데도 일부 성경책이나 전공도서를 중심으로 떡제본으로 나오기도 한다. 해리포터 시리즈도 마찬가지.
그밖에도 석, 박사 학위 논문뿐 아니라 학교 주변 인쇄소에서 나오는, 책 형태의 인쇄물 대부분을 제본할 때 많이 쓰인다.[16] 대학가에서 암암리 유통되는 소위 불법 제본 출판물이나 시중서점에선 유통되진 않는 학원가 자체 교재들[17]도 이렇게 제본된다. 일부 학교 졸업앨범도 이 방식으로 제본된다. - 기타 제본 방식
- 중철제본(saddle stitch binding)
스테이플러 침을 박아 제본하는 방법. 과거에 간행된 시사 주간지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제작되었으며, 연말 즈음에 발행되는 책력(대한민력)들도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제책된다. 대수 가운데를 실로 묶는 방법도 있다. - 리벳제본, 리베팅(rivet binding)
원고에 전용 천공기로 소수의 정사각형이나 원형 형태의 구멍을 내 제본하는 방법. 위 그림처럼 하나의 구멍만 내는 방법도 여기에 속한다. 원고를 펼치고 반대로 돌려 한 면만 보기 용이한 형태이다. - 링제본
와이어 제본과 동일한 천공기로 구멍을 낸 다음 플라스틱이나 철사로 만들어진 스프링을 끼워서 제본하는 형태. 대학가의 복사집에서 많이 한다. 스프링을 빼고 원고를 추가/제거한다음 다시 스프링을 끼우는 방식으로 원고의 추가나 제거가 용이하다. 직사각형으로 천공, 플라스틱 링바인더로 제본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중고등 학원가 등에서 많이 사용한다. - 한식 제본(traditional chinese bookbinding)
한중일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전통적으로 해 온 제본 방식으로 고서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인쇄된 종이를 반으로 접어 오른쪽 부분에 송곳으로 4~5개의 구멍을 뚫고[18] 끈을 꿰어 제본하는 방식으로, 표지는 비단이나 한지를 입혀 약간 두껍게 한다. 묶는 끈은 종이나 천을 가늘고 길게 둘둘 말아서 만들거나 굵은 삼베 실을 이용했다.
2.3. 종이 관련
- 종이 선택은, 제본이 아닌 인쇄의 영역이긴 하다.
- 종이 종류와 어울리는 제본 방식을 고려하자. 가령 두꺼운 종이의 인쇄물을 떡제본할 경우 본드가 금방 깨져 책이 갈라지게 된다.
- 종이를 선택할 때에는 종이의 판형, 무게, 두께, 색깔, 질감, 코팅 여부, 후처리 등을 고려해야 한다.[19]
- 기타
- 데클 엣지(deckle edge 또는 untrimmed edge)
영어 원서 중 간혹 종이 가장자리가 너덜너덜한 책이 있다. '데클 엣지'(deckle edge) 처리 방식을 거친 책으로, 불량품이 아니다! 데클(종이를 만드는 틀)에 종이를 한 장 한 장 올려 만들던 시기[20]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깔끔하지 않은 가장자리에 그 기원을 둔다. 1800년 경 현대적 제지 기계인 Fourdrinier 기계가 발명되면서 제지 공정에서 데클 엣지가 생길 수 없게 되었다. 이전과는 정반대로, 데클 엣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히려 추가적인 공정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데클 엣지는 책의 품질을 상징하는 신호가 된다.[21] 따라서 지금은 디럭스 에디션 정도에나 쓰이며 책을 더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사용된다. 참고-데클 엣지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기록한 The Economist의 기사 - 언컷 엣지(uncut edge 또는 unopened edge)
데클 엣지와 혼동되기도 한다. 두 페이지가 연결되어 있어 종이칼로 페이지를 잘라가며 책을 읽어야 하는 테두리를 말한다. 언컷 엣지를 자르는 영상
2.4. 예술제본
고전제본1, 가죽제본
고전제본2, 반가죽제본
현대제본1, Louise Mauger 作
현대제본2, Louise Mauger 作
15시간의 작업을 5분으로 요약한 영상
2.4.1. 예술제본이란
'예술제본'은 프랑스어 'la reliure d'art'를 직역한 말이다. 프랑스에서 예술제본은 '제본예술가에 의한, 책을 보호하고 돋보이게 하는 제본 방식'을 뜻한다.출처 국내에서도 같은 뜻으로 사용되며, 이 용어를 간판으로 내걸고 작업하는 제본가들은 대개 프랑스 제본 방식을 교육받은[22] 사람들이다.다만 영미권에서는 artistic bookbinding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기보다 간단히 'modern hand binding'으로 표기하고 있으며[23] 프랑스에서도 la reliure(제본)는 la reliure d'art를 당연히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24] 한국의 경우, 프랑스(또는 유럽)식 제본을 전통 제본으로 볼 수 없고, 국내에서 프랑스식 제본 방식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던 시기도 없었기에, 기술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용어도 함께 수입, 직역되어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면, 국내에서 '예술제본'은 프랑스식 제본 방식을 기초로 한, 제본예술가에 의한 수작업 제본 방식을 뜻한다.
2.4.2. 예술제본의 종류
크게 고전제본과 현대제본으로 나뉜다. 고전제본은 고전적 디자인을 전통적인 제작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을, 현대제본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제작 방식을 의미한다. 오히려 현대제본에서 과거 동아시아의 제본 방식을 재조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2.4.3. 예술제본 작업의 범위
종이를 엮고 표지를 만드는 것을 뛰어넘어, 고서 복원, 해어진 면 보수, 케이스 제작, 금박/색박 장식[25] 등 책과 관련된 모든 수작업이 작업 범위이다. 도서관 서고에 방치된 고서, 개인이 소장한 희귀 도서 등이 훼손되었을 때 예술제본 공방을 찾으면 되겠다. 여담으로, 국내 예술제본의 수요 중 상당 부분은 성경 리폼이 차지하고 있다.[26][27] 경전 제본은 예술제본의 주요 목적인 좋은 책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잘 부합하는 작업으로, 앞으로 그 수요는 더 확대될 듯하다.2.4.4. 예술제본 작업 단계
예술제본을 여섯 단계로 간략하게(?) 요약한 영상:#1-1 천과 함께 종이 엮기
#1-2 노끈과 함께 종이 엮기
#2 책등 만들기
#3-1 헤드밴드 바느질하기1
#3-2 헤드밴드 바느질하기2
#4 헤드밴드 만들기
#1-#4 요약, #5 판지 결합
#6 가죽 씌우기
3. 은어: '제본하다'
3.1. 불법 제본
전공 서적, 교과서나 참고서 등의 도서를 복사집 등에서 불법 복제하거나, 스캔한 파일을 인쇄해 책의 형식으로 제본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복사집으로 책을 가져가면 책을 복사한 후 스프링 등으로 '제본'해주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 대부분의 전공 서적 가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동기, 선배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제본하여 쓰거나, 여러 명이 돈을 모아 책 한 권을 산 뒤 제본하여 쓰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돈을 절약할 수 있지만 명백한 저작권법 위반행위이다.문체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 단속으로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그래도 전공 서적의 부담스러운 가격을 이유로 사라지지 않고 있는 대학가 특유의 음지 문화다. 전공 서적을 물려받는다면 전공 서적을 새로 사거나, 제본을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출판사에서 새로운 버전의 전공 서적을 만들고,[28] 대학교에서는 구버전보다는 신버전을 택하기 때문에 물려받는 것도 불가능하다. 만약에 전공 서적이 절판된 경우에는 출판사에는 더는 출판권이 없으며, 이를 정상적인 경로를 거쳐 제본을 하려면 원저작자의 허락을 먼저 받고 이후 출판사 측에도 2차적으로 허락을 받아야 한다.[29] 물론 원저작자도 사망하고 출판사도 망한 경우라면 진작에 다른 교재를 택하므로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다.
고등학생들의 경우 유료 강의를 듣지 않고 문제만 풀어보기 위해서 강의를 수강하지 않으면 책을 구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하는 경우도 있다. 텔레그램 PDF 공유방 등에서 퍼지는 자료가 대부분 인강 수강생 혹은 현강생에게 제공되는 대외비다.
모 대학에서 교수가 학생들이 자신의 저서를 제본했음에도, 과거 자신도 불법 제본을 이용해 가르쳤던 것을 떠올리며 '그래, 자업자득이지.....' 하며 더 이상 문제삼지 않았다는 일화도 있다.
원서의 경우 아마존 같은 온라인 서점도 없었고 직구 절차도 까다로웠던[30] 과거에는 불법 제본이 유일한 경로였다.
다만 책 내용[31] 전체가 아닌 일부를 책자로 제본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서 1부에 한해 이뤄지는 복사는 불법제본에 해당한다고 보기 힘들다.[32]
3.2. 분철
불법 제본과는 달리, 책이 너무 두꺼워서 편의성을 위해 인쇄소에 제단을 맡겨 여러 권으로 분리 후 분권 제본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보통 분권 혹은 분철이라고 한다.전공책 중 무지막지한 두께와 무게를 자랑하는[33][34][35] 것들은 너무 두껍고 무거워서 그냥 들고다니기엔 부담스러울 뿐더러, 책을 가지고 공부할 때에도 단차가 너무 크고 독서대에 올리기도 힘든 경우가 많아, 적당한 파트에서 책을 쪼개 두세권으로 분권해서 들고다니는 경우가 흔하다. 이건 본인이 직접 구입한 책을 쪼개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불법 복제가 아닌, 재제본에 불과하기 때문. 그 외에도 교수들이 교재와 별도로 제공해 준 유인물이나 강의 노트 등을 낱장으로 들고 다니면 분실하기 쉽고, 나중에 찾아 보기도 힘들다는 이유로 제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역시 교수가 제공해 준 자료 자체가 위법하지 않은 것이라면 당연히 법적 문제가 없다.
대부분의 전공 서적 PDF 파일을 Library Genesis 등의 사이트라던지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으며, 오래된 책이라서 PDF를 구하기 어렵더라도 시간을 들이면 스캐너, 스캐너 앱을 통해 PDF 파일로 만들고 태블릿에 담아 필기할 수 있기 때문에 도태되어가는 방식이다. 다만 이런 사이트에서 공유되는 책은 대개 오래되고 유명한 책, 아니면 세계적인 입지가 있는 원서 전공책이 대부분이기에, 국내 저작권이 있는 교수저에 재개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책, 소수 전공의 책이라면 수업을 듣기 위해 새 책을 사야 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의 인터넷 서점에서는 아예 구입할 때 '스프링 분철'을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당연하지만 분철 서비스를 거친 책은 반품이 불가능하다.
4. 관련 문서
[1] 책을 '혼(本)'으로 표현하는 것은 명백하게 일본어 표현으로, '제본'을 사용하는 쪽에서도 이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대부분의 제작업이 그렇듯이 출판계의 특성상 일본 출판계가 쓰는 용어를 히라가나 표현 그대로 쓰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굳이 일본식 한자 표기인 '제본'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표하는 일은 없다.[2] 일례로 같은 페이퍼백이라도 한국의 경우 주로 코팅지를 사용하고, 서양권에서는 회색빛 재생 종이를 사용한다. 용어의 경우, 가령 한국에서 떡제본이라고 불리는 방식은 영미권에서 perfect binding이라고 불린다. 한국에서의 양장은 (smyth-)sewn binding (with hard cover) 이라고 불린다.[3] 흔히 사철=하드커버, 무선제본=페이퍼백으로 알고 있으나, 사철과 무선제본은 묶음 방식을, 하드커버와 페이퍼백은 표지의 종류를 가리킨다. 하드커버 책들 중에도 무선으로 제본된 경우가 많으며(미국산 성경책, 영어사전, 전공서적, 일부 양장본 소설책 등), 페이퍼백도 더러는 사철 방식으로 제본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4] 사철 제본된 페이퍼백으로 Heywood의 <Politics>라든지 신형식의 <신한국통사> 등이 있다.[5] 한국에서 통용되는 용어(마땅한 용어가 없는 경우 해설을 첨부): 중철 제본 / 호부장 / side stitch (or Japanese sewn binding) - 옆면을 실로 묶음 / screw and post - 구멍을 뚫어 나사로 고정시킴 // (둘째 줄)떡제본 / 무선제본 / lie flat perfect - 책이 완전히 펴질 수 있게 한 떡제본 / case - 묶음 방식이 아님. 하드커버 // (셋째 줄)링제본1 / 링제본2 / 링제본3 / 링제본4 // (넷째 줄)plastic grip (or thermal binding) / 리벳제본 (리벳팅 혹은 바인더 제본) / 리벳제본2 / 리벳제본2[6] 제본 공장 홈페이지의 설명이라 사철본은 빠진 듯하다. 이 외에도 열처리 본드를 사용한 것이 아닌 cold-melt glued binding 등 정말정말 많은 종류가 있다.[7] 콜린스 코빌드 영영사전(4판)이나 케임브리지 NRSV 영어성경의 사례와 같이 사철 양장본인데도 아교 대신에 본드를 쓴 경우도 있다.[8] 출판사 열린책들은 페이퍼백으로 낼 때에도 사철 방식을 고수한다. 다만 2000년대 이전에 발행된 책들 및 현재 발행되는 페이퍼백 일부는 사철 제본이 아닌 것도 간혹 있지만 하드커버 같은 경우는 100% 사철 방식으로 제본된다.[9] 영미권의 페이퍼백 성경과 일부 하드커버 성경책은 무선제본된 것이 많지만 한국의 경우는 아직까지는 보급판도 사출제본이 대부분이다.[10] YBM 영어사전 시리즈 제외[11] 그런데 롱맨 현대 영영사전 2003년판 축쇄본처럼 책등(book spine)이 너무 아교로 떡칠되어있으면 180도로 펼쳐지기는 커녕 너무 뻣뻣해지는 예외의 경우도 있긴 하다.[12] 떡제본을 무선제본, 무선제본을 아지노제본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13] 대수란 작은 책묶음을 뜻한다. 집에 있는 양장본의 접착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면 책이 작은 묶음들의 합으로 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14] 사철본의 경우 사철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다.[15] 이때 붕대 모양의 섬유성 소재를 덧대어 주면 내구도가 올라간다.[16] 과거에는 하드커버, 종이커버(일반대학원은 회색, 특수대학원은 하늘색) 모두 본드접착식으로 제본되었지만 현재는 주로 하드커버로 제본될 때 쓰일 뿐, 종이커버는 대개 무선제본 방식으로 제작된다.[17] 강사들이 자체적으로 아래아 한글로 조악하게 편집해서 만든 내부용 교재. 폰트로는 윈도우에 내장된 맑은고딕체, 굴림체나 바탕체 또는 아래아 한글에 내장된 함초롬바탕체가 일반적이다.[18] 한국에서는 바늘 구멍을 5개 뚫지만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대개 4개만 뚫는다.[19] 인쇄소에서 이런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20] 한지 생산을 상상하면 되겠다.[21] 셀비지 청바지와 비슷하다.[22] 국내에도 프랑스 직업 기술 교육과정을 마치고 제본(arts de la reliure, 제본 기술) 부문의 CAP(le certificat d'aptitude professionnelle, 전문 직능 자격)을 보유한 제작가들이 몇 있다.[23] Wikipedia, "Bookbinding"[24] Wikipédia, "Reliure"[25] 기본적으로 제본과 금박 장식이 다른 영역이긴 하지만...[26]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성서 중 인조가죽이 아닌 책은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문제는 인조가죽이 내구성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인조가죽 커버는 오 년 정도가 지나면 종류에 따라 가루가 되어 떨어지거나, 찐득대기 시작한다. 성경 리폼을 의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문제로부터 반영구적으로 벗어나기 위해 제본 공방을 찾는다.[27] 예술제본 공방에서는 값비싼 제본(예술제본 방식의), 훼손된 면 보수, 표지 갈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제본 공방이 아닌) 가죽 공방에서는 간단한 표지 갈이 서비스 정도를 제공한다.[28] 이전 판과 신판을 비교해보면 내용은 유사하나 예제가 일부 다르다. 학교에서 신판을 택했는데, 예제를 풀어오는 것을 과제로 내준다면 이전 판으로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부 교수들은 구판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신판 예제를 직접 올려주는 경우도 있으나 말 그대로 일부다.[29] 편집된 완성 책의 형태에 대한 권리는 출판사에도 있다. 원저작자에 대한 허락만으로 가능하려면 편집된 배치가 없는 TXT 파일로 정말 내용물만 프린트해야 한다. 만약 원저작자의 허락만으로 제본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건 출판사 측이 그나마 불법 제본 보다는 나으니 양해해주는 경우라고 봐야한다.[30] 설령 구입했다 쳐도 국내에 들어온 원서들은 중정/안기부 등 대공 기관들의 불온문서 검열을 통과해야 비로소 구매자에게 인계되었다.[31] 표지, 목차, 색인, 판권지 제외[32] 절판본에만 해당한다고 잘못 알려져 있는데, 절판 여부와 상관 없이 그냥 일반적인 출판물 이용 조건에 불과하다. 절판본에만 해당한다는 잘못된 소문을 한 번 더 잘못 오해해 '분권 제본하면 저작권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잘못된 정보가 퍼져있기도 하다.[33] 이를테면 영어영문학과에서 사용하는 노튼 앤솔로지나 줌달 일반화학, 캠벨 생명과학, 또 대부분의 로스쿨 전공책 등[34] 생명공학과의 교과서라 불리는 캠벨의 경우 기본 1000페이지는 넘어가며 판본에 따라 그 이상인 것들도 허다하다.[35] 끝판왕은 법전으로, 법대생/로스쿨생/법조인도 이걸로 사람을 패면 위험한 물건에 속하는지 아닌지를 우스갯소리로 하고 다닌다고 한다. 크기를 알고싶다면 서점에 가서 6법전이 아닌 소법전이나 대법전을 보라.